인쇄 기사스크랩 [제628호]2009-09-25 14:21

[현지 취재]다바오 천연의 색(色)을 보여주다

현지 취재 필리핀(下)

글 싣는 순서

필리핀<上> 세부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서

●필리핀<下> 다바오, 천연의 색(色)을 보여주다

다바오는 필리핀 세부나 마닐라에 익숙한 우리에게 아직까지 낯선 땅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 낯선 땅에서 새로운 설렘을 느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세부에서 비행기를 타고 약 한 시간이 지나면 창밖으로 뭉게구름을 뚫고 파란 바다가 서서히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설렘으로 가득한 그곳이 바로 다바오.

다바오는 민다나오섬 남동부에 있는 도시로 다바오의 지명은 토속어인 ‘다바-다바’에서 유래되어 ‘불’이란 뜻을 갖고 있다. 이름 때문인지 다바오는 연중 온화한 열대성 기후를 보이며 태풍도 이곳은 지나가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한 기후 덕분에 바나나, 파인애플 등 열대과일을 주로 다른 나라에 수출하며 과일의 왕으로 불리지만 고약한 냄새 때문에 현지인들 역시 거부하는 두리안은 이곳의 유명한 특산물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바로 ‘참치’. 다바오의 참치는 가격이 비싸 쉽게 접할 수 있는 생선은 아니지만 부위에 따라 회, 구이, 볶음 등 다양하게 요리해 먹는다.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그동안 필리핀을 그저 지저분한 나라라고 생각했다면 다바오에 발을 내딛는 순간 깜짝 놀랄 것이다. 다바오는 필리핀의 어느 도시보다 깨끗함을 자랑하다보니 거리에는 휴지 한 조각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깔끔하다.

다바오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 때 묻지 않은 청정자연을 느끼기에 충분한 곳이다.

낯선 땅에서 새로운 설렘을 느끼기를 원한다면 그것이 바로 우리가 다바오로 떠나야 할 이유이다.

필리핀 세부=신선해 기자 titnews@chol.com

취재협조 및 문의=

필리핀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02)598-2290/www.wowphilippines.or.kr

세부퍼시픽항공 02)3708-8585/www.cebupacificair.com



▲진정한 ‘아름다움’을 말하다

육지에서 배를 타고 약 40분을 이동하면 멀리 펄팜 리조트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섬 전체가 리조트로 만들어진 펄팜 비치 리조트는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리조트 객실마다 원주민 부족의 이름을 따서 붙였으며 객실은 나무로 만들어져 이국적인 느낌이 난다.

과거에 펄팜 리조트는 세계적인 진주 회사 미키모토가 필리핀 서쪽 술루해에서 채취한 진주를 이곳으로 옮겨와 가공하던 진주 농장이었다. 그 때부터 ‘펄팜 비치’라는 이름을 얻었지만 펄팜 리조트의 새하얀 모래사장과 따사로운 햇빛과 바닷물이 만들어내는 수 만개의 반짝거리는 보석들은 마치 수줍은 진주처럼 느껴진다.

진주가 반짝이는 바닷가에서는 스노쿨링, 스쿠버 다이빙 등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낮에는 신나게 해양스포츠를 즐긴 후 밤에는 펄팜 리조트가 준비한 다채로운 공연을 구경하자. 만약 시끌벅적한 시간보다 둘만의 달콤한 시간을 원한다면 바다가 보이는 모래사장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서로의 미래를 그려 봐도 좋을 듯 싶다.

이곳은 둘만의 조용한 시간을 갖길 원하는 연인들이 즐겨 찾는다. 기자가 머무는 동안에도 때마침 가슴 설레는 프러포즈의 시간이 있었다. 이렇듯 펄팜 리조트에서는 누구나 생애 최고의 로맨틱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짜릿하게 하늘을 날다

고대 그리스 신화의 이카루스처럼 사람들은 오랫동안 스스로 하늘을 나는 꿈을 꾸어왔다. 이러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캠프 사브로스이다.

다바오 시내에서 자동차로 약 두 시간을 이동하면 구불구불한 길이 나온다.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마치 신선이 살 것만 같은 경이로운 아포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포산은 필리핀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최근에는 트레킹 코스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캠프 사브로스에 도착하면 아포산의 아름다움을 배경으로 잠시 동안 하늘을 날 수 있다. 캠프는 해발 3,980 피트에 위치하고 있으며 캠프 주변이 솔나무로 덮여 있기 때문에 약간 쌀쌀함이 느껴지기 때문에 긴팔 옷은 필수다.

지프라인 라이드는 이 캠프의 가장 인기 있는 코스로 몸에 안전장치를 채우고 줄에 매달려 하늘을 나는 기분은 그야말로 스릴 만점. 처음 탈 때는 약간 무섭지만 막상 타고 나면 두 팔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이 상쾌함을 느끼게 한다. 하늘을 나는 순간 머리를 지긋지긋하게 하는 스트레스는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간다. 이래서 사람들은 오랫동안 하늘을 나는 꿈을 꾸어 왔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