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38호]2014-03-21 08:56

[Best Traveler(111)]Jonathan Zuk - 미국인바운드협회장

 

“빠르게 변하는 세계관광시장 키워드는 소통”

 한국에 더 넓은 미국 알릴 수 있는 통로 마련

RSAA 네트워크에 한국관계자 목소리 필요해

 조나단 주크(Jonathan Zuk) 미국 인바운드협회장이 지난 14일 국내 여행업 관계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방한했다. 조나단 협회장은 12일부터 3일 간 일본과 타이완, 한국의 주요 아웃바운드 여행사들을 만나 미국 인바운드협회를 소개하고 아시아 시장의 참여를 유도했다.

미국 인바운드협회에서 가장 미미한 참여율의 아시아 시장을 촉진하고자 마련된 이번 행사는 미국 내에서 아시아 시장의 가치가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짐작케 한다. 특히 제로 수준인 한국 참가자 측의 가입유도를 통해 미국 인바운드협회에서 한국 시장을 대변할 수 있는 한국인 멤버가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취재협조 및 문의=주한미국대사관 상무부(02-397-4587/www.buyusa.gov/korea)

글·사진=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


 -미국 인바운드협회란 어떤 기관인가. 아울러 주요 업무는.

▲미국 인바운드협회란 ‘Receptive Services Association of America’. 줄여서 RSAA라고 부르며 말 그대로 미국으로 여행객들을 유치하는 전 세계의 여행관련 기업들이 가입된 기관이다.

RSAA가 하는 일은 세 가지 카테고리로 설명할 수 있다. 먼저 호텔과 관광지 등 모든 관광 관련 산업 종사자들에게 다양한 나라에서 방문하는 여행객들의 원활한 핸들링을 돕고자 나라마다의 문화와 차이점, 성격 등을 가르치는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을 찾는 전 세계의 여행자들이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둘째로는 미국 인바운드 여행업체에 한해 정부와의 협력을 돕고 있다. 예를 들어 RSAA에 가입된 인바운드 여행사가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대형 행사를 진행하려고 할 때 RSAA가 나서서 도와준다. 세 번째는 해외 아웃바운드와의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각 국의 needs를 미국 서플라이어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미국 비자웨이버(Visa Waiver)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 문제와 요구사항이 많을 것이다. RSAA는 이러한 한국만의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

 

- 한국 방문 목적은 무엇인가.

▲이번 한국 방문 목적은 최근 미국 정부의 관광산업 성장을 촉진시키려는 움직임과 브랜드 USA 론칭 시기에 맞춰 한국 시장에 RSAA를 소개하고 다른 국가와 어떻게 유기적으로 활동하는지를 알리기 위함이다. 또한 아직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더 넓은 미국을 알리는 통로를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자리를 마련했다.

사실 아시아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정 중 일본 도쿄와 타이완의 타이페이, 서울을 각 하루씩 돌면서 현지 랜드사 또는 미국에 지사나 현지 파트너 사가 있는 업체와의 만남을 통해 협회 가입을 유도했다. 특히 RSAA에는 현재까지 한국 측 관계자가 단 한 명도 없다. RSAA에도 한국 시장을 대변하는 한국 관계자가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협회의 가입 조건은 무엇이며 어떤 혜택이 있는가.

▲협회 가입조건은 ‘미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행사’여야 하며 ‘외국인관광객을 미국에 유치하는 미국 인바운드 여행사’가 주요 조건이다. 또한 국제적인 대형 아웃바운드 특히 미국에 많은 관광객을 송출하는 여행사이면 된다. 현재 RSAA의 회원 수는 각 지역별로 약 500명이며 연 회비의 경우 350불에서 750불로 회사의 규모에 따라 회비는 상이하다.

협회 가입에 따른 혜택을 굳이 따지자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거대한 네트워트의 일원이 된다는 것이다. 관광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제는 상품을 만들고 팔고 오랜 전통만을 강조하는 시대는 끝났다.

각 여행업체와의 유기적인 관계가 중요한 시대다. 협회 가입을 통해 미국 내에 자신의 업체 홍보는 물론 미국 시장 진출 시 좋은 가격과 현지 협조를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있다. 또한 RSAA가 미국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때 그 나라의 목소리가 큰 쪽에 혜택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양국 관계와 소비자들을 위해서라도 참여가 필요하다.

 

-미국 인바운드협회로써 협회 간의 협력도 진행하는가.

▲이번 방문에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대형여행사 위주로 접촉을 진행했다. 4월에 미국 관광교역전인 인터내셔널 파우와우(International Pow Wow)가 개최되는데 그 쪽을 통해서도 협회 가입을 유도하려고 한다.

협회간의 협력은 당연히 계획은 하고 있지만 먼저 한국시장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할 것 같다. 이미 일본 JATA와는 협력을 하고 있고 타이완과도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은 무비자가 되면서 관광객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미 2012년에는 미국을 방문한 전체 국가 중 9위에 올랐고 이는 2020년까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국 측 협회나 유관 기관, 대형사와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시도할 방침이다.

 

- 협회에 가입하면 미국과 ‘유기적인 협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기적인 협력’이란 무엇인가.

▲한 가지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다. 스위스의 Visit USA(미국 방문위원회)가 미국 관련 행사를 유치하거나 진행할 때 RSAA의 스위스 멤버와 협력해서 정보를 공유하고 예산 및 행사 유치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밖에도 양 방향 소통을 통해 서로의 문화나 그 나라에 맞는 서비스, 그 나라 여행자들의 여행목적, 여행 트렌드, 미국 내 지역 선호도 등의 직접적인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상대방 국가 역시 미국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미국 측의 협조를 손쉽게 얻어낼 수 있다.

 

-미국 현지에서 미국 인바운드협회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인가.

▲정부를 상대로 여행업계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기관 중에서는 RSAA가 두 번째로 크다. 미국은 땅이 넓어 국내 여행시장, 즉 인바운드 여행사들의 영향력이 상당히 크다. 특히 내수 경제 활성화와 외국인여행객들을 유치하는 등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매우 이로운 활동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인바운드 사업은 미 정부에서도 주시하는 산업이다.

때문에 미국에 여행객들을 유치하는 전 세계 여행업체 및 협회가 가입된 RSAA는 정부의 갖가지 협조와 혜택을 받고 있고 관광산업과 관련한 의견을 제시하는데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다.

 

-그동안 현지 한국 랜드사들이 미국 인바운드협회에 협조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다.

▲한국 및 아시아 시장의 미국 여행 규모가 크지 않았던 것도 이유겠지만 최근 아시아인들의 해외 진출 및 경제 성장 속도, 높아진 영어 수준 등을 고려하면 이제는 개별적으로 움직이기 보다는 더 큰 조직에서 멀리 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특히 협회 활동은 한국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동북 아시아권 나라들이 미비한 상태로 대부분 개별적으로 업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브랜드 USA가 론칭하면서 과거 미국 간에도 경쟁을 하던 것에서 벗어나 거대한 하나의 기관으로 미국 간 협력을 다지고 있다.

이에 아시아 멤버를 흡수하기 위해 첫 발걸음을 뗀 것이다. 요즘에는 모두 오픈된 상태이기 때문에 살아남으려면 네트워킹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 해당된다.

 

-앞으로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추진하고 싶은 사업이나 계획이 있다면.

▲이것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전체에 해당되는 말일 것이다. 이미 많은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미국 내, 유럽 외 아시아 신흥국가와의 협력은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사업을 시도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다. 혹은 더 큰 행사와 더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은 한국 시장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다.

한국 시장 상황이나 방문객 규모와 수준, 연간 미국 아웃바운드 여행객의 성장률 등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어떤 형태와 방식으로 미국과 협력 할 것인지를 설계하고 협력을 통해 새로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일단 그러려면 한국 시장을 대변해 줄 수 있는 한국 회원이 나타나야겠지. 한국 측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