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16호]2013-09-27 09:55

2013 KATA/JATA 관광포럼

일본 인-아웃바운드 위기탈출 도모

글 싣는 순서

●<上> 관광포럼 및 2013 JATA 여행박람회

<下> 박람회에서 만난 사람들

국내 관광업계 한 마음 단결 뜻 깊어

상반기 일본관광객 전년대비 26.9% 감소

도쿄 2020하계올림픽 유치, 시장 정상화 기대

 

 


한국여행업협회(이하 KATA 회장 양무승)는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일본 도쿄 빅사이트(Big Sight) 전시 센터에서 개최된 2013JATA여행박람회 참가를 성황리에 마쳤다. JATA여행박람회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와 큰 규모를 자랑하는 박람회로 올해는 총 154개국, 730개 기관에서 1,353개의 부스가 참가해 B2B 상담과 B2C 이벤트를 전개했다. KATA는 역대 최초로 일본 관련 국내 인바운드 업체는 물론 아웃바운드 여행사 대표들로 단일팀을 구성해 행사에 참가, 일본 현지의 두터운 호응을 얻었다. 한국 방문단은 JATA여행박람회 시찰을 필두로 12일 2013KATA/JATA 관광포럼, 13일 오프닝 세레모니, 12~13일 국제상담회 등 주요 행사에 참여하며 비즈니스를 전개했다.

KATA는 현재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방한 일본 여행 수요를 다시 끌어올리고 한일 양국 여행업계의 시장 상황을 파악 및 개선하고자 방문단 구성과 행사 참여를 기획했다. 참가자들 또한 한국 측 시장 상황과 소비자 트렌드 및 문제점을 지적하고 일본 측은 이를 수렴해 대안을 제시하는 등 활발한 교류를 펼쳤다. 무엇보다 다수의 대표들이 국내 인아웃바운드가 한 자리에 모여 상호 간에 의견을 나누고 화합했다는 점을 이번 행사의 최대 성과로 꼽아 의미를 더했다.

취재협조 및 문의=한국여행업협회(www.kata.or.kr)

도쿄 빅사이트=글·사진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일본관광시장 2위 추락, 회복 속도 현저히 느려

2013JATA여행박람회 일정 가운데 한국 측 참가자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프로그램은 12일 오후 3시 빅사이트 6층 회의장에서 열린 KATA/JATA 관광포럼 이었다.

한일 양측 여행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네트워킹과 주제 발표가 이어졌는데, 한국 측에서는 최진석 두손인터내셔널 대표가 <방한 일본인 여행시장 활성화를 위한 과제와 개선방안>을, 신창연 여행박사 대표가 <창조적인 일본여행상품 판매 확대를 위한 과제와 개선방안>을 각각 발표했다.
 
일본 측에서는 하야시다 다테오 JATA해외여행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의 <일본 마켓의 현상과 가치 창조 투어에 대한 제안 요청>, 자마 히사노리 JTB 그룹 사장의 <방일 인바운드 시장의 동향과 전망>이 더해졌다.

지난 상반기 이후 일본 여행시장은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 통계 자료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듯이 올 1월부터 7월까지 한국을 찾은 방일 여행객은 1,547,374명으로 지난해 2,116,520명에 비해 26.9%나 감소했다. 인바운드 1위 시장의 타이틀은 중국에게 추월당한지 오래. 방한 중국관광객은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한류 영향, 크루즈 관광 증가 등 호재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약 174만명이 입국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일본관광객은 약 134만명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자리가 뒤바뀐 일본과 중국시장의 1,2위 전쟁에서 중국 측이 계속 우월할 것이라며 일본 시장은 당분간 힘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행사 참관 결과 아직도 많은 일본 측 여행업 관계자들이 원전 오염수 유출이나 안전상의 문제에 둔감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사고 있다.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던 김우현 참좋은여행 이사는 “국제상담회에서 일본 측에 계속 안전을 얘기했지만 괜찮다는 얘기만 할 뿐 딱히 걱정하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한국여행수요는 줄었지만 타이완, 홍콩 등에서 일본을 많이 찾으면서 오히려 우리 시장이 소외받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전했다.

 
▲지방 중심 관광상품 개발, 공식적인 입장 표명 필요

최진석 두손인터내셔널 대표는 “일본 인바운드 업계는 전체 시장의 붕괴를 걱정하는 수준이다. 업체마다 직원들의 급여 삭감, 무급휴가, 정리해고 등이 진행되고 있다”며 “회복 이후에도 재건에 대해서는 불투명한 여론이 많아 시장 자체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패키지 상품은 적자가 계속 쌓이는 구조이다. 또한 일본인 여행객 중 74%가 서울에 몰리고 수도권 포함 약 80%가 서울과 경기도만 둘러볼 뿐이다. 지방 시장으로 이들을 분산시키고 각 지방에서도 경쟁력 있는 상품과 콘텐츠로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아웃바운드 입장에서는 일본 측의 명확한 입장 발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더해졌다. 신창연 여행박사 대표는 “8월15일 광복절 이후 정확히 수익이 90% 감소했다. 예전에는 여행상품 가격을 크게 내리면 소비자들이 움직였지만 본인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에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아예 일본 여행을 무시하고 있다”며 “언론과 미디어, 개인 SNS를 통해 하루에도 몇 건의 일본 원전 소식이 보도되고 급속하게 팽창된다. 누구는 안전하다, 누구는 안전하지 못하다로 서로 싸우는데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현재 상황을 솔직히 밝히고 입장을 표명해서 여행객들이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상황이 심각함을 강조했다.

<다음호에 계속>

 

“한국, 타이완, 일본 3개 여행시장, 새로운 전환기를 마련하다”

9월13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 JATA 국제관광포럼은 흥미로운 주제 발표와 분석으로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오후 2시 반부터 진행된 패널토론은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여행시장을 대비하자는 주제 아래 한국, 타이완, 일본 3개 시장의 상황과 특징을 비교분석했다.

토론에는 양무승 KATA회장을 비롯해 존 골드프스키 PATA CEO, 왕문걸 대만 라이온그룹 사장이 참석해 각각 개별 발표와 주제 별 토론을 진행했다.

주목할 것은 한국, 일본, 타이완 3개 시장 모두 동일한 트렌드 속에 개별시장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

미래 시장의 주요 고객은 기존의 그룹투어나 가족보다는 20~40대 이상의 골드미스, 59세 이상의 시니어 계층, 의료관광수요 등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출에 대한 부담이 적고 자신의 가치 실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골드미스 집단과 은퇴 후 시간이 많은 시니어 계층을 위한 다양한 상품 개발과 서비스 개선이 중대한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왕문걸 사장은 “과거보다 여성의 학력이 높아지고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경제적으로 성숙해지고 있다. 이들은 타이완 현지에서도 특수 계층으로 부각됐다. 여성 고객을 위한 여행상품 개발에서는 좀 더 디테일한 서비스와 특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존 골드프스키 PATA CEO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관광 시장에서 모든 지역의 여행수입이 감소했지만 아시아퍼시픽 지역만은 이러한 경향과 반대로 성장하고 있다”며 “중국, 인도 등 거대 시장의 문이 완전히 개방되는 2030년 경 아시아 관광시장은 유일한 활황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행사 참가 업체]

▲고려여행사네트워크 ▲내일투어 ▲노랑풍선여행사 ▲두손인터내셔널 ▲롯데관광개발 ▲롯데제이티비 ▲루크코리아투어 ▲모두투어인터내셔널 ▲비코티에스 ▲세방여행 ▲여행박사 ▲여행신화 엔투어 ▲유에스여행 ▲유유케이투어 ▲참좋은레저 ▲케이티비투어 ▲하나투어 ▲한나라관광 ▲한남여행사 ▲한비여행사.


양무승 - 한국여행업협회 회장

“인아웃바운드 화합으로 돌파구 찾아야”

 

 

 

-일본 인바운드 여행시장의 어려움이 심각하다. 무엇이 가장 문제인가

▲일본 시장을 분석할 때 단순히 인바운드만 힘들다 혹은 아웃바운드만 힘들다고 치우쳐 생각할 수가 없다. 우리를 찾는 일본여행객이 급감하면 한일 양국 간 항공 노선이 줄어든다. 이는 곧 아웃바운드 시장의 위축을 의미하는 것이다. 실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유출 등 각종 악재가 발생하고 양국 관계가 정치적으로 냉랭해지면서 아웃바운드 시장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나? 전체적으로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

-일본 관련 인아웃바운드 시장 재건을 위해 구체적으로 필요한 전략은.

▲여행업계 간 민간교류 활성화를 필두로 홈쇼핑을 통한 여행상품 프로모션 실시, 시니어 계층 및 30대 이상의 여성 고객 같은 새로운 타깃 개척, 지방관광 활성화, LCC를 활용한 항공 노선 확대 등을 우선 순위에 놓고 있다. 추가로 국내 인아웃바운드 간의 지대한 협력과 잦은 교류도 필요하다.

-양국 간 정치적 대립으로 지방 교류나 문화 행사도 줄어들었다. 여행업계를 제외한 다른 쪽 움직임은 없나?

▲사실 KATA와 JATA의 이번 행사 외에도 무역, 유통 등 우리 민간에서도 애를 많이 쓰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 관광산업위원회가 9월25일 일본 도쿄상공회의소 관광위원회와 공동으로 ‘한일 관광업계 간담회’를 개최한 것이 그 중 하나이다. 본 회의는 양국 간 관광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관광, 문화, 스포츠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다짐하는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과거사 문제와 영토갈등, 북핵 리스크 등의 문제로 한국을 찾는 일본관광객이 감소하자 스포츠나, 문화 등 서로 다른 테마를 통해 상생과 화합의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분위기 반전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한일 양국에서 대규모 이벤트들이 열린다. 가깝게는 오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멀게는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 등 스포츠 축제가 잇따라 개최된다. 양국 관광업계가 이를 기회로 삼고 서로 협력한다면 답이 있다고 본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