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35호]2009-11-20 00:00

뉴칼레도니아 (上)

남태평양에서 만난 프랑스

‘뉴칼레도니아’ “뉴칼레도니아” “뉴칼... 뭐라고?”

일년 전만 하더라도 그 이름을 따라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던 남태평양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뉴칼레도니아’가 드라마 하나로 모든 이들의 로망여행지로 자리잡았다.

어떠한 단어로도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운 하늘과 바다가 펼쳐져 있으며, 하늘 위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꼭 한번 보고 싶은 하트섬이 위치하고 있는 곳, 이미 여러 사람들의 머리 속에 ‘뉴칼레도니아’는 이렇게 그려지곤 한다.

뉴칼레도니아라는 이름만으로 출장 출발 전부터 기자의 지인들로 하여금 수 많은 부러움을 샀으며 기자 또한 뉴칼레도니아로의 여행에 대한 기대감은 커져만 갔다.

10시간에 가까운 힘겨운 비행시간을 마치고 뉴칼레도니아에 도착한 시간은 밤 10시15분으로 공항 주변에는 칠흙같은 어둠이 깔려 있었다.

한국에서 사진을 통해 본 뉴칼레도니아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엔 너무 늦었던 시간 탓에 정말이지 손을 뻗으면 잡힐 듯한 밤 하늘의 반짝이는 수 많은 별들이 기자에겐 뉴칼레도니아의 첫 이미지였다.

별과 함께 시작한 4박6일 일정의 여행이 끝나갈 무렵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한 편의 드라마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은 비단 기자만의 기분은 아니였을 터. 눈에 담기에도 벅찬 아름다운 풍경은 여행 일정 내내 사랑하는 이가 사무치게 그리워지게 만들었다.

뉴칼레도니아=민은혜 기자 titnews@chol.com

취재협조 및 문의=뉴칼레도니아관광청 www.new-caledonia.co.kr / 02)732-4150
에어칼린 한국지사 www.aircalin.co.kr / 02)3708-8560.


찬란한 그 이름 ‘뉴칼레도니아’

한국 여행객들에게 뉴칼레도니아가 알려진 것은 고작 1~2년에 불과하지만 유럽이나 미주, 대서양 지역에서는 이미 아름다운 여행지로 오랜 시간동안 사랑을 받아왔다.

가장 큰 이유는 아름다운 자연과 따뜻한 날씨.

뉴칼레도니아의 날씨는 연평균 20~28도로 늘 따스한 날씨를 자랑하지만 물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11월에서 2월 사이에 떠날 것을 권하는 바다.

관광청에서 동행한 일행에 따르면 뉴칼레도니아가 처음 세상에 알려진 것은 지난 1774년 영국의 범선 레블루션호가 본섬에 상륙한 이후.

탐험가 제임스툭 선장이 뉴칼레도니아를 발견했을 당시 영국 스코틀랜드 지방을 닮았다 해 붙여진 이름으로, 로마시대 스코틀랜드를 칼레도니아로 지칭했기 때문이란다.

현재 뉴칼레도니아의 제1산업은 니켈산업으로써 지금 뉴칼레도니아가 프랑스령인 것도 니켈로 인해 유럽 국가들 간 영토 전쟁에서 프랑스의 승리로 이어진 탓이다. 때문에 뉴칼레도니아 도시 곳곳에서 프랑스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고 유러피언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 볼 수 있다.

남태평양의 작은 프랑스 ‘누메아’

뉴칼레도니아의 수도 누메아는 기자가 그동안 여행을 다녀온 여느 도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기자가 그동안 다녀온 도시들은 수 많은 자동차 의 행렬과 복잡한 인파들이 그림 속 주된 배경이었다면 누메아는 바다와 석양과 나무가 어우러져 고요함과 평화로움 마저 느껴지는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시키곤 했다.

누메아는 작은 프랑스답게 인구의 51%를 유러피언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45,7㎢의 면적 안에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친환경적으로 자리해 있다.

때문에 서울에서처럼 고개를 들어 몇 번이나 층을 세어봐야 하는 고층 빌딩보다는 안정감 있게 지어진 낮은 건물들이 잘 가꿔진 나무와 잔디로 둘러싸여 있다.

기자가 경험해 본 프랑스의 유일한 도시 파리와 견주어 봤을 때 가장 비교가 되는 것은 이곳 사람들의 ‘여유로움’이다.

오후 4시 퇴근 시간이 되면 이곳 사람들은 가족들과 함께 비치로 나와 선텐을 즐기고 물놀이를 즐긴다. 아주 어린 아이조차 수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들에게 있어서 바다는 놀이터이자 친구이자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다 ‘치바우 문화센터’

누메아는 프랑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그들의 원주민인 ‘카낙’들의 문화를 소중히 지켜 나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누메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치바우 문화센터’는 많은 서양 문화 속 그들의 전통을 지키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곳.

이탈리아의 유명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뉴칼레도니아의 전통가옥 까즈를 형성화해 지은 이곳은, 10개의 캡슐을 닮은 독특한 구조를 띠고 있어 관람객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아낸다. 크고 작은 총 10개동으로 이루어진 이곳의 3개 동은 뉴칼레도니아의 북부, 남부, 섬 지방을 나타내고 있으며 렌조 피아노는 이 건축물로 인해 지난 1998년 세계적인 건축상인 ‘Prix Pritzker’을 수상하기도 했다.

도심에서 약 10㎞ 정도 떨어져 있고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고요함과 쾌적함마저 느낄 수 있은 이곳은 웃음을 자아내는 다양한 조각물 및 회화, 공예 등들이 전시돼 있다.

이 전시물들은 카낙과 남태평양 멜라네시안의 문화를 보여주는 것들로 하나하나에 담겨 있는 의미를 가이드를 통해 듣다보면 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으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퍼포먼스 공연인 ‘카약 쇼’가 진행돼 관람객들로 하여금 재미를 더하고 있다.

가장 소중한 보물은 ‘자연’

누메아에서 차로 45분 정도를 달리다 보면 우림으로 둘러싸여진 자연 보호지 ‘블루리버파크’에 다다를 수 있다.

블루리버 파크에는 그 둘레와 높이를 가늠하기 조차 어려운 천년된 카오리 소나무를 비롯해 아로카리아 소나무, 백단향, 남양 삼목 등 수백 종의 나무들이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어 생태의 보고라 칭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특히 블루리버파크 내에는 생태계 박물관이 마련돼 있어 동식물들의 사진과 함께 자세한 설명으로 여행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또 칼레도니아 코르크 나무 산책로를 걷거나,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것은 블루리버파크에서는 날지 못하는 새 ‘카구’를 만날 수 있다는 것.

울음 소리가 개가 짖는 소리와 비슷한 카구는 사람들이 울음 소리를 흉내내면 사람들에게 직접 다가오기도 해서 가까운 위치에서 감상할 수도 있다.


[뉴칼레도니아 기본 정보]

▲항공편 : 지난해 6월22일부터 에어칼린이 인천-누메아 직항노선을 주 2회(월, 토요일)로 운항하고 있다.

▲기후 : 연평균 20~28도의 봄 날씨. 그러나 4~8월 사이에는 15~25도 사이로 조금 쌀쌀할 수 있다.

▲시차 : 한국보다 2시간 빨라 시차에서 오는 피로감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전기 : 220v. 한국에서 사용하는 전자기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단 인터넷 속도가 한국에 비해 느리다.

▲비자 : 한국 여권 소지자는 30일 동안 노비자로 입국 가능하다.

▲환전 : 통투타 국제 공항 내 BCI 은행 환전소에서 한화를 퍼시픽프랑으로 환전하거나 한국에서 미화 또는 유로화로 환전한 뒤 현지에서 퍼시픽프랑으로 환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