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29호]2014-01-10 15:32

캐나다 옐로나이프 신비한 빛의 커튼 ‘오로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로라, 황홀한 매력 절정

아이스로드 질주 짜릿한 쾌감 넘쳐

스노 슈즈 신고 스노모빌 타고

 

글·사진=전기환 여행작가

얼마나 기다렸을까. 꽁꽁 언 호수 위에서 영하 30도의 날씨를 무릅쓰고 기다리기를 1시간 정도. 어두운 하늘에 한순간 화려한 보랏빛 오로라가 나타났다. 초록인가 생각했더니 보라, 노랑, 붉은 색까지 더해져 영롱하다. 지평선에서 시작된 작은 오로라가 순식간에 밤하늘 전체를 가렸다.
 
시간이 흐르면서 오로라는 역동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하늘을 거침없이 휘감더니 길게 그리고 커다란 여운을 남기고 다시 사라진다. 그 모습이 황홀하다. 바로 신비로운 빛의 커튼 오로라다.

캐나다 북부 지방은 오로라 관측을 위한 최적의 장소다. 캐나다 노스웨스트 준주의 옐로나이프, 유콘 준주의 화이트호스, 알버타주의 포트맥머리 등이 주요 포인트. 그 가운데 옐로나이프는 넓은 평원지역에 형성된 도시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옐로나이프는 1991년 도시 근처에서 다이아몬드가 발견돼 `북미의 다이아몬드 도시’로 알려져 있다. 옐로나이프란 명칭은 1771년 최초로 유럽에서 건너온 사무엘 한이 그레이트슬레이브 호수 근처에 도착했을 때 만난 주민이 항상 동으로 만든 칼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옐로나이프족’이라 부르면서 그 후 붙여진 이름이다.

옐로나이프는 주변에 산이 없기 때문에 시야에 가려지는 것이 없어 사방 어느 각도에서나 오로라를 볼 수 있다. 바다와 산악지형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고 평평한 지대에 위치해 화창한 날씨 확률이 높다. 또 밤에 공기가 맑고 평균적으로 날씨가 낮보다 밤에 더 맑은 것이 특징이다.

오로라를 관찰하기에 여름 보다 겨울이 더 적합하다. 기온은 영하 30~40도까지 내려가지만 밤이 길어 그만큼 오로라 관찰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옐로나이프는 오로라가 빈번히 발생하는 북위 62도 주변지역인 ‘오벌’에 해당해 그 어느 곳보다 화려한 오로라를 관찰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로라는 라틴어로 `새벽`을 뜻한다. 태양에서 방출된 플라스마 입자가 자석 성질을 가진 지구의 극지방 주변을 둘러싸면서 생긴 에너지띠다. 빨간색, 보라색, 초록색의 형형색색 화려한 빛으로 수놓아져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황홀감을 갖게 한다.



베이스캠프 오로라빌리지

오로라 관측을 위한 포인트로 옐로나이프 시내에서 약 30분 떨어진 오로라 빌리지를 추천한다. 오로라 빌리지는 관광객이 새벽까지 오로라를 관찰하며 쉴 수 있도록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진 베이스캠프다.

오로라빌리지는 인공의 불빛이 없는 도시 인근의 호숫가에 여러 개의 인디언 텐트와 기프트숍, 다이닝홀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추위에 견딜 수 있는 방한복을 대여해준다. 텐트에서 대기하다 `오로라가 떴다’하면 바깥으로 나가 오로라를 관측하고 다시 텐트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면 된다.

오로라 빌리지는 매일 밤 극지방의 특별한 야식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해 색다른 정취를 즐길 수 있다. 다이닝홀에서는 커피나 차, 핫초콜릿 등 음료와 간식을 마음껏 가져다 먹으면 된다. 극지방에서 나는 흰색 생선을 이용한 스프나 배녹이란 전통 빵도 맛볼 수 있다. 실제 오로라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촬영도 제공해준다.


다채로운 액티비티 가득

낮 시간은 밤 시간과는 대조적으로 활기가 넘쳐난다. 오로라 빌리지의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거나 시내에서 유유자적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보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개썰매 끌기, 스노모빌 체험은 늘 인기다. 개썰매 체험은 `맛샤’라고 불리는 개썰매 조종수가 끄는 썰매를 타고 설원 위를 질주하는 체험이다. 가이드와 함께 자작나무로 만들어진 스노 슈즈를 신고 숲 속을 산책하는 체험도 있다. 스노모빌을 빌려 설원 위를 달리는 쾌감도 맛볼 수 있다.

옐로나이프 설원의 낭만을 즐길 수도 있다. 옐로나이프 시내에서 약 30분 정도 떨어진 그레이트슬레이브 호수에서 꽁꽁 언 호수 위의 아이스로드를 질주하는 쾌감도 느껴볼 수 있다. 호수가 얼어 육지와 호수가 연결된 곳을 걸어 다니는 이색 체험도 가능하다.

북부문화센터나 노스웨스트주의사당, 옐로나이프 다운타운, 하우스보트 등 구시가지 체험도 흥미롭다.

문의=주한캐나다관광청 02)733-7740.

글·사진 = 전기환 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