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17호]2013-10-04 12:28

현지취재 DMZ

대한민국 천혜의 자연·역사를 간직한 DMZ

국내관광객을 넘어 외국인관광객까지 사로잡다


DMZ는 대한민국 근대사에서 가장 아프고도 슬픈 시대를 대표했던 곳이다. 그러나 DMZ는 세계 유일 생태보전지역으로 쉽게 볼 수 없는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의 보호종들의 파라다이스이기도 하다. 이 같은 DMZ의 특이성은 관광자원으로써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돼 최근 국내에서 DMZ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현 정부의 DMZ 세계평화공원 제안과 각 지방자치단체의 DMZ 개발의지 등 DMZ를 대중적인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추진되고 있다. 우울한 철모에 가려져있던 안보관광지 DMZ가 비로소 생동이 넘치는 생태관광지 DMZ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국관광공사와 서울시티투어가 지난 달 25일 DMZ 투어버스 공동마케팅 론칭 기념식 진행 및 업무 협약식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공동마케팅을 시작했다.

외국인 개별관광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DMZ투어버스는 앞으로 외국인관광객들에게 대한민국의 역사와 생태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남북이 교류할 수 있는 또 다른 다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첫발을 내딛었다.

취재협조 및 문의=한국관광공사(02-7299-600/www.visitkorea.or.kr), 서울시티투어(02-774-3345/www.seoulcitytour.net) / DMZ=글·사진 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



“공동마케팅으로 솟아오르는 DMZ 투어”

 


한국관광공사와 서울시티투어가 지난 달 25일 DMZ투어 공동마케팅 론칭 기념식을 갖고 본격적인 DMZ 투어버스 마케팅에 나섰다. 특히 관광공사는 공동마케팅 추진 배경으로 방한관광의 트랜드가 단체에서 FIT로 변화함에 따라 DMZ 관광 역시 FIT를 위한 편의기반 마련이 필요하고 관광공사를 출발점으로 삼아 FIT를 위한 교통편의성을 증대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외국인 FIT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DMZ투어버스는 문화체육관광부 인증 외국인 국내여행부문 우수여행상품(2011.2~2015.12)으로 외국인들에게 남북교류 및 한반도 평화를 알리기 위한 최적의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투어를 통해 DMZ 평화 생태공원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유도할 계획이다.

투어상품의 주요 코스는 한국관광공사 앞에서 출발해 홍대를 경유, 약 1시간 30분 후 임진각 공원에 도착한다. 자유의 다리를 감상하고 제 3땅굴, DMZ 홍보관, 도라전망대, 도라산역, 통일촌, 쇼핑센터를 둘러보고 시청에서 해산하거나 서울시청 시민청 연계 투어를 할 수 있다.

소요시간은 약 5시간 반으로 상품 가격은 4만6000원이다. 상품가는 왕복 전용차량, 다국어 서비스(영/중/일), 입장료 등을 포함했다. 상품 특징은 1명만 신청하더라도 운행하며 30명 미만일 때도 단체요금이 적용된다. 또한 DMZ는 군사지역이기 때문에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한편 공동 마케팅을 통해 버스 래핑 광고 실시, 보도자료 및 사진 배포, 중앙지 및 업계지 기자 팸투어 진행, Visitkorea 홈페이지 뉴스 코너에 관련 행사 내용 게재, 국문 공사 블로그에 상품 및 팸투어 소개, 영/중/일 홈페이지에 상품 및 팸투어 소개(10월 경), 영문 DMZ 사이트에 상품 배너 게재 등 다각적인 홍보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에도 보도자료 및 서울시티투어 상품 홍보자료 등을 배포하고 있다.


“DMZ 투어버스 주요 관광지”

서울에서 한 시간 반이면 도착하는 파주 DMZ는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기분이 좋아진다. 복잡한 도심 속 건물이 시야 밖으로 사라지고 이내 창 밖에 펼쳐지는 너른 산과 논밭, 그리고 파란 하늘. 흡사 과거로 향하는 듯 DMZ에 도착하기 전부터 마음이 설렌다.

[임진각 & 평화누리공원]

한국관광공사에서 시작해 홍대를 경유하고 처음 내리는 목적지 임진각.

버스가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 들어서면 우리는 아이러니한 광경을 마주하게 된다. 평화누리공원 앞에 떡하니 위치한 놀이공원 때문.

분단의 설움이 녹아있는 곳 치고는 꽤나 어울리지 않는 조합에 다들 갸우뚱 했지만 이제는 통일을 기원하고 평화의 상징인 곳이 됐기 때문에 조성한 것이라는 가이드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임진각은 1972년 남북공동설명 발표 직후 실향민을 위해 만든 대표적인 통일안보관광지로 이곳에는 자유의 다리와 그 바로 옆에 무성한 총알 자국으로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장단역 증기기관차, 임진각 일대를 전망할 수 있는 임진각 전망대와 잔디언덕, 수상 야외 공연장 등으로 꾸며졌다.

특히 자유의 다리는 1953년 7월 남북의 포로교환으로 국군 포로 1만2,773명이 건넜다고 해 자유의 다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니 이름의 뜻이 참 깊다.

●문의=임진각 관광안내소(031-953-4744), 평화누리공원(031-953-4854)


[DMZ홍보관 & 제3땅굴]

왠지 아련한 느낌이 강한 임진각에서 보다 현실적인 남북관계를 알 수 있는 DMZ 홍보관으로 이동했다. 전쟁기념관이 아니니 전쟁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얻을 수 없지만 DMZ가 조성된 배경이나 DMZ를 포함한 주변 군사지역, DMZ의 생태환경 등을 자세히 알 수 있다.

특히 대한민국 국민을 오싹하게 했던 북한군인의 만행이나 간첩 사건 등을 상세히 기록해 국민에게는 희미해진 안보의식을 일깨울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외국인관광객들에게는 DMZ 관광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어서 관람하게 된 제 3땅굴은 귀순자의 증언으로 발견된 것으로 판문점 남쪽 4km 지점에 위치한 땅굴이다.


땅굴은 믿지 못할 만큼 깊고 또 넓은데 이를 모두 북한 군인들이 직접 다이너마이트를 이용해 작업했다고 한다. 남한을 재침범 하겠다는 북한의 야욕에 얼마나 많은 북한 군인이 세상을 떠났을 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이 땅굴은 총 300m로 모노레일을 타고 가는 방법과 도보로 걸어 내려가는 방법이 있다. 땅굴 내에서의 촬영은 불가능하며 머리 위로는 바위가 튀어나와 있어 헬멧 착용이 필수다.

●문의=제3땅굴 관광안내소(031-940-8345)


[도라전망대 & 도라산역]

제3땅굴 옆에는 북한의 개성공단과 송악산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도라전망대가 있다. 도라전망대는 서부 전선의 최북단 전망대로 망원경을 이용하면 개성시와 장단역, 북한의 협동농장이 있는 금암골, 김일성 동상 등을 볼 수 있다.

북한이 바로 보이는 전망대인 만큼 전망대 앞에서의 사진촬영은 금지다.

노란색 주의선 안에서만 사진 촬영이 가능한데 노란선 사이로 우리 군의 매서운 눈길이 사람들을 샅샅이 훑고 지나간다.

망원경 앞에 까치발을 든 사람들은 하나같이 북한사람들을 찾기에 여념이 없지만 이내 ‘사람들이 없어.. 여기에 안사나 봐..’ 하는 실망 섞인 불평이 터져 나온다. 텅 빈 개성시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왠지 쓸쓸하다.

도라전망대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도라산역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경의선 복원 공사를 통해 민통선 안에 자리하게 된 역이다. 분단 56년 만에 남방한계선을 통과하는 첫 기차가 운행되는 곳인 셈이다.

도라산역 안에는 2002년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며 서명한 철도 침목과 김대중 대통령의 서명이 있는 침목이 전시됐고 역 앞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통일을 기원하며 심은 나무가 무성히 자라 있는 등 한반도 통일 염원을 상징하는 대표 장소로 자리 잡았다.

●문의=도라산역(031-953-3334)

[통일촌]

경기도 파주시에는 세 개의 민통선 마을이 있다. DMZ 내에 있는 대성동 자유의 마을, 군내면의 통일촌, 동파리에 있는 해마루촌이 그것이다. 특히 DMZ 투어 일정에 포함된 통일촌은 과거 북한의 장단지역에 속했던 곳으로 1973년에 조성된 민통선 마을이지만 1997년 제1회 장단콩 축제를 개최하면서 장단콩 마을이라는 지명을 새롭게 얻었다.

통일촌에 방문하기 위해서는 마을 주민에게 초청을 받아야 하며 통일촌에서 진행하는 슬로푸드 체험 신청은 방문 3일전에 전화나 팩스를 통해 신청해야 한다.

●문의=통일촌 장단콩마을(031-953-7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