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57호]2014-08-29 11:17

Best Traveler(130) 최양식 경주시장 /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 부위원장

“경주, 동서양 문화의 교차로 이스탄불을 품다”

‘이스탄불 in 경주’개막 2주일 앞두고 막바지 준비 한창

다양한 문화 행사와 전시, 학술 포럼 등 프로그램 갖춰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찾는 관광대도시로 경주 육성할 것

 



 

한국 사람들에게 경주는 비교적 친숙한 도시이다. 신라 천년의 역사가 깃든 경주는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안압지, 토함산 등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단박에 알아듣는 문화유산과 볼거리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멀게는 백발이 성성한 부모님들의 신혼 여행지로 흑백 사진 속에 자주 등장하고 조금 가깝게는 3040세대들이 까까머리 중학생(혹은 초등학생) 시절 힘을 겨루며 놀았던 여행지로 같은 정서를 공유한다. 지금은 예전보다 그 명성이 쇠퇴했지만 그래도 아직 많은 이들에게 경주는 변함없는 동경의 대상이다.

 
 

여기에 더 추가하자면, 경주는 최근 들어 가장 역동적인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바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때문. 명확한 테마나 주제 없이 그저 사람들을 이끄는 장터 조성에만 바쁜 타 지자체와 달리 경주엑스포는 확실한 킬러콘텐츠와 주제 의식을 갖고 해마다 비약적인 발전을 일구고 있다. 특히 올해는 터키 이스탄불시가 주최하는 ‘이스탄불 in 경주’행사가 열릴 예정으로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시선과 발걸음이 경주로 향하고 있다.

 
 

세계 제 1의 문화 엑스포를 꿈꾸는 ‘이스탄불 in 경주’ 개막을 보름 남짓 남기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최양식 경주시장/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 부위원장을 본지가 서면으로 인터뷰 했다.

자료 제공 및 문의=경주세계문화엑스포 홍보부 054)740-3077.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 ‘이스탄불 in 경주’ 행사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 소감이 어떠한가.

 

▲설레는 마음도 있고 사람들의 기대감에 어깨가 무겁기도 하다. 솔직히 말하면 경주를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단 1초의 시간도 아깝다는 생각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는 터키가 외국에서 처음 개최하는 대규모 문화행사인 만큼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러야겠다는 욕심이 많다. 이스탄불시 실무단이 이미 경주를 찾았고 내달 초에는 공연단과 행사관계자들이 속속 입국하면서 본격적인 리허설도 진행될 예정이다. 당분간 숨 가쁜 일정이 계속될 것 같다. 경주를 방문하는 내외국인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경북도 및 조직위 그리고 관계자들과 최선을 다하겠다.


 

- ‘이스탄불 in 경주’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설명해 달라.
 
 

▲수준 높은 공연과 전시, 퍼레이드, 문학심포지엄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1순위다. 터키 이스탄불시가 무려 120억 원의 예산을 들여 한국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문화축제로 문화예술인의 규모만도 300명이 넘을 전망이다. 국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흔한 해외 공연단 초청 행사와는 다르다.

 

특히 이번 행사는 양국 간 지속적인 문화교류의 결실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더 특별하다. 한국과 터키는 지난 해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을 함께 치른 후 양국 우호협력의 기반을 마련하며 지속적인 교류를 진행해왔다. 양국이 오랜 기간 업무협력을 통해 이뤄낸 ‘준비된 행사’인 만큼 기존 행사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퀄리티를 자신하고 있다.

 

 

- 이스탄불이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 해외문화축제의 첫 개최지로 경주를 선택했다. 경주시장으로써 이스탄불이 경주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경주는 신라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도시로 문화콘텐츠가 풍부하다.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경쟁력이 유럽의 역사문화수도로 불리는 이스탄불의 눈길을 사로잡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대한 브랜드 가치도 한몫했다는 생각도 있다. 지난해 터키에서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개최했을 당시 총 487만 7천여 명의 관람객이 현장을 방문했다. 이스탄불은 역사적인 현장을 함께했던 친구로써 그 경험이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 주요 행사들을 소개한다면.


 

▲이스탄불 측이 공을 많이 들이는 행사로는 12일, ‘개막축하공연’을 꼽을 수 있다. 양국에서 2천여 명이 참가하는 성대한 개막식인 만큼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옴니버스 형식의 박진감 넘치는 터키 갈라쇼가 열린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군악대인 터키 메흐테르 군악대와 전통음악공연, 무용극, 연극, 관악연주가 상설공연으로 마련돼 시간대별로 펼쳐진다. 터키의 음악, 춤, 의상, 언어, 관습 등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계 최대 전통시장으로 손꼽히는 이스탄불의 ‘그랜드 바자르’도 눈길을 끈다. 터키의 전통차, 커피, 시미트 빵 등을 시음해보고 전통 수공예품과 전통놀이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꾸몄다. 이 밖에 동서양의 접점인 이스탄불의 역사, 문화, 예술, 음식, 축제, 관광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홍보관’은 관람객이 마치 이스탄불을 거닐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할 콘텐츠다.

 

 

학술 행사로는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제2회 한·터 문학심포지엄’이 핵심이고 터키를 대표하는 10명의 사진작가가 담아낸 ‘이스탄불 사진전’과 한국 전통 자수로 표현한 ‘실크 이스탄불전’ 또한 무게를 싣고 있다.



여기에 ‘이영희 한복 패션쇼’, ‘김덕수 사물놀이 축제’ 등 우리나라 예술계 거장이 참여하는 굵직한 명품행사가 축제의 중, 후반부를 달군다. 아울러 ‘제7회 경북식품박람회’(9.17~20), ‘2014 경북일자리 한마당’(9.17), ‘대구· 경북 섬유수출 상담회’(9.12) 등 다양한 연계 행사도 경주에서 열린다.
 

 

엑스포 기간 내 경주 전역을 축제의 장으로 펼쳐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에게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이색적인 문화잔치를 선사할 것이다.



 

- 이번 행사를 통해 경주시가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는 무엇인가? 혹자는 지나치게 이스탄불에 행사가 집중됐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최초로 열리는 이스탄불 문화축제이다. 이는 역사문화수도를 지향하는 경주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다지는 기회가 될 것이다. 향후 경주는 단순히 역사유적지가 많은 도시가 아니라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발굴하고 선보이는 진정한 문화도시로 성장할 것이다.
 

 

교육적인 효과도 있다. 이스탄불은 연간 1,100만 명이 방문하는 ‘고대문명의 요람’으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문화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관광산업에 대한 노하우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경주가 앞으로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 하는데 필요한 점을 배워나갈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는 국내외적으로 역사문화도시 경주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을 높여 내년에 경주시와 경북도가 개최하는 ‘2015 경주 실크로드 문화대축전’의 성공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새로운 랜드마크가 됐다. 엑스포의 구체적인 비전은 무엇인가.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엑스포로 매회 경이로운 수의 관람객을 유치하며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특히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거치면서 이제는 전 세계로 그 영역을 확대했다는 평가다.
 

 

사실 처음 해외 개최를 시도할 당시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하지만 우리 문화의 우수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문화수출을 위해 도전한 결과, 값진 결실을 얻어냈다. 앞으로도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보다 진취적인 자세로 국내 문화를 이끌어가는 선구자로서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해외국가들과 문화교류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전 세계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기획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끝으로 경주가 국내는 물론 세계를 아우르는 관광지로 성장하기 위한 핵심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2010년 경주시장으로 첫 발을 내딛으면서 ‘새로운 천년, 도전하는 경주’를 시정방침으로 정했다. 지난 천 년의 역사를 발판 삼아 미래의 천 년을 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데 지금도 그때 정했던 초심은 여전하다.
 

 

경주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문화도시’라는 인식은 누구나 한다. 그러나 그 명성에만 머물러서는 더 큰 발전은 없다. 단순히 역사와 문화에만 만족하기 보다는 새로운 분야와 결합한 현대적인 문화콘텐츠도 계속 발굴해야 생존할 수 있다. 이에 경주시는 핵심 과제를 정하고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추진하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번 사업의 목적은 신라왕경을 복원해 역사문화자원의 가치를 더욱 강화하고 문화콘텐츠 확충을 통해 천년 고도 경주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데 있다. 신라 왕궁과 황룡사, 신라방, 동궁과 월지 등 신라를 대표하는 유적들이 복원 정비되면 경주는 명실상부한 천년고도로서의 입지를 다져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세계적인 문화유적도시가 될 것이다.
 

 

경주에는 우수한 문화유산임에도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문화재와 유물이 많다. 문화재 관리 측면에서도 하루 빨리 발굴해 체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이스탄불 in 경주’>

 

9월 12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는‘이스탄불 in 경주’는 이스탄불시가 주최하고 경북도와 경주시가 후원한다. ‘새로운 여정의 시작(Starting A New Journey)’이란 주제로 터키 이스탄불 문화의 진수를 살펴볼 수 있는 문화대축전을 내세우며 관련 행사는 9개 분야, 20여 개에 달한다.
 

 

옴니버스 형식의 터키 갈라쇼를 선보이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터키 메흐테르 군악대와 전통음악공연, 무용극, 연극 등으로 구성된 ‘상설공연’이 시간대별로 펼쳐진다.



이스탄불을 알리는 홍보관과 이스탄불 사진전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 열리며 제 2회 한·터 문학심포지엄 등 다양한 워크숍과 세미나 학술 포럼 등이 병행된다. 행사 주요 장소는 경주 황성공원, 경주 예술의전당, 경주엑스포공원 등이지만, 일부 행사는 서울과 부산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www.cultureexp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