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64호]2014-10-24 08:07

[Best Traveler(136)] 박성재 투어팁스(Tourtips) 대표
 
 
“땅 일구고 터 잡았으니까 이제 건물 올릴 차례입니다”
 
여행시장 개편과 함께 개별여행이 우리 여행시장의 핵으로 등장하면서 대부분의 업체들이 개별여행객 공략을 통한 시장 확대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단순한 유행인줄 알았던 개별여행의 등장은 스마트폰 출시에 힘입어 전 세계적인 패러다임으로 확산됐고 이제 여행은 더 이상 여행사가 만들어 놓은 판매용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선택에 따른 기호품이 됐다.

2012년 문을 연 투어팁스 또한 이러한 여행시장의 변화와 뜻을 같이 한다. 하나투어의 자회사로써 하나투어가 지난 20년 동안 축적한 여행 콘텐츠를 기반으로 여행정보 유통 및 일정 제안, 온라인 가이드북 제공, 영상 판매, 지자체 E-book 개발 등을 추진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오는 2015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고객과 여행업계 양쪽에서 신뢰받는 기업을 지향한다는 투어팁스의 수장, 박성재 대표를 지난 16일 직접 만났다. 오전에는 본사 일에 매진하고 오후에는 투어팁스를 지휘하며 두 집 살림에 바쁜 박 대표는 거침없고 솔직한 화법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끄집어냈다.

취재협조 및 문의=투어팁스(http://www.tourtips.com/), 모바일 웹(http://m.tourtips.com)
글·사진=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투어팁스의 창립 히스토리를 설명해준다면.

▲2012년 7월 법인을 설립하고 1년 뒤인 2013년부터 서비스 제공에 들어갔다. 설립 초기에는 여행정보 그리고 후기를 통한 가격비교 서비스, 즉 한국형 트립어드바이저를 모델로 삼았다. 호텔 객실이나 여행상품 판매는 자연스레 결합되는 부분이고. 일례로 트립어드바이저는 2012년의 경우 전체 매출액 8,649억 원, 영업이익 39%를 달성한 바 있다.

여행사가 아무리 잘 되도 영업이익 30%를 넘기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니까 한 마디로 잠재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얘기였다. 개인적으로는 대학 시절부터 웹 기획이나 온라인 사업 모델에 관심이 많아서 공부를 그쪽으로 했고 첫 직장도 KT에서 운영하던 파란닷컴에서 시작했다. 이후 2006년 하나투어 포털사업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투어팁스의 주요 사업모델과 조직 구성이 궁금하다. 업계에서는 아직 정체성을 궁금해 하더라.

▲우선 투어팁스 근무 인원은 30명 수준이고 조직은 서비스 총괄팀, 개발팀, 미디어팀으로 구성돼 있다. 핵심 사업은 총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하나투어 그룹이 필요한 여행 정보를 관리 운영하는 본사 관련 업무가 있다. 오전에는 본사에서 일하면서 두 집 살림하는 이유도 그거다.

다음으로는 투어팁스 닷컴을 통한 대고객 서비스. 여행정보를 기반으로 많은 고객들이 방문하도록 유도하는데 이들이 정보 습득 외에도 직접 여행상품(알짜배기 항공권/최저가 호텔 객실)을 구매할 수 있도록 연결하고 있다.

메인은 여행콘텐츠 제작 및 유통 사업. 가이드북/지도/웹진/영상 등 모든 콘텐츠를 제작해서 서비스 한다. 여행정보제공을 위한 API시스템을 구축해 놓았고 최근에는 영상 유통을 위한 영상클립스토어 서비스 또한 오픈했다.
 
-사업 론칭 이후 지금까지의 현황은 어떠한가.

▲평균 일 방문자 수는 12,000~15,000명, 월 방문자 수는 30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B2C 대상 공격적인 홍보가 아직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쁘지 않은 수치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참고로 하나투어 닷컴 일 방문자 수는 150,000~200,000명 수준이다.) 비슷한 시기에 오픈한 어스토리, 마이리얼트립, 위시빈 등 같은 성격의 업체들과도 5~10배 차이로 트래픽을 확보하고 있다.

가이드북/맵북 또한 현재 168만 건에 달하는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 1년간 판매된 오프라인 여행서적보다 많은 수치다. 연내 200만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솔직히 가이드북 같은 경우 제작 과정에서 유혹이 많다. 광고 영업으로 돌려서 금액을 받고 맛 집이나 호텔 등을 좋은 가게로 책자에 소개할 수 있는데 우리는 이러한 방식을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이윤추구를 최대 가치로 삼아야 하는 현실에서 나름 뿌듯한 성과 중 하나라고 본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제휴 확대도 늘었다. 프랑스/싱가포르/마카오 관광청 등이 우리 가이드북을 추천하고 있고 안산, 수원, 화성 등 지자체 가이드북도 제작했다.
 
 
- 여행정보 유통과 콘텐츠 개발 및 보급이라는 아이템으로 사업을 펼치는 기업들이 너무 많다. 온라인상에 게재된 여행정보도 사실은 범람 수준이다. 차별화될 수 있다고 믿는지.

▲정보 자체를 관리하고 재가공해서 소위 쓸 만한 콘텐츠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지속적인 투자가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신생 벤처나 일반 업체 가운데 투자를 꾸준히 받으면서 결과를 기다릴 수 있는 경우가 얼마나 있겠나? 어려울 수밖에 없다.

투어팁스의 경우 하나투어라는 모회사의 힘이 있기도 하지만 정보 업데이트에 정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지역 같은 경우는 6개월 마다 업데이트 하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 또한 투어팁스는 저작권 문제에 대해서 철저하다. 질 높은 콘텐츠 확보를 위해 고객의 사진을 직접 구매하는 경우도 있고 가이드북이나 영상을 제작하면서 논의도 충분히 거치는 등 100% 저작권을 확보해서 사전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차단한다.

무엇보다 대개의 온라인 정보/유통 기업은 구매자와 판매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즉 장터를 만드는데만 주력하지만 우리는 플랫폼을 만들고 나 몰라라 하는 것이 아니라 투어팁스 안에서 모든 일이 가능하도록 종합적인 툴을 제공한다.
 
-최근 동영상 판매라는 이색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동영상을 구매할 수 있는 업체가 많지 않다는 시선이 있다. 홈페이지에 게재했을 때 용량 문제를 걱정하기도 하더라.


▲동영상 제작이나 판매를 갑자기 시작한 것은 아니다. 모기업 자체가 영상 제작이나 활용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촬영을 하고 제작할 수 있는 인원이 7명이 넘는다. 여행정보를 글로 읽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화려하고 생생한 영상과 함께 보면 구매욕이 좀 더 자극된다. 효율적인 세일즈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영상은 ‘판매용 클립영상’과 ‘링크용 여행영상’으로 구분된다. 판매용 클립영상서비스는 원하는 영상의 사용권을 투어팁스로부터 구매해 정해진 계약기간동안 활용하는 방식이고 링크용 여행영상서비스는 스토어 내 제공되는 모든 홍보영상들을 완성 형태 그대로 웹사이트 등에 올려 활용할 수 있다.

영상은 링크용인 경우에는 트래픽에 따라서 일 3만(UV)이상은 연간 1,200만 원, 1만에서 3만 사이는 600만 원, 1만이하의 경우에는 360만 원으로 책정했다. 그리고 홈페이지 오류 문제는 서버 자체에 영상을 게재하는 것이 아니라 링크 형태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어느 덧 오픈 3년을 바라보고 있다. 끝으로 투어팁스의 향후 비전은 무엇인가. 더불어 소비자와 여행업계에 어떤 기업으로 남고 싶은지.

▲소비자에게는 첫째도 둘째도 신뢰 있는 기업을 지향한다. 힘들게 발품 팔지 않아도 투어팁스를 통해 모든 서비스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 지금도 게시판 댓글을 통해 투어팁스가 정말 좋고 도움이 된다는 글들이 올라오면 말할 수 없이 기쁘고 벅차다.

B2B적으로는 삼성을 예로 들까 한다.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을 둘다 가지고 있지만 반도체는 스마트폰 경쟁사인 애플에도 공급하지 않나. 투어팁스도 이런 식으로 시장에서 인정받고 싶다. 업계에서 여행정보나 콘텐츠를 두고 ‘계륵(鷄肋)’같다는 말을 한다.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어쩔 수 없는 것.

하지만 개별여행객의 증가와 패러다임 전환으로 이제 질 높은 콘텐츠는 여행상품 개발은 물론 기업 홍보와 세일즈 마케팅에 필수요소로 자리매김 했다.

투어팁스는 누구보다 훌륭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동시에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업계에 제공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 지난 2년이 시스템 안정화 기간이었다면 이제 사업 내실화를 거쳐 2015년 첫 흑자 전환에 도전할 것이다. 힘들게 바닥 파서 땅 일구고 터 잡았으니까 앞으로는 기둥 세우고 건물 올려야 하지 않겠나. (웃음)
 

<투어팁스?>

하나투어가 20년간 쌓아온 여행 콘텐츠를 기반으로 정보 유통 사업 및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2012년 설립됐다. 일반 여행객뿐만 아니라 중소 여행사에서도 하나투어의 여행정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상생의 여행정보 플랫폼을 지향한다. 전 세계 주요 도시의 여행지도 및 가이드북 외에도 '알뜰 항공', '최저가 호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