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772호]2012-09-28 12:21

“뜬다 뜬다, 끄라비가 뜬다”

바쁜 일상을 벗어난 호젓함, 자연이 만든 독특한 조화

It’s Brand-new! KRABI!



끄라비는 태국의 남쪽, 푸껫에서 170km, 방콕에서 814km 떨어진 거리에 위치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영화 비치로 유명해진 피피섬과도 가까이에 있다. 7,500만년전에 형성된 조개화석층 지반으로 인해 기암괴석이 발달해 크고 작은 수십여개의 석회암섬들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방콕, 푸켓 등 잘 알려진 태국의 타 여행지들에 비해 아직까지 덜 알려진 곳으로 태국왕실의 휴양지로 조금씩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그만큼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시골 같은 정겨움을 느낄 수 있다. 석회암절벽의 독특한 경관과 에메랄드 빛 바다가 아름다운 곳으로 활동적인 여행을 즐기기보다는 한적한 휴식을 즐기기에 최적이다.

특히 오는 10월6일부터 비즈니스에어에서 인천-끄라비 직항 운항을 계획하고 있어 바쁜 일상의 쫓김에서 벗어나 호젓한 여유를 즐기고픈 개별여행객, 가족 간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픈 이들 또는 허니문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목적지로 눈길을 끌고 있다.

취재 협조 및 문의 = 비즈니스에어(02-730-1900), 스피릿투어(02-735-4455)
끄라비=주아란 기자
titnews@chol.com


“관광+휴양 한번에 두 마리 토끼 잡기”

끄라비 타운(Krabi Town)은 끄라비 현지인들의 생활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번화가이다. 볼거리라면 매주 금, 토, 일요일에 서는 야시장. 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특이한 모습을 한 인간 마네킹, 노래를 부르는 거리의 가수가 맞아준다.

안쪽으로 들어오면 아이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관광객들의 눈길을 끈다. 먹거리를 사거나 옷, 신발, 화장품, 악세사리 등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다. 초상화를 그려주거나 타투를 해주는 노점상, 나뭇잎으로 만든 장미꽃을 파는 곳도 있다.

특히 참치, 파인애플, 돼지고기 등 끄라비내 현지인들에게 인기있는 빵집이 위치해 있다. 현지인들이 즐기는 빵 맛이 궁금하다면 한번 맛보자. 밤 9시가 넘으면 시장뿐만 아니라 그 주변 상점들도 마무리되는 분위기로 현지인들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바쁘게 집으로 돌아가는 평범한 일상의 모습도 색다른 볼거리였다.

아오 낭 비치(Ao Nang Beach)는 끄라비의 대표 휴양지로 해외방문객들의 주요 관광지이다. 약 1km 거리의 해변을 따라 호텔과 리조트, 레스토랑, 마사지숍, 기념품숍, 클럽 등 편의시설이 몰려있다. 스타벅스, 맥도날드, 버거킹 등 프랜차이즈 숍도 모여 있어 한적한 휴양지의 느낌이 강한 끄라비에서 유일하게 도시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해변이지만 사실 우리나라 서해처럼 갯벌로 이뤄져 이국적인 바다빛을 보기는 어렵다. 9월은 조개를 잡는 것이 허용되는 기간이라 현지인들이 갯벌에서 열심히 조개 캐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해외방문객들이 주로 찾는 곳인 만큼 특히 개별여행자들이 머무르기 좋은 장소이다.

관광지마다 차로 30분 정도인 이동거리가 꽤 있는 만큼 오토바이를 빌리거나 택시 등을 타기 편하다. 또한 4 아일랜드 투어, 카약킹, 스노쿨링 등 따로 액티비티를 하기위한 도움을 받기 쉽다. 밤이면 화려해지는 클럽에서는 유창한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는 바텐더를 만나거나 불 쇼도 볼 수 있다. 밥 말리의 노래를 라이브로 들으며 클럽을 찾은 여행객들과 하나가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Exciting! 아름다운 끄라비 즐기기”

끄라비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인기 액티비티는 4 아일랜드 투어이다. 타르아 항구에서 포다섬(Koh Poda), 텁섬(Koh Tup), 까이섬(Koh Kai), 홍섬(Koh Hong) 등 끄라비의 대표적인 섬 4곳을 스피드보트를 타고 둘러볼 수 있다. 보트를 타면 끄라비의 아름다운 에메랄드 빛 바다와 기암절벽의 절경이 펼쳐진다. 투어를 좀 더 즐기려면 스피드보트 앞쪽을 선점하자. 보트의 속도에 맞춰 부딪혀오는 파도는 전신안마를 받는 듯 충격이 있지만 그만큼 스릴이 최고다.

다만 배멀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금물. 포다 섬은 아오 낭 비치에서 가깝고 하얀 백사장의 아름다운 해변을 자랑한다. 텁섬은 아담한 두 개의 섬이 가깝게 자리잡고 있다. 썰물때는 마치 바다가 갈라지는 것처럼 모랫길이 드러난다. 까이섬은 섬에 위치한 바위가 닭의 머리를 닮아서 이름 붙여진 섬이다. 까이는 태국어로 닭을 의미한다.

썰물 때 텁섬에 드러난 모랫길은 까이섬과 연결된다. 시간을 잘 맞추면 걸어서 두 섬을 이동하며 에메랄드빛 바다사이를 거닐 수 있다. 까이섬에서는 스노쿨링도 즐길 수 있다.

스노쿨링으로 유명한 장소인 만큼 물에 뛰어들기 전부터 배 가까이로 물고기들이 모여든다. 물 속에서는 검은 줄무늬 물고기, 입이 길쭉한 물고기 등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을 볼 수 있다. 특히 물고기들의 먹이인 식빵을 던져주면 순식간에 물고기 떼가 덮칠 수 있으니 놀라지 말자. 홍섬에서는 칼데라지형의 멋진 장관과 제비집을 채취하는 동굴, 마치 바다속에서 뿌리를 내린 듯한 망그로브숲도 볼 수 있다.

프라낭 비치(Phranang Beach)는 라야바디 리조트(Rayavadee Resort)로 유명하다. 끄라비의 랜드마크라 불리는 곳으로 비치뿐만 아니라 기암절벽이 장관인 곳이다. 특히 암벽등반으로 유명하다. 육지이지만 석회암들에 둘러싸여 섬 아닌 섬으로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다.

끄라비에는 에메랄드 빛 바다뿐만 아니라 풀도 있다. 온천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뜨거운 온천이라기보다는 따뜻한 연못에 더 어울리는 곳이다. 열대우림의 정글속에서 유유자적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을 향하다보면 우리나라 계곡을 들어가듯 우거진 나무에 돌들로 길이 미끄럽지만 휠체어를 타거나 지팡이를 짚고 가는 현지 노인들도 눈에 띄었다.

첫번째 연못에서 2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에메랄드빛보다 더 진한 파란 색의 연못 역시 볼 수 있다. 열대우림에 만들어진 자연 수영장이라 말하면 딱 맞는 비유. 하지만 역시 우리나라에서 온천이라면 따뜻한 물에 몸을 푹 담가야지 제맛. 에메랄드 풀에서 가볍게 준비운동을 했다면 이곳에서 차로 20~30분 거리의 나따와리 온천(Nattha Waree Hotsprings)에서는 제대로 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우리나라 전문 스파처럼 39~49도의 다양한 온천공간이 마련돼 있다.

태국처럼 더운 나라에서 온천이라니 어색할 수 있지만 여행자에게는 따뜻한 물 속에서 쌓인 피로를 푸는 데 그만이다. 특히 닥터피시로 족욕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 관심을 모은다. 발을 담그면 물고기 한무리가 발쪽으로 다가온다. 여행하느라 혹사한 발에게도 관리를 해 주는 시간을 가져보자.

“끄라비에서 빠지면 아쉬워라~”

태국하면 떠오르는 동물, 코끼리이다. 끄라비에서는 코끼리를 타고 열대 숲을 둘러보는 트레킹을 할 수 있다. 트레킹 시작 전 코끼리가 좋아하는 바나나를 사서 줄 수 있다.

코끼리에 타고나면 숲에 들어서기 전 입구에서 사진을 찍어준다. 이것은 트레킹을 마치고 돌아오면 출력해 150바트에 판매한다. 코끼리를 타는 동안 개인적으로 사진을 찍을 수도 있지만 기념품으로 간직하는 것도 좋다.

조련사가 이끄는 코끼리를 타고 물 웅덩이, 질척한 고무나무 숲을 지나다보면 어드벤처 놀이기구를 탄 것처럼 힘이 잔뜩 들어간다. 조금 더 친절한 코끼리 조련사를 만나면 트레킹을 하는 동안 나뭇잎을 가지고 메뚜기를 만들어 주거나 나무에서 나오는 고무를 만져보도록 해준다.

또한 좋은 배경을 찾아 코끼리 위에서 사진을 찍어주기도 한다. 몸을 가누기도 힘든 코끼리 등 위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조련사를 보는 것도 또하나의 재미.

물론 조련사 모자에는 팁 200~500바트라고 쓰여 있으니 참고하자. 동물원에서 멀찍이 바라보기만 하는 코끼리를 가까이서 보면 의외로 코끼리의 털이 두껍고 따갑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코끼리 트레킹을 계획했다면 특히 흰색옷은 피하고 긴바지를 입자. 준비하지 못했다면 트레킹을 마쳤을 때 몸 뒤쪽에 잔뜩 튀어있는 흙이 두드러지게 보일 것이다.

태국을 방문했다면 놓치면 후회할 또 한가지, 바로 마사지이다. 저렴하고 가볍게 마사지를 즐기고 싶다면 아오 낭 비치를 찾으면 된다. 타이 마사지와 발 마사지 등은 1시간에 200바트(한화 약 7천원)부터 400바트(한화 약 1만4천원)까지 다양하게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좀 더 제대로 된 스파를 즐기고 싶은 허니무너 등 여행객이라면 소피텔의 스파 코스를 추천한다. 우유 넣은 물에 꽃을 띄운 플라워 바스, 사우나, 스크럽뿐만 아니라 내가 선택한 아로마오일을 이용해 마사지하는 아로마테라피 등 코스로 3시간 가량 진행된다. 럭셔리하게 대접받는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