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51호]2014-07-04 13:11

<2014년 상반기 결산> “도약보다 내실 다졌던 시기 모객은 감소 여전”


상반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던 여러 호재들이 사건사고로 무용지물이 됐지만
여행사들은 홈페이지 개편, 광고 게재 등 활발한 황동을 통해 하반기를 준비하고 있다.



홈페이지 개편·온라인/TV광고 진출 늘어

세월호와 태국 계엄령에 5월 성장세 급감


패키지여행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여행사가 그다지 눈에 띄는 실적을 내지 못한 채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5월 황금연휴와 6월 현충일 등 여행 수요를 자극하는 호재가 충분했음에도 씁쓸하게 마무리 된 것은 세월호 사고로 인한 전국적인 장례분위기와 곧이어 발생한 태국 계엄령 소식 등 호재가 빛을 발하기도 전에 먼저 터진 악재들 때문이었다.

여행사들은 앞서 올 여름성수기를 기대하며 TV광고 및 온라인 광고, 홈페이지 개편 등을 통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으나 이와 관계없이 판매 실적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패키지여행사를 중심으로 다사다난했던 상반기 실적을 분석했다.

글·사진=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

 


 

“말 많고 탈 많았던 2분기에 참패당하다”


여행사 실적을 분석한 결과 판매실적보다 인지도 확보를 위한 성과가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실적 부진에는 4월 세월호 사고와 5월 태국 계엄령 선포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며 1분기 초반강세를 보였던 패키지 여행사들이 5월서부터 성장세가 크게 떨어지는 등 눈에 띄는 판매실적을 보이지 못했다.
 

이는 상반기 실적을 공개한 4개 여행사들의 통계에서도 알 수 있다.
 

▲하나투어의 상반기 해외여행수요 지역별 증감률(전체지역을 합산한 월별 통계)을 살펴보면 지난해와 대비해 지난 1월과 2월이 6.3%로 동일한 상승률을 나타냈고 3월 4.3%, 4월 7.2%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세월호 사건 여파와 태국 계엄령이 터진 5월에는 황금연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5.7%로 하락했다. 6월 역시 -9.1%로 감소세를 보였다.
 

▲모두투어 패키지 기준 월별 모객 인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에는 2013년 1월과 모객 인원 차이가 100명 미만으로 근소해 증감률에 크게 변동이 없었으나 2월에는 6%의 증가세를 보였다. 3월에는 8%, 4월에는 6%의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마찬가지로 각종 사고가 잇따른 5월에는 -7%로 지난해 동기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노랑풍선의 지난해 대비 상반기 성장률은 1분기(1~3월) 33.3% 증가, 2분기(4~6월) 47.0% 증가로 모두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통계자료는 2013년 1~6월, 2014년 1~3월은 KATA 실적 보고 자료를 기준(PKG, FIT, 항공실적 모두 포함)으로 했다. 송객 수와 항공권은 모두 출발일 기준이다.

단 6월 실적은 최근 주간보고 상의 예상실적으로 추산한 것이다. 6월 항공 실적 역시 발매실적과 출발실적과의 차이를 과거의 비율에 따라 산정 후 차감한 수치다.
 

▲KRT여행사는 1월 항공 실적이 52%, 송출은 61% 성장했다고 밝혔으며 2월 역시 항공은 46%, 해외 송출은 67% 증가했다. 이어 3월에도 항공과 송출 각각 78%, 67% 성장했다. 4월 항공 실적은 34%, 송출 실적은 40% 성장했다. 그러나 5월 항공 실적은 0%, 관광객 송출 실적은 11% 성장에 그쳤다.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여행사들 역시 5월을 기점으로 모객에 어려움을 호소했으며 이 같은 현상은 하반기인 7,8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현재 들어오는 대부분의 문의는 초저가 상품 위주이며 단체객 문의는 주로 9월 이후 출발부터 들어오는 추세다.
 

 

“TV·온라인으로 브랜드 인지도 확보에 집중”


사건사고로 얼룩져 판매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으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광고, 온라인 활동은 매우 활발하게 진행됐다.
 

주요 여행사들의 상반기 활동을 분석해보면 ▲대중매체 광고 증가 ▲홈페이지 개편으로 정리할 수 있다.
 

 

노랑풍선은 이서진을 광고 모델로 고용해 확실한 인지도 상승효과를 누리고 있다.
 

먼저 대중매체의 광고 경우 참좋은여행과 노랑풍선이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지상파 광고를 시작했다. 특히 노랑풍선의 경우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이서진을 광고모델로 고용해 인지도 확보 및 브랜드 가치 상승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온라인 광고 역시 많은 여행사들이 인지도 확보를 목적으로 적극 뛰어들었다. KRT와 온누리투어는 포털사이트 브랜드 검색광고를 새롭게 시작했다.
 

상반기 여행사 활동 중 특히 주목할 것이 바로 홈페이지 개편이다.
 


온누리투어가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상품과 텍스트 위주에서 여행지 이미지와 검색기능을 내세운 단순한 디자인으로 트렌드가 바뀌었고 모바일 기기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용 가능한 것이 개편된 홈페이지들의 공통점이다. 하나투어, 인터파크투어, 투어2000, 온누리투어, KRT여행사, 롯데관광개발, 일성여행사 총 7개 여행사가 모두 올 상반기에 홈페이지를 개편하며 온라인 상품 판매를 더욱 강화했다.
 


KRT여행사는 지난 5월부터 브랜드 검색 광고를 시작했다.


 

“상장사 맥 풀리게 한 5,6월 주식시장”


올 초 황금연휴로 여행사 관계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던 5월이 사고 소식들로 인해 호재에서 악재로 돌변했다. 상품 판매 실적이 급감한 5월에는 상장사들의 주가도 대폭 하락하며 여행사 주식을 가진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7월2일 기준 지난 3개월간의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하나투어는 지난 4월2일 최고 75,300원을 기록했으나 그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를 타며 6월5일에는 최저 금액인 61,300원을 찍었다. 이 같은 현상은 다른 상장사에서도 동일하게 관찰할 수 있다.
 

▲모두투어는 지난 3개월 간 4월11일 최고 금액인 25,550원을 기록하고 그 이후부터는 계속해서 내림세를 나타내다가 6월2일 최저 수준인 20,200원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6월9일 이후부터는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7월1일 24,000원 종가를 기록했다.
 

▲롯데관광개발 역시 동일한 기준으로 4월9일 최고 수치인 22,450원을 기록했고 이후 지속 하락해 6월9일 최저 수준인 10,500원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7월1일 기준 13,850까지 올라섰다.
 

▲레드캡투어는 4월2일 최고 24,500원을 기록했으며 5월26일 최저 수준인 21,000원을 나타내 다른 세 개 상장사보다는 며칠씩 빠른 움직임을 보였으나 마찬가지로 세월호 사고와 태국 계엄령 선포를 기점으로 주가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