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09호]2013-07-26 10:42

태국(中) 스칸디나비안 스타일휴가 즐기기

여행의 원초적인 욕구를 충족하다, 코 타오/낭유안/팡안/사무이 여행

글 싣는 순서

태국<上> 거부할 수 없는 방콕의 이중 매력

●태국<中> 스칸디나비안 스타일 휴가 즐기기

태국<下> 신혼부부 사로잡는 허니문 리조트

 

 


태국의 바다는 신비롭고 아름답다. 물 아래로 기상천외하게 생긴 산호들이 아른거리고 옥색 바다는 반사된 햇빛으로 반짝인다. 태국은 관광지 외에도 다양한 휴양지로 가득한 나라다. 전통적인 란나 스타일 리조트와 이국적인 해변이 조화로운 태국의 섬들은 주변 동남아 국가들 중에서도 특별한 매력을 갖고 있다. 원시적이면서도 세련된 매력의 섬들은 오래전부터 유러피언과 스칸디나비안들의 여름 휴양지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도 허니문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는 코 사무이와 풀문 파티로 알려진 코 팡안, 스노클링 마니아라면 한 번쯤 들어보았을 코 타오와 코 낭유안은 한국인에게도 점차 알려지고 있는 태국의 또다른 핫스팟. 근접하게 위치한 이들 섬은 제각기 다른 색깔로 여행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자고, 놀고, 웃고. 그저 행복해지기 위해서 떠나는 여행의 원초적인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켜주는 태국 섬의 3색 매력을 담았다.

취재협조 및 문의=태국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www.visitthailand.or.kr/02-779-5417), 녹에어(www.nokair.com), 룸프라야(www.lomprayah.com)

태국=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


“또 다른 태국을 만나다”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바다를 만나기 위해서는 꽤 오랜 시간의 이동이 필요하다. 첫 번째 목적지인 코 타오(태국어로 ‘코’는 우리나라말로 ‘섬’이라는 뜻)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복잡했다. 코 타오와 가장 가까운 지역인 춤폰을 경유해 다시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 가야하기 때문.

방콕에서 춤폰으로 가는 길목은 다양하다. 버스와 기차, 국내선 비행기가 매일 방콕과 춤폰을 연결한다. 차로는 7~8시간이 걸리지만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1시간10분이면 도착하니 돈을 아낄 목적이 아니라면 비행기 이용을 추천한다.

녹에어(Nokair)는 방콕 돈 무앙(Don Mueang)공항에서 춤폰까지 매일 두 편의 비행기를 운항한다. 비행기는 오전 7시30분과 오후 5시10분 두 번 출발한다.

오전 비행기를 탄 기자와 일행들은 이른 새벽부터 움직인 터라 춤폰으로 이동하는 비행기 안에서 꿀잠을 즐겼다. LCC 치곤 편안한 비행에 깊은 잠이 들었는지 비몽사몽간에 도착한 춤폰에서 다시 룸프라야(Lomprayah)투어의 300인승 스피드 카타마란을 타고 타오 섬으로 이동했다. 룸프라야는 사무이섬 전문 여행사로 여객선(카타마란)이나 2층 버스를 이용한 다채로운 일정을 선보이고 있다.

“최고의 스노클링 스팟, 코 타오 & 코 낭유안”

카타마란을 타고 2시간 정도 이동하면 맑은 청록색 바다 위로 봉긋 솟아오른 코 타오(Koh Tao)가 등장한다. 타오란 이름은 섬 모양이 거북이 등을 닮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코 타오에서 다시 30분 정도 더 이동하면 코 타오 북서쪽에 위치한 코 낭유안(Koh Nangyuan)이 보인다.

코 낭유안은 3개의 작은 바위섬으로 이뤄진 곳으로 코 타오와 함께 베스트 스노클링 스팟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특히 코 타오는 알아주는 다이빙 명소로 여름이면 전 세계 다이버들의 방문으로 바다가 북적인다.

또한 섬 내에서 다이빙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어 휴가철이면 다이빙을 배우고자 하는 유러피언들로 코 타오 섬의 리조트가 꽉 찰 정도. 코 타오에서의 스노클링은 작은 보트를 타고 스노클링 스팟으로 이동해 즐길 수 있다. 간단한 교육을 받고 안전장비를 갖춘 뒤 강한 햇빛으로 미지근하게 식은 바다에 몸을 맡긴다.

입으로 하는 호흡법이 익숙지 않아 연신 ‘후-하-’ 힘겹게 숨을 몰아쉬면서도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싶지 않다.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익숙하게 봐왔던 열대어들이 사람들의 손과 다리를 스쳐 지나가고 맑은 물빛에 그대로 드러난 바다 밑은 신비로움과 공포심을 동시에 선사한다.

참치만한 거대 물고기의 등장에 물속에서 진땀을 흘리고 무리 지어 지나가는 물고기 떼를 따라 함께 헤엄을 칠 수도 있다. 코 타오의 스노클링이 깊은 바다에서 느낄 수 있는 신비로움이었다면 코 낭유안의 스노클링은 모든 것이 갖춰진 아쿠아리움에 빠진 듯하다. 수심이 얕고 물빛이 맑아 햇볕이 강한 오전에 스노클링을 하면 대형 아쿠아리움을 방불케 하는 다양한 종류의 열대어와 산호들을 감상할 수 있다.

낮 내내 스노클링을 즐겼다면 해 질 무렵에는 낭유안의 언덕으로 올라가보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셋을 만날 수 있다. 지평선 아래로 사라지는 붉은 해야 말로 하루를 마무리 짓는 가장 낭만적인 방법.

“당신, HOT하다면 코 팡안에서 즐겨라”

코 팡안은 코 낭유안에서 스피드보트를 타고 한 시간 정도 이동하면 도착하는 섬으로 번화가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지역이 자연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곳이다. 코 팡안의 작은 선착장에서 내리면 짙은 형광 빛이 눈에 띄는 번화가 통살라(Thong Sala)가 펼쳐진다.

코 팡안은 풀문(Full Moon) 파티로 유명한 섬으로 파티는 한 달에 한 번 음력 보름, 핫 린(Haad Rin) 비치에서 밤새도록 열린다. 이때 사람들은 달빛 아래 자신이 가장 화려해보이기 위해 몸에 형광 물질을 바르거나 형광색의 화려한 옷을 입는다. 풀문 파티를 앞둔 통살라가 형광색으로 빛나는 이유도 바로 상점 곳곳에서 형광색 옷을 팔고 있기 때문.

사실 상점에서 파는 형광색 옷이 아니더라도 코 팡안은 독특한 색깔을 갖고 있는 섬이다. 선착장에서 핫린비치까지 이어지는 길 곳곳에는 그동안의 풀문 파티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거리 바닥이며 건물에는 풀문 파티 때 사용했던 형광물감들이 아직도 진득하게 발라져 있다.


거리에는 웃통을 벗은 유러피언들이 배낭을 메고 활보하고 핫린비치에는 이미 온 몸이 시커멓게 탄 스칸디나비안이 해변에 누워 까만 피부 굳히기 작전에 들어갔다. 풀문 파티가 없는 핫린비치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고요하고 한적한 바다가 아닐까. 그곳에서 사람들은 명상하고 책을 읽고 이야기를 하고 다시 바다를 관망했다.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새롭게 생성하는 것 마냥 그들의 시간은 그곳에 그대로 멈춰있었다.

“관광과 휴양을 한번에, 코 사무이”

코 팡안에서 스피드보트를 타고 20분이면 도착하는 코 사무이는 이미 한국에서 ‘Hot한 신혼여행지’로 많은 신혼부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휴양지다. 그래서일까, 섬에 도착하자마자 발견한 것은 지극히 한국적인 스타일로 커플룩을 맞춰 입은 한국인 신혼부부들. 누가 봐도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는 스타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맞춰 입은 부부들은 어느 때보다 행복한 표정으로 두 손을 맞잡고 사무이를 활보하고 있었다.

코 사무이에 왔다면 빠뜨릴 수 없는 곳이 바로 차웽비치에서의 한 나절. 한적했던 다른 섬들의 해변과는 달리 이곳은 다양한 인종의 여행객들로 가득했다. 해변가 잡상인까지 있을 정도니 말 다했다. 그러나 사람이 많다고 해서 여유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 차웽비치를 찾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파라솔 그늘 아래서 책을 읽거나 차웽비치의 파도를 즐겼다.

밤이 되면 코 사무이는 또 다른 모습을 나타낸다. 낮의 그 순박했던 차웽비치는 간데없고 젊고 스타일리시한 도시만이 관광객들을 반긴다. 젊은 여행객들이 유난히 많은 코 사무이는 나이트라이프 또한 자유롭고 개방적이다. 밤이 되면 골목 하나가 전부 클럽으로 변하는 그린망고는 사무이 나이트라이프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여러 개의 클럽과 바가 모인 이곳은 우리나라 홍대 앞거리를 떠오르게 한다. 이밖에도 거리에는 다양한 숍들과 레스토랑, 편의점들이 위치해 이곳에서 새어나오는 불빛과 활기로 차웽은 밤늦도록 빛이 사그라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