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42호]2014-04-18 09:12

[Best Traveler(115)] 주성진 여행박사 대표

“50대에도 여행박사를 이끌 수 있기를 꿈꾼다”

 

신흥 모바일 시장 겨냥 이달 말 여박 어플 출시 예고

여박만 할 수 있는 크루즈 프로모션 앞으로도 지속할 것

중국 시장 주력, 지역 플러스/옵션·쇼핑 마이너스 차별화

 

 한낱 영업사원이었던 이가 산전수전 공중전을 겪으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대표 자리까지 오르게 되면 흔히들 세일즈맨의 성공신화라고 부른다.

10년차 직장인이 대표 자리에 올랐다면 성공한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주성진 여행박사 대표는 단호하게 ‘No!’를 외쳤다. 주성진 대표에게 성공은 빠른 승진도 대표 자리도 아니다. 20년, 30년이 지나 40~50대에도 회사를 잘 이끌어 가고 있다면 그때 비로소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 이제 대표 5개월 차를 맞은 주성진 신임 여행박사 대표와의 인터뷰를 본지에 담았다.

취재협조 및 문의=여행박사(www.tourbaksa.com/070-7017-2100)

글·사진=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


-대표로써 업무를 수행한 지 5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신임 초기와 비교했을 때 어떤가.

▲재미있다. 사람 만나는 일도 많아지고 이전 했던 일과 다르지만 한 회사를 대표해야 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은 전과 변함없다.

다만 신임 초기 막연히 가졌던 부담감과 걱정들은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하면서 많이 상쇄됐다. 영업과 관련된 업무와 더불어 비영업적 업무까지 전반적으로 알아가고 있는 단계다.

계속해서 업무와 관련된 사항들을 배우고 알아가고 있는 시기다. 대표라는 직함이 주는 부담감만 알뿐 실질적으로 봐야 할 업무에 대해 모르다보니 대표로 선출된 이후부터 신임초기까지 부담감이 상당했다.

5개월이 지난 여전히 신임 대표이지만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하면서 흥미를 느끼고 있다. 외모적으로도 변화가 생겼다. 점점 흰머리가 늘고 있다. 원래 새치가 있는 편이긴 했지만 옆머리 쪽에만 있었다. 이제 윗머리도 희끗희끗해지고 있다.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고 생각했는데 없잖아 있나보다. 대통령들도 보면 처음 임기 때와 달리 2~3년 지나면 외모가 많이 늙지 않나. 나 역시 그렇게 될까 걱정되기도 한다. (웃음)

 

-5개월 동안 주력한 업무는 어떤 것인가.

▲업무를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외부인사 채용도 아니고 10년 동안 다닌 회사인데 업무 파악이 필요하냐고 묻는다면 그렇다. 누구나 맡은 업무가 달라지면 같은 회사라도 업무 파악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일본 패키지팀 팀장으로 팀을 이끌다가 이제는 회사 전체를 이끌게 됐으니 이전엔 신경도 쓰지 않았던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관심 있게 확인하고 회사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파악하며 직원들이 영업하면서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도 고려했다. 특히 자사는 인센티브제도와 복지제도가 타 여행사보다 특화돼 있지 않나.

특화된 장점을 더욱 잘 살리기 위한 제도 개선에도 신경 썼다. 죽어있는 복지가 아닌 살아있는 복지를 직원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직원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복지제도는 과감히 버리고 직원들이 잘 이용할 수 있는 복지제도를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모바일 시장이 커지고 있다. 여행박사를 대표하는 어플리케이션 출시 계획은.

▲여행박사 모바일 홈페이지에 접속해 본 적 있나. 여행박사 모바일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반응형 웹 기반으로 웹과 모바일 동시 플랫폼을 공유해서 PC, 모바일, 태블릿 각각에 최적화된 화면 규격을 제공한다. 반응형 웹 기반 서비스를 통해 어떤 기기를 사용하든 자동적으로 페이지가 화면 규격에 맞게 바뀐다. 모바일 시장이 커지다보니 모바일 홈페이지를 통한 접근성이 편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했다.

또한 현재 자사가 운영하는 모바일 앱은 ‘여행박사 후쿠오카 가이드 앱’이다. 후쿠오카 가이드 앱은 지난 3월 중순 리뉴얼해서 재오픈했다. 이용객들의 반응이 높았지만 기기에 따라 오류가 발생하는 사례가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함이었다.

후쿠오카 가이드 앱의 경우 단순 지역정보 제공뿐만 아니라 여행박사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후쿠오카에 위치한 여행박사 라운지 이용 티켓도 함께 제공하고 있어 고객들의 관심이 더욱 높다.

후쿠오카 라운지는 간단한 음료부터 인터넷과 자전거 대여도 무료로 제공한다. 아울러 공항 및 항구 픽업 서비스도 진행한다. 이러한 베네핏을 이용하기 위해 여행박사를 찾는 고객들도 늘고 있어 가이드 앱이 아닌 여행박사 대표 모바일 앱도 출시할 예정이다.

여행박사 앱은 이달 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행박사 앱은 기존 홈페이지에 속한 기능들이 모두 추가될 것이며 상품 판매에 최적화 될 수 있도록 고객들의 검색 접근성을 편리하게 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후쿠오카 가이드 앱이 인기를 끌면서 타 지역 가이드 앱도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지역별 가이드 정보를 여행박사 대표 앱에 추가할 지 후쿠오카 앱처럼 단독 앱을 만들지는 더 논의할 사항이다.

 

-지난해 12월 ‘세일투나잇’ 앱도 출시했다. 현재 상황은.

▲세일투나잇 직원들이 자사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는 있지만 여행박사 자회사다. 법인도 여행박사가 아니라 따로 설립했다.

세일투나잇은 당일 예약 및 이용을 조건으로 초저가 상품을 판매하는 모바일 쇼핑몰이다.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품목이 여행단품인 항공, 호텔을 비롯해 공연티켓, 외식, 뷰티 등이다.

여행박사는 세일투나잇에 투자하고 당일까지 판매되지 않은 항공, 호텔, 렌트카 등 여행단품들은 세일투나잇에 올려 초저가로 판매하기 때문에 기업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세일투나잇 역시 출시한지 이제 5개월에 접어들었다. 때문에 수익적인 성과보다는 시장을 선점하고 리드해가고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에어텔박사도 여행박사의 자회사다. 독점에 대한 우려도 있다.

▲여행박사 자유여행상품 물량을 에어텔박사가 가져간다면 굳이 자회사를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에어텔박사는 여행박사 자유여행상품과 다르다.

에어텔박사는 해외 OTA와 경쟁하기 위해 만든 사업모델이다. 여행박사가 기획, 출시, 판매하는 자유여행상품은 패키징을 통해 스토리텔링 작업을 거쳐 고객에 제공된다. 자유여행상품이 단순히 ‘항공+호텔’은 아니지 않나. 에어텔박사가 판매하는 상품들은 항공 단독, 호텔 단독 상품이다. 말 그대로 항공과 호텔 예약 엔진이다.

 

-최근 여행박사가 기획한 프로모션들을 보면 크루즈가 눈에 띈다.

▲국내 여행객들이 크루즈 여행을 하려면 우리나라에서는 가깝게는 동남아를 가야 한다. 크루즈 상품들의 주요 일정은 미주와 유럽이다 보니 이들 상품을 구매할 경우 항공권만 몇 백이 든다. 때문에 크루즈 여행비용이 부담으로 작용된다.

크루즈 관련 기획전들은 과거에도 많이 해왔다. 지난해는 상하이 초특가 크루즈 상품을 판매했었고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몇 년 전에는 9,900원 일본 크루즈 상품을 판매한 바 있다. 사실 9,900원 일본 크루즈 상품은 크루즈라기 보단 여객선에 가까웠지만. 올 상반기에는 지난 3월과 이달 초 각각 초특가 크루즈 상품을 선보였다.

지난 3월초에 출시한 이탈리아 국적 크루즈 상품은 최소 39만9천원에 일본 도쿄와 요코하마를 빅토리호를 타고 여행하는 일정이었다. 예약자가 500명이 넘었다. 여담이지만 한 일간지 기자는 홍보팀에 전화해서 보도하기 전에 자기가 먼저 예약하겠다고 하더라. 그만큼 이슈가 많이 됐다. 만우절(4월1일) 이벤트로 진행했던 프로모션은 1등에게 크루즈 패키지여행 동반 이용권을 경품으로 제공했다.

경품이 빵빵하다 보니 많은 고객들이 참여해 이벤트 당일 폭발적인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크루즈 시장에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는 한편 여행객들에 여행박사를 한 번 더 알릴 수 있는 이슈를 만든 셈이다. 특히 여행박사를 찾는 꾸준한 고객들은 여행박사만이 할 수 있는, 다른 곳에는 없는 참신한 상품들임을 알아봐 준다.

 

-끝으로 새롭게 주력하는 지역이나 테마가 있다면.

▲일본을 전문으로 했던 여행박사가 이제는 동남아를 비롯해 유럽, 미주, 호주까지 전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최근 성장하고 있는 타이완과 유럽 지역을 비롯해 지난해 악재를 겪은 동남아를 살리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 연말 론칭한 중국 여행상품은 신경을 더 쓰는 중이다. 일본 지역에 노하우를 가지고 있던 직원들을 대거 중국팀으로 배치했다. 국내 시장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중국 여행상품은 많은 옵션과 쇼핑들이 난무하고 있어 여행박사만의 컬러를 입힌 상품들로 여행객들에 어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판매한 청도 상품의 경우 몇 달 새 2~3천 명의 여행객을 송출했다. 타 여행사 중국 상품보다 5~6만원 비싸더라도 여행객들이 현지에서 재밌게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안내하도록 했다.

노옵션, 노쇼핑을 하기엔 어려운 지역이지만 옵션과 쇼핑을 줄이고 관광지에서의 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 있도록 세팅했다. 특히 기존 중국 상품의 일정을 변경하기 위해 자사 직원들이 직접 답사를 통해 여행객들이 지금껏 보지 못했던 지역들을 일정에 추가했다. 때문에 청도 쪽에서도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고 있다. 자사의 중국 상품은 40~50대에 국한되지 않고 젊은 직원들을 활용한 모델마케팅과 참신한 일정을 통해 전 연령층 고르게 중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