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757호]2012-06-01 12:16

[현지취재] 베트남(下)

글 싣는 순서

베트남<上> 중부지역 리조트 소개

베트남<中> 중부지역-다낭

●베트남<下> 중부지역-호이안, 후에

세계문화유산 베트남의 고대도시

호이안은 다낭에서 남동쪽으로 약 30km 거리에 위치한 해안도시이다. 17세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참파왕국시대부터 국제적인 무역항 역할을 하던 곳이다. 특히 일본인들이 많이 거주해 일본인 마을이 생기기도 했다. 투본강변을 따라 존재하는 거리마다 볼거리로 가득하다.

 

후에는 우리나라의 경주와 같은 곳으로 1802년부터 1945년까지 베트남의 수도였던 곳이다. 수많은 베트남 왕의 무덤과 사원들이 곳곳에 남아있는 유서 깊은 도시이며 베트남 중부관광의 중심지이다. 베트남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이곳은 현재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호이안과 후에는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유명한 베트남 중부의 중심 관광도시로 베트남 중부의 옛 모습을 보고 싶다면 꼭 한번 방문해야할 곳이다.

취재협조 및 문의=DANANG CENTER FOR TOURISM PROMOTION(www.danangtourism.gov.vn) / 베트남항공(www.vietnamairlines.com)

호이안·후에=주아란 기자 titnews@chol.com

“낭만적인 등불의 향연 호이안”

호이안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름다운 해변이다. 탁 트인 해변을 따라 해수욕을 즐기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현지인들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베트남의 뜨거운 날씨로 지친 마음도 조금씩 사라진다. 17세기 옛 모습을 간직한 구시가지는 충분히 여유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넓은 거리에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어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곳이 많다. 특히 좀 더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거리를 보고 싶다면 이곳을 밤에 다시 들러보길 추천한다. 베트남의 전통 등으로 불을 밝혀 색색의 불빛이 만들어낸 거리는 다른 세상에 온 듯 한 느낌을 준다. 밤거리를 거닐다가 맘에 드는 레스토랑이나 카페를 찾아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즐기는 것도 호이안 여행에서 놓칠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이다.



▲호이안 구시가지(Hoi An Ancient Town)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됐으며 찬푸거리와 투본강을 따라 접해 있는 바크당 거리 부근이다. 박물관과 오래된 가옥, 문화재 등 볼거리가 많고 예쁜 기념품, 의류, 악세서리, 미술품, 골동품 등의 상점이 가득하다.

호이안의 구시가지 입장권 가격은 외국인의 경우 9만동(한화 약 5천원)으로 이것을 구입하면 구시가지 내 관광지 5곳을 선택해 관람할 수 있다.

내원교(Japan Bridge)는 일본인이 세운 목조 지붕 다리로 일본인 거리와 중국인 거리를 연결했다. 다리 양쪽에는 개와 원숭이 조각상이 지키고 있고 예전에는 홍수가 잦아 그를 예방하고자 사원을 지었다. 베트남 지폐 (2만동)에서 내원교를 볼 수 있다.

Tan ky Old House는 입구가 좁고 안쪽으로 긴 호이안의 전형적인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오래된 집이다. 중국풍의 조각이나 일본풍의 기둥 등을 볼 수 있다.

Phuoc Kien Pagoda는 중국 화교들의 회관으로 이용되는 곳으로 내부에 제단이 있다. 이 곳 제단에 향을 피우며 기도하는 이들을 계속 목격했다.

구시가지의 매력이 빛을 발하는 때는 밤이다. 밤에는 구시가지 전체에 아름다운 등불이 켜져 낮과는 다른 색다른 분위기를 더한다. 아름다운 등불을 바라보며 구시가지 내 레스토랑,카페에서 여행의 피로를 푸는 것 역시 필수 코스이다.

▲Tra Nhieu-Eco Tourism

호이안으로부터 본강의 하류 남동쪽으로 3km를 배를 타고 가면 도착하는 마을이다. 이 곳에 도착하면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야자나무로 숲을 이룬 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다. 원래는 마을 주민들만 알던 휴식처였던 장소인데 새롭게 관광지로서 개발되고 있는 곳이다.

이곳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야자나무 숲을 자전거를 타고 둘러볼 수 있고 대나무로 만든 베트남식의 작은 배를 타고 야자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강을 건너며 자연경관을 감상하거나 낚시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소쿠리의 대형버전처럼 보이는 배는 처음엔 과연 사람이 탈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이 들지만 막상 배를 타고 야자나무 그늘진 강가를 유유히 지나다보면 새로운 즐거움이 더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후에”

다낭에서 후에를 가기 위해서는 차를 타고 산을 넘어야한다. 이전에는 이동시간이 길었지만 지금은 터널이 건설돼 훨씬 빨리 갈 수 있다. 터널을 이용할 때는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신기한 광경을 볼 수 있다. 산을 넘는 장거리의 터널이기 때문에 오토바이의 경우 위험해 이동이 불가하다. 이동수단으로 오토바이가 흔한 베트남에서는 터널을 건너기 위해 터널 입구에서 오토바이를 따로 트럭에 싣고 사람은 버스를 타고 이동하도록 한다. 트럭 짐칸에 줄줄이 이어져있는 오토바이들을 보면 쓰러지지 않을까 불안해 보였지만 터널을 이용하기 위한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후에는 역사적 건물이 많은 곳으로 둘러보려면 뜨거운 해를 피할 수 있는 물품은 필수이다. 베트남을 좀 더 느끼고 싶다면 전통모자 농(Nonh)을 구입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저렴한 가격에 햇빛을 가리는데 유용한데다 베트남 여행의 기념품으로도 좋다. 후에성 근처에서는 베트남 인력거인 시클로(Cyclo)를 많이 볼 수 있으니 걷는 것이 조금 지쳤다면 이용해 보자.

▲후에 성(Hue Citadel)

1802년부터 1945년까지 13대에 걸쳐 존속한 응우옌 왕조의 왕궁은 성벽으로 둘러싸인 요새이자 궁전이다. 이곳의 뜰은 가로 세로 각각 2km, 높이 5m의 성벽으로 둘러싸였고 그 성벽은 다시 해자로 둘러싸여 있다. 해자에 담을 물은 후에를 관통해 흐르는 흐엉강에서 끌어왔다. 이러한 구조물을 Citadel이라고 한다.

이 안에는 거의 2.5킬로미터의 방어선을 구축한 왕궁이 있었다. 대개의 관광객이 입장하는 왕궁의 정문인 남문 누각에 오르면 왕궁 전체가 한눈에 보인다.

남문 정면에 중국의 자금성을 본떠 지은 태화전이 있으며 태화전의 왼쪽에 각 왕의 위패가 모셔진 사원인 현임각이 있다. 그 외에도 왕궁 안에는 왕족의 저택과 사원들, 황제를 위한 자금성 등이 있다. 명칭 역시 중국의 자금성을 본딴 것이다. 이름뿐만 아니라 이 곳 자금성도 수많은 궁전과 문, 궁정들이 있다. 자금성은 응우옌 왕조의 황족들을 위한 곳이었다. 입장료는 5만5천동(한화 약 3천원)이다.

▲티엔 무 사원(Thien Mu Pagoda)

높이 약 21m의 7층 8각 탑과 범종으로 유명한 사원이다. 탑은 각 층마다 불상을 소장하고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다. 사원의 뒤쪽에는 1963년 이 사원의 주지승이 베트남 불교 탄압에 저항해 분신자살을 시도했을 때 타고 있었던 자동차가 전시돼 있다.

이 사원에는 베트남인들 사이에서 연인이 함께 가서는 안 된다는 특이한 속설이 있는 곳이다. 연인이 함께 이 사원을 방문하면 반드시 헤어지게 되기 때문에 이곳을 방문할 때는 연인이 아닌 사람과 가야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티엔 무 사원 앞쪽으로 시원스레 내다보이는 흐엉강의 경치가 절경으로 다양한 베트남풍의 배들이 지나다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또한 티엔 무 사원의 입구에서는 현지 여인들이 먹거리를 파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여행하느라 살짝 허기가 진다면 한번쯤 먹어보는 것 역시 즐거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