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20호]2013-10-25 15:15

현지취재 Showcase Canada-Asia

“끝없는 발견, 캐나다 여행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캐나다, 아시아 20~30대 개별여행객 유치경쟁 치열, 접근성, 가격, 인지도 등 해결 과제 많아

          

글 싣는 순서

●<上>두개의 시선으로 바라본 캐나다-한국 시장 현황

<下>Showcase Canada-Asia에서 만난 사람들

 

 


전 세계적으로 아시아 이머징마켓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그 영향력이 다방면에서 발효되고 있다. 특히 아시아는 전 세계 관광시장에 그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내면서 유럽과 미주 관광시장에서도 아시아를 주목하고 있다. 이에 캐나다관광청은 아시아 시장만을 대상으로 매년 대규모의 ‘Showcase Canada-Asia(이하 쇼케이스)’를 개최해오고 있으며 지난 15일과 16일, 중국 항주 쉐라톤 호텔에서 5번째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한국을 비롯한 중국과 일본, 인도 등 4개 국가의 캐나다 지역 여행업 관계자들이 참여했으며 총 162개 업체에서 173명이 바이어(buyer)로 참가했다. 이와 함께 캐나다 현지에서는 총 93개의 대표 관광업체에서 167명의 셀러(seller)가 참여해 캐나다 최신 관광정보 및 트렌드를 공유했다. 이번 쇼케이스에서 캐나다 측은 최근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아시아지역의 젊은 개별여행객 및 개별여행시장에 관심을 나타내며 한국시장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국측 참가자 역시 국내에 익히 알려진 캐나다 명소 외에도 신규 관광 상품 및 인프라에 대한 최신 정보를 읽어내는데 적극적으로 임했다. 행사가 진행되는 이틀 간 참가자들은 하루에 기본 20~30개의 1:1 비즈니스 미팅을 소화하며 캐나다를 알리고 또 알아갔다. 이에 본지는 ‘Showcase Canada-Asia 2013’을 통해 캐나다 여행업계가 바라보는 한국시장과 국내 여행업계에서 바라보는 캐나다 시장을 취재했다.

취재협조 및 문의=주한캐나다관광청(www.keepexploring.kr)

중국 항주=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


국내 여행업계가 바라보는 캐나다 시장

“비싼 가격, 국내 현실과 동떨어진 상품, 그러나 다양한 상품개발의 가능성”


캐나다는 한국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장거리 노선으로 주로 에어캐나다와 대한항공 직항 하드블록을 통한 패키지 상품 판매가 많은 지역이다. 항공 좌석이 많지 않은 지역이기 때문에 항공료가 비싸고 현지 물가 또한 국내보다 높아 상품가격은 평균 3~400만 원을 웃돌며 장거리 노선 중에서도 상품 가격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동남아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국내 개별여행 수요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캐나다를 비롯한 장거리로 떠나는 젊은 개별여행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 패키지여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 캐나다 상품 문의를 10으로 봤을 때 그 중 8은 패키지여행 문의고 나머지 2가 개별여행 문의였으나 최근에는 그 비율이 6:4 정도로 개별시장이 커졌다며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존 패키지 수요는 유지하되 꾸준한 개별여행시장 개척으로 캐나다의 영역을 넓히는 것이 과제다. 실제로 한국인 캐나다 입국객수(1박 이상 숙박한 여행객수 기준)를 살펴보면 지난 8월에는 총 16,132명의 한국인이 캐나다를 방문했으며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5.76% 증가한 수치이다. 또한 1월부터 8월까지 캐나다를 방문한 총 누적 한국관광객 수는 100,542명으로 지난해 대비 2.79% 증가했다. 지난 해 한국인 캐나다 방문객 수는 약 14만 명으로 올해는 그 수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델타항공이 2014년 6월부터 인천-시애틀 구간을 직항으로 연결한다고 밝히면서 향후 델타항공의 인천-시애틀 노선으로 미국 및 캐나다에 주요 도시를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 같은 긍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비싼 상품가격과 신상품의 부재, 몇 년째 같은 패키지 일정, 주요 관광명소 외에는 인지도가 약하다는 점 등이 캐나다 상품의 성장을 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개별여행객 문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는 하나 높은 가격 때문에 여전히 개별여행 수요보다는 중, 장년층의 패키지 문의가 더 많다는 것.

신상품의 경우에도 너무나 광범위한 지역인데다 수요가 많지 않은 지역이라 신상품 개발에는 모험이 따른다. 특히 일부 캐나다 담당자들은 자본사정이 넉넉지 않은 국내 여행업 현실상 강력한 지원 및 항공이 보장되지 않는 한 인지도가 낮은 지역을 굳이 새롭게 개발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는 국내 여행업계가 여러 상황 상 캐나다 시장에 소극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지만 캐나다 현지에서 국내 개별여행시장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함께 일하려고 한다는데 있어서는 국내 여행업관계자들도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한 한국인 관광객들과 접촉이 많은 주요 관광지 및 관광업체들은 쇼케이스 이후 일부 국내 여행업관계자에게 방한을 약속, 직접 한국을 방문해 비즈니스 미팅을 추가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국내 여행업 관계자들은 “캐나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비싼 가격을 보완할 수 있는 강력한 테마와 브랜딩, 캐나다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여행업계가 바라보는 한국시장

“유행에 민감, FIT의 가능성은 높아 다양한 상품 개발 필요”


캐나다 여행업계에서 한국시장은 자칫 거대한 중국시장과 앞서나가는 일본시장 사이에 낀 평범한 아시아 시장으로 치부될 수도 있지만, 좁고 작은 시장인 만큼 시장 변화에 민감하고 젊은 층의 개별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이머징마켓이다.

특히 2,30대의 젊고 활동적인 개별여행객 유치를 통해 캐나다의 다양한 액티비티와 길거리 축제 등 활동적인 모습을 적극적으로 프로모션하고 싶은 지역들은 한국에 더욱 기대를 걸고 있다. 패키지상품의 손길이 닿지 않는 수십 곳의 도시와 엔터테인먼트들 역시 모험심 강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젊은 개별여행객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패키지 상품은 이미 숙박업소와 방문하는 관광지, 식당들이 정해져 있고 가격이 더 저렴하지 않다면 굳이 한국 측에서 일정 변경을 원치 않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캐나다 시장은 더욱더 개별여행시장의 활성화를 바라고 있다. 쇼케이스에는 호화 크루즈 업체나 특수 버스를 타고 북극곰을 관찰하는 업체 등 독특하고 다양한 현지 업체들이 참가해 국내여행업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그러나 일부 국내 참가자들은 한국시장에 곧바로 흡수되기 어려운 상품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에서 인지도가 낮은 지역 역시 상품 구성에 불리한 항공편과 지역 홍보에 대한 부담 등을 이유로 현지 관계자에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한국이 무조건 캐나다 신규 상품에 문을 닫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7월21일 SBS 스페셜에서 ‘오로라 헌터’가 방영된 이후 수요가 많지 않던 캐나다 오로라 여행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면서 다시 한 번 한국시장이 얼마나 트렌드에 민감하고 미디어 노출로 인한 인지도 상승이 빠른지 입증했다. 이는 현지 관계자들에게 주목 받지 못하던 상품도 확실한 인지도 확보가 동반되면 한국인들의 관심을 짧은 시간 안에 급상승시킬 수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기회가 됐다. 이에 많은 캐나다 현지 업체들은 한국인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독특한 테마를 갖고 한국어 브로슈어 제작 등 적극적으로 어필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