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38호]2014-03-21 08:59

[현지 취재]한국-타이완 연예인 야구단 자선경기

 

한국-타이완 연예인 야구로 뭉치고 관광으로 이해하다!

 

3월6일 타이완서 자폐아동 위한 자선 경기 및 관광교류 이뤄져

 

타이완관광청이 무서운 속도로 증가세를 나타내는 한국시장에 관심을 보이며 창의적이고 다양한 관광교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타이완 자폐아동을 위한 한국-타이완 연예인 야구단 자선경기 및 관광교류’ 행사 역시 한국과 타이완 간의 관광교류를 위해 마련된 것.

행사를 통해 타이완에서는 자폐아동을 위한 자선기금을 마련하고 한국에서는 타이완을 찾은 한국연예인들을 통해 타이완의 관광 명소들이 알려지는 효과를 달성했다. 무엇보다 야구경기가 메인인 이번 행사에서는 초반 기자회견부터 양 국 선수들 간의 유쾌한 기 싸움이 팽팽했다.

서로가 스스로를 비하하며 상대의 긴장을 풀게 만드는 등 양 팀을 소개하는 내내 묘한 기류가 흘렀다. 그러나 끼 많은 연예인들이 모인 만큼 언어소통 없이도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어 냈다.

시종일관 웃음과 긴장을 넘나들며 진행된 한국-타이완 연예인 야구경기는 타이완의 승리로 끝이 났지만 경기에 진 한국팀도 이긴 타이완팀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 됐다. 특히 박정철 한스타 대표는 마지막 만찬장에서 “야구는 졌지만, 한류는 이겼다!”며 우리 선수들을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취재협조 및 문의=타이완관광청(02-732-2357/www.tourtaiwan.or.kr), 티웨이항공(1688-8686/www.twayair.com) ┃ 타이완=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



 

“한국과 타이완, 야구로 하나 되다”

타이완 교통부 관광국, 타이중시정부, 씽씽얼사회복지기금회, 토탈스위스가 주최하고 한스타미디어와 타이완관광청의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타이완 자폐아동을 위한 한국-타이완 연예인 야구 관광 교류전’은 최근 증가하는 국내 타이완여행 열기에 힘입어 성황리에 개최됐다.

3월16일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구장에서 진행된 이번 경기에 참여한 한국 연예인 야구선수는 이근희, 이봉원, 오만석, 김창렬, 김준, 박성광, 김대성, 김현철, 이종원, 변기수, 김수용, 박재정, 한민관, 노승범, 김학도, 모세, 길윤호, 박광수, 고유진 등으로 연예인 야구 동호회 올스타 20명이 참가했다.

타이완 측 역시 연예인으로 구성된 타이완 연예인 야구단 ‘명성’이 참가해 우정을 나눴다. 이번 야구 관광 교류전으로 얻은 수익금은 타이완의 자폐아를 돕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앞두고 한국 연예인 야구단은 14일에 타이완을 방문, 타이완의 다양한 관광 명소를 둘러보며 타이완 관광을 알렸다. 이와 함께 15일 오후에는 타이중시 윈저호텔에서 야구 관광 교류전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진행,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기자회견에는 행사를 주최한 타이완 교통부 관광국, 타이중시정부, 씽씽얼사회복지기금회, 토탈스위스를 비롯해 한스타미디어와 타이완관광청, 타이완 야구단 ‘명성’이 참가했다.

쩡잉후이 타이완 교통부 관광국 국제조 부조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타이완과 한국간의 관광교류가 더욱 적극적이고 활발해졌으면 한다. 사실 여러 종류의 다양한 교류는 있어왔지만 이번처럼 운동과 관광 그리고 공익적인 부분들까지 결합된 교류는 타이완에서는 처음이다”며 “3월5일에 타이완 연예인만 현지에서 먼저 연습 경기를 했다. 그 때 타이완 팀 단장이 영상 등을 통해서 한국연예인 야구단의 실력을 몰래 염탐했다.
 


한국 팀도 타이완팀에 대해 연구를 충분히 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비록 두 나라가 경기를 하는 것이지만 좋은 의미로 진행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지는 팀 없이 모두가 이기는 경기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행사를 함께 주최한 린메이수 씽씽얼사회복지기금회 회장 역시 “오늘 이 자리가 굉장히 감동적이다.

양 국의 연예인 야구단이 모여서 자폐아동을 위해 참석해주고 지원을 해준다고 하니 감동이다. 우리 교통부 관광국의 노력과 준비로 이번 행사가 마련됐고 이번 행사를 계기로 관광과 공익적인 면에서 모두 발전이 있길 바란다”며 “자폐아동들은 신체적인 부분 보다는 머리 부분에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다. 기금회 이름이 씽씽얼인 이유도 별 성자와 아이 아자를 써서 이 아이들은 외계에서 온 아이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조금 더 신경써주어야 할 존재라는 뜻이다.

이 기금회에는 자폐아동을 둔 학부모들이 모여서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에서 준비된 기금회”라고 행사에 참여해준 연예인 야구단에 감사를 표시하고 씽씽얼사회복지기금회에 대해 설명했다.

이 밖에도 펑챠챠 타이완 연예인 야구단 ‘명성’의 단장과 타이완의 인기 개그맨 쉬샤오슌 부단장, 한국의 박정철 한스타미디어 대표 등이 치러질 경기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결과는 21대9, 대패했지만 한류는 이겼다”

드디어 한국-타이완 연예인 야구 경기의 막이 올랐다. 양국의 선수들은 16일 오전부터 경기가 진행되는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구장에서 연습게임으로 몸을 풀었다. 경기가 시작되기 세 시간 전에는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야구장을 찾은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사인회 및 기념촬영 등을 진행했다. 양 국의 연예인들을 만나기 위해 야구장 입구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이번 경기는 승패를 떠나 자선기금 마련을 위한 행사인 만큼 야구 경기의 매 2회 때마다 한국 및 타이완의 유명 가수를 초청해 축하공연을 진행했다. 한국 측에서는 가수 모세가 참가해 양 국 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행사 시작 전에는 씽씽얼사회복지기금회 자폐아 밴드의 축하공연이 함께 진행돼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특히 자폐아 밴드는 한국 연예인들을 위해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선보여 한국 연예인 및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특히 한국 선수로 출전한 한민관과 김창렬 등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연주되자 공연 중인 밴드들과 함께 어울려 춤을 추는 등 유쾌한 광경을 연출해 경기 시작 전 긴장감을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이 밖에도 본격적인 경기 시작 전 한국, 타이완 연예인 야구 선수들의 싸인볼 증정 및 타이완 연예인 시구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됐다.

이 날 시합은 25년 된 타이완 연예인 야구팀 ‘명성’과 각 한국 연예인 야구 동호회의 대표 선수들로 꾸려진 한국 연예인 올스타팀의 시합으로 경기 결과는 21대9로 7회 만에 한국 대표팀이 대패했다.
 


그러나 한국 연예인 대표팀과 타이완 연예인 대표팀 모두 승패에 연연해 하지 않고 경기가 끝나자마자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을 연출해 관중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경기가 끝난 후 마련된 저녁 만찬 시간에서도 타이완 대표팀과 한국 대표팀은 술을 나눠 마시며 우정을 다짐하는 등 이번 경기의 진짜 의미를 되새겼다.

박정철 한스타미디어 대표는 만찬 자리에서 “경기는 한국이 졌지만 한류는 우리가 이겼다”며 선수들을 위로했고 타이완 측 역시 타이완 내 한류붐을 인정하며 즐거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또한 박정철 대표는 “이번에는 타이완에서 야구경기를 펼쳤지만 다음에는 한국으로 초대할테니 한 번 더 멋진 승부를 겨뤄보자”고 제안해 타이완 측의 환호를 받았다.


 

[미니 인터뷰] 린쿤위안 (林坤源)-타이완 교통부 관광국 국제조장

 

"창의적인 행사 통해 한국-타이완 간 관광교류 늘릴 것"

 

타이완 자폐아동을 위한 한국-타이완 연예인 야구 관광 교류전을 주최한 린쿤위안 타이완 교통부 관광국 국제조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더욱 다양한 방법과 내용으로 한국과 타이완 간 교류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린쿤위안 국제부 조장은 “최근 타이완 내에서 한류의 인기가 매우 높다. 그래서 한국 연예인들에 대한 인지도 또한 높은 편이다.

이 가운데 한국과 타이완 연예인 야구경기를 진행해 문화적인 교류뿐만 아니라 스포츠도 함께 교류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특히 타이완과 한국은 모두 야구를 매우 좋아하는 나라다.

실제로 국제적인 성적도 좋기 때문에 대중문화와 스포츠, 관광교류까지 혼합해서 교류할 수 있는 이번 행사를 통해 더 다양한 교류활동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행사가 타이완 자폐아동을 위한 자선행사인 만큼 기금 모금 방식에도 시선이 모아졌다.

린쿤위안 조장은 “이번 경기에 입장권을 교환하는 방식이 총 세 장의 영수증을 기부하는 것으로 티켓을 교환받을 수 있다.

여기서 영수증은 복권을 말한다. 이 복권은 두 달에 한 번씩 추첨을 하게 되는데 이번에 관중들이 기부한 영수증 복권에서 당첨이 되면 그 금액 전부를 자폐아동을 위해 쓸 예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행사는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경기를 보러 오는 모든 타이완 시민들도 참가한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에 타이완을 방문한 한국방문객 수가 지지난해에 비해 40%가 증가했다. 갈수록 한국과 타이완 간의 상호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한국시장에서 타이완관광을 알리는 홍보방식이 전통적인 방식에 머물렀었다.

그러나 지지난해부터는 한국연예인 조정석을 타이완관광홍보대사로 위촉하는 등 새로운 방식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타이완을 찾는 관광객들이 점차 젊어지고 있기 때문에 현지 대중문화를 활용한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행사 또한 그러한 일환으로 새롭게 추진한 것이다.

젊은 층의 경우 새로운 문화에 대한 습득력이 빠르기 때문에 창의적인 문화들을 활용한 여행객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의 타이완 교통부 관광국의 다양한 교류활동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