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33호]2014-02-14 10:37

Best Traveler(106) 문명호 -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수도권 제주관광홍보사무소 소장

“탐나는 제주, 신비한 제주, 보물 같은 제주”

전통과 이색 체험 결합한 색다른 투어 프로그램 개발

MICE목적지로 마케팅 집중, 올해 1,150만명 유치 목표

“요즘 제주도 젊은 사람들은 사투리도 잘 안 씁니다. 오죽하면 학교에서 제주도 방언을 가르치는 시간이 있을 정도예요. (웃음) 제주도 특유의 전통이 사라지는 것은 아쉬움이 크죠. 그래서 제주 내 다양한 토속신앙을 관광산업과 연계해 이색 체험 루트를 개발하면 어떨까 고민하고 있어요 ”

인터뷰 시작에 앞서 특별한 억양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말을 건네자 문명호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수도권 제주관광홍보사무소 소장이 금세 답을 전했다. 지난 1월2일자로 서울사무소 소장으로 발탁돼 현장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그는 제주에서 나고 제주에서 자란 토박이라 했다. 서울로 자리를 옮기기 이전에는 협회에서 회원사 지원과 MICE 관련 업무를 오랜 시간 담당했다고. 문 소장은 최근 제주관광산업의 활성화 관련, “시장 성장과 함께 도내 회원사들의 경영 상황 개선 역시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소신을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취재협조 및 문의=수도권제주관광홍보사무소 02)3789-8861.

글·사진=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제주 하면 자연스레 1천만이 떠오른다. 2013년 제주 관광시장의 주요 성과를 설명한다면.

▲꿈에 그리던 관광객 1천만 시대가 열렸다는 점에서 제주관광업계는 물론 도민과 각 지역 여행업계까지 모두 고무적인 분위기다. 제주 관광을 한 줄기로 보지 않고 테마와 타깃을 다양화 한 점이 유효했다고 생각한다.

지난 2013년 월 평균 761,897명이 제주도를 찾았다. 1월부터 12월까지 전체 방문객 수는 총 10,851,265명으로 이 가운데 내국인은 8,517,417명 외국인은 2,333,848명을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2012년 1,681,399명 대비 38.8%나 성장했다.

중국관광객들의 단체 방문증가가 외국인 관광시장을 견인했다는 의견들이 많은 데, 실제 지난 해 제주도를 방문한 중국인 여행객은 무려 1,812,172명에 달한다. 관광객 비중을 목적별로 분석하면 아직까지는 휴양 및 관람이 5,378,616명으로 압도적이고 뒤를 이어 레저스포츠(1,306,128명)와 회의 및 업무(906,120명) 방문 목적이 많았다.

-외형적인 성장과 함께 내적으로도 변화가 많았다고 들었다. 제주 업계의 반응은 어떠한가?

▲수년 동안 여행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규모가 커지면서 협회 차원에서도 고민이 많았다. 확실한 것은 제주 관광시장의 가파른 성장 속도와 맞물려 현지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는 여행업자들도 수혜를 누려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해 1천만 관광객 유치 달성 외에도 괄목할만한 성과가 있다. 바로 대망의 1천개 회원사 달성이다. 협회가 ‘1000회원사 10만 관광가족’ 시대를 열었던 것이 제주시장의 선전에 한 몫을 했다고 본다.

제주협회는 더 친회원적인 협회로 거듭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사무본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회원사 방문의 날’을 설정·운영하고 관광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수렴했으며 다양한 설문 조사와 연구로 회원사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는 1,300개 회원사 달성과 총 1,150만명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잡았다.


-기존 한국관광공사 건물에 위치해 있던 서울사무소를 김포공항으로 옮긴 이유가 무엇인가.

▲김포국제공항 내 자리한 제주 홍보센터와 연계한 홍보마케팅 활동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사실 공항은 여행자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장소 아닌가? 제주도 여행을 위해 김포 공항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제주 홍보센터에서 더 많은 제주 여행 정보와 양질의 소식을 얻을 수 있도록 서울사무소가 함께 노력하고 있다. 현장 세일즈나 여행사 미팅 등 시내로 나와야 하는 경우도 빈번하지만 홍보센터와 유기적으로 일 할 수 있고 방문객들이 늘어나는 등 장점도 존재한다.

참고로 제주 홍보사무소는 서울 외에도 부산과 광주에 각각 영남권과 호남권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일본과 중국에 해외 사무소도 있는데 민간 차원이 아니라 대대적인 홍보 활동에는 다소 제약이 있다.

-제주 관광시장이 완연한 개별여행지로 발전하면서 패키지 상품 판매가 어렵다는 여행사들의 하소연이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의 잇따른 취항 확대로 하늘길이 확대되면서 상당히 저렴한 개별 항공 요금이 출시되고 있고 펜션이나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 시설도 꾸준히 증대되는 만큼 패키지보다는 개별고객들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논리다. 2013년 방문객 현황을 살펴보면 내국인 가운데 개별관광이 7,268,694명으로 단체관광 1,248,723명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제주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관광지가 동일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수학여행이나 기업 회의, 연수, 가족 모임 등 제주도를 단체로 방문해야만 하는 여행객들도 아직 많다. 서울 및 수도권 소재 여행사들이 새로운 제주 여행상품을 개발하거나 제주 현지와 일을 하고 싶다면 서울사무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다. 최대한 많은 여행사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갖고 싶다.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사업이나 콘텐츠는 무엇인가?

▲관광주간 신설이나 대체휴일제 도입 등 정부가 국내 관광 활성화에 무게를 싣는 만큼 제주도 역시 호재가 많다. 올해 전망은 긍정적인 편이다. 무엇보다 MICE 목적지로서 제주도를 세계 시장에 알리고 홍보하는 것을 중요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 제주도는 국제회의를 위한 컨벤션 센터나 호텔 객실, 최신식 병원, 전문 가이드 등 인프라가 뛰어나고 회의 참가자들이 사후 투어를 즐길 수 있는 자연경관과 무수한 즐길거리를 보유하고 있다.

굵직한 국제회의들이 제주에서 열릴 수 있도록 해외시장 대상 설명회를 자주 갖고 오프라인 박람회에 지속 참가해 꾸준히 제주의 장점을 알릴 생각이다. 특히 매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로하스박람회처럼 특화된 행사 연출로 MICE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싶다.

참고로 제주 MICE 산업 활성화를 위해 ‘국제회의 개최 인센티브 지원제도’ 역시 올 한해 진행한다. 가령 외국인 100명 포함 300명 이상 규모의 국제회의를 유치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참가자 규모에 따른 금액(내국인 1만원, 외국인 2만원 적용 예상)은 물론 회의 장소 임대료, 공식 행사, 기념품 지급, 제주 특산물 등 다양한 지원 혜택이 주어진다.

-관광지마다 차별화와 스토리텔링이 대세다. 제주도는 어떠한가?

▲제주도를 설명하는 말 중에 ‘당오백 절오백’이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신당도 많고 절도 많다는 게다. (웃음) 오랜 시간 육지와 분리돼 있었고 섬이라는 특수성을 간직한 만큼 제주는 그 어느 지역보다 토속신앙과 무속신앙이 발달돼 있다. 이에 제주의 역사와 전통 문화를 현대적 관광 일정과 접목한 새로운 상품이 출시된다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신당이 위치한 마을을 직접 방문해 마을 주민들로부터 신당의 유래나 전설을 직접 듣고 이를 토대로 체험 관광을 진행하는 여행 코스를 기획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관광에 지친 여행객들에게도 반응이 좋고 지역 주민들도 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서로 윈윈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