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745호]2012-03-09 12:13

비엔나(Wien) (上)

“우리는 지금 빈으로 간다!”

글 싣는 순서

●비엔나<上> 비엔나 데이 투어      비엔나<下> 와인과 먹거리 천국

‘모차르트와 초콜릿, 커피와 소시지, 오케스트라와 신년 음악회.’

유치하지만 비엔나라는 이름만 들었을 때 곧바로 연상되는 이미지들이다. 이는 당신이 여행에 환장한 마니아이거나 아니거나, 심지어는 여행과 담을 쌓은 사람이어도 상관없다. 단언컨대 <비엔나>라는 이름만 듣고 단시간에 떠오르는 것들은 위에 나열한 단어들이 전부일 테니까.

늘 새롭게 변화해야 하는 여행마켓에서 정형화된 이미지로 반복되는 시장은 발전에 한계가 따른다. 중부 유럽의 한 국가이자 위대한 천재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의 고향인 오스트리아는 어쩌면 고착된 이미지와 몇 개의 랜드마크로 시장을 지켜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2012년 비엔나는 새로운 이미지와 활기 넘치는 콘텐츠로 변화하고 있다. 여행객을 위한 다양한 테마와 즐길거리 개발에 한창인 비엔나의 숨은 명소와 테마를 2회에 걸쳐 연재한다.

비엔나=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취재협조 및 문의=오스트리아관광청(www.austriatourism.com)/비엔나관광청(www.vienna.info) /유로스코프(www.euroscope.at)

▲빈의 중심 슈테판 성당(Stephansdom)

빈의 랜드마크라 일컫는 슈테판 성당을 필두로 다양한 관광명소와 즐길거리가 광장에 밀집해 있다. 슈테판 성당은 12세기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설계됐으며 모자이크 형태로 장식된 지붕이 특징. 이어 14세기 오스트리아 함스부르크 왕가에 의해 고딕 양식의 대교회로 재건축 됐다. 지하에는 함스부르크가 역대 황제의 내장을 안치한 납골당이 자리한 것으로 유명하며 높이 137m에 이르는 남탑 꼭대기에서는 빈 시내 전부를 내려다볼 수 있다. 단 전망을 위해 남탑 계단을 이용할 때에는 3유로의 요금이 발생한다. 성당 앞에서는 사제 복장을 한 몇몇 사람들이 관광객을 이끄는데 이들은 대부분 호객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피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슈테판 광장의 북쪽은 굽이굽이 작은 골목들이 이어져있는데 사람들로 번화한 남쪽에 비해 한적하고 여유로워 조용히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골목 안에는 낡은 집들과 벽화, 오래된 카페, 서점 등이 자리해 있는데 아쉽게도 그룹 투어나 패키지 상품에서는 방문이 어렵다.

▲케른트너 거리(Karntner Strasse)에서 쇼핑을 즐기세요!

비엔나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이자 다양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곳. 슈테판 광장에서 똑바로 남쪽으로 이어지는 보행자 전용 도로로 비엔나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거리를 사이에 두고 양 길가에 선물가게, 부띠끄, 의류매장, 액세서리 및 잡화점, 카페, 레스토랑, 마사지 숍 등이 밀집해 있다. 식사를 하거나 유명한 비엔나커피를 마시면서 쉬는 것도 가능하고 품목에 따라 면세점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쇼핑도 할 수 있다. 길 중앙에는 18세기에 만들어진 <도너의 샘> 분수가 자리해 있는데 이는 조각가 라파엘 도너가 창조한 작품이라고 한다.

▲화려한 왕의 역사 호프부르크 왕궁

1220년경에 세워진 최초의 성관을 중심으로 역대 오스트리아 군주들이 차례로 왕궁을 키워왔다. 이에 왕궁 전체가 통일된 형식이나 디자인이 아니라 각기 다른 양식으로 건축돼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미하엘 광장 쪽으로 자리해 있는 곳에는 황제의 아파트먼트와 궁정 은식기 컬렉션 건물이 있고 마주 보는 아우구스티너 거리 옆에는 스페인 승마학교, 예배당, 국립 도서관, 그래픽 아트 미술관(ALBERTINAㆍ 알베르티나) 등이 자리해 있다. 모두 도보로 이동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길이 꼬여 있는 만큼 평소 길 찾기에 자신 없다면 일찌감치 지도나 가이드북을 구해 방문할 곳을 미리 표시한 다음 자료에 따라 순서대로 여행하는 것을 권한다.

▲아름다운 그녀, 시시박물관(Sisi Museum)

프란츠 요제프 황제의 부인이었던 엘리자베트 여왕. 소위 시시라는 애칭의 그녀는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왕비이자 동맹국(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 제국) 헝가리를 보살피고 후원했던 여인이다. 사실상 오스트리아 최후의 왕이었던 프란츠 요제프와의 사랑 이야기부터 그녀의 외아들인 루돌프가 자살하고 스위스에서 혁명가에게 암살당해 생을 마치는 등 다사다난했던 그녀의 인생은 몇 번이나 영화와 드라마, 소설화 되면서 현재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시시박물관은 황제의 아파트먼트에 위치해 있으며 그녀가 살아생전 사용했던 장신구와 의상, 결혼식 당시 입었던 드레스, 궁정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각종 물품들로 채워져있다.

▲클림트를 좋아하시나요? 미술사 박물관(Kunsthistorisches Museum)

전성기 시절 중유럽과 동유럽 지역을 대부분 다스렸던 함스부르크 왕가의 위엄처럼 대단한 수의 미술작품과 그림을 보유하고 있는 빈 미술사 박물관은 유럽 내 최고의 박물관이자 유럽 3대 미술관으로 꼽힌다.

1881년에 완성됐으며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을 사이에 두고 자연사 박물관과 마주하고 있다. 박물관 내에는 브뢰겔, 벨라스케스, 베르메르, 뒤러, 루벤스, 라파엘로, 티티아노, 크라나흐, 홀바인 등 거장의 명화가 다량으로 전시돼 있다. 올해는 특별히 새로운 개장을 앞두고 있으며 클림트 탄생 150주년을 맞아 그와 관련된 각종 전시 및 프로모션도 연중 활발히 진행될 예정이다.

▲한 시간이면 완성, 비엔나 왈츠 학교

무도회와 오케스트라 공연이 수시로 열리는 비엔나에서 제대로 된 정통 왈츠를 체험할 수 있다. 그룹여행객을 상대로 약 한 시간 가량 왈츠 강습을 하고 이후 수료증을 받는 체험 코스인데 실제 국내 여행사들이 본 코스를 비엔나 여행상품에 추가하고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했다. 강습은 독어 혹은 영어로도 진행되는데 그룹일 경우 대부분 가이드가 통역을 돕는다. 가격은 1인당 30유로 수준이지만 패키지 여행사가 송출하는 그룹팀의 경우 조정이 가능하다. 강습 후에는 커피와 쿠키 등을 즐기는 다과시간이 마련된다.

(www.viennawaltz.at/office@tanzchule-hernals.at)

▲럭셔리한 쉼터, 쇤부른 궁전(Schloss Schonbrunn)

함스부르크가의 여름 별궁으로 사용됐던 궁전으로 쇤부른은 ‘아름다운 샘’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궁전 외에 마차 박물관, 극장, 식물원, 온실, 정원 등이 자리해 있는데 현재 공개되고 있는 것은 2층의 일부분. 궁전 안 사진 촬영은 금지다.

겨울에 방문한 탓에 전체적으로 쓸쓸하고 휑한 느낌을 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날이 좋은 봄과 여름에는 시원하고 럭셔리한 느낌을 선물한다고 한다. 궁전 내부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룸은 중국식 물건이 가득했던 샬롱. 당시 중국 및 중동 아시아를 상대로 활로를 개척해 비단이나 화려한 문양의 그릇들을 수집하는 것이 유행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했다.

▲또 하나의 미술관, 벨베데레 궁전(Schloss Belvedere)

프랑스 루이 14세의 사생아라는 소문이 있었던 오이겐 공의 여름 별궁. 오스트리아 바로크 건축양식을 띄고 있으며 현재는 미술관으로 모습을 달리했다. 위에 있는 궁에서는 19,20세기 작품들이 전시돼 있으며 아래 궁에서는 바로크 미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 궁전 입장료는 9유로이다.

▲베토벤과 브람스가 잠든 곳, 음악가들의 무덤(Zentralfriedhof)

오스트리아는 그 명성에 걸맞게 세계적인 음악가들을 배출해낸 음악의 강국. 지금도 전 세계에서 수많은 음악도들이 연주, 지휘, 성악, 작곡 등을 배우고자 비엔나를 찾는다.

음악가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중앙 묘지는 말 그대로 베토벤, 브람스, 슈베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등 천재적인 음악가들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곳. 참고로 모차르트의 경우 기념비는 세워져 있지만 실제 시신은 실종 상태라고 한다.

▲화려함의 극치, 에스테르하지 궁전(Schloss Esterhazy)

헝가리의 명문 귀족이었던 에스테르하지 후작이 세운 궁전으로 1672년 처음 설립됐으며 1805년 현재의 외관을 갖추게 됐다. 궁전의 일부는 관공서로 또 일부는 음악 공연을 위한 공연장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관람객 대상 전시는 몇 개의 방으로 한정돼 있다. 특히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유명 작곡가 하이든이 궁정 악단을 지휘하며 몇 대에 걸쳐 후작을 모셨기 때문. 궁전에는 하이든의 방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또 국제 하이든 주간에는 연주회가 열리기도 한다.

에스테르하지 가문은 현재까지 이어져와 최근에는 전 세계를 상대로 와인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궁전 바로 앞에는 와인 시음 및 구매가 가능한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