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489호]2007-02-23 16:45

[유인태]크루즈 인터내셔널 사장
만족스런 크루즈 탑승을 위한 첫 번째 시도 필자가 주위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크루즈는 어디로 가는 것이 제일 좋습니까?”다. 사실 가장 흔한 질문이면서도 곧바로 대답하기에는 여러 모로 어려움이 따른다. 전 세계의 바다와 강이 맞물린 모든 곳에는 다양한 크루즈 선박이 살아 숨쉬며, 수 백 가지의 크루즈 노선이 존재하는데 그 가운데 굳이 어느 한 지역을 선택하는 일이란 결코 쉽지 않다. 게다가 시즌별로 가장 좋은 곳들이 있고 개인의 여행경험이나 성향에 따라 좋고 싫음의 구분이 있어 간단히 답변할 수 없는 이러한 질문은 여전히 필자를 곤혹스럽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패키지여행의 첫 시작이 대부분 동남아ㆍ중국인 것과 같이 크루즈 여행을 처음 경험할 때는 나름대로의 정석과 추천 지역이 있기는 하다. 크루즈를 처음 시도하는 이라면 지중해 크루즈를 추천하고 싶다. 따사로운 햇살과 아기자기한 풍경들, 유럽의 고대와 중세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지중해는 모든 이에게 가슴 설레는 매력을 전한다. 보통 지중해 크루즈는 3월부터 11월까지가 탑승하기 좋은 시즌. 서부 지중해는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시실리섬, 북아프리카의 튀니지 등을 말하며 동부 지중해는 이탈리아 우측의 그리스, 터키, 크로아티아 등을 포함한다. 이와 함께 여행 희망 시즌이 여름이라면 기후의 특성 상 5월에서 9월까지 한시적으로 운항되는 알래스카 크루즈 역시 만만치 않은 내공을 갖는다. 알래스카의 주도인 주노와 과거 골드러쉬의 영광을 떠올리게 하는 스카그웨이, 케치칸 같은 도시들은 크루즈 선박이 아니라면 방문이 힘든 곳이다. 또한 낚시나 야생동물 관찰, 개썰매 타기, 협곡열차, 경비행기, 등산 등의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는 물론 태고의 원시 자연을 그대로 보여주는 빙하의 움직임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의 세계다. 실제로 지중해와 알래스카 두 지역은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노선으로 고객들의 만족도 역시 매우 높아 처음 크루즈 여행의 목적지로 추천하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하지만, 지중해이든 알래스카이든 북극이든 세계일주이든 간에 크루즈 여행이란 목적지에 구애 없이 열린 마음으로 낯선 문화와 사람을 접하는 즐거움이 더욱 크다. 여유로움을 만끽하려는 마음가짐.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여행이 바로 크루즈인 까닭에 굳이 어떤 일정인지를 따지지 않고도 전 세계 어디든 선박이 향하는 곳이라면 모두 추천할 만한 여행지가 된다. intae@cruis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