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491호]2007-01-05 10:35

인도 (上) 골든 트라이앵글
신흥시장 인도 새로운 성장의 동력

우리나라 관광시장이 지난 10여년 동안 트렌드는 물론 여행수요 자체에서 큰 틀을 바꿔 나가면서 매년 새로운 여행 목적지가 부각되는 등 양질의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올 한해 동안에도 우리나라 관광시장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 인도를 시작으로 주목받을 여행 목적지들을 짚어 봤다. 인도의 경우 현재 인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골든트라이앵글에 이어 오는 3월 런칭 예정인 까르나타까와 께랄라를 포함한 남부 지역을 미리 가 봤다. (편집자 주)

인도의 참 정신과 자기 성찰로의 여행

흔히 델리(Delhi), 아그리(Agra), 자이푸르(Jaipur) 지역을 골든 트라이앵글로 표현한다. 특히 수세기 동안 전 세계 관광객들을 매료시켜 온 델리는 말 그대로 불멸의 도시. 유서깊은 사연을 품은 델리의 석벽은 수많은 흥망성쇠를 지켜봐야만 했다.

델리와 뉴델리는 3천년동안 이어져 온 도시지만 지금은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현대적인 대도시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건축광이기도 했던 무굴 황제 샤자한의 창조적인 욕망에 의해 탄생된 성벽도시 올드 델리. 각양각색의 군중들, 작은 상점들의 갖가지 상품들이라는 다양한 색체가 가득하고 분주하고 혼잡한 모습이 델리의 오늘이다.

이 옛 도시의 대표적인 건물은 붉은 화강암으로 된 성벽의 붉은 성(Red Fort). 이 성벽 안에는 값을 정할 수 없는 보석들로 장식된 공작 모양의 옥좌에 앉아 사람들을 만났던 아름다운 접견실도 있다.

맞은 편 언덕 위의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웅장하게 우뚝 선 건축물은 자마 마스지드(Jama Masjid). 흑백색의 양파 모양 돔과 사방에 4개의 첨탑을 지닌 회교 사원이다. 사원을 둘러싸고 형성된 찬드니 초크 (Chandni Chowk)는 무굴 시대때부터 이어져 오는 저자 거리. 사원으로 통하는 넓은 길 중앙엔 운하가 흐른다. 지금은 인력거, 짐마차, 자동차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다.

이 중세의 도시와 어깨를 마주하고 이뤄진 거대한 새 도시가 뉴델리다. 뉴델리는 영국이 인도를 지배할 때 에드윈 루티엔스 경이 미래를 생각하며 영국식으로 설계한 계획 도시.

뉴델리를 상징하는 중심도로 라즈파트(Raj Path)는 언덕 위의 대통령 관저 라쉬트라파티 바반(Rashtrapati Bhavan)으로부터 전쟁기념물인 인디아 게이트(India Gate)까지 곧게 뻗은 인상적인 도로. 대통령 관저 좌우에 위치한 담황색의 웅장한 건물들엔 인도를 움직이는 정부 행정관청들이 자리잡고 있다.

방사선 방식으로 사방 팔방을 향해 곧게 뻗은 도로들의 주변은 잘 가꾸어진 잔디밭들이 이어지고 하얀색으로 칠해진 방갈로 식의 건물들이 눈에 띤다. 이 건물들은 정부관리들이 사용하는 관사다. 거대한 옛 성터 푸라나 낄라(Purana Qila), 로디 왕가의 무덤들이 있는 로디 가든즈(Lodi Gardens), 무굴 황제 후마윤의 무덤(Hamayun’s Tomb)을 둘러싼 넓은 공원 등 잘 가꾸어진 공원이나 정원들이 마치 오아시스처럼 뉴델리 곳곳에 산재해 있다.

황금빛 사막과 따뜻한 사람들의 도시 자이뿌르. 주위의 풍부한 연분홍 색깔의 돌로 지어진 건물들이 많아 핑크시티로 불려진 자이뿌르는 거대한 성과 웅장한 궁전, 아름다운 사원과 경탄을 자아내는 정원으로 이채롭다. 1백년 전 영국 왕자의 방문을 축하하려 도시 전체가 핑크 빛으로 단장된 이후 자이뿌르 시는 그 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거대한 타르 사막의 가장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자이뿌르는 크샤트리아(무사 계급의 일원)의 고장인 라자스탄(Rajasthan)의 중심지. 라자스탄 지역은 기사들의 무(武)와 그들의 기사도에 얽힌 전설, 아름다운 여성과 용감한 남성에 관한 전설들의 고장으로 알려진 곳이다.

자이뿌르는 장엄한 궁전과 원색의 시장 그리고 도시를 감시하는 듯한 성이 있는 중세적 분위기의 도시다. 은 장식품으로 온 몸을 치장하고 빨강, 노랑, 자홍색의 베일을 쓴 스커트 차림의 우아한 여성들과 커다랗게 터번을 머리에 두른 남성들, 낙타가 끄는 비틀거리는 짐수레 등이 한데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되는 곳이기도 하다.

뛰어난 천문학자였던 자이 싱 2세는 자신의 궁전 옆에 천문대, 잔타르 만타르(Jantar Mantar)를 건립하여 지금도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벽돌과 몰타르로 이뤄진 이 천문대는 놀라울 정도로 정확성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혼잡한 시장의 상점은 수공예품과 보석으로 넘치고 있으며 손으로 만든 종이와 상아 위에 그린 세밀화도 여전하다.

자이뿌르에서 11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암베르 성(Amber Fort)은 언덕 위의 성이다. 자이뿌르로 옮기기 전까지 자이뿌르 왕가는 선대로부터 내려오던 이곳을 계속해서 수도로 삼았다.

언덕을 따라 굽이치며 이어지는 성벽 곳곳의 누각들. 수없이 많은 조각 거울들이 벽에 촘촘히 박힌 탓에 한 개의 촛불이 수 천개의 촛불로 변하는 쉬쉬마할(Sheesh Mahal: 거울궁전) 등의 볼거리들이 있다.

타즈마할의 왕도 역시 아그라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타즈 마할은 사랑하는 아내를 잃어 비탄에 잠긴 무굴 제국의 황제 샤 자한이 부인 뭄타즈 마할의 무덤으로 만들었다. 찬란했던 무굴 왕조의 수도였던 아그라. 지난 날의 영화를 되새기게 만드는 도시다.

무굴 황제들의 아름답고 웅장한 건축물을 향한 정열로 인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자랑하는 아름답고 웅장한 건축물들이 오늘의 아그라를 밝히고 있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어 비탄에 잠긴 무굴 황제 샤자 한이 부인 뭄타즈 마할의 무덤자리로 만든 타즈마할. 달빛 속에 신비롭게 떠 있기도 하고 새벽 놀에 젖어 불그레해지기도 하고 정원의 수로에 담긴 물위에 떠 날개 짓을 하기도 하고 또 황혼에 젖어 취한 자태를 보이기도 하면서...

세계 각지에서 차출된 장인들이 22년의 공사 끝에 1653년에 완공된 타즈 마할은 인간이 남긴 세계 7개 불가사의 중의 하나로 꼽히기에 모자람이 없다. 아그라에서 12km 거리인 시칸드라(Sikandra)에 자리한 악바르 황제의 무덤, 아그라 외곽에 자리한 무덤, 초타 타즈(Chotta Taj) 등은 타즈 마할의 아름다움에 빛을 잃고 있지만 건축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들 나름의 매력을 놓치기 아까운 곳들이다.

영원한 전설 속의 도시로 비춰지고 있는 인도의 대표적인 골든 트라이앵글이 올 한해에도 여전히 빛을 발할 전망이다.

함동규 차장 titnews@chol.com
문의=인도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02)2265-2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