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37호]2014-03-14 11:10

Best Traveler(110) 박순문 포도투어닷컴 대표

“포도알이 포도밭이 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

 
 

“여행서비스 플랫폼의 개념은 어렵지 않다. 그저 다양하고 색다른 상품을 만들고자 하는 여행사와 그 상품을 판매하고 싶은 판매자를 이어주는 다리일 뿐이다”

아직은 생소한 단어인 ‘여행서비스 플랫폼’에 대해 묻는 기자의 말에 박순문 대표는 담담한 어투로 대답했다. 여행업계 솔루션과 마케팅을 전문으로 다루는 회사를 경영하다가 문득 여행업 유통구조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는 박 대표. ‘여행업계가 지금보다 더 유연하게, 더 효율적으로 소통할 수는 없을까?’에서 시작된 그의 사업은 4년간의 준비 끝에 지난 3월3일 공식 오픈, 드디어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아직은 확신보다도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 그러나 그는 머잖아 세상의 이목이 의심에서 확신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협조 및 문의=포도투어닷컴(www.podotour.com)┃글·사진=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


 포도투어닷컴, 새로운 여행 플랫폼을 선보이다

갑을관계 벗어던진 효율적인 여행 유통 플랫폼

 
-여행사 이름이 독특하다. ‘포도투어닷컴’은 특별한 뜻이 있는가.

▲여행과 과일의 조합이 의외라서 그런가. 포도투어닷컴이라는 회사 이름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았다. 포도투어닷컴은 여행전문가를 지칭하는 포도알이 모여 포도송이, 포도나무, 더 나아가서는 포도나무로 이뤄진 거대한 과수원을 이루듯이 함께 하자는 의미다. 풀어 설명하면 여행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함께 여행서비스 플랫폼을 운영, 발전시키는 곳을 말한다.

 

-포도투어닷컴이 제공하는 여행서비스 플랫폼이란 무엇이며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아울러 포도투어닷컴 플랫폼만의 특징이나 차별화 되는 장점은.

▲여행서비스 플랫폼은 여행상품 제공자와 여행상품 소비자들이 큰 제약 없이 플랫폼에 참여해 활동할 수 있는 곳을 의미한다. 플랫폼이 제공하는 가장 핵심적인 서비스는 최소 운영비용만을 책정해 제공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판매여행사로 등록된 포도 투어닷컴의 회원사의 경우 플랫폼을 이용하는데 어떠한 수수료도 낼 필요 없이 전문 여행사 또는 종합여행사의 질 좋은 상품을 공급받아 판매할 수 있다. 또한 그에 따른 판매수수료로 판매가격의 10~20% 정도를 공급자로부터 받을 수 있다. 공급자 역시 공급 상품 가격 기준 0~3% 정도의 플랫폼 이용 수수료를 포도투어닷컴에 지급하면 전국의 포도투어 회원사들에게 상품을 공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공급 여행사는 출발 가능 상품 증가, 볼륨 확대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여행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게 된 계기는.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나라 산업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IT'가 아닐까. 원래 나는 여행업을 하던 사람이 아니다. 여행업계 솔루션과 마케팅 관련 일을 하다가 여행업의 구조를 알아가다 보니 여행업에도 상품 생산자와 소비자들이 조금 더 효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플랫폼 제공 계기를 한 가지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카카오톡, 네이버, 애플, 구글 등은 모두 플랫폼 사업자들이다. 플랫폼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플랫폼 서비스는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들이 참여해 서비스가 유통되는 방식이다. 이러한 플랫폼들은 등장과 동시에 사람들의 생활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 즉 강력한 플랫폼이 등장하면 서비스의 유통 방식이 변화하고 기존의 유통방식은 경쟁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이는 모든 산업분야에 적용되는 패러다임이다.

포도투어닷컴은 여행업에 종사하는 업계사람들과 함께 여행분야 플랫폼을 구축하고 발전시켜 최대의 여행서비스 플랫폼으로 키워가고자 한다. 이를 통해 지금보다 더 나은 사업 환경을 조성하고 함께 공유하는 ‘공유가치창출 CSV(Creating Shared Value)’을 실현시키는 것이 목표다. 내가 언급한 플랫폼 사업 환경이 안정적으로 구축, 발전하게 되면 많은 중소규모의 여행업 종사자들은 일부 대형 종합여행사와의 종속관계에서 벗어나 독립적, 자율적으로 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여건을 갖출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의 말대로라면 굉장히 획기적인 사업 아이템이다.

▲그렇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사업이다. 기존의 여행업 구조를 살펴보면 종합여행사의 대리점은 계약을 맺은 홀세일러 상품만을 판매하게 되는데 포도투어 플랫폼은 지역별, 테마별로 강점을 가진 전문 여행사의 다양한 상품을 어떠한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상품 제공자는 오로지 상품만을 제공하고 상품의 유통은 판매 여행사만 하는 구조다. 포도투어닷컴의 회원사가 되기 위해서는 여행업 허가를 받고 법인이 등록된 업체에 한하며 플랫폼 내에서 발생한 모든 문제는 포도투어닷컴이 함께 책임지고 해결한다.

 

-지금까지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포도투어닷컴의 회원사, 즉 판매여행사는 회원사가 될 경우 수수료 면제 및 일반 대리점 수수료 보다 더 많은 수수료를 보장 받을 수 있다는 소리로 들린다.

▲제대로 들었다. 포도투어닷컴의 여행서비스 플랫폼은 회원사들이 주인이다. 회원사의 가장 큰 혜택은 종합여행사 및 지역 전문 여행사로부터 상품을 공급 받으면서도 ‘대리점’이 아니라 ‘회원사’라는 포지션이 아닐까. 종속관계가 아닌 수평관계로 유지되며 ‘회원사’들의 의견으로 정책이 결정되는 것이 포도투어닷컴의 플랫폼이다. 또한 최소운영비용 책정으로 포도투어가 발전할수록 회원사들이 더 많은 판매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일단 회원사는 포도투어닷컴 플랫폼을 이용하기 위한 어떠한 가입비나 수수료도 내지 않고 효율적인 운영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고 이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종합여행사와 전문여행사의 상품을 마음대로 가져다 판매할 수 있다. 판매수수료 또한 평균 대리점 수수료보다 높게 책정한다.

이 밖에도 회원사들은 포도투어닷컴에서 제공하는 솔루션을 활용해 개별적으로 홈페이지를 개설할 수 있으며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포도투어닷컴의 현재 회원사 수와 올해 목표로 한 성장 규모가 궁금하다.

▲여행서비스 플랫폼 사업은 준비만 4년에 걸쳐 했다. 올해 3월3일 정식 오픈하기까지 많은 과정들을 거쳤다. 일단 오픈에 앞서 2월8일 부산지역 사업설명회를 진행했다. 앞으로 광주, 대구, 대전 등에서 지방 사업설명회가 있을 예정이다.

현재 상품공급 여행사로는 종합여행사인 롯데관광과 전문 여행사들이 있으며 ‘포도알’에 등록된 회원사는 761개로 올해 1,500개 여행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내년에는 3,000개의 회원사 유치를 목표하고 있다.

또한 포도투어닷컴을 통한 2014년 거래 볼륨 목표는 월간 거래량으로 100억 원 달성, 2015년에는 2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앞서 말한 761개 회원사는 2월8일 부산지역 사업설명회를 기점으로 약 한 달 사이에 모집된 포도알들이다.

 

-앞으로 포도투어가 구현하고 싶은 ‘여행서비스 플랫폼’의 형태가 있다면.

▲역동적인 플랫폼을 꿈꾼다. 여행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들이 빠르게 소통하면서 원하는 것들을 충족해 가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다.

기존 종합여행사들보다 더 다양하고 효율적이면서도 신속한 여행서비스들이 구현되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플랫폼 운영시스템으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그리고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들의 의견을 항상 수렴할 수 있도록 귀를 열고 있을 것이고 귀에 들어온 의견은 바로바로 구체화 할 것이다.

 

-끝으로 포도투어닷컴이 추구하는 비전과 개인적인 목표는.

▲포도투어닷컴의 비전이라. 가장 중요한 건데 포도투어닷컴 플랫폼에 참여하는 상품 공급자나 회원사들 사이에서 포도투어닷컴이 플랫폼 제공자로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하는 일 아니냐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들린다. 그 때마다 내가 이야기 하는 것은 ‘포도투어닷컴은 여행업은 할 생각이 없고 여행사업, 그러니까 플랫폼 사업만 할 생각이다. 당신들이 없으면 플랫폼 존재의 이유가 없기 때문에 당신들과 플랫폼이 같이 가치를 만들어내고 공유해야 완성되는 사업모델이다’ 고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플랫폼 운영비용을 거의 0%에 가깝게 하지도 않았겠지. 개인적인 목표라고 한다면 올해 목표한 회원 수와 거래량을 달성해서 포도투어닷컴을 탄탄하게 쌓아올리는 것, 잘 익은 포도가 그득한 포도밭을 일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