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491호]2007-01-05 12:30

크루즈라이프 - 희망이란 이름의 항해
유인태 크루즈인터내셔널 사장(intae@cruise.co.kr) 누구에게나 새해가 시작되는 이 시점처럼 꿈과 희망이 넘치는 시기는 흔치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습관적으로 반복해 온 계획도 이즈음에는 새롭게 각인됨은 물론 아직까지 미처 계획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았던 일이야 더없이 강하게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할 것이니 이보다 더 힘이 넘치는 날들이 어디 있겠으며 이보다 수지 맞는 장사가 또 어디 있을까. 내게 왜 크루즈를 시작했냐고 묻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데 그 질문은 크게 두 부류로 구분 지을 수 있다. 첫째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어떻게 크루즈의 사업적 가치를 예측하고 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결심을 했냐는 것이고 둘째로는 아직 크루즈의 개념 조차 존재하지 않던 시장에 큰 고려 없이 다분히 외관에 끌려 시작한 건 아니냐는 부정적인 측면의 질문이다. 크루즈가 향후 여행업의 주요 상품으로 자리할 수 있으리라 믿고 도전했던 당시의 상황을 되돌아 보면 두 부류의 질문 모두가 옳다고 말해야 한다. 우선 크루즈가 여행의 한 형태로 인식되지 못하고 특히 한국인의 정서에는 전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크루즈 자체에는 멋진 환상이 있지만 비즈니스 모델로는 고려되지 않아 무분별하게 덤비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와 관심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일을 시작하고 인내하며 도전하기 전에 벌써 결과에 너무 많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지는 않나 싶다. 2007년은 크루즈업계에 새로운 획을 그을 수 있는 해로 시작하게 된다. 유럽의 2개 노선과 아시아의 1개 노선에 한국인 승무원을 상주시켜 이제 언어적인 장벽과 문화적 차이로 여행업계나 고객이 어렵게 생각해 온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이다. 한국인 직원을 상주시키는 일은 시작하면서부터의 도전 과제였지만 한편 요원하게 느껴진 것도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디어 누구나 쉽게 여행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으니 지금까지의 꿈 중 하나가 이뤄진 것 아닌가. 희망이란 이름으로 아직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항해하는 것은 흥분되는 일이며 또한 긴장되고 두려운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우리가 꿈꾸며 이룰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를. 처음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 한 후배가 잘 하라고 전해 준 문구를 늘 잊지 않고 있다. “눈길 함부로 가지 마라. 다음 사람들이 그게 길인 줄 알고 따라 갈 것이니.” 새해가 시작되는 시점에 모든 사람이 꿈꾸는 희망이 넘쳐 나길 바란다. 희망은 어떤 결과에 앞서 최소한 우리에게 꿈을 선물하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