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40호]2014-04-04 09:10

[현지취재]쿠알라룸푸르 어디까지 가봤니?

 

다인종 다종교 국가 포용심 가득한 말레이 여행기

  쌍둥이빌딩 랜드마크부터 화려한 나이트라이프까지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FUN FUN한 쿠알라룸푸르

 

글 싣는 순서

<上> 쇼핑의 재미에 빠지다, GP 세일

●<下> 쿠알라룸푸르 어디까지 가봤니?

 

서울의 3월은 의외로 쌀쌀했고 겨우내 웅크렸던 몸은 여전히 찌뿌듯했다. 미세먼지로 가득한 하늘은 본디 서울의 하늘인 양 익숙해졌고 마음은 가라앉기 일쑤였다. 그런 서울을 벗어나 말레이시아로 향했다.

말레이시아 국제공항에 발을 딛자 뜨거운 열기가 온 몸을 감쌌고 웅크린 몸은 발끝부터 스멀스멀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미세먼지로 짓눌렀던 몸과 마음은 청명한 말레이시아 하늘만큼 가볍고 상쾌해졌다.

기자가 처음 본 말레이시아의 느낌은 그랬다. 청명하고 깨끗한, 열대지방이 그렇듯 ‘훅’하고 들어오는 열기가 아닌 잔잔하게 온 몸을 깨우는 포근함으로 중무장된 곳이 말레이시아다. 말레이시아는 다양한 인종과 종교를 포용한 나라로 다채로운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했다.

취재협조 및 문의=말레이시아관광청 한국사무소 (www.mtpb.co.kr/02-779-4422), 말레이시아항공 (www.malaysiaairlines.com)

쿠알라룸푸르=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


 [쿠알라룸푸르 랜드마크, 쌍둥이빌딩]

파리 에펠탑, 뉴욕 자유의 여신상, 이집트 피라미드 등 국가를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말레이시아에도 있다. 쿠알라룸푸르 도심에 자리한 페트로나스 트윈타워가 그것.

쿠알라룸푸르 도심에 위치한 쌍둥이빌딩의 높이는 무려 452m로 88층 건물이다. 세계 쌍둥이빌딩 중 초고층 빌딩이며 세계에서 5번째 높은 건물이다.

41층에는 두 쌍둥이빌딩을 잇는 스카이브릿지가 있다. 이미 관광명소로 유명한 스카이브릿지는 오전 9시부터 관람이 가능하며 정각과 매 시간 15분 두 타임 운영된다. 각 시간대 별로 최대 40명의 인원으로 제한된다. 스카이브릿지는 통유리로 만들어져 있어 다리를 건너는 동안 쿠알라룸푸르의 전경을 볼 수 있다.
 


티켓부스는 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해 있으며 이곳에서 입장한다. 스카이브릿지와 전망대에 올라가기 전 폭발물과 같은 위험물이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한 검역을 한 차례 받게 된다. 검역 후에는 포토존에서 기념촬영 시간도 갖는다. 입장 전 큰 가방을 메고 있는 관람객은 물품보관소에 짐을 맡겨야 한다. 기자가 방문한 날은 아쉽게도 비가 내려 시야가 흐렸지만 쿠알라룸푸르 도심과 각양각색의 빌딩들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스카이브릿지를 통해 쿠알라룸푸르의 전경을 내려다보니 수많은 건물들이 각각의 독특함을 내비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건물들은 비슷한데 하면서 새롭고 신선했다. 통유리로 꾸며진 다리를 건너 86층 전망대로 올라가면 또 다른 쌍둥이빌딩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전망대에는 쌍둥이빌딩 조형도 및 쿠알라룸푸르 도심 축소모형도 있어 쌍둥이빌딩이 여타 빌딩들보다 얼마나 높은지 비교가 가능하다. 전망대 곳곳 전시공간을 만들어 재미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입장표에 찍힌 QR코드를 대형화면에 인식시키면 트윈타워가 지어지는 체험도 관람객들의 흥미를 더하는 요소다.

·입장료=성인-외국인 80링깃, 현지인 25링깃 / 어린이(12세 미만)-외국인 30링깃, 현지인 12링깃

·운영시간=9:00am - 9:00pm, 월요일 휴무

·티켓부스 오픈 시간=8:30am

 

[말레이 국립 모스크, 마스지드 네가라]

국립 모스크 마스지드 네가라(Masjid Negara)는 동남아시아 최대 이슬람사원으로 지난 1965년에 완성됐다. 별을 본뜬 천장과 사원 광장 곳곳의 무늬는 흥미를 더했다.

18각의 돔은 말레이시아 13주와 이슬람교의 5계율을 상징한다. 내부는 대예배당과 영묘, 도서관, 회의실 등이 있다. 마스지드 네가라는 이슬람이 아닌 관광객은 관람 시간대가 정해져 있다. 오전 9시부터 12시, 오후 3시부터 4시 사이에는 관광객 입장이 가능하다. 단 금요일에는 오후 5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 추가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입장 시 남녀 모두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여성의 경우 스카프로 얼굴을 감싸거나 보라색 히잡을 착용해야 한다. 남성은 반바지를 입은 경우에만 히잡을 착용한다.

대리석으로 지어진 건물은 기하학적인 무늬와 셀 수 없는 기둥들로 이어져 있다. 사원 내부의 예배당은 입장이 불가해 멀리서 감상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국립 모스크는 관광지답게 무료 와이파이도 제공한다.

모스크에서 아래로 3분 걸으면 국립 박물관이 위치해 있고 위로 3분 안팎 걸어 올라가다 보면 이슬람 박물관이 있다.

국립 박물관은 말레이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오픈한다. 입장료는 5링깃으로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과 토요일 오전 10시에 영어 가이드투어 프로그램이 있다.

박물관은 총 4관으로 구성돼 있다. 기자가 찾은 이슬람박물관은 당시 이슬람 언어로 표현한 추상 미술작품이 1층에 전시돼 있었다. 2층과 3층은 중국식 이슬람 문화를 엿 볼 수 있었다.

이슬람박물관에서 말레이시아 청소년들을 우연찮게 만났는데 이들을 통해 한류가 얼마나 막강한 지 알 수 있었다. 수줍게 웃으며 “안녕하세요”를 속삭이듯 말하는 소녀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네자 그들은 자신들이 아는 한국어를 말하며 좋아하는 가수를 이야기하며 입가엔 웃음이 만연했다. 우연찮게 만난 이들과의 만남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말레이시아의 인사동거리, 센트럴마켓]

고즈넉한 말레이시아를 느끼고 싶다면 센트럴마켓을 추천한다. 센트럴마켓은 쿠알라룸푸르 도심이나 부킷빈탕과는 조금은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활기차지만 소소한 재미가 더욱 강한 곳이다. 특히 여행 후 기념품을 사고 싶다면 센트럴마켓을 강력히 추천하는 바다.

왜냐고 묻는다면 센트럴마켓은 민속공예품이나 액세서리 같은 기념품 위주의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기 때문. 센트럴마켓은 쿠알라룸푸르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쌍둥이빌딩이나 모스크, 차이나타운, 부킷빈탕 등 어떠한 관광지와도 쉽게 연결된다.

1888년 시작된 센트럴마켓은 오래된 세월만큼이나 말레이시아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말레이시아 곳곳은 유료 화장실이 많은데 센트럴마켓 내 화장실 역시 유료로 50센이다.

아기자기한 소품부터 다양한 국가별 먹거리 푸드코트까지 하루만으로는 부족한 관광지가 센트럴마켓이다.

 

[화려한 나이트라이프 원해? 부킷빈탕이 진리!]

으레 말레이시아 여행은 정적이거나 휴양을 위함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이는 무슬람, 이슬람 등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의 명동이라 불리는 창캇 부킷빈탕 거리를 걷노라면 잘못된 선입견이었음을 인정하게 된다. 쿠알라룸푸르 도심에서 사뿐 사뿐 걸어 10여 분이면 부킷빈탕의 화려한 밤거리를 볼 수 있다.

부킷빈탕의 큰 재미는 양쪽으로 갈리는 먹거리의 진풍경이 아닐까 싶다. 부킷빈탕의 잘란 알로르(Jalan Alor) 거리 오른쪽은 중국계 음식들로 돼지고기, 소고기 등 종교적 구애 없는 각양각색의 음식점이 즐비해 있다. 왼쪽은 이슬람 및 말레이시아인들도 먹을 수 있는 식음료들로 달짝지근한 열대과일 향이 코끝을 간질여 여행객들의 주머니를 무장해제 시킨다.
 


잘란 알로르 거리만큼 말레이시아를 표현한 곳도 없다. 모든 문화를 인정하고 포용하는 곳, 어떠한 종교도 무시하지 않은 채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인정하며 어울리는 나라가 말 그대로 1Malaysia다. 잘란 알로르 거리는 오후 3~4시경부터 시작해 밤에 절정을 찍는다. 만일 오전에 이 거리를 걷는다면 축제가 끝나고 난 다음날 아침의 풍경을 보게 될 것이다. 부킷빈탕 입구에서 잘란 알로르를 지나쳐 쭉 직진하면 쿠알라룸푸르의 홍대 또는 이태원인 잘란 실론(Jalan Ceylon) 거리가 펼쳐져 있다.

실외 테이블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담소를 즐기거나 2층 테라스에서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노래에 맞춰 리듬을 타는 이들을 보노라면 이곳은 말레이시아가 아닌 제 3의 나라로 느껴진다. 신나는 음악과 전 세계 다양한 맥주를 가득 채운 다양한 펍(Pub)과 바(Bar)는 당신에게 화려한 나이트라이프의 재미를 선사한다.

사실 말레이시아는 면세지역인 랑카위를 제하면 주류 가격이 저렴하지 않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잘란 실론을 오후 5시에서 8시 사이 찾는다면 저렴한 가격에 맥주를 마실 수 있다. 혹자는 잘란 실론 거리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말레이시아에 살고 있는 이들의 욕망이 이곳에서 모두 표출되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