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61호]2014-09-26 07:53

[Best Traveler(133)] 스콧 워커(Scott Walker) - 호주정부관광청 한국지사장
 
‘Restauran Australia - 나의 맛있는 호주여행’ 캠페인 론칭
 
 
지사장 취임 1주년, ‘런닝맨’ 방송지원 가장 큰 성과로 꼽아
3P(People, Place, Produce) 통해 ‘가야만 하는 여행지’로 재인식
 
호주가 국내 여행객들에게 음식과 와인을 콘셉트로 다각적인 홍보, 마케팅을 펼친다. 호주정부관광청(한국지사장 스콧 워커)는 지난 23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주한호주대사관저에서 ‘Restaurant Australia - 나의 맛있는 호주여행’ 캠페인 론칭 행사를 가졌다. 본 행사에는 존 오 설리번 호주정부관광청장과 윌리엄패터슨 주한호주대사, 스콧 워커 한국지사장과 방송인 샘 해밍턴을 비롯해 국내외 여행업계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해 야외 가든파티 형식으로 진행됐다.

캠페인 론칭을 공식화하는 1부 행사 이후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준비한 호주식 스테이크와 음식, 와인을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2부 행사에는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인 ‘마스터 셰프 코리아 3’의 우승자 최광호 씨와 준우승자 국가비 씨 등이 참석해 호주 음식에 관한 토크쇼도 펼쳐져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Restaurant Australia - 나의 맛있는 호주여행’ 캠페인의 론칭 배경과 취임 1년을 앞둔 스콧 워커 지사장의 감회를 본지를 통해 만나보자.

취재협조 및 문의=호주정부관광청(www.australia.com / 02-399-6502)
글·사진=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
 
 
-호주정부관광청 한국지사장 역임 1주년이 곧 다가온다. 소감은.

▲한국지사장 취임 후 바쁜 나날을 보냈다. 여전히 시작하는 기분이라 ‘벌써 1년인가’라는 생각도 든다. 지사장을 맡고 업무를 수행하면서 많은 즐거움도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호주를 알릴 수 있는 역할을 본인이 맡게 돼 뜻 깊었다.

지난 7년간의 한국생활과 비교했을 때 지난 1년은 색달랐다. 호주인인 나보다 호주를 한국인들에게 알리고 여행지로서 매력을 소개하는데 열정을 가진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많은 여행업계 관계자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뒤에서 얼마나 열정적으로 호주 여행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지 파악하게 됐다.

사실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모든 시간이 업무에 집중됐던 적은 지난 1년이 절정이었다. 계획했던 액티비티와 프로모션들이 성공적으로 수행돼 기쁜 반면 본인에게는 워커홀릭의 한 해였다는 아쉬움도 조금 있다. (웃음)
 
-취임 인터뷰 당시 한국 여행업계와의 소통을 1차 과제라고 언급했다. 국내 여행업계 관계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그들이 관광청에 원하는 공통된 의견은 무엇이었나.

▲만나야 할 여행업계 관계자들을 100명으로 봤을 때 나는 1/10도 만나지 못했다. 지난 1년간은 업무를 수행하는데 꼭 만나야 할 사람, 필요한 사람들만 1차적으로 만났다. 업무도 파악됐으니 내년에는 사무실에 앉아있지 않고 직접 파트너 관계자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1년간 만난 이들의 가장 놀라운 점은 호주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과 높은 열정을 갖고 있다는 것. 호주는 여행지로서 꿈꾸는 목적지 중 한 곳이라는 기회의 나라로 인식하고 있었다. 호주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이들과의 만남은 지사장 업무에도 장점이 됐다.

다만 기회가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항공좌석의 부족을 해결해야 한다는 공통된 의견이 제시됐다. 직항 노선의 부족이 아쉬운 부분이고 해결해야 할 숙제지만 국적사를 비롯해 외항사들이 현재 취항하고 있는 도시 외 취항지 신규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머잖은 미래에 매듭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주한호주대사관저에서 열린 캠페인 론칭식에 참석한 호주 지역 관광청 관계자들 모습.
 
 
-지난 1년간 행했던 업무 중 가장 높은 성과로 꼽는 것은 무엇인가.

▲지난 3월 방송 지원했던 ‘런닝맨-호주편’이다. 많은 시간을 들여 업무를 수행하면서 몸은 힘들었지만 한국 시장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과 호주 본청까지도 파급력이 대단했다. 캠페인 론칭행사에 존 오 설리번 관광청장이 참석했다. 5년 만의 방문이 ‘런닝맨’ 효과였다면 말 다한 것 아닌가. (웃음)

런닝맨 방송 지원을 통해 호주여행을 너무 직접적이지도 간접적이지도 않게 한국인들에게 소개했다. 공중파 인기 프로그램을 통해 호주를 선보일 수 있다는 좋은 기회였고 다양한 호주를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 특히 방송 지원으로 끝나지 않고 ‘런 to 호주’라는 브랜드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를 개발했으며 여행사들의 신규 상품 기획에도 도움이 됐다. 여행사들이 상품 판매에 있어 자발적으로 ‘런 to 호주’ 로고를 사용해도 되겠냐는 요청이 끊이질 않았었다.

무엇보다 한국 여행사들에게는 동 방송 지원을 통해 본청에서 얼마나 한국 시장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하고 있는 지 보여줄 수 있었고 소비자들에게는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헬리콥터 투어와 같은 액티비티를 선보인 점이 포인트였다.

‘런닝맨-호주편’ 방영 이후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지사장들이 감사인사를 전했다. 한류 인기를 몸소 실감할 수 있었는데 이들은 힘 안들이고 코푼 격이다. 방송 이후 각국의 국민들이 호주 여행에 대한 이미지를 상기시키고 홍보해 준 셈이다. 때문에 본청과 아시아 담당 지사장들이 더 방송 지원 계획을 궁금해 한다. 우리는 호주를 알리고 여행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다면 언제든 환영이다.
 
-관광청은 그간 ‘호주보다 멋진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업무를 수행해 왔다. 새롭게 론칭한 캠페인의 배경이 궁금하다.

▲관광청의 기존 캠페인은 호주여행을 자연, 동물, 액티비티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국한됐었다. 호주여행이 광활한 자연을 감상하고 특이한 야생동물들을 만나는 단순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새롭게 어필하고 싶었다.

‘음식’과 ‘와인’을 콘셉트로 한 새 캠페인 ‘Restaurant Australia - 나의 맛있는 호주여행’을 통해 그동안 호주가 단순히 ‘가고 싶은’ 여행지였다면 이제는 ‘가야만 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본청은 새 캠페인 론칭에 앞서 한국을 포함한 15개 주요 방문국 여행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펼친 바 있다. 호주에 한 번도 방문한 적 없는 26%의 사람들만이 맛있는 음식과 와인이 호주여행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힌데 반해 호주를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 60%가 맛있는 음식과 와인 때문에 호주를 재방문할 것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

특히 호주 방문이 잦은 사람들일수록 대표적인 미식국가로 알려진 이탈리아나 프랑스보다 호주를 미식여행지로 꼽았다.
 

-새 캠페인의 내용이 궁금하다.

▲본 캠페인은 3P를 기준으로 호주 음식문화의 핵심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3P는 사람(People), 장소(Place), 식재료(Produce)로 호주식문화가 갖고 있는 특징을 설명할 주요 키워드다. 이번 캠페인이 단순히 호주에서 비싼 와인과 스테이크를 맛 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 아니다.

친절한 환대 정신과 열린 마음, 다문화가 융합된 배경을 갖춘 호주인들이 ‘자유로운 사고’를 토대로 차려내는 식탁이 어떤 감동을 줄 지 기대되지 않나.

뿐만 아니라 호주에서는 도심의 근사한 레스토랑만이 아니라 동식물이 뛰어노는 광활한 자연이 식당이 될 수 있고 오페라하우스를 정면에서 바라보며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장소도 식당이 될 수 있다. 즉 장소의 다양함과 신선한 식재료의 원천인 비옥한 호주의 청정자연을 알리는 것이다.
 
-향후 캠페인은 어떤 형태로 전개되나.

▲우선 관광청이 앞으로 행하는 모든 B2B2C 홍보 및 마케팅이 ‘음식’과 ‘와인’을 콘셉트로 펼쳐진다. 지난 23일 캠페인 론칭 행사와 함께 한국의 공중파 및 케이블 TV 광고도 진행 중이다. 더불어 페이스북(www.facebook.com/wowaustralia.com) 이벤트도 10월 5일까지 선보인다.

페이스북 사용자라면 친구들에게 캠페인 TVC 영상을 제일 먼저 선보이고 ‘내가 경험했던 호주의 맛있는 여행 이야기’나 ‘호주에 간다면 해보고 싶은 맛있는 여행’을 댓글로 남기면 된다. 1등 2명에게는 호주 왕복 항공권이 제공되며 30명에게는 호주 와인, 호주 기념품 선물세트 등과 같은 푸짐한 선물들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Invite the world to dinner’ 행사도 11월 14일 호주 테즈메니아 지역에서 개최된다. 동 행사는 ‘음식’ 또는 ‘와인’과 관련된 전 세계 80명을 초청해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3명의 셰프가 선보이는 호주의 음식문화를 체험하고 향후 각자의 국가로 돌아가 호주 음식문화를 알리게 된다. 한국에서는 5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호주 시장이 약진했다. 그러나 여행사들은 워킹홀리데이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입장은.

▲올 1월부터 7월까지 호주를 찾은 한국인 누적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 증가했다. 그간 호주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성장세로 돌아섰다. 우리는 이제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지속 성장하리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최고의 방문객 수를 올리는 계기가 됐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상반기 한국인 입국객 수 증대의 가장 큰 요인은 여행사들이 말하는 것처럼 워킹홀리데이의 영향이 크다. 그러나 전년에 비해 워킹홀리데이 방문 인원은 줄었다. 이는 순수 레저 고객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호주에 장기체류하며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귀국한 워홀자들은 주변 지인들에게 경험을 소개한다. 이러한 구전효과는 또 다른 홍보 창구로서의 메리트가 있다. 또한, 리피터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관광청이 놓을 수 없는 주요한 타깃이다.

호주는 FIT 여행지로 최적지다. 그러나 한국 패키지여행사들의 상품은 과거에서 탈피하지 못했고 현지인처럼 호주를 즐기고 싶어 하는 한국인 여행객들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높은 상품가격이 부담이라고들 하지만 이제 환율마저 한국 시장에 긍정적으로 변화됐지 않나. 여행사들의 신상품 출시를 기대한다.
 
-관광청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10월부터는 하나투어의 ‘이달의 도시’를 통해 호주를 대대적으로 알리는데 주력한다. 또 10월말부터 열리는 모두투어 여행박람회에도 참가해 여행업계 관계자들과 만나는 한편 여행객들과도 접점지대에서 더 자세한 정보를 전달하고 그들의 니즈를 파악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내년 1월 호주에서 ‘아시안 컵’이 개최된다.

12월부터 성수기에 돌입하는 호주여행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호주에서 여행하며 축구 경기도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할 생각이다. 이에 여행사들에는 관련 상품이 출시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고 컨슈머 대상 이벤트도 선보일 계획이다. ‘아시안 컵’ 경기가 브리즈번과 시드니, 캔버라 등지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호주 곳곳을 여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끝으로 어떤 지사장으로 기억되고 싶나.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불어, 독어와 함께 한국어를 선택했었다. 이때부터 한국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한국 문화, 경제, 관광 등 한국과 호주와의 관계가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한국과 호주가 교류하는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기를 목표로 삼고 달려왔다.

호주정부관광청 한국지사장으로서 한국인의 호주 유입 증대뿐만 아니라 ‘한국과 호주를 가깝게 만든 한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이를 위해 여행업계 분야뿐만 아니라 기업을 운영하는 모든 이들의 장점을 배우고 익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