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702호]2011-04-08 16:36

관광호텔, ‘인젝션 비프’ 식자재 사용 봇물

공중파 TV 제보 바탕 상세히 보도

업계 영업 형태 영상 충격 호텔 이미지 실추

계도운동 및 업계 차원 자정 노력 요구돼

관광호텔들의 식자재 논란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 1일 KBS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은 일부 관광호텔들이 예식 손님 등 단체 고객들을 대상으로 업계에서 통용되는 인젝션 비프(injection Beef·일명 물 먹인 쇠고기)를 사용한 것이 적나라하게 보도했다. 인젝션 비프는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단순히 쇠고기에 물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전분류 등 무게가 많이 나가는 혼합물을 압축기계로 주입하는 형식이어서 최대 40% 까지 중량이 더 나간다는 것.

특히 충격적인 것은 그동안 관광호텔에 식자재를 공급하며 관광호텔의 식음료 분야에 기여해 온 H사가 연류된 것으로 보도돼 업계 관계들을 놀라게 했다.

인젝션 비프는 무엇보다 질이 아주 낮은 등심에다가 혼합물을 첨가해 육질을 다소 부드럽게 하는 효과도 누린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싸구려 쇠고기를 고급등심으로 둔갑시키고 중량까지 늘려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관광호텔은 구매 담당자들과 납품업체간 연결고리 등 그동안 관광호텔 식자재 구매에 따른 문제점이 이 번에도 사회 문제화돼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KBS가 보도 말미에 앞으로의 처리 결과 등에 관심을 보이겠다는 의미심장한 멘트를 배제하더라도 관광호텔 식자재 구매에 대한 어떤 형태로든 개선책이 강구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육류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관광호텔은 외래관광객과 중상층 이상의 내국인이 이용하는 호텔내 식당에서의 식자재는 최소한 원산지 및 식재료의 등급, 품질 등을 제대로 알리고 조리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관광호텔업계에서는 일부 관광호텔의 부도덕한 구매 형태가 전체 관광호텔업계를 매도하는 일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업계 차원의 계도 운동과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 교육을 실시하는 등 업계 차원의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이번 KBS 소비자고발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육류 유통업계 등이 방영에 따른 후폭풍을 의식해 방송이 되지 않도록 상당한 노력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상이 소상하게 보도돼 아직도 관련업계가 공정사회를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