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39호]2014-03-28 11:54

[Best Traveler(112)] 조연아 야나여행 대표

 “국내 여행객들에 각국의 다양한 옵션투어 알리고파”

 

야나여행 ‘국내 유일 옵션 플랫폼’ 4월 그랜드오픈 예고

국내·외 트래블마트 다니며 현지 업체와 협약 체결해

 

한 때 유행어처럼 번졌던 광고 멘트가 있다. “참 좋은데, 설명할 방법이 없네.” 플랫폼이란 개념이 그렇다.

어디서 한 번 들어는 봤지만 설명하려니 입속만 간질간질하다. 여행업계에도 플랫폼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최근 여행시장에 ‘국내 유일 옵션투어 플랫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혜성처럼 등장한 업체가 있다.

조연아 야나여행 대표는 그녀의 호탕한 웃음처럼 플랫폼의 개념 또한 시원하게 정리했다. 본지가 만난 야나여행은 준비와 준비, 또 준비가 만들어낸 결과물이 자연스럽게 하나, 둘 세상 밖으로 나오고 있는 업체다. 보여줄 게 너무 많지만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나가기 위해 제어해 나가고 있다는 조연아 대표와의 인터뷰를 지금 만나보자.

취재협조 및 문의=야나여행(www.helloyana.com/02-715-6463)

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

 


-야나여행의 사업 개념을 알고 싶다. 플랫폼이라면 여행사는 아닌가.

▲넓은 의미에서 여행사라고 봐도 무방하다. 여행사도 하나의 플랫폼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야나여행의 정확한 핵심은 국내 유일의 옵션투어 플랫폼이라는 것. 원래는 국내 유일의 다국적 투어 플랫폼을 내걸었지만 다국적 투어에 대해 어려워 할 수 있어 명확하게 옵션투어로 풀이했다.

자유여행에 대한 여행객들의 수요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여행사들은 일차원적인 상품 판매에 그치고 만다. 대표적인 상품이 에어텔이다. 여행객들은 점점 스마트해지고 있다. 그들의 니즈를 여행사들이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자사는 현지의 다양한 관광 상품을 알리고 여행객들이 스스로 여행일정을 꾸릴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데 취지를 두고 있다. 전 세계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각국의 셀러(Seller)들이 야나여행 플랫폼을 통해 국내 여행객들에 다이렉트로 상품을 소개하는 것이다.

사실 자유여행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면서 여행객들이 현지에서 아무런 정보 없이 현지 투어를 예약한다. 검증되지 않은 업체들이 많아지면서 피해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보상해줄 수 있는 길이 없다. 자사는 검증된 현지 업체들을 직접 만나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개별여행사나 전문여행사들의 상품 구성을 보면 에어텔이나 교통패스 등의 단품들이다. 자사는 교통패스는 기본이고 현지 공연티켓, 데이투어, 크루즈투어, 열기구투어 등 다양한 상품들로 꾸려가고 있다.

여행객들은 똑똑하지만 바쁘다. 여행을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검증된 업체들의 풍부한 정보를 여행객들이 홈페이지 내 게재된 상품을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자사는 한국어로 번역하고 결제대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국적 투어 플랫폼이 본래 취지라면 탑덱, 컨터키, 트라팔가 등 다국적 투어 프로그램과 같은 성격인지.

▲다국적 투어프로그램은 어떤 면에서 패키지여행과 비슷하다. 개인이 항공을 예약하고 다국적 투어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현지에서 전용버스를 타고 각국의 여행객들과 관광부터 식사, 이동까지 함께한다.

자유여행이라고 할 수 없지 않나. 자사가 추구하는 다국적 투어 플랫폼은 여행객이 현지에서 직접 부딪히고 경험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다국적 투어프로그램은 제일 짧은 기간이 15일이다. 여행객들이 15일 이상 장기 여행하기엔 구조적으로 어려운 나라가 한국 아닌가.

우리는 서너 시간에서 원데이, 투데이 등 여행객이 짧은 시간 현지 관광 상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차이점이다. 향후 사업이 확장되고 여행객들의 반응이 좋으면 한국인만을 위한 서비스도 업체에 요구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여행업계에도 플랫폼이란 말이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그러나 명확한 설명은 부족하다. 아울러 앞서 여행사도 플랫폼의 일종이라고 했는데 추가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11번가, G마켓 등 오픈마켓을 생각하면 된다. 오픈마켓은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일종의 사이트를 운영한다.

가방을 오픈마켓에서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있다고 생각해 보자. 이 소비자가 오픈마켓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다양한 가방을 알아보고 자신이 원하는 상품으로 선택하려는 목적인 것이다. 가방이라는 한 카테고리 내 하나에서 수백 개에 이르는 가방을 11번가나 G마켓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판매자는 자신의 상품을 홍보·판매하고 소비자는 정보를 제공받고 상품을 구입하는 거다.

여행사가 플랫폼이라는 건 이러한 맥락인 것이다. 여행사도 자신들의 상품을 지역별로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는 형태가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야나여행은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에게서 수익을 얻게 되는 건가.

▲그렇지 않다. 우리의 수익구조는 판매자에게만 받는다. 고객에게는 마진을 붙이지 않는다. 즉 자사의 강점 중 하나가 가격적인 부분이다.

대다수 여행사들은 상품을 판매할 때 랜드사가 현지 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여행사가 판매하는 구조이지 않나. 그러다 보니 중간 단계가 발생해 고객에게는 상품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자사는 직접 현지와 계약을 맺고 고객에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에 마진을 붙일 필요가 없다. 판매자들에게만 커미션을 받는다. 야나여행에 현지 상품을 게재할 경우 계약금도 발생하지 않는다.

순전히 판매금액에 대한 커미션만을 받을 뿐이다. 많이들 의아해 할 것이다. 그러면 사업이 살아남겠는가 하고 말이다. 그러나 5000원짜리 양말을 한 개 팔았을 때의 커미션과 100개 팔았을 때의 커미션은 차이가 있지 않나.

 

-야나여행의 등장은 갑작스럽다. 중소업체가 등장과 동시에 빠른 활약을 보이고 있다는 평이다.

▲제 3자의 눈엔 그렇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자사는 본 플랫폼을 론칭하기 위해 오랜 시간 준비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진행하는 창조관광사업에 지난 2012년 우수 아이디어 부문에 본 사업 아이템으로 수상했다.

당시에는 인바운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때문에 향후 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을 만큼 성공적인 안착을 하게 된다면 인바운드까지 영역을 넓히고 싶다.

지난해에는 중소기업청에서 선도벤처 연계 지원 사업으로 창업지원프로그램에도 합격돼 본 플랫폼 사이트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아이디어부터 실행에 이르고 교육을 받고 사업을 다듬고 오픈을 앞두기까지 오랜 준비가 필요했다. 누군가의 눈엔 소리 소문 없이 나타난 작은 소형업체로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음을 강조하고 싶다.

끊임없는 준비과정을 마쳤고 지금도 계속 부족한 부분을 교육을 통해 채워나가고 있다. 현재도 오픈마켓 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 사실 서울호스피탤리티아카데미 이수자이기도 하고 서울호스피탤리티협회에서 차장직도 맡고 있다. 업계 전공자는 아니지만 여행에 대한 흥미로 시작해 사업으로 일구기까지 다양한 활동과 교육의 공이 컸다.

최근 뉴욕시티패스와 크로아티아의 유니라인과 협약을 체결했다는 보도자료가 나가자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사이트에 올려진 업체들과 더불어 아직 올리지 않은 업체들도 모두 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현지 업체들과 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미주와 아시아 지역 트래블마트를 다녔다. 또한 국내 국제관광박람회에도 적극적으로 찾아 다녔다. 쉽게 이뤄지는 것은 없다. 원한다면 얻기 위해 뛰어들어야 한다.

 

-4월 그랜드오픈을 예고했다.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홍보채널은 마련됐나.

▲나는 거의 모든 SNS를 하고 있다. 블로그를 비롯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자타 공증된 슈퍼게인이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 다발적으로 하는 게 내겐 맞다. 때문에 홍보채널은 내가 사용하고 있는 SNS를 많이 활용할 생각이다. 아직 그랜드오픈 전인데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용자들이 많다.

어떻게 알고 들어왔나 보면 내 SNS를 통해 들어온 이들이 대다수다. 아울러 언론 및 소셜커머스도 홍보채널로 활용할 방침이다.

단 각 한군데만 선정해 주 판매채널로 주력할 계획이다. 자사 사이트를 방문하는 이들이 직접 사이트에 들어온다면 홈페이지에 힘을 쏟겠지만 만일 SNS나 소셜커머스, 언론매체를 통해 유입되는 방문객이 많다면 매개체 활용에 적극 투자할 예정이다.

 

-끝으로 이 사업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자유여행하면 야나’라는 인식이 확립되면 좋겠다. 현재는 사업 오픈 전이기 때문에 올해는 야나여행에 대해 국내 여행객들의 인지도를 높이는 게 일차 목표이다. 이후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인바운드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싶다. 무엇보다 야나여행을 통해 여행객들의 여행이 보다 알차고 즐겁길 희망한다. 여행은 즐거운 거니까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