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15호]2013-09-13 10:54

추석 가볼만한 곳

술 익는 내음이 가득한 전통주 순례기

파란 하늘과 금빛 들녘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시기, 추석이 왔다. 올 추석은 황금연휴로 오랜만에 모인 친척들과 가족들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맛과 향을 탐하다, 전통주 순례’라는 테마 아래 추석에 떠나기 좋은 여행지 세 곳을 추천했다. 파전을 안주삼아 전통주 한잔 기울이며 각자의 삶을 사느라 소홀했던 가족들과 이야기꽃을 피워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관광공사는 ‘집에 술 익거든 부디 나를 청하시오, 중원 청명주(충북 충주)’, ‘과학으로 발전시킨 건강한 전통주, 영주 소백산 오정주(경북 영주)’, ‘400년 전통의 순곡 증류주, 남한산성소주(경기 광주)’ 등 3개 지역의 전통주 및 주변관광지를 각각 선정했다. 코스모스길 따라 가을바람 맞으며 가족들과 함께 관광공사가 추천하는 특별한 여행지로 소풍가자.

자료협조 및 문의=한국관광공사(02-729-9615/www.visitkorea.or.kr)

정리=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


집에 술 익거든 부디 나를 청하시오 중원 청명주

■위치=충북 충주시 가금면 청금로

‘중원 청명주’는 음력 3월 청명에 마시는 절기주로, 조선 시대 실학자 성호 이익이 즐겨 마셨다고 한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맥이 끊긴 것을 지난 1986년 가금면 창동에서 누대에 걸쳐 터를 닦고 살아온 김영기 옹이 집안에 전하는 《향전록》을 바탕으로 복원했다. 청명주는 찹쌀과 밀 누룩으로 만들며 과일 향이 풍기는 깊은 곡주 향과 맑은 황금빛이 특징이다.

충주에 가면 술박물관 리쿼리움에서 와인, 맥주, 브랜디 등 세계의 술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다. 충주행복숲체험원에서 삼림욕하며 목공예 체험을 하고 예그린팜에서 직접 수확한 옥수수로 맛있는 팝콘을 만들어 먹는다. 성마루미술관에서 미술 작품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 후 ‘왕의 온천’이라 불리는 수안보온천에서 마무리하면 좋다.

문의=중원 청명주 043)842-5005, 충주시청 관광과 043)850-6713



과학으로 발전시킨 건강한 전통주 영주 소백산 오정주

■위치=경북 영주시 고현로 146번길

480여 년 전 반남 박씨들이 터전을 잡은 경북 영주의 귀내마을에는 오랜 세월 빚어온 ‘오정주’가 전해진다. 솔잎, 구기자, 천문동, 백출, 황정 등 몸의 기운을 북돋는 한약재가 들어가는 오정주를 계승하고 상품화한 사람은 ‘소백산 오정주’의 박찬정 대표다. 어머니에게서 배운 오정주 빚기를 계량화하고 고서를 찾아 고증하고 발효공학을 공부해 그가 완성한 술은 청주가 아닌 소주다. 하지만 청주의 부드러움과 약효는 고스란히 옮겨 담았다. 직접 띄운 누룩과 질 좋은 재료, 전통 증류법을 사용한 결과다.

영주의 대표 관광지인 소수서원을 지나 부석사 가는 길에 영주사과의 달콤한 맛이 가미된 애플파이의 아삭한 맛을 볼 수 있는 쉼터 ‘애플빈커피’가 있다. 영주 가흥동 마애여래삼존상 및 여래좌상(보물 221호)과 무섬마을(중요민속문화재 278호)도 영주의 볼거리다. 영주 선비촌에서는 추석연휴 특별공연 및 다채로운 민속놀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문의=소백산 오정주 054)633-8166, 영주시청 관광산업과 054)639-6601

 

400년 전통의 순곡 증류주 남한산성소주

■위치=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광여로

경기도 광주에는 조선 선조 때부터 빚어 먹었다는 ‘남한산성소주’가 400년째 이어져 내려온다. 남한산성소주의 맛과 향을 재현해 세상에 내보낸 강석필 옹은 1994년 경기도 무형문화재 13호(남한산성소주 제조기능)로 지정됐다. 지금은 아들 강환구 씨가 3대째 전통을 잇고 있다. 알코올 도수 40도의 증류주인 남한산성소주에는 쌀, 누룩, 물 이외에 조청이 들어간다. 조청이 독특한 맛과 그윽한 향을 더하고 저장성도 높인다. 강환구 씨는 몇 해 전부터 탁주 생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100% 국내산 친환경 무농약 쌀로 만든 ‘참살이막걸리’는 일본과 미국(뉴욕) 등에 수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더불어 막걸리로 발효·숙성시킨 쌀찐빵도 인기다.

광주 여행은 남한산성과 경기도자박물관, 분원백자자료관, 영은미술관, 팔당호까지 연계해 코스를 만들면 좋다.

문의=남한산성소주·참살이L&F 031)764-2101, 광주시청 문화공보담당관실 관광예술팀 031)760-2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