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03호]2013-06-14 09:55

뉴칼레도니아(中)

글 싣는 순서

<上> 뉴칼레도니아, 이보다 더 로맨틱할 순 없다

●<中> 유럽과 원시림이 공존하는 남부지역

<下> 일데뺑, 때 묻지 않은 천연과의 만남

 유럽과 원시림이 공존하는 남부지역

프렌치 스타일 누메아에 가슴이 떨리고

블루리버파크의 경이로움에 몸이 굳다

어쩌면 생소할지도 모른다. 세련된 프렌치 스타일과 우거진 정글의 조합이. 그러나 뉴칼레도니아에서는 가능하다. 그 중에서도 뉴칼레도니아의 남부 지역은 차로 한 시간이면 현대의 프랑스 마을에서 고생대로 시간여행이 가능하다. 특히 프랑스풍의 작은 도시 누메아는 ‘ever spring’이라는 애칭이 붙을 만큼 일 년 내내 산뜻한 봄 날씨를 유지한다. 때문에 관광뿐만 아니라 치유 목적지로도 훌륭하다.

햇빛에 반짝이는 먼지 한 점 없을 정도로 공기가 청쾌해 공기 한 모금에 여행자 폐가 말끔하게 정화된다. 누메아의 파란 하늘은 기름 낀 안구를 뽀득뽀득 닦아내는데 최고다. 누메아는 여행자의 겉부터 속까지 모든 것을 청정하게 만든다. 이토록 행복한 낙원이 있을까. 거리를 걷다가 바닥에 냅다 누워버려도 그저 웃음만 나올 것 같은 행복한 여행지 누메아. 지금부터 당신의 여행욕구를 자극하는 누메아 여행기가 시작된다.

취재협조 및 문의=뉴칼레도니아관광청(02-732-4150/www.new-caledonia.co.kr), 에어칼린(02-3708-8591/www.aircalin.co.kr)

뉴칼레도니아=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


“이국적인 풍경에 가슴이 떨리다”

통투타 국제공항에서 차로 45분 정도 이동해 도착한 누메아는 바게트처럼 생긴 본섬 ‘라 그랑드 떼르’ 남부에 위치한 프랑스풍의 작고 예쁜 도시다. 인구 중 유러피언이 51%를 차지하는 만큼 도시 곳곳이 프랑스를 연상케 한다. 특히 F.O.L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누메아는 그 동화 같은 전경에 어쩐지 실물이 아닌 영화관 스크린 속 모습을 보는 듯 착각을 일으킨다.

파스텔 톤의 낮은 건물들이 앙스바타 해변 주변에 올망졸망 모여 있는 모습이 퍽이나 인상 깊다. 우리나라로 치면 강남쯤 되는 모젤항 인근 동네는 프랑스의 부자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정원이 딸린 고급 빌라가 밀집해있다. 새소리가 지저귀는 고급 빌라를 쳐다보며 그들의 삶을 상상하니 극도의 부러움에 괜히 억울한 느낌마저 든다. 빌라 바로 앞에는 모젤항이 위치해 있는데 선착장에는 수백 척의 요트들이 정박해있다. 이렇게 모여 있는 요트들 덕분에 누메아는 ‘작은 니스’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누메아는 선진 유럽풍 도시답게 국제공항을 비롯해 국립대학, 각종 박물관, 카지노, 호텔 심지어 경마장까지 갖추고 있다. 뉴칼레도니아의 주된 산업은 니켈 수출로 전 세계의 30% 매장량이 뉴칼레도니아에 묻혀있다고 하니 그 양이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덕분에 뉴칼레도니아는 돈벌이를 위한 무리한 관광 활성화는 하지 않는 편이다. 일 년에 들어올 수 있는 관광객을 한정해 도시 경관과 환경을 보호한다. 현지 여행업 및 관광 환경도 비교적 깔끔하다. 자원은 풍부하고 인구는 적으니(2004년 기준 91,386명) 여유로울 수밖에.

시계 초침마저 느긋하게 움직이는 프렌치 스타일 누메아의 관광 명소를 소개한다.


[아침시장]

 

초록색의 육각형 지붕 아래 마련된 아침시장은 매일 새벽 문을 연다. 관광객은 아침 8시에서 9시 사이에 방문하면 활기차게 움직이는 시장상인과 누메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시장은 총 세 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꽃과 채소를 파는 곳, 생선을 비롯한 각종 해산물을 파는 곳, 수공예품 및 지역 특산물을 파는 기념품 시장이다. 각 구역마다 다른 느낌을 내뿜고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모젤항]

아침시장을 끼고 있는 누메아의 대표적인 항구. 파란 바다 위에 떠있는 하얀 요트가 이곳이 남태평양의 낙원임을 말한다. 모젤항에서는 요트를 타고 아메데 등대섬, 메트르 섬, 까나르 섬 등 주변의 작은 섬으로 이동할 수 있다. 외국 영화에서만 보던 요트에 올라타 배 앞머리에서 바닷바람을 그대로 느껴보자.

[우엔토로 언덕]

해발 128m의 이 언덕은 도시의 가장 남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누메아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보기 좋다. 누메아에 거주하는 프랑스인들이 산책 및 조깅코스로 주로 이용한다. 언덕 아래로는 유럽풍의 빨간 지붕 주택들이 즐비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앙스바타 해변에서 가까운 등산로를 따라가면 정상에 닿을 수 있고 오솔길 표지판을 따라 걸으면 숲길을 따라 산책하기 좋은 코스가 이어진다.
 

“눈앞에 펼쳐진 거대한 자연에 몸이 굳어버리다”

뉴칼레도니아는 자연보호 중시 정책이 강력한 나라 중 하나로 니켈 가공공장 이외에는 산업 공장을 찾기 힘들다. 해상에서도 동력을 사용한 해양스포츠는 찾아볼 수 없다. 특히 뉴칼레도니아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산호초로 유명한데 뉴칼레도니아의 라군은 24,000㎢로 세계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며 국토의 60% 이상의 라군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또한 1억4천만년전 쥐라기 시대 자연환경이 남아있는 나라로 전 세계에서 뉴칼레도니아가 유일하다. 때문에 뉴칼레도니아는 이미 전 세계의 동식물학자들에게 유명한 연구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뉴칼레도니아는 수도 누메아를 중심으로 남부지역에 관광이 발달했는데 그 중에서도 야떼 지역의 블루리버파크는 에코투어리즘의 천국이라고 불린다. 현대의 프랑스가 떠올랐던 누메아에서 동쪽으로 약 한 시간 정도 이동하면 빨간 흙길과 우림으로 가득한 야떼 지역이 나타난다.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 불과 몇 시간 전 모습과는 전혀 다른 풍경에 입이 떡 벌어진다. 마침내 당도한 블루리버파크는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제작자들이 탐낼만한 거대 정글로 여행자들을 당황시킨다.

[블루리버파크]

 

누메아에서 동쪽으로 45km 떨어진 덤베아와 야떼 지역 사이에 위치한 블루리버파크는 그 규모가 무려 9,045ha에 이른다. 이 공원은 우림으로 둘러싸인 자연보호구역으로 수백 종들의 나무들과 노뚜, 네펜더스, 도로세라, 카오리 등의 희귀식물과 게코 도마뱀, 칼레도니아 까마귀, 카구 등의 희귀 동물을 만나볼 수 있다.

블루리버파크를 본격적으로 탐험하기 전에 블루리버파크 박물관을 먼저 방문하자. 박물관에는 사진과 함께 공원에 서식하는 동식물의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이곳에서의 낚시, 사냥, 채집 등 자연을 훼손하는 행동은 금지되고 있다.

[야떼호수]

야떼 호수는 1959년 높이 45m 길이 641m의 야떼 댐이 완공되면서 생긴 인공 호수다. 잔잔한 호수 위로 듬성듬성 솟은 고사목들이 왠지 으스스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해질녘 야떼 호수만큼 마음을 안정시키는 장소도 없다. 물의 흐름이 거의 없는 호수 위로 해가 내려앉으면 물속에 반쯤 잠긴 고사목들의 실루엣이 더욱 선명해진다. 주변에 어떤 방해요소도 없기 때문에 잠깐 명상을 하기에 더없이 좋다.

[아로카리아 소나무]

 

지구상에 존재하는 총 19종의 아로카리아 나무 중 13종이 뉴칼레도니아에서만 서식하고 있다. 특히 ‘소나무 섬’이라 불리는 일데뺑의 아로카리아 소나무는 태고부터 뿌리를 내린 고생대 식물. 아로카리아 소나무가 많고 유명한 만큼 뉴칼레도니아에서는 다양한 아로카리아 가공 제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카오리 소나무]

아로카리아 소나무의 잎이 납작하게 진화한 것이 바로 카오리 소나무다. 블루리버파크에는 4,500살이 된 카오리 나무를 비롯해 700살이 넘은 카오리 나무도 수백 그루에 이른다. 1,000살이나 된 카오리 나무는 높이가 무려 40m이고 중심 기둥만 해도 20m이다.


[누메아로 가는 하늘 길]

▲항공편

지난 2008년 6월부터 서울과 뉴칼레도니아의 수도 누메아를 연결하는 에어칼린 직항 노선이 운항되고 있다. 주 2회(월, 토) 운항하며 왕복 직항으로 여행할 경우 4박6일 상품과 6박8일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일본 경유 노선

서울~누메아 직항 다음으로 많이 선택하는 것이 바로 일본(나리타, 오사카)경유 편. 선택의 폭이 넓고 경유지에서 쇼핑, 관광 등 사이드 체험도 겸할 수 있다.

▲호주 및 뉴질랜드 연계 노선

지리적으로 인접한 호주와 뉴질랜드를 한데 묶어 여행할 때 유용하다. 서울과 시드니를 연결하는 직항 노선이 매일 운항되고 브리즈번 직항 노선도 주3~5회 운항되고 있다. 뉴질랜드의 경우 수도인 오클랜드 연계 노선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