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20호]2013-10-25 15:29

현지취재 괌 코코 하프 마라톤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던 현장 괌 코코 마라톤

한국인 참가자 111명, 진에어 사내 동호회 참여

관광청, 스포츠 투어리즘 육성 위한 발돋움 시작

 


괌 코코 하프 마라톤(Guam KoKo Half Marathon)이 괌의 대표적인 아름다운 투몬 해변 일대에서 지난 20일 새벽 5시(현지시각) 개최했다. 괌정부관광청이 주최하는 코코(koko) 하프 마라톤은 지난 2006년 처음 개최된 이래 올해 8회를 맞았다. 괌정부관광청은 코코 하프 마라톤을 통해 휴양지로서의 괌의 이미지 외에도 건강과 즐거움, 괌 특유의 활발함과 친절함을 내세우는 ‘하파 다이(Hafa Adai)’ 정신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코코(koko)는 괌에서만 서식하는 희귀 조류인 코코새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코코새의 인지도를 높여 희귀종의 보호를 알리겠다는 환경 보호 취지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본 마라톤 행사는 21.905km를 달리는 하프마라톤과 4개 구역 코스를 4인1팀이 이어 달리는 릴레이 경기로 이뤄졌다. 하프 마라톤의 경우 모든 경기는 성별에 따라 경기가 나눠졌으며 그 안에 주니어부(14-17세), 오픈(18-29세), 준마스터부(30-39세), 마스터(40-49세), 시니어(50-59세), 그랜드 마스터(60-69세), 그리고 마남코(70세 이상)부 등 연령대별로 구분됐다. 릴레이 경기는 남자부, 여자부, 혼합부, 군인부, 직장부, 학생부 등으로 구성됐다. 시상은 남녀 각각 진행됐으며 1등은 1천달러, 2등 500달러, 3등 250달러가 상금으로 수여됐다. 릴레이 시상은 1등 1팀에게만 1천 달러가 제공됐다.

취재협조 및 문의=괌정부관광청 한국PR사무소(070-7605-5565), PIC리조트 괌(www.pic.co.kr)



어둠을 뚫고 달리는 기분, 말로는 설명할 수 없어


어둠이 짙게 깔린 새벽 4시20분, PIC괌 리조트 로비와 길목에는 40분 후인 새벽 5시부터 열리는 괌 코코(koko) 하프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다양한 국적의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이 속속 나타났다. 이들은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거나 같은 팀끼리 파이팅을 외치며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하는 학생들은 피곤함도 잊은 채 깔깔거리며 수다를 떨고 머리가 하얗게 바랜 노신사는 종종걸음을 뛰며 몸의 세포 하나하나를 깨웠다.

대회가 열리는 죠세프 플로레스 주지사 메모리얼 공원과 가까운 PIC리조트에는 마라톤을 위해 투숙한 참가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특히 한국과 일본 투숙객이 많은 PIC리조트에는 마라톤을 위해 괌을 찾은 일본인 아마추어 마라톤 동호회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 일본 참가자는 이번이 4번째라며 마라톤을 위해 전날 괌에 도착했다며 벌써부터 흥분된다고 전했다.

리조트를 벗어나 경기가 열리는 공원 입구로 나오니 야구장에서나 볼법한 백그라운드 조명과 가로등이 마라톤 코스를 밝히고 행사 요원들은 야광 조끼를 입으며 차량 통제에 박차를 가했다. 5시가 가까워지자 마라토너들이 출발선으로 모여들었다. 어두운 하늘 탓인지 출발선에 선 마라토너들이 지평선처럼 끝이 보이지 않았다. 한가위 보름달처럼 크고 밝은 달빛 아래 내리는 비와 그 광경이 묘한 매력을 주며 대회의 흥분을 고조시켰다. 대회에 참가하는 마라토너들을 응원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마스코트 분장을 한 코코새와 괌 미녀 선발대회에서 우승한 미녀들의 환대가 이어졌다.

새벽 5시, 어둠을 뚫고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총성이 투몬 해변 일대를 울렸다. 우르르 출발선을 차고 나가는 마라토너들의 모습은 에너지 그 자체! 대회 취재차 온 각국의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가 마라토너들이 아득히 멀어질 때까지 지속됐다. 이후 릴레이 경기에 참여하는 참가자들이 하프 마라토너들의 빈자리를 메웠다. 특히 일본 참가자들이 많은 만큼, 일본 유명 방송인이 대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 한 번의 총성이 투몬 해변에 퍼지자 출발선에 있던 참가자 일제히 앞을 향해 힘껏 내달렸다. 지난 17일과 18일 괌을 관통했던 태풍의 영향 탓에 대회 당일에도 비바람이 흩날렸다. 더운 괌의 날씨를 고려해 새벽 5시에 열리는 행사인 만큼 간간이 내리는 비와 바람은 마라토너들의 땀과 더위를 식혀줬다.

대회가 시작한 지 1시간12분18초, 도착지에 발을 처음 내딘 이는 수카사 카와라이, 일본인이었다. 그의 얼굴과 등줄기에는 쉴 새 없이 땀줄기가 흐르고 있었지만 그의 표정은 밝았다. 호리호리한 체격의 그를 이어 1시간 23분46초를 기록한 여성 우승자 역시 사토코 우에타니 일본인 여성. 그녀는 수상하는 순간까지 포커페이스를 유지해 시크한 매력을 뽐냈다. 이후 끝없이 마라토너들의 행렬이 이어졌으며 오전 7시부터 작열하는 태양에 지친 마라토너들을 북돋우는 DJ와 행사요원들의 응원은 그들이 완주할 수 있는 힘을 실어줬다.

시상식이 펼쳐지지는 이파우 해변공원에는 참가자들을 기다리는 가족, 연인, 친구들을 위한 다양한 부스가 마련됐다. 자녀를 위한 구연동화 부스와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부스, 갈증을 식혀줄 코코넛 부스 등이 꾸며졌다. 또한 마라톤 완주를 한 참가자들에게는 코코새를 형상화한 메달이 수여됐다. 하프 마라톤의 남녀 우승자 및 2, 3등에게는 각각 코코새 모형으로 만든 트로피와 상금이 전달됐다. 하프 마라톤 남녀 우승자에게는 내년 코코 마라톤에 참가할 수 있도록 유나이티드항공사에서 왕복항공권을 제공했으며 참가자 중 괌 현지 주민 참가자들만을 위한 별도의 시상식도 진행됐다. 이들 중 남녀 각 1위에게는 내년 일본 삿뽀로에서 개최되는 마라톤 참가를 위한 항공권이 제공됐다. 마라톤은 끝났지만 한동안 흥분과 열기를 식히기 위해 공원에는 일본 밴드 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펼쳐졌다.

한편 한국인 참가자 중 국내 저비용항공사 진에어의 마라톤 동호회 19명이 맞춤복을 입고 하프 마라톤 및 릴레이 경기에 참가했다. 박성섭 기획관리 팀장이 이끈 진에어 마라톤 클럽은 진에어 로고와 태극기가 박힌 단체복을 입고 완주의 기쁨을 누렸다.

박성섭 팀장은 “개인적으로 코코 하프 마라톤 대회는 3번째 참가이며 사내 동호회 직원들과는 2번째 참가하고 있다. 직원들과 함께 괌에서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니 친목도모 및 의기투합도 되고 장점이 많다”며 “진에어 마라톤 클럽은 괌 코코 하프 마라톤 대회에 가능한 꾸준히 참가하려고 한다. 그리고 다음번에는 더 열심히 뛰어 좋은 성적을 보이고 싶다”고 전했다.


칼 판 길리난 - 괌정부관광청장

“괌 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겠습니다”

-괌정부관광청에서 코코 하프 마라톤을 공식 주최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더불어 많은 스포츠 경기 중 마라톤을 선정한 이유는.

▲괌을 찾는 관광객들이 휴양지, 쇼핑 등에만 국한해 괌을 방문한다. 그러나 사실 괌은 지역 해양 스포츠 대회를 비롯해 PIC리조트에서 주최하는 국제마라톤대회, 사이클 경기 이외에도 철인 3종 경기와 축구, 야구 등 다양한 스포츠가 진행되는 지역이다.

그러나 해외 관광객들에게 홍보가 부족해 여전히 휴양지와 쇼핑의 메카로서만 각인돼 있어 관광청이 나서서 제한된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매력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더불어 코코새는 괌의 국조이자 세계적 멸종위기종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에코마인드가 합해져 괌이 새로운 스포츠 투어리즘 지역으로 발돋움하길 희망한다.

-해양스포츠도 다양한데 마라톤을 스포츠 투어리즘의 대표로 선정한 이유는.

▲마라톤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건강 스포츠다. 해양스포츠의 경우 제약이 따른다. 특히 물속에서 이뤄지는 스노클링이나 스킨스쿠버, 서핑 등은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즉 안전상의 이유도 한 몫했다. 마라톤의 경우 완주가 목표이기 때문에 뛰다가 숨이 차면 걷고 잠시 숨을 고르며 괌의 자연경관을 바라볼 수 있다. 또한 PIC리조트에서 주최하는 ‘괌 국제 마라톤’대회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함께 괌의 이미지를 변화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곧 나타나리라 본다.

-괌을 찾는 한국관광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관광객들을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 있나.

▲지난 8월 괌을 찾은 한국방문객은 2만3천여 명이 조금 넘었다. 전년 동기대비 30% 가까이 급증했다.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다.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다양한 계층이 방문한다. 가족, 연인 그리고 요즘은 자유여행객도 늘어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인원은 2천1백3명이다. 이 중 한국인 참가자는 111명으로 적은 숫자는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사실 아쉬운 부분은 있다. 그리고 이 상황이 관광청이 해결해 나가야할 숙제이다. 한국관광객들이 동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많은 홍보를 할 방침이다. 이달 초 프로맥파트너십을 관광청 한국PR사무소로 선정했다. 이들과 함께 다양한 마케팅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끝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코코 마라톤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괌 방문객 증가와 홍보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중요한 해외 시장인 한국과 일본에서 코코 마라톤 참가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사람들과 그들을 응원하기 위한 가족이나 친지들이 함께 여행해 코코 마라톤이 실제적으로 방문객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과 성별, 체력이나 기술, 재능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마라톤 특성 때문에 더 많은 참가자들을 유도할 수 있는 대회라 생각한다. 한국관광객들의 보다 많은 참여를 희망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꾸준히 괌을 사랑해주고 찾아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