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711호]2011-06-17 10:32

[홍콩 (下)] 발 딛는 곳마다 즐거움이 쏟아진다!

쇼핑·다이닝·나이트라이프까지 완벽



글 싣는 순서

홍콩<上> 가족여행의 천국 (디즈니랜드·오션테마파크)

●홍콩<下> FIT 천국 (레이유문·할란스·1881해리티지·SKY100 등)

기자는 1년에 한 번쯤은 꼭 홍콩을 찾는 홍콩 마니아다. 해마다 12월이면 메가 세일을 쫓아 쇼핑 리스트를 작성한 적도 많고 단체로 떠난 여행에서 가이드 노릇을 자청한 적도 있다. 심지어는 토요일 첫 비행기에 올라 3일 내내 스파와 마사지만 반복하다가 월요일 새벽에 트렁크를 끌고 당당히(?) 출근한 적도 여러 번이다.

주변 지인들은 왜 굳이 같은 여행지를 반복하는지 구박하지만 그럴 때마다 답은 하나다. “홍콩이니까.” 일년마다 수많은 호텔들이 들어서고 거리 곳곳에서 끊임없이 공사가 진행되며 변화를 사랑하는 도시. 좀처럼 안주할지 모르는 홍콩의 도전 정신은 결국 모든 여행자를 위한 천국을 건설해 놓았다. 애정을 듬뿍 담아 기자가 직접 체험한 일정을 토대로 1일 홍콩투어를 구성했다. 혹시 올 여름 특별한 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다양함이 존재하는 홍콩의 핫 스팟들을 기억해보자.

홍콩=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취재협조 및 문의=홍콩관광청 한국지사(02-778-4643/www.DiscoverHongKong.com/kor)


개별여행자를 위한 즐길거리

 


오전 10시 - 1881 헤리티지 - 호텔 방이 똑같다는 편견은 버려!

 

여행의 첫 시작은 독특한 브랜드 호텔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1881 헤리티지’다. 글로벌 체인 호텔이나 부티크 호텔이 대부분 객실 디자인이 동일한 것과 달리 1881은 각 객실이 모두 차별화된 콘셉트 아래 다른 디자인으로 설계돼 있다. 발코니 또한 홍콩보다는 인도네시아의 영향을 받은 듯 이국적이다.

1881은 원래 전 해양경찰본부로 2차 세계 대전을 제외한 1880년부터 1996년까지 영국의 지배를 받았으며 이후 2003년 홍콩 정부의 요청아래 대대적인 복원 작업에 돌입한 유적지다.

현재는 빅토리아 시대의 독특한 건축 양식 탓에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들의 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무려 23개에 달하는 명품 숍과 6개의 레스토랑, 카페, 시계탑 등을 만나볼 수 있는 복합 쇼핑단지로 헤리티지 바닥은 옛 지도로 구성돼 있다.

(www.1881heritage.com)


오전 11시 - 빅버스투어 - 홍콩의 명물 빨간 버스

 

영화나 드라마에서 수 없이 노출된 빅버스(BigBus)는 홍콩의 상징물과도 같은 존재. 빅버스 투어는 2층 구조로 된 버스를 타고 홍콩 주요 시내를 관광하는 것으로 약 40분이 소요된다. 여행 경로는 홍콩의 주요 관광지를 모두 둘러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돼 있는데 영어와 홍콩어 외에도 한국어, 중국어, 일어, 프랑스어 등 총 10개 언어가 서비스 된다. 버스에 탑승한 후 2층에 올라가 헤드셋을 끼면 자국 언어로 홍콩 관광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유익하다. 오전 9시 반에서 오후 6시15분까지 정시에 운행되며 어떤 정류장이든지 원하는 곳에 내리는 일도 가능하다. 소지한 티켓은 24시간 이용 가능하며, 티켓에는 피크트램 무료승차권과 스타페리의 무료 환승 티켓도 포함돼 있다.

햇살을 고스란히 받으며 달리는 탓에 썬글라스와 모자는 필수. 날이 너무 더운 오후보다는 오전시간이나 해가 진 밤에 버스를 탈 것을 권한다. 참고로 그룹을 위한 전용 대여나 야간 버스 투어도 가능하다. 투어 요금은 어린이(5~15)는 180HK달러, 어른은 320HK달러이며 싱글 루트 혹은 야간투어는 어린이 120HK, 어른 180HK다. (www.bigbustours.com)


오후 12시 - 우아한 - 점심과 애프터눈 티의 여유

 

여행자라고 언제나 비둘기처럼 지낼 필요는 없다. 뻑뻑한 빵 부스러기 대신 한 번쯤 고급스런 식사와 차를 즐기고 싶다면 홍콩 할란스(Halans)에 주목하자. 할란스는 빅토리아항구의 멋진 풍광을 조망할 수 있고 음식 맛은 물론 착한 가격까지 갖춘 퓨전 레스토랑이다.

최근 리노베이션 작업을 마친 더 원(The One) 건물의 19층에 위치해 있으며 홍콩 기업 중 하나인 JD그룹 소속이다. 야외 테라스를 갖춘 바&레스토랑에서 한 끼 식사와 홍콩의 멋스런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애프터눈티 2인 세트가 티를 포함해 HKD 198에 불과할 정도로 저렴하다. 특히 더 원은 할란스 외에도 각종 쇼핑몰과 디자인 소품, 인테리어 가구 등이 입점해 있어 건물 안에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침사추이 B출구에서 미라호텔 방향으로 한 블록만 이동하면 된다. (http://www.jcgroup.hk)


오후 2시 - 침사추이 - 낮은 구두는 필수 쇼핑 스트릿

 

홍콩은 누가 뭐래도 영원한 쇼핑의 천국이다. 국내 또한 예전에 비해 트렌드가 빨리 들어오고 유행에 민감한 20~30대 여성이 소비계층으로 부각하면서 명품 브랜드 산업은 활성화 됐지만, 단 하나 유통 속도와 희귀한 아이템은 아직 홍콩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침사추이는 홍콩 쇼핑 관광의 일등공신이자 역동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지역. 남북을 가로 지르는 네이튼 로드가 중심으로 서쪽은 캔톤로드, 동쪽은 차함로드라 불린다. 네이든 로드에는 복합 빌딩과 고급 호텔들이 즐비하고 육교로 연결된 거리 곳곳에는 각종 레스토랑과 로컬 숍, 마사지 숍들이 늘어서 있어 관광하기에도 좋다.

샤넬, 구찌, 프라다 등 이름만 들어도 쉽게 알 수 있는 고급 명품 숍을 비롯해 전자제품, 수공예품, 잡화 등도 구매 가능하다.

참고로 캔톤로드를 따라 걸으면 스타페리 항구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유명한 스타의 거리를 만날 수 있다.


오후 4시 - 마르코폴로 홍콩 - 휴식과 함께 쇼핑은 계속!

 

홍콩은 습도가 높고 여름에는 무더위가 이어지기 때문에 중간 중간 호텔에서 샤워를 하거나 옷을 갈아입는 휴식 시간이 꼭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침사추이에 자리한 마로코폴로 홍콩은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동양 최대의 쇼핑센터인 하버시티와 연결돼 있어 특별히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한 번에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 수준 높은 객실 디자인과 서비스로 리피터 고객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665실에 달하는 객실 수를 자랑하며 객실 가격은 2300~1만5천HK달러 수준. 계열사로 게이트웨이, 프린스 호텔 등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세 호텔 모두 침사추이 지역에 자리해 있다. (www.marcopolohotels.com)


오후 6시 - 레이유문 - 랍스터, 꽃게, 생선까지 한 입에!

 

오후부터 강행군으로 밀어 붙인 일정 탓에 배가 고파서 쓰러질 지경. 다소 느끼한 조리법에 지친 여행자라면 신선한 해산물을 맘껏 먹을 수 있는 레이유문(Lei Yue Mun)이 제격이다. 레이유문은 인천 소래포구와 비슷한 분위기로 바다 가까이 선박들이 붙어 있고 길 입구를 따라 활어 시장이 들어서 있다. 회를 먹지 않는 홍콩 사람들은 꽃게, 생선, 랍스터, 새우 등을 기름에 튀기거나 양념과 함께 매콤하게 쪄서 내놓는데 맛과 양 모두 훌륭하다. 사람이 몰리는 주말 저녁이나 성수기에는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 식당 밖에서 물에 들어 있는 재료(?) 중 맘에 드는 해산물을 고른 뒤 요리를 부탁하면 된다. 가격은 무게로 계산하는 편이며 흥정은 필수. MTR Kuwn Tong(쿤통)을 타고 Youtong 역에 내린 다음 택시를 타거나 도보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오후 8시 - 스카이100 - 백만불짜리 야경 여기라면 환상

 

2~3번의 홍콩 방문 때마다 빅토리아파크나 스타의 거리에서만 야경을 감상했다면 당신은 아직 고수의 경지에 오르지 못했다. 이제 스카이100이 백만불짜리 야경이라 불리는 홍콩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스카이100은 홍콩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국제 상업 센터(International Commerce Center/ICC)에 위치해 있으며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지난 4월17일 오픈했으며 393m해수면 위에서 홍콩 곳곳의 전망을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센트럴 역에서 차량을 통해 5분 정도가 소요되며 주차장이 복잡하게 설계된 탓에 코스를 미리 설명해야 한다.

주요 전망대는 100층에 위치해 있는데 관람객들은 전망대에서 홍콩 시내를 내려다보거나 사진 촬영을 하고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다. 전망대 안에는 홍콩의 역사와 문화를 멀티미디어 시설로 재현해 놓았다. 101층에는 중식 및 일식 고급 레스토랑과 리츠칼튼 호텔, W호텔, 엘리먼트 쇼핑몰 등을 만날 수 있다. (www.sky100.com.hk)


오후 10시 - 타즈매니아 볼룸 - 열기에 취하고 맥주에 취하고

 

굳이 클럽 마니아가 아닐지라도 여행의 마지막을 시원한 맥주 한잔과 음악, 춤으로 마무리하는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 좁은 골목 사이로 캐주얼한 펍과 클럽들이 즐비하고 감각적인 조명과 음악으로 전 세계 젊은 남녀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지역. 타즈매니아 볼룸 클럽은 홍콩 속 뉴욕, 혹은 홍대라 불리는 란콰이퐁(Lan Kwai Fong)에 자리해 있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실내 디자인이 돋보이며 밤 12시가 되면 클럽 안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테이블이 천장으로 올라가는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클럽을 찾는 전 세계 젊은이들의 열기로 흡사 딴 세상에 와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며 기분좋게 하루가 끝나간다.

(www.tazmaniaballroom.com/852-2801-5009)

*실제 홍콩 여행기간은 5월18일부터 21일까지 입니다.

*관광지 거리가 다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동 시 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