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51호]2014-07-04 12:24

<2014년 상반기 결산> 대형항공사 경영난 심화 vs LCC 고무적


시대가 변할 수록 대형사와 LCC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이제 LCC는 개별여행객들의 가장 중요한 친구가 됐다. 사진은 이스타항공 직원들.

 

괌, 사이판, 하와이 등 중장거리 진출 러시

가격은 내리고 서비스는 올린 프리미엄석 히트


 상반기 항공여행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LCC의 선전과 대형사의 성장 둔화다. 국내외 수많은 LCC들이 일본과 중국으로 한정됐던 단거리를 넘어 괌, 사이판, 말레이시아, 태국 같은 중장거리 노선을 속속 개척하면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LCC들의 선전에 밀린 대형 항공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면서 여행사 압박을 시도했으니 과거와 비교하면 영업 환경이 대폭 달라진 셈이다.
 

지역에서는 여행사와 마찬가지로 유럽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이원구간을 활용한 외항사들의 유럽 노선 확장 노력이 거세졌다.

추가로 올 상반기 항공사들은 가격은 이코노미 수준으로 내리되 서비스와 시설은 비즈니스 급으로 올린 프리미엄 좌석을 신설해 판매 강화에 주력했으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루프트한자독일항공 등 대형사들은 신기종 A380 도입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항공 시장의 이슈들을 키워드 별로 살펴봤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 사이판 노선 개척이라는 성과를 냈다.

 


▲LCC 중장거리 노선 진출 가시화

현재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시장 점유율은 약 9.6%로 10%를 내다보고 있다.
 

5년 전 제주항공이 일본 오사카 노선에 국제선 정규편을 처음 띄운 아래 수 많은 LCC들이 매년 해외로 발을 넓히고 있다.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등 국내 5개 LCC들은 현재 9개국 29개 도시를 취항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초기 안전에 대한 우려로 이미지가 좋지 않았던 LCC들은 이제 저렴한 가격과 대형사 못지않은 서비스를 내세워 단거리 여행에 최대 파트너로 부상하는 중이다. 올해도 국적 LCC들의 기세와 성장은 놀라울 정도. 일본, 중국에 국한됐던 과거와 달리 중장거리 지역에 속속 비행기를 투입하며 네트워크를 확장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제주항공의 모델 TV 스타 이민호.


제주항공(대표이사 최규남)은 오는 10월1일부터 사이판에 매일 한 차례씩 운항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보잉 737-800(좌석수 186~189석) 기종을 동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현재 인천-괌 노선에 일 2회 스케줄로 취항 중인 제주항공은 우리나라 7개 국적사 중 유일하게 괌/사이판에 모두 취항하는 항공사가 됐다.
 


진에어는 하와이, 호주 등 장거리 노선에 진출할 방침이다.


진에어는 하와이, 호주 등 장거리 노선 확대 계획을 예고했다. 취항 6주년을 맞은 진에어는 지난 달 27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럽·미주까지 운항할 수 있는 중대형기 3대를 포함한 9대 규모의 항공기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진에어는 유럽과 미주까지 운항할 수 있는 중대형 B777-200ER(393석) 항공기 1대를 12월초 도입하고 내년에 같은 기종 2대를 추가로 들여온다. 이는 취항 목적지를 기존의 중단거리 노선에서 장거리 노선까지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마원 진에어 대표는 “현재 보유한 기종의 운항거리 내에 있는 시장이 점차 포화 상태가 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미국 하와이가 첫 장거리 노선 후보지”라고 말했다.

 

▲국적사는 하늘 위의 호텔 A380으로 고객 마음 공략


꿈의 비행기 A380이 인천 공항에 발을 내딛었다. 비행기 안에 메이크업 연출이 가능한 드레스 룸까지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특급 시설을 자랑하는 A380은 딱 그만큼 품격 높은 서비스와 럭셔리한 시설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A380 기종을 통한 고객 만족 극대화로 승부수를 띄운 아시아나 항공.


A380 운항을 통한 홍보 마케팅에 가장 주력하고 있는 항공사는 단연 아시아나. 아시아나항공(대표 김수천)은 지난달 13일부터 인천-나리타, 인천-홍콩 노선에 한해 A380 운항을 시작했다. A380 1호기가 투입된 해당 항공편의 6월 평균 예약율은 80%를 상회했으며 실제 탑승율은 9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첫 운항일인 6월13일 인천-나리타 및 인천-홍콩 구간의 A380 운항편은 만석을 기록했다. 아시아나 A380 1호기는 7월말 2호기 도입 후 8월 중순부터 중장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LA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익히 알려진 데로 아시아나 A380은 꿈의 비행기를 위한 시설을 갖췄다. 퍼스트클래스 12석, 비즈니스클래스 66석, 트래블클래스 417석 등 총 495석으로 각 클래스별 승객 수요에 맞춰 설계해 좌석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퍼스트스위트는 트윈 슬라이딩 도어를 장착해 기내 프라이버시 보호를 극대화했으며 비즈니스 스마티움은 옆 승객의 출입에 방해받지 않도록 지그재그형 스태거드 레이아웃을 적용했다.
 


A380의 비즈니스 클래스 FullFlat.


이에 질세라 대한항공은 지난 달 28일 아홉 번째 A380 항공기를 도입했다. 대한항공이 추가 도입한 아홉 번째 A380 항공기는 무선국 인가 및 보안검사 등 관련 절차를 마친 후 오는 7월6일 미국 애틀란타 노선에 첫 투입된다. 대한항공은 현재 인천-LA, 뉴욕에는 주 14회, 인천-파리 노선에는 주 7회 A380을 투입하고 있다. 이달 6일부터는 인천-애틀란타 노선에도 주 3회 A380을 띄울 예정이다. 대한항공 A380의 전체 좌석 수는 407석으로 명품 항공사의 초대형 항공기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쾌적하고 편안함을 선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측은 “지난 2011년 6월 A380 1호기를 도입한 한 후 약 3년 만인 7월 열 번째 항공기를 도입하게 됐다. 이로써 A380 신형기 도입의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대한항공에서 운영되는 A380 10대는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투입돼 안락함과 동시에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프리미엄 좌석으로 승부수


국적사들이 항공기 대형화로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면 외항사들은 가격은 낮추되 서비스는 높인 프리미엄 좌석으로 여행객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프리미엄 좌석은 비즈니스급 시설과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신개념 좌석 등급이다.
 

우선 루프트한자독일항공은 서울, 부에노스아이레스, 홍콩, 상파울루, 워싱턴 등의 주요 운항 노선에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를 오픈했다. 타 항공사 대비 한 단계 더 높은 편안함을 제공하기 위한 인체공학적인 설계를 거쳤으며 이코노미 클래스보다 전반적으로 공간이 50% 더 여유로울 뿐 아니라 각 좌석마다 개인 팔걸이와 발판을 배치해 안정감을 더했다.

다양한 혜택도 마련됐다. 23kg 수하물 2개까지 무료 위탁이 가능하며 소정의 비용으로 전 세계 루프트한자 비즈니스 라운지 이용도 할 수 있다. 기내 탑승 시 웰컴 드링크부터 기내 어메니티킷 그리고 비즈니스클래스에 준하는 기내식이 특별히 제공된다.

에어캐나다 또한 비즈니스 클래스 (P클래스) 운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운임가격. 인천-밴쿠버 왕복 운임 가격은 299만원, 인천-토론토는 330만원 수준으로 특히 캐나다/미국/중남미 지역 발권 시 12% 추가할인이 적용된다. P클래스 이용 시 비즈니스클래스(Z/D/C/J)의 기내식을 맛볼 수 있으며 출, 도착 시 의전서비스, 캐나다 주요 공항 연계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드레스룸, 메이크업룸을 갖춘 A380 기종 내부이미지 컷.
 

아에로플로트러시아항공사는 신 기종 B777-300을 한국 노선에 투입하면서 더 편안한 여행을 판매 포인트로 내세웠다. B77은 비즈니스 30석, 프리미엄 48석, 이코노미 324석으로 각각 구성돼 있는데 특히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는 승객들만을 위한 독립된 공간(2-4-2 배열)을 자랑하며 경쟁사 대비 가장 넓은 좌석 공간(L:38 Inch W:20 inch)을 갖췄다. 또 엔터테인먼트 모니터와 개인 독서등을 제공해 고객 편의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가격이 합리적인 대신 제공되는 서비스는 비즈니스석과 동일하다는 것 또한 장점. 넉넉한 일반 수하물(2PC/23Kg) 및 기내 수하물(1PC/10Kg) 취급과 아에로플로트 보너스 마일리지 200% 적립 (프리미엄 구간 200%, 그 외 이원 구간은 해당 클래스에 맞게 적용) 등 혜택이 다채롭다.

이 밖에 캐세이패시픽항공은 2012년 3월부터 장거리 노선 항공기에 ‘프리미엄 일반석’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좌석간격은 이코노미보다 6인치가 더 넓으며, 3단계 발 받침대, 4단계로 조절 가능한 목 받침과 충분히 뒤로 눕힐 수 있는 등받이가 적용됐다. 수하물 허용량도 이코노미보다 5㎏ 많은 25㎏이다.

또한 델타항공과 인천-디트로이트 노선에 ‘이코노미 컴포트’ 좌석을 적용해 운영 중이다. 이코노미 보다 좌석간격이 4인치 가량 더 넓고, 좌석 등받이도 50%가 더 젖혀지는 이 좌석은 가격이 편도 기준으로 이코노미보다 고작 60달러 정도 비싸다.
 


해외 LCC들의 한국 진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타이에어아시아 엑스.

 
 

<항공업계 상반기 주요 정책 뉴스>


1. 비행단계에서 휴대용 전자기기 사용 허용
 

지난 3월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MP3 플레이어와 게임기 등 항공기 이·착륙 단계에서 기내 사용이 금지된 휴대용 전자기기(PED) 사용이 확대됐다. 휴대용 전자기기는 고도 10,000ft이상에서만 사용이 허용되던 것이 비행기모드로 전환할 경우, 비행 전 구간으로 확대된 것이다. 단 휴대용 전자기기를 이용한 음성통화, 데이터 송수신의 경우는 여전히 제한된다.

 

2. 미국 행 2차 검색 폐지로 최대 불편함 사라져
 

2006년부터 8년 간 지속돼온 미국행 2차 검색(탑승 전 가방 개봉)이 폐지됐다. 2차 검색은 공항 보안검색과 별도로 탑승구 앞에서 액체물품 확인과 압수를 위해 가방을 개봉하거나 촉수로 신체를 확인하는 것으로 미국행 승객 최고 불만사항으로 꼽혀 왔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지난 2월 2차 검색 폐지를 실현함에 따라 연 256만명(2013년 기준)에 달하는 미국행 승객의 편의가 대폭 증진됨은 물론 항공업계는 추가로 소요되던 시간(연7천시간)과 비용(연57억원)을 줄이게 됐다.

 

3. 중국/유럽 네트워크 크게 증가
 

국토부는 항공 이용객의 편익 증진과 항공사의 국제노선 취항확대를 통한 항공운송산업 활성화를 위해 대구-베이징 등 19개 노선 주 51회, 주 5,905석의 국제항공운수권을 항공교통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적항공사에 지난 2월 배분했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이 한-오스트리아 등 11개 노선 주24회 주2,149석, 아시아나항공이 한-런던 등 5개 노선 주3회 주1,133석, 제주항공이 대구-베이징 등 2개 노선 주7회 주1,330석, 진에어가 한-필리핀 1개 노선 주1,281석, 에어부산이 부산-시안 등 2개 노선 주1회 주12석, 이스타항공이 청주-상하이 1개 노선 주7회, 티웨이항공이 대구-상하이 1개 노선 주7회, 에어인천이 한-러시아(화물) 1개 노선 주2회의 운수권을 각각 배분 받았다. 특히 대구-베이징, 청주-상하이 등 5개 지방출발 중국노선의 신규취항 및 증편이 가능해져 지방에서 중국을 여행하는 승객의 선택의 폭이 한층 다양해졌다.

 

4. 항공회담 통해 다양한 하늘 길 확대
 

국토부가 다양한 항공 회담을 통해 하늘 길을 넓혔다. 우선 한-몽골 항공회담(4.10~11, 울란바타르)에서 부산-울란바타르 간 노선개설을 위한 공급력 주2회를 신규로 설정했으며 취항 시기는 울란바타르 공항 사정 등을 감안해 오는 2016년 3월말로 합의했다.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및 에너지 협력의 중요한 파트너인 사우디아라비아로 가는 항공편 역시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지난 4월 우리 측이 제안한 항공운송 공급력 증대안(주3회→주7회)에 한해 사우디 측이 전폭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표하면서 좌석이 기존보다 넓어지게 됐다.

 

5. 아시아나 사이판 운항 정지 제제 받아
 

지난 4월 아시아나항공(OZ603편, 인천/사이판) 여객기가 운항 중 엔진이상이 발견됐음에도 불구하고 운항규정에 따라 인근 공항(후쿠오카)으로 회항하지 않고 목적지까지 비행한 사례에 대해 국토부가 엄정한 조치를 내렸다. 국토부는 사이판 노선에 내려진 7일 운항정지 처분이 성수기인 오는 8월께 적용될 전망이라며 상기 기간 대한항공 등 다른 항공사가 전세기를 띄울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사이판 노선을 하루 2회 운항하는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운항정지로 약 30억~40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참조=국토교통부(http://www.molit.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