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26호]2013-12-13 10:48

2013 한국 MICE 네트워크숍

한국 MICE 산업 주역들이 뭉쳤다

MICE 산업 관련 세미나 이어져

2013 한국 MICE 네트워크숍 성료 민·관·협, 전문가 및 실무진 총집합

한국관광공사(사장직무대행 강기홍)는 지난 6일부터 7일 이틀 간 수원 이비스 앰버서더 호텔에서 경기도 및 (사)한국MICE협회와 공동으로 ‘2013 한국 MICE 네트워크숍’ 을 성료했다.

올해 7회째를 맞은 이번 MICE 네트워크숍은 정부기관 및 지자체, MICE 업계와 학계 등 각 분야의 전문가와 현장 실무진들이 모여 한 해의 MICE 산업의 성과와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공유하는 네트워크의 장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한국 MICE 산업의 주역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전국의 MICE 산업 종사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지지 속에 진행됐으며 공식 행사 이후 분과 세션 참가율도 매우 높았다.

국내 MICE 산업이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고 정체해 아쉽다는 한 참가자의 말과는 달리 각 지역의 참가자들은 새로운 것을 보고, 듣고, 배우고 또 협력하는데 매우 적극적이었다.

취재협조 및 문의=한국관광공사(02-729-9485/www.visitkorea.or.kr), 한국MICE협회(02-3476-8325/www.micekorea.or.kr)

수원=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

“한국 MICE의 주역들을 만나다”

MICE 후발 주자인 우리나라는 다른 MICE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 꾸준히 양적 팽창과 질적 향상을 함께 도모해왔다.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각 지역별 컨벤션센터들의 회의 유치를 위한 노력은 지금의 지역 MCIE 산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MICE 산업은 더 이상 지역 관광증대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으며 교육과 고용창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제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지난 6일 진행된 한국 MICE 대상 및 한국관광공사 사장상 시상식은 국내 MICE 산업 발전에 기여한 우수 사업자들을 선정, 시상했다.

시상식에 앞서 신정보 한국관광공사 마케팅본부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관광공사는 우리나라 MICE 산업이 양적, 질적 성장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모두가 인정하는 MICE 산업 플랫폼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행사 또한 창의적인 MICE 발전을 이끌어낼 좋은 행사가 되기를 바라며 참가하신 모든 관계자들이 이곳에서 알찬 결실을 맺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황준기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경기 컨벤션뷰로는 2011년 7월 한국관광공사 내에 MICE 전담조직으로 MICE 관련 단체들과 함께 많은 국제회의를 유치해왔다. 약 2년간 이끌어왔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이번 네트워크숍이 경기도가 최적의 MICE 개최지임을 널리 알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막식에 이어 진행된 시상식은 한국 MICE 대상, 한국관광공사 사장상, 한국 MICE 협회장상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올해로 11번째를 맞은 한국 MICE 대상 시상에는 유경채 문화체육관광부 국제관광과장이 나섰다. 수상자는 상장과 부상으로 각각 200만원이 수여되며 수상은 단체 운영부문, 개인부문, 개인 학술부문, 단체 유치부문 네 개 부문으로 나눠 시상됐다.

▲단체 운영부문 수상은 외국인 500명 이상의 단체 행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사업체로 심사위원에 의해 선정된 PCO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수상자는 이봉순 (주)리컨벤션 대표가 선정됐다. ▲개인부문 시상은 MICE 산업 공로자에게 수여하는 개인 공로 시상으로 김미아 (주)애임코리아 대표가 수상했다. ▲개인 학술은 최우수 MICE 학술 논문을 발표한 김철원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교 교수가 받았으며 ▲단체 유치 부문은 최다 국제회의를 공동 유치한 조찬휘 대한약사회장과 서영호 대한약학회장이 공동 수상했다.

이어 진행된 한국관광공사 사장상은 국외 부문과 우수 MICE 얼라이언스(Alliance)상으로 구분되며 국외 부문 수상자는 상품 및 부상으로 200만원이 수여됐다.

시상에는 심정보 한국관광공사 마케팅본부장이 진행했다. ▲국외 부문 수상자는 코리아컨벤션호텔상에 라마다 프라자 제주호텔이 선정됐다. ▲우수 MICE 얼라이언스 상은 대전마케팅공사가 수상했다.

한국 MICE협회장상 시상에는 오성환 한국 MICE협회장이 시상했으며 ▲MICE협회 공로상은 손정미 한국관광대학교 교수가 수상했다.

“한국형 MICE 산업, 지역특화 컨벤션으로 길 찾는다”

MICE(Meeting, Incentive, Convention, Exhibition)의 네 가지 요소 중에서도 이번 네트워크숍의 화두는 단연 ‘Convention’ 였다.

각 지방의 컨벤션센터 및 MICE 관련 학·업계가 참가한 만큼 참가자들의 초점은 국내 MICE 산업은 물론 지역 내 MICE 산업 활성화에도 관심이 높았다. 이 가운데 손정미 한국관광대학교 교수가 ‘지역특화 컨벤션 전략 세미나’를 진행, 주목을 받았다.

세미나는 컨벤션센터를 보유한 13개 시도를 중심으로 컨벤션을 통한 관광중심의 가치 달성이 지역적으로 얼마만큼의 효과를 창출해왔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됐다.

손정미 한국관광대학교 교수는 “핵심 전략 산업은 그 지역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산업을 말한다. 인천, 서울, 경기, 대전, 광주, 대구, 울산, 창원 8개 시도는 컨벤션센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관광이 입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 않은 곳이다.

제주, 경북, 부산은 컨벤션센터를 보유하고 관광산업에 경쟁력을 갖춘 곳이다. 전남과 강원은 컨벤션센터를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관광이 우위를 차지한 곳이다.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 대부분의 도시가 컨벤션센터를 갖고 있지만 관광기반 도시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관광산업이 기반이 아닌 도시는 컨벤션을 통한 관광실적을 올리기 어렵고 이는 지역 경제 연계에도 미흡한 부분으로 발생하게 된다. 컨벤션 사업에 대한 절하된 인식은 지자체의 지원이나 협력 부족으로 이어지고 결국 이것이 다시 관광시장의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라며 지역특화 전략사업의 중요성에 대해 서문을 뗐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관광중심의 틀에서 벗어나겠다는 취지 아래 지역특화컨벤션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특화컨벤션은 관광중심에서 벗어나 지역의 산업이나 문화와 연계해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발생시킴으로써 지역 MICE 경쟁력 제고와 MICE 산업의 균형성장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지난 2012년에 5개 지역과 7개 컨벤션을 선정했고 2013년에 6개 지역 11개 컨벤션이 선정돼 운영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20년까지 20개 컨벤션을 추가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특화컨벤션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의 민·관·학이 협력해서 자생 컨벤션을 발굴하고 개발해낸다는 것이다.

손정미 교수는 “1998년부터 2010년까지 통계청 자료를 활용해 쇼핑몰부터 숙박, 협회 등 총 9개 종목 관련 사업체를 기준으로 각 지역별 관광과 컨벤션 인프라가 어떻게 연결됐는지를 조사했다. 대상은 경기, 광주, 대구, 대전, 인천, 창원, 부산 총 7개 도시로 분석 결과 컨벤션 인프라와 관광 인프라가 모두 갖춰진 곳은 부산 한 곳뿐이었고 컨벤션 개최에서 가장 중요한 주최기관 즉, 협회, 단체수가 많은 곳은 대전과 인천이었다. 이런 지역별 특징은 회의 개최 유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지역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지역 컨벤션 개최 유형을 조사해봤다. 대부분의 지역은 기업회의 비중이 가장 크지만 대전과 인천은 유일하게 협회 회의 비중이 더 높다. 이 결과 지역이 어떤 기관을 보유하고 있고 어떤 기관들을 유치하는가에 따라 그 지역 컨벤션 유형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동일 방식으로 지역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주최기관들의 소재지를 추적해본 결과 서울 소재 주최기관이 거의 모든 지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이 지역 소재 주최기관이 차지했다. 평균 50% 이상이 서울 소재 기관에서 개최한 회의였다.

특히 부산은 서울 소재 주최기관 개최 행사가 60%에 이를 정도로 외부 시장 의존도가 높았다. 반대로 인천은 유일하게 지역 소재 주최자의 비중이 서울 소재 주최자를 넘어섰다. 이는 짧게 보면 인천 지역 기관들이 행사를 많이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깊이 들어가면 주변의 경기도나 서울 등 경쟁도시들로 인해 서울 소재 기관들의 수요가 인천으로 넘어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 된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특화 전략을 제안하다”

손정미 한국관광대학교 교수는 지역별 특화 전략으로 다음과 같은 방안을 제안 했다.

먼저 ▲경기도는 경기 이남권의 전문 회의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리조트나 호텔이 있지만 경기 이남권의 풍부한 기업회의 수요를 다 수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경기도는 경기 이남권에 기업회의 수요를 겨냥한 회의 시설의 구축이 필요하다. 하지만 킨텍스가 있기 때문에 킨텍스와의 차별성도 고려해야 한다. 킨텍스가 대형행사를 유치하는 곳이라면 경기 이남권은 중소회의 전문시설 구축이 바람직하다.

▲광주는 소규모 행사가 전체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재방문율이 13%로 저조한 편이다. 광주는 롱테일 전략을 제안한다. 롱테일 전략이란 80%의 사소한 다수가 20%의 핵심소수보다 뛰어난 가치를 창출한다는 법칙이다. 대부분의 도시들이 대규모 행사 유치에 전력투구한다면 틈새시장을 노려 중소규모 기업행사를 특화해 고부가가치화 전략을 꾀할 수 있다. 개최지 재방문율이 높은 행사들을 유치함으로 인해 저조한 재방문율을 개선할 수 있고 나아가 기업 회의와 관련된 파생상품을 개발함으로써 더 큰 고부가가치를 꾀할 수 있다.

▲대구는 전형적인 산업도시다. 앞으로 경주에 컨벤션센터 오픈이 예정돼있어 관광기반의 컨벤션 도시와 차별화가 필요하다. 대구에는 코크리에이션 전략을 추천한다. 코크리에이션 전략은 다수가 함께 모여 새로운 창조 기반을 만들어 나간다는 전략이다. 대구는 많은 산업단지와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 테크노파크 등 이들 단지와 연계해 새로운 전략 산업, 컨벤션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대전은 과학 도시로써 지식서비스 상품 전략을 제안한다. 과학과 컨벤션과 관광을 결합한 과학컨벤션상품이 가능하다. 과학 관광 상품으로 부족한 대전의 관광자원을 대체할 수 있고 대전이 보유한 다양한 연구단지와 관련해 이러한 기술을 기업과 매칭 시킬 수 있는 지식 서비스를 상품화 시킨다. 이런 지식 서비스를 상품화, 사업화함으로써 지역의 컨벤션산업체들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지역의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

▲부산은 지역에 협회 등의 단체가 부족하다. 지역 내에 산업단지나 연구단지도 없어 다양한 산업적 콘텐츠의 개발에도 제한이 따른다. 그러나 부산은 재방문율이 약 20%로 타 도시보다 높은 수치이다. 따라서 이러한 지역 수요에 재생산을 통한 안정화 전략을 제안한다. 특히 부산은 의료와 해양 분야에 개최비중이 높다. 이런 분야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함으로써 관련 분야를 특화 시킬 수 있다.

▲인천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국제기구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외부 수요의 유입이 어렵고 재방문율도 10% 정도로 낮은 편이다. 따라서 인천은 지역 내 국제기구를 활용한 특화 상품과 서비스의 적극적인 개발이 필요하다.

▲창원은 관광인프라가 약하다. 하지만 창원에는 81개의 산업단지와 3000개가 넘는 입지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창원은 관광보다는 산업을 통한 컨벤션 경쟁력 강화 방안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

메인=지난 12월6일과 7일 수원 이비스 앰버서더 호텔에서 한국 MICE 네트워크숍이 진행, 성황리에 종료됐다.

단체수상=▲올 해 11회를 맞은 한국 MICE 대상 시상식에는 총 4개 부문에서 다섯명의 수상자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경기공사사장=▲황준기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경기도가 MICE 최적지임을 알리겠다고 전했다.

관광대학교수=▲손정미 한국관광대학교 교수는 ‘지역특화컨벤션 전략 세미나’를 진행해 많은 참가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