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39호]2014-03-28 11:58

[말레이시아방문의해 여행목적지5]원시 시대의 밀림이 살아있는 곳 쿠칭&물루

 
매주 주말에 쿠칭 시민들을 한데 모으는 사톡 거리의 사톡 선데이 마켓.

 

사라왁 주, 다채로운 부족 문화 만날 수 있어

때 묻지 않은 말레이시아 진짜 모습 선사해

 

여행정보신문이 ‘2014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를 맞아 말레이시아의 다양한 여행 목적지를 총 6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쿠칭과 물루는 보르네오 섬 남서부에 자리한 사라왁 주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사라왁 주는 1841년 브루나이 술탄이 반란군 진압을 도운 영국인 모험가인 제임스 브룩에게 통치권을 넘겨준 이후 1888년 영국 보호령을 거쳐 1963년 말레이시아에 편입됐다.

사라왁 주의 주도인 쿠칭은 보르네오 원주민의 다채로운 부족문화에 우아한 영국식 문화가 더해진 이색적인 도시다.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가장 넓은 주인 사라왁은 아마존과 함께 세계의 허파로 불릴 만큼 울창한 열대 원시림을 품고 있어 자연 그대로의 밀림을 체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쿠칭으로 가는 길은 쿠알라룸푸르와 코타키나발루에서 국내선을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 쿠알라룸푸르에서는 말레이시아항공이 시기에 따라 하루에 약 5편에서 7편을 운항하며 에어아시아엑스는 1일 10편을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1시간 45분. 코타키나발루에서는 말레이시아항공이 1일 3편을, 에어아시아엑스가 1일 1~2편을 운행한다. 소요시간은 1시간 20분.

쿠칭 공항에서 시내로는 공항버스와 택시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으며 공항버스의 경우 7시부터 19시까지 운행하며 약 40분 소요된다. 가격은 RM 2.00 정도. 택시는 택시 승차권판매소에서 티켓을 구입하면 된다. 약 20~30분 소요된다. 가격은 약 RM 17.50이다

 

“사라왁 주를 알기 위한 필수관광지”

쿠칭 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사라왁 강은 쿠칭 시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사라왁 주 곳곳으로 연결되는 교통로다. 강 위에는 항상 쿠칭의 주요 교통수단인 쪽배들이 떠 있어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 한다. 특히 사라왁 강 남쪽은 영국 식민지 시대에 유럽식으로 지어진 관공서를 비롯해 여러 박물관과 호텔, 레스토랑 등이 모인 쿠칭 시의 중심부다.

관광 안내소와 스퀘어 타워가 있는 서쪽 지역에는 시청사와 시장, 모스크 등 현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관광 명소가 모여 있고 동쪽에는 툰쿠 압둘 라만 거리 주변의 고급 호텔과 레스토랑, 쇼핑센터 등이 있다. 북쪽 강변에는 브룩 왕조 시절 역사를 간직한 볼거리가 자리하고 있다.

사라왁 강을 끼고 자리한 ▲사라왁 리버 워터프론트(Sarawak River Waterfront)는 쾌적한 산책로가 조성돼 있으며 리버 크루즈를 타면 아름다운 강변 풍경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

쿠칭 시에서는 사라왁 강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또 있다. 고양이는 쿠칭 시의 상징이다. ‘쿠칭’이라는 시 이름이 말레이시아어로 고양이라는 뜻. 실제로 쿠칭 시내를 다니다 보면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하는 고양이를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다. 세계 최초로 세워진 ▲고양이 박물관은 2,000종이 넘는 고양이 관련 수집품이 전시돼 있다. 관람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9시부터 17시까지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사라왁 고양이 박물관에서 쿠칭 시민들의 고양이 사랑을 엿봤다면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자. ▲사라왁 박물관은 사라왁 주의 28개에 달하는 다양한 부족과 그들의 전통을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모아 놓은 곳이다.

쿠칭 시내에 구관과 신관으로 나뉘어 자리하고 있다. 구관에는 보르네오 자연사를 중심으로 민속 예술품과 공예품이 전시돼 있으며 신관에는 18세기 이후 영국과 일본의 지배를 받다가 독립하기까지의 역사가 전시돼 있다.

사라왁 박물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현지인들의 생활 터전인 사톡 거리가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매주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정오까지 ▲사톡 선데이마켓이 열린다. 매주 주말마다 쿠칭 시민들이 이곳으로 물건을 사고팔기 위해 모여든다. 이곳에서는 원주민들이 전통방법으로 요리한 독특한 음식들도 맛볼 수 있다.

 
쿠칭 시를 상징하는 고양이를 콘셉트로 한 고양이 박물관.

 

“경이로운 원시 밀림을 경험하다”

1957년 사라왁 주에서 맨 처음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바코 국립공원은 쿠칭 북동쪽 외곽 바닷가 반도에 위치해 1시간 남짓이면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 사라왁의 국립공원 중 가장 작은 편이면서도 보르네오 섬의 거의 모든 식물군을 볼 수 있어 비교적 짧은 시간에 원시 자연을 알차게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바코 국립공원 안에는 탐방객을 위한 숙박시설이 마련돼 있으며 몇 시간 만에 둘러볼 수 있는 짧은 코스도 있다.

국립공원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8시부터 17시까지 이용가능하며 입장료는 어른 RM 10.00, 어린이 RM 5.00이다.

1974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구눙 물루 국립공원은 물루 산을 중심으로 펼쳐진 자연 그대로의 밀림과 석회암 동굴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열대 우림과 장엄한 경관을 자랑하는 사라왁에서도 가장 볼거리가 많은 국립공원으로 꼽힌다. 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구눙 물루 국립공원은 예약 사무소에서 허가증을 받고 개인적으로 방문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관광객은 편리하고 비용도 비교적 합리적인 가이드 투어를 이용한다. 예약 사무소는 구능 물루 국립공원으로 가는 항공편이 출발하는 미리 시에 자리하고 있다.

강다영 기자=titnews@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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