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786호]2013-01-25 09:28

"절강성(Zhejiangxing), 다양한 물의 도시 매력속으로 Go!”

항저우·샤오싱·닝보·지아싱 탐험

중국 절강성 궁금해요? 궁금하면 여기!

중국 절강성(Zhejiangxing)으로 여행을 떠나기전 가장 먼저 떠오른 이미지는 물이었다. 어렴풋이 항저우의 서호가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절강성의 도시들은 호수, 수로 등 물을 활용한 다양한 관광지들로 눈길을 끌고 있었다. 이제 절강성의 도시들은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미 서호로 잘 알려진 항저우는 지난해 11월 도시 전체에서 와이파이 서비스 제공을 시작하고 도시 내 환경보호에 힘쓸 만큼 한 걸음 도약을 꿈꾸고 있다. 닝보는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하며 관광지로서 새롭게 변모하기 위해 개발이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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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주아란 기자 titnews@chol.com


정치·경제·문화의 중심 항저우(Hangzhou)

Romantic Story ‘서호(Xihu)’


▲서호(Xihu)는 전당강과 서로 연결된 해안의 포구가 진흙과 모래로 막혀 호수로 변화한 것이다. 시후 10경, 新 시후 10경, 삼평 시후 10경 등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한다. 이를 인정받아 2011년 6월24일 유네스코 세계문화 경관유산으로 지정됐다.

중국내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 중 드물게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현지인들처럼 넓은 호수 주변을 천천히 걷거나 자전거를 타며 여유를 즐길 수도 있다. 배를 타고 호수 주변을 20분 정도 달리다보면 소동파를 비롯해 옛 관리들이 만들어낸 제방 등 주변 볼거리들을 모두 둘러 볼 수 있다.

서호에서 꼭 챙겨봐야할 것은 저녁마다 공연되는 인상서호(Yinxiangxihu). 서호에서 펼쳐지는 수상공연으로 영화감독으로 유명한 장이모
를 비롯해 왕차오거, 판위에가 기획했고 일본인음악가 기타로가 음악을 작곡했다.

Meeting, Fall in Love, Say Goodbye, Memory, Impression 순의 총 5막으로 진행되는 공연은 남녀의 사랑이야기로 넓은 호수 위를 배우들이 걸으며 대사없이 다양한 조명, 무대장치들을 활용해 음악과 함께 펼쳐진다. 호수위를 자유자재로 걷고 뛰는 배우들을 보면 실제 물위를 걷는 듯 신기하다. 호수 주변에 있는 건물, 나무 등이 색색의 조명과 함께 펼쳐지는 장관과 배우들의 화려한 군무는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중국풍 옛거리 ‘하방가(HeFangJie)’



▲하방가(HeFangJie)는 우리나라 인사동 느낌의 중국의 옛 거리를 재현한 곳으로 중국풍의 건물들로 이뤄진 골목마다 기념품점, 골동품점, 찻집, 약국 등 다양한 상점들이 즐비하다.

항저우의 유명 관광지인만큼 외국인뿐만 아니라 중국 학생들이 체육복을 맞춰 입고 수학여행을 나온 듯한 모습도 볼 수 있다. 구석구석 찾다보면 먹거리 골목, 약국 골목 등 볼거리가 많다. 천천히 걷는 것 외에도 작은 관광버스를 타고 둘러볼 수도 있다.

중앙을 쭉 걷다보면 작은 상점들이 가운데 늘어서 있는데 뜨거운 불에 유리를 녹여 장식품을 만드는 등 수공예 기념품점이 다양하다. 중국의 옛 복식을 입고 말 또는 가마를 타고 사진촬영도 할 수 있다.

중국을 다녀온 기념품을 구입하고 싶다면 이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실크가 유명한 항저우인만큼 실크 제품을 구입하기도 좋다. 특히 실크 양산, 우산이 유명하다. 하지만 의외로 기념품으로 추천받은 것은 가위. 장샤오취안가위라고 해서 30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온 만큼 중국 현지뿐만 아니라 외국에까지 좋은 품질의 제품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청나라 거상 화려함 ‘호설암 옛집(HuXueyan Guju)’



▲호설암 옛집(HuXueyan Guju)은 중국 청나라 거상 호설암의 집으로 1872년 그의 사업이 번창하던 시기 만들어지기 시작해 3년 후 완공됐다. 그는 원래 전당포에서 일하다 본인 소유의 전당포를 운영하며 부를 쌓았고 이후 오경여당 이라는 약국을 운영해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약을 판매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중국 전통 스타일과 서양 건축 스타일이 결합된 저택으로 높은 담과 턱이 높은 방이 특징이다. 대로변에 있는 호설암 옛집은 겉에서 보기에는 회색빛의 높은 담으로 내부에 화려한 저택을 상상하기 어렵다. 호설암은 아내와 자식이 많았던 만큼 방이 많았다. 동쪽은 살림집으로 큰 주방과 작은 주방 2개 등이 있고 서쪽에는 작은 화원으로 꾸몄다.

당대 최고 거상의 집에 걸맞게 연못과 정자 등 화려하다. 특히 어머니의 방의 경우 연못이 내려다보이는 높은 곳에 지어져 집 전체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어머니의 방에서 내려오다보면 기암괴석을 이용해 동굴을 꾸미는 등 좁은 길을 따라 세세하게 신경써서 지은 건물이라는 느낌이 든다. 좁은 길을 아무 생각없이 걷다보면 일행을 놓치거나 길을 잃기 쉽다.

항저우 불교의 보고 ‘영은사(Lingyinsi)’



▲영은사(Lingyinsi)는 서호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사찰로 산 속에 있는 절이다. 영은사를 오르는 동안 암벽에 조각된 다양한 모습의 불상을 볼 수 있다.
영은사는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인지 한국어로 된 안내판이 잘 갖춰져 있다. 입구에서부터 ‘영은사 입구’라는 표지판을 확인할 수 있고 사찰에 대한 설명 역시 한국어로 적혀있다. 영은사에 들어서면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현지인들이 커다란 향을 손에 들고 절을 하며 기도하는 모습이다.

우리나라의 절 역시 향을 피우고 기도하는 자리가 마련돼 있지만 이곳과는 비교할 수 없다. 마치 폭죽처럼 보이는 기다란 향을 피우고 연신 절을 하며 기도하는 현지인들이 눈에 많이 띈다. 또한 영은사 내 불상마다 자리가 마련돼 있어 이곳에서도 과자 등을 불단에 올리고 기도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불상의 크기도 어마어마하다.

역사·문화의 고대도시 샤오싱(ShaoXing)

타임머신 타고 60년대로 ‘안창고진(Anchang Guzhen)’



▲안창고진(AnChang Guzhen)은 1.2km에 이르는 절강성 동쪽에서 가장 유명한 고대 물의 마을이다. 1,500m에 달하는 긴 길을 따라 마을이 형성됐다. 수로를 따라 동, 서 양쪽으로 민가와 상점, 음식점 등이 이어진다.
17개의 특색 있는 다리를 이용해 양쪽을 오갈 수 있다. 다리마다 모양이 다르고 오랜 세월 모습을 잃지 않고 있어 문화재로서 인정받았다.

안창고진의 입구에서 동쪽의 시장거리에 들어서면 관광객이 몰리기 때문에 제대로 둘러보기 어렵다. 서쪽은 좀 더 여유로워 이곳을 먼저 다녀보고 다시 반대로 돌아보는 것도 좋다.

길을 가다보면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것은 검은 빛의 소세지. 훈제해서 말린 음식으로 우리나라 순대처럼 생겼는데 안창고진의 어디를 가든지 가장 많이 눈에 띈다. 또 하나 신기한 것은 백탕을 만드는 모습.

우리나라 엿과 만드는 것과 비슷한데 이미 잘 알려진 듯한 할아버지가 열심히 재료를 잡아당기고 늘려 사탕을 만들고 있다. 사실 물은 그리 깨끗해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현지인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서쪽에서는 민가에서 빨래를 하는 등 생활 모습을 볼 수 있다. 강을 따라 지나다니는 오봉선을 타고 관광도 가능하다.

새로운 매력 발견 닝보(Ningbo)

전통문화 감상+체험 ‘자성(CiCheng)’


▲자성(CiCheng)은 옛 중국 강남의 모습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고대 마을이다. 특히 자성의 건축물은 국가 유산으로 지정됐고 2009년에는 ‘UNESCO Asia-Pacific Heritage Award’에서 가장 대표적인 중국 전통 마을로 선정됐다.

‘TianGong CiCheng 5 Exhibitions of Chinese Craft Arts’를 통해 단순히 마을의 전통 건축물들만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전통 수공예, 전통 문화 등을 전시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소를 구성해 색다른 재미가 있다.

의자 전시관에서는 여러 종류의 의자만을 전시했고 어머니의 예술전에서는 바느질을 통해 만든 다양한 수공예품을 감상하고 한국의 노리개처럼 끈을 활용해 중국 전통 문양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자성설떡관에서는 한국과 비슷하게 직접 떡방아를 찧어서 만든 중국식 설떡을 만드는 과정을 보고 먹을 수도 있다. 가위로 종이를 오려 다양한 문양을 만든 것을 전시해 둔 곳에서는 직접 가위를 가지고 문양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중국 다기를 전시해 놓은 곳에서는 다양한 중국 차주전자를 둘러본 후 직접 우려낸 차를 마시는 시간도 있다.

색다른 물의 도시 지아싱(Jiaxing)

좀더 세련된 옛마을을 찾아! ‘서당고진(Xitang GuZhen)’

▲서당고진(Xitang GuZhen)은 중국 강남지역 6대 고진 중 하나로 안창고진과 마찬가지로 물의 마을이다. 하지만 안창고진보다 훨씬 큰 규모로 9개 강을 따라 마을이 형성돼 있다. 특히 미션임파서블3의 촬영지로 더욱 유명해졌다.

입구에서부터 중국 전통악기에 맞춰 사자춤을 추는 이들이 맞아준다. 서당고진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유람선을 타야한다. 중국 전통복을 입은 사공이 직접 노를 저어 이동한다. 한꺼번에 많은 배들이 이동할 때는 사실 배와 배 사이의 거리를 유지하며 가기 때문에 걷는 것보다 속도가 느리다.

하지만 유유자적 배를 타고 가며 중국 전통 공연, 옛 중국 민가의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다. 배를 타고 수로 위 쓰레기를 치우는 청소부, 가마우지를 이용해 낚시를 하는 어부 등을 만날 수 도 있다.

서당고진에 다다르면 수로 양쪽을 따라 음식점, 상점들이 좁은 골목을 따라 빼곡이 들어서있다. 안창고진보다 규모가 커서 둘러보는 재미가 더하지만 이미 관광지로 유명해진 만큼 상업적인 느낌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