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42호]2010-01-14 15:45

경영난에 고개 숙인 ‘일본항공’

1만5천명 인원 감축, 각종 임금도 삭감

일본 정부 항공사 재건 위해 총력 기울여

일본항공(JAL)이 자금난 부족에 따른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파산했다고 지난 11일 일본 현지 언론들이 앞 다투어 보도했다.

지난 2009년 하반기부터 줄곧 파산 위기에 몰렸던 일본항공은 최근 일본 정부의 긴급 지원과 아메리칸항공 및 델타항공과의 제휴 모색 등 다양한 노력으로 통로를 개척했지만 끝내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지는 못했다.

지난 1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항공의 현재 채무초과액은 8천6백억엔 이상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부와 기업재생기구(ETIC)는 JAL호텔 등 관련 회사 매각을 포함해 실시하며, 오는 2012년까지 총 임직원을 3만6천명 수준으로 유지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역 임직원의 연금 삭감 등 각종 수당과 임금도 대폭 줄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요미리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일본항공의 자본 및 업무제휴 대상으로는 미국 델타항공을 선택했다고 추가로 보도했다.

일본항공은 델타와 제휴를 하는 동시에 소속 항공동맹을 현재의 원월드에서 스카이팀으로 바꿀 예정이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델타와 제휴 경쟁을 하던 아메리칸항공은 협상을 중단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델타측은 일본항공에 대해 10억2천만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자금지원 내역은 출자 5억달러, 항공 동맹 이전에 따른 단기적인 수익감소 보전 3억달러 등이다.

한편 일본항공의 파산 이후 국내에서는 일본항공을 미리 예약한 고객들의 불안감이 크게 증폭되는 상황. 특히 일본항공을 이용해 제 3국으로 떠나는 여행객들은 항공편을 변경하거나 작게나마 환불을 요청하는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본항공의 파산에도 불구하고 운영 노선은 정상 운영될 예정이며, 파산에 따른 조직 변화나 개편은 수년에 걸쳐 차례로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이용에 대한 큰 우려는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재 일본항공의 국내 홈페이지(http://www.jal.co.kr)에는 “이미 보도된 대로 일본항공은 기업재생지원기구에 JAL그룹의 재생지원을 요청하여 현재 다각도로 검토가 진행 중입니다. 어떠한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저희 일본항공은 항공기를 안정적이며 안전하게 계속 운항해 나갈 방침입니다. 우려하시는 이미 구입한 항공권의 운항 계속 여부 및 일본항공 마일리지 서비스 등에 관련해서는 신용 불안을 일으키지 않도록 일본정부에서 직접 지원기구에 각별한 주의를 요청하였습니다”라는 공식 입장이 게재된 상황이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