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36호]2014-03-06 16:28

[이슈] 2014 내나라 여행박람회

“관광주간 신설 맞아 전국 각지로 여행 떠나자”

 

‘대한민국 구석구석, 내나라 한 바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국 각 지역의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알렸던 ‘2014 내나라 여행박람회’ 현장은 실로 뜨거웠다. 목마를 태운 딸과 박람회장을 누비는 부녀(父女)의 모습부터 과거의 교실을 재현한 부스에서 솜사탕을 만들어 먹는 가족방문객들이 현장 곳곳에서 눈길을 끌었다. 가족 관람객뿐만 아니라 국내 여행을 가고자 하는 20대들의 방문도 부쩍 늘어 국내 여행에 대한 내국인의 관심이 높아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밖에도 방문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사진 퍼즐 만들기, 도자기 만들기, 승마 체험, 보물찾기와 더불어 시티투어버스 시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운영으로 방문객들의 참여율을 높였다. 박람회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고 부스 참가자들 역시 미소가 만연했다. 전보다 한층 젊어진 방문객들 덕에 생기발랄했던 박람회 현장을 본지가 담았다.

취재협조 및 문의=한국관광협회중앙회(www.koreatravel.or.kr), 내나라여행박람회(www.naenara.or.kr)

코엑스=강다영·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

 


 

“북적이는 박람회, 국내관광 열기 실감”

올해는 대체휴일제 시행과 관광주간 지정, 초·중·고 단기방학, 근로자 휴가지원제도 등 정부의 다각적인 국민 여가생활개선을 위한 각종 제도와 총 67일이라는 연휴까지 더해져 국민들의 여행 기회가 대폭 확대됐다. 이 같은 흐름을 대변하듯 본지가 방문한 2월28일 금요일에는 주요 관광 수요인 자녀를 둔 가족관광객을 비롯한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특히 올해는 임실치즈체험, 코레일 열차체험, 생태관광 체험을 비롯한 각종 즐길거리와 가족단위 및 어린이 체험요소들이 다채롭게 마련돼 방문자들의 오감을 자극했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보다 훨씬 화려해진 각 지자체 부스들. 이번 내나라여행박람회는 주말여행에 대한 높아진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각 부스마다 독특한 디자인과 이벤트로 관람객의 눈길과 발길을 끌었다.
 

특히 ‘내나라 구석구석 한바퀴관’은 여행지 축소판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여행지를 간접 경험하고 도슨트의 스토리텔링도 함께 들을 수 있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올해는 최초로 독도지킴이 서경덕 교수, 아마존의 눈물을 연출한 김진만 PD 등 유명 강연자들이 참여, 관람객들에게 여행의 의미에 대해 알렸다.

이외에도 국내 여행에 통달한 여행작가들이 4일 내내 박람회장에 상주하며 여행코스를 상담해주는 여행 상담관이 마련됐으며 유명작가들이 릴레이 강연을 펼치는 여행 강연장도 함께 진행됐다.

박람회 현장은 ▲각 지자체의 여행지, 여행상품 체험 및 축제를 알리는 내나라 홍보마을 ▲여행의 트렌드를 제시하는 기획관과 여행상품 판매관이 자리한 내나라 테마마을 ▲각 지방자치단체 추천으로 나온 지역 특산물을 살 수 있는 내나라 특산물마을 ▲각종 체험으로 가득한 어린이 체험존으로 구성됐다.

이 외에도 테마파크, 리조트, 호텔 등 관광사업체도 관람객들과 만났다. 또한 처음으로 관광관련 오피니언 리더들이 전시장 내에 상주하며 창업 또는 업계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 관광산업 분야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여행정보가 적힌 브로슈어만 전달하던 지난해 박람회와는 달리 새로운 시도가 많았던 이번 박람회는 각 지자체마다 이벤트는 물론 해당 지역의 대표 관광지, 먹거리, 체험거리를 알리고자 하는 열기가 대단했다. 관람객 역시 거대한 쇼핑백을 들고 다니며 경품만을 노리는 뜨내기 관람객보다 가족과 함께 주말 여행지 정보를 얻고자 방문한 실수요가 훨씬 더 많았다.

 

“이벤트 난무, 실내 소란·혼잡은 아쉬워”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던 내나라여행박람회였지만 아쉬움은 있었다.

각 지자체로 국내 여행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부스 참가자들의 치열한 각축전은 박람회 현장을 뜨겁게 달구는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다소 번잡하고 시끄럽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실내에서 치러지는 행사인 만큼 소리가 울리는 것은 당연히 감안해야 하는 일이지만 같은 시간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부스들의 이벤트 진행은 아쉬움이 남는다. 무질서하게 진행되는 부스 내 이벤트 때문에 방문객들의 동선에 혼란이 생겨 부딪히거나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또한 이벤트 진행자들의 목소리가 한데 얽혀 정확한 의사전달이 이뤄지지 않아 참여자들의 흥미를 떨어뜨리기도 했다. 비슷한 위치에 자리한 부스들이 시간대를 정해 이벤트를 진행했다면 참여자들의 흥미나 참여율을 높이고 지역 정보를 알리는데 더욱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아울러 이 같은 상황에 내나라여행박람회 스태프들이 관람객의 동선을 확보하는 등 현장에 적극적으로 투입되지 않고 비교적 사람이 없는 특산물 전시관에서 방문객들의 설문조사 유도나 우르르 몰려다니는 부분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

올해 내박은 체험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각 지역별 문화해설이나 농악/국악, 벨리댄스 등 지역홍보를 위한 무대행사도 다채롭게 꾸며졌다. 특히 무대행사에는 서경덕 교수와 김진만 PD의 강연을 비롯해 캠핑을 장려하는 캠핑요리경연대회 등 단순 춤 공연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이벤트가 함께 진행돼 더욱 흥미를 이끌었다.

그러나 무대행사가 박람회장 곳곳에서 펼쳐지는 부대행사에 다소 묻히는 느낌이었고 무대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실내방송이 미흡해 참여도가 낮았다. 무대 또한 행사장 중앙이 아닌 외곽 혹은 큰 부스 안에 마련돼 행사장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내박은 올해 내나라 테마마을/홍보마을/여행정보마을/쇼핑마을, 여행무대, 여행 강연장 등 전시회를 크게 6개로 구분 지었다. 각 전시회마다 타이틀을 내걸었지만 행사장 부스를 표시한 리플렛만으로는 찾고자 하는 부스를 찾아내기 어려웠다. 박람회장 바닥에 현재 위치를 표시하거나 푯말을 통한 길안내를 병행했다면 더욱 효과적인 관람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내박은 실질적인 여행객 수요를 늘리는데 목표를 두고 있는 만큼 가족여행객이 주 타깃이다. 그러나 그들을 위한 편의시설은 부족했다. 박람회는 C홀과 D홀로 꾸며졌고 C홀은 내나라 테마/홍보/여행정보 마을 등 주요 전시부스가 차지했다. 미아보호소와 수유실은 C홀 뒤편인 D홀에 위치했지만 그 마저도 각각 1곳뿐이었다.

매년 지적돼 왔던 관람객 휴식용 테이블은 박람회 외곽 곳곳에 배치돼 있었지만 이를 알리는 내용이 리플렛과 현장에 없어 찾는게 어려웠고 부스 내 전시용 테이블인지 분간할 수 없어 관람객들의 이용 빈도가 낮았다.

올해 내박을 찾은 방문객 중 가족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내년 내나라여행박람회는 올해보다 더욱 탄탄한 하드웨어를, 그보다 더 뛰어난 소프트웨어를 갖춰 나오길 기대한다.


 

 

 

 

“눈길 사로잡는 독특한 부스”

 

첫 번째. 상상나라연합홍보관

내나라 테마마을 전시회의 ‘상상나라연합홍보관’은 출입국심사대에서 여권을 발급 받고 출입국심사와 보안검색을 거쳐야만 부스에 입장할 수 있다. 미로 같은 부스 안에는 8개 상상나라가 자리하고 있다. 각 상상나라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볼거리, 먹거리를 소개받고 스탬프를 모두 찍으면 경품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상상나라에 입국한 아이들은 출국 시 미끄럼틀을 타고 나갈 수 있다.

재기발랄한 아이디어가 돋보인 부스였지만 내부가 너무나 복잡해 실제로 부스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과 볼거리는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오픈 부스가 아니라면 부스 내부를 조금 더 여유롭게 만들거나 관람객의 출입국에 제한을 뒀다면 훨씬 쾌적한 관람을 즐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두 번째. 생태관광체험관

DMZ의 모습을 빼닮은 생태관광체험관은 둥그런 부스 내에 자갈길을 마련하는 독특한 전시를 선보였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생태를 만날 수 있는 국립공원 홍보를 비롯해 주말에 다녀올 수 있는 전국의 생태관광지를 소개해 관람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아쉬웠던 점은 눈길을 사로잡는 멋진 부스에 비해 막상 부스 안에서는 할 것이 없었다는 점. 짧은 자갈길에서 느꼈던 흥미가 막상 부스 내부로 들어와서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세 번째. 대한민국 구석구석 내나라 한바퀴

대한민국 구석구석 내나라 한 바퀴에서는 이름 그대로 아름다운 국내 관광지의 대표적인 볼거리를 부스 안으로 옮겨놓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유명 관광지를 3D아트로 표현해 관람객들을 위한 포토 스팟을 제공하고 순천만 갈대밭에서 볼 수 있는 나무 데스크를 마련해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또한 1일차, 2일차와 같이 여행 계획을 직접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바다를 표현한 곳에서는 모래를 공수해 해변 느낌을 살리는 등 부스의 적극적인 시도가 신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