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742호]2012-02-10 10:55

플랜테이션베이리조트 (中)

“쉴 줄 모르는 당신에게 순간을 선물합니다!”

글싣는 순서

플랜테이션베이<上> 리조트 소개(1)

●플랜테이션베이<中> 리조트 소개(2)

플랜테이션베이<下> 관계자 인터뷰

“내일은 결코 다가오지 않는다. 언제나 오늘 뿐이다. 그리고 내일을 생각하는 이 마음이란 것은 언제나 또 다른 내일을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다가오지 않는다. 그대가 가진 모든 것은 바로 이 순간이다. 그러므로 미루지 마라.”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지난 1월 여행을 준비할 즈음, 많이 지치고 힘든 시기였던 것은 확실하다. 일의 연장선으로 많이 보고 많이 걷고 많이 체험하며 머릿속을 온통 꽉꽉 채우는 출장이 아니라 진정 모든 것을 내려놓고 편해지고 싶었다. 혹여나 잠시의 휴식이나 뒤쳐짐을 인정 못하고 앞으로만 달려가는 이가 있다면 진심으로 권하고 싶다. 어서 플랜테이션으로 떠나서 바로 이 순간을 즐기라고….

필리핀 세부=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취재협조 및 문의=플랜테이션베이리조트 (한국사무소 02-3708-8510~12 http://www.plantationbay.com)

<1월16일 리조트와 작별하기>

숙소 안에서 오랜 휴식을 취하고 어느 덧 여행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리조트 구석구석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 거짓말을 덧붙인다면 이미 자료와 사진으로는 수십 번도 더 방문한 곳이 플랜테이션베이 아니던가. 많은 이들이 극찬하는 모감보 스파도 미리 예약해야 하고 리조트 수영 말고도 바다에서 다이빙도 즐겨야하고, 이왕이면 리조트 밖에 나가서 막탄 섬 거리 풍경이라도 사진으로 남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또 다시 마음이 급해지다가 이내 수첩을 던져버렸다. 천국과도 같은 휴양지에서 쓸 데 없는 욕심이라니, 욕심은 곧 사치일 뿐이다.

객실을 빠져 나와 한가로이 리조트를 걷다 보니 삼삼오오 모여 수영을 즐기는 커플의 모습이 시선을 가득 채웠다. 자전거를 타는 쌍둥이 백인 자매와 미니 골프장에서 심각하게 거리를 재는 꼬마 골퍼의 모습도 아름다웠다. 그리 많지 않은 사람들이 넓은 리조트 곳곳에서 조용히, 하지만 제각기 신나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여기까지 와서도 제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더 많은 체험을 찾아 헤매던 내가 금세 부끄러워졌다.

플랜테이션베이에는 인터넷, 카지노, 당구, 핀볼을 즐길 수 있는 단순한 게임 룸을 비롯해 체육관, 뷰티 살롱, 암벽타기 연습장, 실탄 사격장, 미니 골프, 무동력 해양스포츠, 타투, 워터 슬라이드 등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무한대로 많다.

공항이나 시내와 다소 거리가 떨어진 탓도 있지만 특별히 밖에 나가지 않고도 리조트 안에 머무는 시간 동안은 모든 걸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게 시설과 서비스를 잘 구성한 탓이다. (물론 고객이 외출을 원할 경우에는 리조트 앞까지 택시가 올 수 있도록 콜 서비스를 도와준다.)

막탄 섬의 해변을 끼고 있는 만큼 전문 강사와 함께 윈드서핑, 제트스키,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페러세일링 등 흔히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해양스포츠를 골라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 산책 중 해변 끝자락에서는 다이빙 복장을 하고 있는 키 큰 외국인 여럿을 볼 수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항공권과 숙박을 예약한 자유여행객 대부분은 리조트에서 직접 와서 현지 직원들을 통해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구매해 체험한다고. 리조트의 명성과 서비스에 감탄한 여행객들이 몇 년 단위로 꾸준히 방문하면서 리조트의 생리를 미리 다 파악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참고로 해양스포츠(=옵션투어)의 경우 리조트의 자체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라 외부업체가 진행하는 탓에 늦어도 하루 전에는 예약이 필수다.

아쉽게도 본국에서 예약을 하지 않아 무동력 해양 스포츠와는 이별. 대신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수영장에 몸을 맡겼다. 리조트 고객들에게는 별도의 비용 없이 방 번호만을 받고 구명조끼를 빌려준다. 구명조끼를 입고 챙이 큰 모자로 얼굴을 가린 다음 배영 자세로 몸을 붕하고 띄우면 천천히 흘러가는 물과 눈부신 하늘이 눈 아래 그림처럼 퍼져 나간다. 이상하리만큼 지루하지 않은 오후 시간을 보내면서, 출발 전 다른 것보다 그저 푹 쉬고 돌아오라고 귀띔해준 담당자의 충고가 떠올라 얼굴에 웃음이 서렸다.

수영 뒤에는 일행 모두 모감보 스파를 찾았다. 미리 예약을 하고 시간에 맞춰 입장하는데 일본식 정원을 연상시키는 스파 내부는 자연 친화적이면서도 정갈한 느낌을 선사한다. 수영복을 소지한 투숙객은 마사지 전이나 후에 스파 안에서 온천욕도 즐길 수 있다.

한국인 여행자의 경우 평소 통증이 강하게 느껴지는 중국이나 태국 스타일의 마사지를 시원하다고 느끼는 탓에 간혹 컴플레인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실제 마사지를 받아 보니 압력이 세지는 않았지만, 구석구석 세심한 터치를 통해 뭉친 근육 대다수가 부드러워지는 기현상을 경험했다. 치유와 재생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훌륭한 수준이다.

여행문화가 성장하고 여행기업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여행객을 수용하는 호텔 리조트 또한 심화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리조트 주변 환경과 서비스, 현대적인 시설, 합리적인 가격 등을 내세우는데 아쉽게도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리조트는 손에 꼽힌다.

가족여행 및 허니문 시장의 강자 필리핀에서도 역시 리조트 전쟁은 치열하다. 마닐라와 세부를 중심으로 각 휴양지마다 많게는 수십 개의 리조트가 즐비해 있다.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본인의 여행 목적과 취향에 맞는 확실한 리조트를 찾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플랜테이션베이리조트에서 3일간의 짧은 시간을 보내고 나니 어느덧 이 리조트의 오묘한 매력과 경쟁 요소가 무엇인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유치하지만 일상에서 오는 피로와 무게를 말끔히 떨쳐 내게 만드는 치유의 힘이 그것. 여행이 끝난 지 벌써 한 달이 흘렀지만 아직도 양 어깨와 목이 뻐근해지고 피곤함에 눈이 시큰거릴 때에는 어서 빨리 리조트를 찾아 다시 충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든다.

[레스토랑]

리조트 안에는 총 4개의 레스토랑이 자리해 있다. 아침 레스토랑은 대부분 킬리만자로 카페를 애용한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요리와 필리핀 음식 및 조식 뷔페 등을 제공하며 24시간 운영된다. 단 뷔페는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피지 레스토랑은 아시아 레스토랑인데 주로 해산물을 이용한 일식을 제공한다. 한국인을 위한 탕 요리도 준비된다. 가격이 다소 높은 것이 단점.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그리고 저녁 6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이 밖에 이탈리아 음식과 파스타를 제공하는 팔레모 카페와 햄버거, 핫도그, 샐러드 등 미국 식 패스트푸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사바나 그릴도 있다. 사바나 그릴의 경우 주문 후 기다리는 시간이 평균 5분 안팎으로 매우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액티비티]

테니스, 암벽타기, 공기총 사격, 양궁, 권총 사격, 비치 발리볼 등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레포츠 시설이 준비돼 있다. 옵션업체를 이용하면 다이빙, 패러글라이딩, 스킨스쿠버 등 무동력 해양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또한 리조트 경내로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조성돼 있는 자전거 도로에서는 신나는 하이킹을 체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로비 또는 양어장 구역에서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거나 필리핀 전통 마차를 타는 가족 프로그램도 있다.

[테마디너]

플랜테이션베이 리조트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행사. 매일 매일 다른 테마로 펼쳐지며 춤과 노래 공연이 함께하는 일종의 디너쇼이다. 월요일에는 브라질리언 피버 (Brazilian Fever) 공연이 화요일에는 하와이언 루아우 디너(Hawaiian Luau)가 수요일에는 진정한 필리핀을 만끽할 수 있는 필리핀 전통 뷔페(Filipino Fiesta Buffet) 가 갈라파고스 비치에서 펼쳐진다. 금요일에는 아라비안 댄서들이 등장하는 사하라 나잇(Sahara nights)이 토요일에는 락킹 유에스에이 (Rockin’ USA) 테마 디너가 펼쳐진다. 목요일과 일요일에는 테마디너가 진행되지 않으며 공연 내용은 리조트 사정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스파]

플랜테이션베이에 위치한 모감보 스프링스(Mogambo springs) 는 필리핀 최고의 온천으로 세계 다른 유명 온천과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 자연적인 환경에서 온천을 경험할 수 있다. 모감보 스프링스는 건강에 좋은 천연광천수 온천으로 대자연 속의 심산협곡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꾸며져 있어 온천수 폭포로 인해 자욱하게 일어나는 물 안개의 장관을 즐길 수 있다. 모감보 스프링에서 냉, 온 스파를 즐기고 습식 사우나로 모공을 확장 시켜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한 다음 마사지, 아로마 테라피, 바디 스크럽 등을 받으면 된다. 참고로 남성만을 위한 특별 스파 서비스도 마련돼 있다.

[카트]

팁을 받지 않는 리조트 정책과 함께 플랜테이션베이 리조트 서비스의 정점을 찍는 서비스.

객실에서 리조트 내 기타 장소로 이동할 경우 전화기에 Bell Service 버튼을 누르고 방 번호를 알려주면 2분 이내에 카터가 달려온다. 이 밖에도 막탄 공항까지 리조트 직원의 안내를 받아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한 픽업 및 샌딩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각 동마다 24시간 버틀러가 대기하고 있다. 또 고객들의 언어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어는 물론 영어, 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에 이르기까지 통역 가능한 직원들이 항상 상주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