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17호]2013-10-04 12:56

이슈 2013 KATA/JATA 관광포럼

일본 여행시장‘판’을 바꾸다

글 싣는 순서

<上> 관광포럼 및 2013 JATA 여행박람회

●<下> 박람회에서 만난 사람들

한방, 뷰티, 의료 등 테마 발굴 시급 |한류 넘어 아시아류 올 것, 대비해야



일본 여행 시장 개선에 대한 업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안전 상의 이유로 위축된 아웃바운드는 물론 인바운드 수요의 둔화 및 감소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며 추후 시장 개편을 통해 상품과 일정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모아 지적한다. 인-아웃바운드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인바운드는 불씨가 꺼진 한류붐을 다시 일으키는 동시에 한방 및 미용 등 가치 높은 테마로 상품을 개발, 고수익을 창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웃바운드는 한일 양국 지자체 간 자매결연 확대는 물론 냉랭해진 정치적 관계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지난 9월12일부터 15일까지 도쿄 빅사이트(Big Sight) 전시 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2013JATA여행박람회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JATA여행박람회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와 규모를 자랑하는 전시 행사로 올해는 총 154개국, 730개 기관에서 1,353개의 부스가 참가해 B2B 상담과 B2C 이벤트를 전개했다. 한국의 경우 역대 최초로 한국여행업협회(회장 양무승 이하 KATA)가 일본 관련 국내 인/아웃바운드 여행사 대표들로 방문단을 구성해 박람회에 참가, 화제를 낳았다. 이번호에는 JATA박람회에 참가한 업계 관계자들의 다양한 목소리와 전략을 담았다.

취재협조 및 문의=한국여행업협회(www.kata.or.kr) / 도쿄 빅사이트=글·사진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강중석 - 한국관광공사 일본 도쿄 지사장

 

“한류 붐 조성, 제2의 겨울연가 필요”

2013년은 우리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해이다. 지난 2002년 한국에서 방영된 KBS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방영된 지 꼭 10년이 지났기 때문이다. 일본을 중심으로 시작됐던 한류 붐과 인기가 이제 전 세계로 이동하면서 사실 일본 현지에서는 한류가 끝났다는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공사는 제2의 한류붐을 통해 한국에 대한 일본여행객들의 관심을 유도할 생각이다. 기본적으로 겨울연가 방영 10주년을 기념해 국내 유명 방송사와 한국 관광 프로그램을 제작, 일본은 물론 전 세계에 프로그램을 수출할 계획이다. 또 일본 현지에서 콘서트를 열거나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한국 가수들을 지원하고 공연+쇼가 결합된 엔터테인먼트 상품 개발 계획도 갖고 있다.

올해 JATA박람회에 참가해 일본 측 협회 임원들과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감소 추세에 있던 일본 아웃바운드 시장이 2012년을 기점으로 회복되면서 일본인들의 해외여행이 다시 증가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스럽다. 한국이 일본 원전 유출 등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처럼 일본에서도 한국이 안전치 못한 여행지라는 인식이 떠돌고 있다. 지난 4월 북한의 핵 위협 등이 그 중 하나이다. 현지에서 한국 관광의 안전함과 효능을 알리고자 홍보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신창연 - 여행박사 대표

“창의적인 일본 여행상품 개발 위해 현지 도움 절실”

한일 관광교류는 지난 2010년 상호 546만명(방일 244만/방한 302만), 2011년 495만명(방일 166만/방한 329만) 2012년 556만명(방일 204만/방한 352만)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는 1월부터 7월까지 방일 여행수요는 156만명, 방한 수요는 155만명이다. 엔저 현상으로 방일 여행수요가 36.8%나 증가했지만, 방한 수요는 26.9% 감소했다.

그러나 8월 이후로 방일 수요 역시 급격히 감소되고 있다. 일본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아웃바운드 여행사로서 매스컴의 지나친 부정적인 보도와 양국 간 정치인들의 대립 구도는 상당한 피해를 준다. 아울러 중국관광객 증가로 한국인을 받지 않는 호텔들이 증가하면서 객실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

지속적인 관광 교류 확대를 위해 몇 가지 제안한다면, 보여주기 식 이벤트 보다는 한국 측의 요구를 충분히 수용한 예산 집행과 한국인이 관심을 갖고 보고 싶어 하는 곳 위주의 팸투어 진행이 필요하다. 또한 한일 여행객들을 위한 숙박업소 소비세 및 법인세 인하가 시급하다.




최진석 - 손인터내셔널 사장

“지방여행상품 새로운 대안 가능성 충분”

서울 집중률이 약 74%에 달하는 일본여행객들의 한국 여행 패턴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그 중 지방여행상품 기획이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보자. 지방관광 활성화는 지방의 일자리 창출, 한일 지역 도시 간 민간 교류의 확대, 지방 분산을 통한 신규 수요 창출, 지역민 수익 증대 등 기대효과가 무한하다.

일례로 경남창원시에서는 매년 6월3일 멧세창원 국제이업종교류 전시박람회를 통해 신 수요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본 행사는 일본 멧세 나고야를 롤 모델로 하는 한일 지역간의 투어 비즈니스 축제로 한국 최대의 이업종교류 박람회이다. 서로 성격이 같고 상호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가 있는 한일 지자체가 협력해 대규모 행사를 유치하고 홍보하면 장기적으로 잠재 고객까지 유치할 수 있다.

2014 인천 아시아 경기 대회, 2015 광주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등 대규모 행사를 앞두고 있는 지자체라면 최대한 빨리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이밖에 지방대 관광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그 지역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지원과 교육으로 서울 못지않은 전문인력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



자미 히사노리 - 일본여행업협회 방일여행추진위원회 부위원장(JTB사장)

“한국 내 업체들의 과당 경쟁, 해결 급하다”

일본여행시장에 있어 한국은 인원수로는 언제나 No.1을 차지하는 주요 고객이자 파트너이다. 2007년 방일 한국여행객은 260만명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후 2011년은 2010년 동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수요가 급감했지만 2012년 다시 204만명을 기록해 회복했다. 상반기에는 엔저효과로 방문객 수가 나쁘지 않았지만 하반기 들어 방사능 오염수 문제, 후지산 분화 등 각종 풍문으로 7월 이후 크게 감소했다. 방일 한국시장은 대부분 FIT로 옷을 갈아입은 지 오래.

자료에 따르면 FIT는 70%, 단체는 30% 비중인 것으로 나타난다.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여행자가 감소 추세인 것은 과제 해결이 필요하다. 우선 방일 지상 수배의 약 90%가 한국 소재 랜드 오퍼레이터에 의한 직수배인데 이는 곧 한국 내 랜드 오퍼레이터들의 과당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랜드들은 환차손의 부담도 크고 여행사와 유착도 심해져 일본 여행객들을 점차 잃고 있다. (일본인)FIT가 증가하는 탓에 그룹형 상품 가격은 지나치게 저가 구조다. 시장 인프라가 개선되지 않으면 더 심각한 상황이 올 수밖에 없다.


이병찬 - 한국관광공사 일본팀 팀장

“명품 관광 상품으로 일본인 마음잡을 터”

중국여행객들의 증가로 일본 시장이 위축되고 있으며 방문객 수에서는 현실적으로 일본이 중국을 이기는 일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때문에 양적인 규모보다는 질적인 측면에서 일본 시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이번 JATA박람회 참가도 그렇지만 그간 일본 주요 지역을 순회하며 한국 관광을 설명하는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한국을 찾는 외래객은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서울 도심 중심부를 관광하는 2박3일 FIT관광객 보다는 명품 상품을 구매하는 체류/체험형 관광객들에게 좀 더 무게를 싣고 싶다.

명품 상품의 주요 핵심은 의료와 뷰티인데 경쟁력이 상당하다. 한국 의료 시장은 세계적 수준의 실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진료비용이 낮고 피부 관리나 성형 등의 특수 목적에서 더욱 안전한 것으로 명성이 나있다. 이를 잘 개발해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인센티브나 대형 단체 유치에도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다. 공사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일본인들에게 한국은 이제 국내의 한 도시로 인식되고 있다. 너무 가깝고 편리한 탓에 해외라는 생각이 크게 들지 않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즐길거리가 많고 색다른 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콘텐츠를 개발 및 보급해 홍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