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787호]2013-02-01 16:35

DMZ! 뼈아픈 역사가 만들어낸 평화의 공간


올해 유네스코 지정 지질공원 위해 다양한 노력

DMZ관광(대표 장승재)은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6.25전쟁 정전협정 및 DMZ 생성 60주년을 기념해 화천군 평화지역 지질공원 사업과 홍보일환으로 팸투어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언론관계자, 사회단체 임직원, 여행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팸투어는 지오파크, 안보관광, 산천어 축제를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칠성전망대, 오작교, 산천어 축제 장소 등을 방문했다.

아직 남북의 팽팽한 긴장이 감도는 DMZ는 아이러니하게도 어느새 지오투어리즘의 중심지가 됐다. 세계적으로도 학술적, 역사적 의미의 생태, 지질공원으로 인정받은 DMZ는 올해 유네스코 지정 평화지역 지질공원으로 등재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DMZ=엄슬비 기자titnews@chol.com

DMZ  - ‘충돌의 공간을 평화의 공간으로’

DMZ(Demilitarized Zone)는 1953년 7월27일 유엔군 총사령관과 북한 인민군 사령관, 중국 인민지원군 사령관 사이에 휴전을 위한 전투배치선인 휴전선을 설치, 쌍방이 이 선으로부터 각기 2km씩 후퇴함으로써 양 군대간에 한 개의 비무장지대를 설정한 지역이다. 현재 DMZ지대는 길이 248km, 면적 907㎢로 지정돼 있다.

최근 비무장지대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다양화 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지오 투어리즘’이다. 지오투어리즘은 지질공원과 연계돼 발전된 관광형태로, 지질공원이란 주변 가치가 높은 자연을 보전함과 동시에 연구, 교육, 보급에 활용하는 것이다. 여기에 지역사회의 경제활성화를 접목한 것이 지오투어리즘이다.

지오투어리즘은 4계절 내내 활용이 가능하며 생태관광이 포함돼 있는 관광형태이다. 아직까지는 국내에 많은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에서는 이미 27개국 86개의 지오투어리즘 관광지가 존재한다.

지오투어리즘은 학습과 교육에 연관돼 있기 때문에 관광지에 대한 단순한 소개가 아닌, 역사적,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가이드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DMZ가 속해있는 강원 평화지역(철원, 양구, 고성, 인제, 화천)은 ‘충돌의 공간을 평화의 공간으로 만들자, Dream Making Zone!’을 모토로 유네스코에 지질공원으로 등재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DMZ관련 지오투어리즘 상품현황을 살펴보면 각 지역(철원, 양구, 고성, 인제, 화천) 당일체험상품, 1박2일 지역체류 형 상품, 1박2일 지역연계 형 상품으로 구성돼 있어 여행객마다 적합한 기간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장승재 DMZ관광 대표는 “현재 DMZ관련 상품은 수요층이 두텁다. 외국인관광객들은 분단국가의 역사를 직접 체험하고 학습하는 측면에서 많은 수요가 발생하며 어른들은 안보를, 학생들은 교육적 측면에서 가치가 높다”며 “현재는 지오투어리즘을 주제로 지속적인 팸투어, 학교나 공공기관에 보도자료 배포 등 홍보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천 - 산과 물, 자연이 어우러진 생태관광지

DMZ국경지역과 맞물려 있는 화천은 현재 관광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도시이다. 화천을 떠올리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축제. 2003년 산천어 축제를 시작으로 토마토 축제, 쪽배 축제 등 4계절 내내 축제의 즐거움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 중 대표축제인 산천어 축제는 연간 100만명이상의 여행객이 찾는 겨울 축제로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도 해마다 증가해 인바운드 시장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이외수 작가가 거주하는 ‘감성마을’또한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아 화천은 그야말로 관광특화 도시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화천은 농촌체험마을로도 유명하다. 화천농촌마을은 국내에서 가장 활성화된 농촌 체험마을로 농촌관광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곳이다.

조금옥 화천 문화관광해설사는 “화천은 지난 시간동안 다양한 노력 끝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현재에도 축제, 생태관광, 역사관광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새로운 관광자원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칠성전망대]

화천군 상서면 산양리에 위치한 칠성전망대는 육군 7사단 관할 GOP로 북한과 불과 1.5km떨어진 해발 1,117m의 백암산 기슭에 자리해 있는 곳이다. 2006년부터 DMZ전망대로 활용되고 있으며 현재는 전망대 건축공사가 한창이다. 전망대에서는 금강산댐으로 가로막힌 금성천 물줄기를 볼 수 있으며 군 도로와 사단소 등 북한의 군사시설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북한 군인들이 봄, 여름, 가을에 화전농사를 짓는 농경지 모습도 생생히 확인 할 수 있다. 7사단 관계자는 “북한 군인들은 목탄차로 작업하며 심지어는 까마귀나 멧돼지마저 모두 사냥하기 때문에 야생동물들이 북쪽을 피해 남쪽으로 몰린다”고 전했다. 전망대는 내년 3월이면 완공되며 갤러리, 카페 등 편의시설이 자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칠성 전망대는 날씨가 까다로운 편이다. 고지가 높아 평소에는 구름이 머물러 있어 그야말로 ‘미스트’상태가 부지기수. 그러나 날씨 운이 좋다면 저 휴전선 넘어 북녘땅을 생생히 볼 수 있는 특별한 행운이 주어진다.

[화천 산천어 축제]


화천 산천어 축제는 CNN에 겨울의 7대 불가사의로 보도될 정도로 현재 국내 최고의 겨울축제로 자리 잡은 화천 대표 축제이다. 올해는 1월15일부터 27일까지 23일간 화천군 화천천 일대에서 개최됐으며 일부시설은 연장운영한다. 산천어 얼음낚시, 맨손잡기, 투명광장, 세계겨울도시광장, 스노우 펀파크, 겨울농촌마을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액티비티로 가득 차 연령에 관계없이 많은 여행객이 몰리고 있다.

산천어 축제의 유래는 정갑철 화천군수로부터 시작된다. 당시 화천을 특화할 관광자원을 고심하던 군수는 사방으로 둘러 싸인 산, 풍부한 물줄기 그리고 겨울 혹한의 날씨와 삼박자를 이루는 산천어 축제를 고안해냈다. 산천어는 본래 화천 고유어종이 아니다. 타 지역 1급수에 서식하는 어종을 양식해 산과 물을 의미하는 ‘산천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올 한해 유래 없는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이 이어지면서 관광객 감소가 예상됐지만 7년 연속 100만명이상의 관광객이 축제장을 찾았으며 올해는 150만명이 넘는 여행객이 연간 900억원의 효과를 얻고 있다.

산천어 축제는 내국인뿐만 아니라 멀리서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전용 낚시터를 마련하고, 미리 예약해 이용할 수 있는 예약낚시터도 준비했다.

전체적으로 액티비티도 다채롭게 준비돼있고 화장실이나 주차장 등 인프라도 쾌적한 편이 었다. 하지만 대규모의 행사장 내에 전체적인 행사 안내표나 표지판이 충분치 않았고 축제 직원들도 해당 사항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한 액티비티 이용료가 지나치게 비쌌으며 보행도로는 얼음으로 뒤덮여 어린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은 땅만 보며 걸어야 하는 등의 문제점이 발견됐다.

[이외수 문학관]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799번지에 위치한 감성마을은 연중 화천을 찾은 여행객의 필수코스로 자리잡은 곳이다. 이외수문학관은 작년 8월에 개장했으며 연면적 1243㎡로 전시관과 영상실, 수장고, 퍼포먼스 공간, 중앙 정원 등이 들어서 있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관람객이 증가해 이곳을 찾는 사람 수가 3,000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가족여행객부터 어르신들까지 연령에 상관없이 문학관을 방문하며, 매년 겨울에는 산천어 축제와 연계해 ‘산천시티투어’가 운영돼 더 많은 여행객이 찾고 있다. 주차장에서 약 5분정도 들어가면 문학관이 나오는데 양 길가에 이외수작가의 작품이 새겨진 석상이 여행객을 맞이한다.

문학관 내부에는 이외수작가의 배우자인 전영자씨가 직접 작품해설에 나서기도 한다. 문학관에는 이외수 작가가 집필한 책의 초판본 100여권이 전시됐으며 원고에서부터 타자기에 이은 맥 컴퓨터까지 그의 집필 도구변천사도 볼 수 있다. 또한 작가가 글쓰기 다음으로 관심을 보인 미술 작품도 전시돼 있다.

[오작교]

오작교는 북한강 최상류 남방한계선을 이루는 다리로 칠성전망대와 같은 육군 7사단이 관리한다. 오작교라는 이름은 견우와 직녀가 1년에 한번 오작교에서 만나는 것처럼 남과 북이 언젠가 함께하길 기원하는 의미에서 지어진 것이다.

오작교는 1991년11월30일에 완공됐으며 화천과 양구를 잇는 최북단 교량이며 관광자원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북한강 수위에 대비하고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관광객의 출입이 드문 곳이다.

이번 팸투어 이전까지만 해도 관광버스의 출입이 한번도 없을 정도로 관광객의 유입이 적어 많은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