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475호]2006-09-01 00:00

한·중 하늘길 과열 양상 현실화
노선 배분전 해외여행시장 왜곡
운항 시기 조정 등 자제 요구 돼

한·중 항공노선 확대에 따른 해외여행시장의 왜곡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항공 및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6월12~16일 중국 위해에서 개최된 한·중항공회담에서 단계적 항공자유화에 합의했고 후속 노선 배분이 임박함에 따라 과당 경쟁의 조짐이 현실화되고 있다.

한·중 양국은 산동성과 해남도는 완전 항공 자유화에 합의했고 여객노선의 경우도 현행 33개 노선 주 204회에서 43개 노선 주 401회로 증대키로 했다.

특히 중국남방항공이 그동안 단독 운항했던 대련노선은 주21회로 증대하기로 함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노선이 배분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달말부터 주7회 운항에 들어 갔고 중국국제항공도 이달초부터 주7회 운항에 들어 갈 예정이다.

또한 산동성과 해남도 등의 노선에도 대한항공, 중국동방항공 등이 운항에 들어 가는 등 노선별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남방항공의 경우에는 그동안 중국 동북3성과 남부, 서부 등의 노선에 강점을 갖고 있었으나 한·중간 핵심 노선인 북경, 상해 노선권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번 노선별 배분에서 2개 노선 모두 매일 2회 운항체제를 갖추기 위한 준비를 마무리하고 이달 하순경부터 운항할 계획이다.

한·중간 항공노선 확충이 대폭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도 과당 경쟁이 나타나고 있다. 인천-대련노선은 이에 각사가 프로모션 요금이란 명분아래 10만원~15만원(단체 왕복기준)에 판매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북경과 상해의 경우도 각각 주 21회와 28회가 증편돼 단체항공요금이 10만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벌써 한·중간의 훼리를 이용하던 단체관광객들이 대거 항공편으로 옮겨 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제주도 골프여행상품보다 중국골프여행상품 판매가가 훨씬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등의 영향이 시장에 반영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밖에도 올 상반기에 부진했던 중국여행상품 판매가 하반기에는 동남아시장을 잠식하여 회복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항공 및 여행업계는 지나친 항공좌석 공급 확대는 과당경쟁을 낳는 등 부작용을 초래하는 만큼 시기조절 등의 자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