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784호]2013-01-11 12:58

상하이에서의 하루 완전정복!

상하이관광 고민하지마세요, 완벽한 데이투어 루트 추천

상하이는 중국 경제의 중심으로 동방명주와 함께 형형색색의 조명을 빛내는 와이탄의 야경이 떠오르는 곳이다. 중국의 대도시를 느끼고 싶다면 상하이를 찾으라는 말처럼 베이징과는 또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빼곡하게 들어선 고층 건물과 출퇴근시간 교통체증은 왠지 모를 친근감을 느끼게 했고 서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도시 규모는 색달랐다.

한국과는 비행기로 2시간 거리로 가까운 중국 상하이. 하루동안 상하이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핫 스팟들을 소개한다.

취재협조 및 문의=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02-773-0687/www.visitchina.or.kr)

상하이=주아란 기자 titnews@chol.com


새롭게 떠오르는 랜드마크-상하이세계금융센터(Shanghai World Financial Center)

지금까지 상하이의 랜드마크하면 동방명주를 가장 많이 떠올렸다. 하지만 이제 492m의 중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 상하이세계금융센터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동방명주 전망대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지 않고 가장 높은 빌딩인만큼 동방명주를 비롯한 상하이의 높은 빌딩들을 모두 내 발아래서 내려다볼 수 있다.

이곳은 1997년 건설 예정이었지만 경제위기로 공사가 중단됐었다. 설계 역시 처음에 가장 위층은 원형이었지만 일장기를 형상화했다는 중국인들의 반대로 변경, 지금의 네모난 형태가 되었다.

입장료는 성인기준, 94층(423m)까지 120위안, 94층과 97층(439m), 100층(474m) 모두를 보려면 150위안이다. 100층까지 가기 위해서는 94층에서 한번 더 입장권 검사를 받아야한다. 전망대까지 지하1층에서 초고속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는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천장의 화면에서는 몇 초후면 엘리베이터가 도착할 예정인지 알려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지금 지상 몇m를 오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순식간에 올라가는 만큼 비행기를 탄 듯 귀가 멍해지는 경험도 할 수 있다. 100층 전망대는 투명한 유리로 이뤄져 하늘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투명유리바닥을 통해 아래를 내려다보면 높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아찔하다.

상하이 예술인들의 거리-티엔즈팡(TianZiFang)

타이캉루(TaiKangLu)는 1998년 재래시장이 모여있던 자리에 상해 정부의 후원으로 상하이의 문화, 예술 관련인들의 상점이 들어서면서 새롭게 변화하기 시작해 예술의 거리가 되었다. 티엔즈팡은 타이캉루 210호에 위치한 골목으로 스쿠먼(Shikumen)이라는 상하이 고유주거양식이 온전히 보전된 지역이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에 줄지어 세워진 자전거와 오토바이, 늘어진 전기줄 등은 상하이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다. 티엔즈팡은 좁은 골목안에 작은 상점들이 빽빽히 모여있다. 예술인거리에 걸맞게 그림, 사진, 골동품 상점들이 즐비하다. 뿐만 아니라 옷과 모자 등 악세사리, 기념품 등 다양한 상품을 상점과 카페, 바, 레스토랑 등이 모여있어 우리나라의 인사동과 삼청동이 합쳐진 느낌이다.

좁은 골목안에 여러 상점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골목을 걸으며 상점들을 기웃거리거나 관심있는 곳은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미로 같은 골목을 외국인관광객을 비롯한 사람들이 가득 채우고 있기 때문에 생각없이 걷다가는 길을 잃기 쉽다. 좁은 골목이지만 넓게 형성된 거리로 아기자기한 상점 구경을 하며 쇼핑을 하고 마음에 드는 레스토랑을 찾아 허기도 채우며 여유롭게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구석구석 둘러보며 특별한 선물을 구입하기에 좋다.

한국인이라면 필수 방문-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

한국인이 상하이여행을 계획한다면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는 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일 것이다. 이곳은 임시정부가 7년간 공무 활동을 한 곳으로 상하이에서 가장 오래 활동한 장소이자 온전히 보존된 곳이다. 입장료는 20위안.

임시정부 건물을 둘러보기전에 김구선생의 흉상과 그동안 이곳을 찾은 정부 관계자 또는 유명인들의 사진 등이 꾸며진 교육장에서 임시정부에 관한 6분가량의 영상물을 본 후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기리는 묵념의 시간을 갖는다. 본격적으로 임시정부건물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비닐로 된 신발을 신어야한다.

1층에는 회의실이 있고 안쪽으로 들어서면 계단 사이의 화장실, 부엌으로 이어진다. 좁고 높은 나무계단을 따라 2층에 올라가면 김구선생의 집무실과 정부 집무실이 있다. 김구선생의 집무실에는 모형으로 업무를 보는 모습을 만들어 놓았다. 3층에는 숙소와 임시정부 역사를 정리해놓은 전시관이 꾸며져있다. 이곳을 다 둘러보고 내려오면 상하이임시정부를 위한 기부금 모금의 장소가 있다.

마지막은 기념품점으로 이어진다. 대부분의 기념품은 중국 어디에서나 살 법한 상품들이 구비 돼 있고 다양성도 떨어져 구입하기에는 어려워 보였다. 건물 반대편의 번화한 대로변과는 달리 오래된 주거지에 있는 임시정부건물을 보고 있으면 아픈 역사처럼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건물 안은 사진촬영이 엄격히 금지된다.

현지인들의 휴식공간 속 독립운동의 숨결-루쉰공원내 매헌

우리에게 홍커우공원으로도 알려진 루쉰공원에 들어서면 현지인들이 체조, 배드민턴과 같은 간단히 할 수 있는 다양한 운동을 하거나 중국전통악기를 연주하며 편안한 휴식을 즐기는 일상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시멘트 바닥에 물을 이용해 붓으로 글을 쓰는 독특한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는 공원을 지나는 여러 사람들을 보며 글을 썼는데 한국관광객이 온 것을 보고 유창하게 한글을 써내려갔다.

글씨체 역시 훌륭해 모두 신기하게 바라보며 즐거워했다. 한국인이 이곳을 찾는 이유가 있다면 윤봉길의사 기념관이 있기 때문. 윤봉길의사의 의거활동 현장으로 입구를 따라 들어서면 윤봉길의사의 호인 매헌이란 현판이 붙은 건물이 보인다. 1층과 2층으로 구성된 건물에는 윤봉길의사의 독립운동 활동사와 관련 전시물들이 꾸며져있다.

윤봉길의사의 독립운동과정에 대한 안내도 들을 수 있는데 진지한 목소리로 전해지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저절로 숙연해진다. 도시락으로 알고 있는 윤봉길의사의 폭탄은 알고보면 물통이었다. 도시락은 자살용이었는데 이것이 불발되는 바람에 일본군에 의해 체포됐다. 이곳 역시 기념관을 위한 기부금을 받는 장소가 마련돼 있다. 독립운동의 현장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넓은 호수가 펼쳐진 고요한 공원으로 현지인들의 일상과 역사의 현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옛 중국관리의 호화스런 정원-위위엔(Yuyuan)

위위엔을 찾아가려면 주변 시장거리인 위위엔상청(Yuyuanshangcheng)을 먼저 들어가야한다. 이곳에는 중국 전통양식의 크고 화려한 건물이 눈에 띈다. 골목을 따라 들어서면 기념품, 먹거리 등 다양한 상점이 늘어서 있다. 상하이의 관광명소인 이곳은 그야말로 인산인해.

어느 곳을 가든 외국인과 현지인 구별없이 사람구경은 마음껏 할 수 있다. 특히 아홉 번 꺽여져 있어 구곡교라 불리며 다리를 건너면 행복과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지우취지아오(JiuQuJiao)는 그야말로 사람에 밀려서 지나게 된다. 위위엔은 중국전통 남방식 정원으로 베이징의 이화원처럼 중국황실의 정원이 아니라 중국관료 반윤단이 자신의 아버지 반은을 위해 지은 것이다.

1559년 처음 지을 당시에는 황제를 상징하는 용, 봉황 등의 무늬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러한 상징물이 없었다. 하지만 이후 재건축을 하면서 지금처럼 용, 봉황 무늬를 사용했다. 하지만 자세히보면 발가락 또는 발을 하나씩 추가해 황제의 상징물과는 다르게 표현했다. 사연이 많은 정원으로 18년에 걸쳐 정원을 완성했지만 그동안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그 역시 재산을 탕진해 정원을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

이후 주인이 바뀌고 역사의 흐름 속에 영국군, 일본군에 의해 훼손되고 불에 타 모습을 잃었다. 중국정부에 의해 복원을 거쳐 1961년 일반인에게 처음으로 공개, 1984년에 마지막으로 보수됐다. 그래서 지금 정원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은 모두 원래 건축 당시의 것이 아니다.

중국황실에 의해 만들어진 정원들처럼 어마어마한 규모의 화려함은 없지만 아기자기한 아름다움과 그 시절 중국관료로서의 대단했던 위세를 느낄 수 있다.

자유자재 기인열전-상하이 서커스

상하이에서 유명한 즐길거리 중 하나가 서커스이다. 마시청, 백옥란, 운봉, 포토만 극장 등 5~6곳이 잘 알려져 있어 어느 곳에서든지 서커스를 관람할 수 있다. 텔레비전에서나 볼 수 있는 서커스를 실제 가까이서 보는 것은 흥미진진하다.

백옥란 극장에서는 중국어와 영어로 이어지는 사회자의 소개가 끝나면 서커스 단원들이 나와 신기한 곡예를 펼친다. 링을 하나씩 쌓아놓고 넘기, 여러 개의 모자를 차례로 높이 던져 쓰거나 서로 주고 받으며 쓰기, 의자를 하나씩 쌓으며 아슬아슬 곡예, 마술 등 눈을 의심케할만큼 대단한 유연성을 자랑하는 서커스단원들이 나와 멋진 공연을 펼친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오토바이 묘기. 동그란 철제 무대안에 오토바이를 탄 단원들이 차례로 들어선다. 1명, 2명 차례로 인원이 늘어나며 작은 원형 무대위를 속도를 내며 달린다. 1명이 들어서기에도 좁을 것 같은 공간을 5명이 오토바이를 타며 달리는 모습은 손에 땀을 쥐는 듯 긴장된다. 게다가 단원중에서 여성도 포함돼 더욱 눈길을 끈다.

하이라이트인 만큼 많은 박수가 이어진다. 서커즈장에서도 사진촬영은 금지돼 있다. 아무 생각없이 찍다보면 촬영금지라는 커다란 팻말을 든 서커스 관계자의 굉장한 꾸중을 들을 수 있으니 조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