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64호]2014-10-24 08:27

“마카오는 DNA부터 월등하다”
 
 
제 61회 마카오 그랑프리 11월 13~16일 개최
영화 보다 짜릿하고 생생한 레이싱 경기 만끽
쇼핑, 번지점프, 미식 등 다양한 즐길거리 동시에
 
 
개별여행자들 사이에서 여행 천국으로 불리는 마카오가 한층 뜨겁고 분주해질 전망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축제 <마카오 그랑프리>가 오는 11월 13일부터 16일까지 마카오 전역에서 개최되기 때문. 11월의 마카오는 여행지로써 최고의 빛을 발한다.

여행천국 마카오를 찾는 이유는 제각각이다. 혹자는 동서양의 문화가 결합된 이상적인 히스토리와 역사를 좇고 또 다른 이는 흡사 라스베이거스를 연상시키는 대규모 호텔 단지와 초호화 시설들을 보고자 줄기차게 마카오를 방문한다. 또 다른 이는 골목골목 숨겨진 마카오의 작은 매장과 레스토랑, 바 등에 흠뻑 반하고 아시아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카지노 시설과 서비스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한다.

무엇보다 매년 11월에 열리는 마카오 그랑프리는 세계적인 수준과 원활한 행사 운영 그리고 탑 스타들의 잇따른 배출로 마카오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존재가 됐다.

올 가을 꿈틀거리는 여행욕망에 괴롭다면 DNA부터 다른 마카오로의 일상탈출은 어떨까?

취재협조 및 문의=마카오정부 관광청(kr.macautourism.gov.mo)
여행정보신문 취재부 titnews@chol.com
 
 
 
<No.1 그랑프리 대회의 명성>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이 한 자리에서 결전을 펼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레이싱 경기이자 도심 속 도로를 그대로 서킷으로 활용해 동양의 몬테카를로라고 주목 받고 있는 마카오 그랑프리가 올해 탄생 61주년을 맞았다.
세계적인 명성과 역사는 물론 마카오 그랑프리의 탄생 스토리는 반전의 연속. 지난 1954년에 싹튼 마카오 그랑프리의 시작은 매우 소박했다.

동 대회는 마카오의 구불구불한 도로 특성을 살려 재미있는 자동차 경주를 고안한 몇몇 젊은이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는데, 당시 그들은 경기는 매우 아마추어적이었으며 최초의 우승자의 기록은 무려 4시간 3분 1.91초 (51랩)에 달했다고 한다.

비슷한 수준의 경기 판도가 달라진 것은 1966년 벨기에 출신의 레이서 마우로 비앙키(Mauro Bianchi)의 등장부터다. 당시 마카오에 새로운 르노 자동차 대리점을 개업한 홍콩 사업가의 제안을 받고 출전한 그는 기아 서킷의 1랩을 3분 미만으로 주파한 최초의 드라이버가 되면서 속도 경쟁에 불을 붙였다.

뿐만 아니라 마카오 그랑프리 대회를 진정한 레이싱 경기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실제 1954년 에디 카르발료의 평균 속도는 시속 79Km였지만 2011년 마카오 그랑프리 우승자인 다니엘 융카델라의 평균 속도는 시속 130.25Km로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마카오 그랑프리는 그 후 차근차근 국제기구의 공인을 받아가며 성장해왔다. F3대회로서 지위를 인정받았고 모터사이클 그랑프리와 월드투어링카챔피언십 등이 추가되면서 60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는 역사 동안 전 세계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매우 독보적인 위치를 다지게 됐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기아 서킷>
 
마카오 그랑프리의 가치는 일반 도로를 그대로 서킷으로 만든 기아 서킷(Guia circuit)부터 시작된다. 좁은 마카오의 도로 특성상 가장 난해한 서킷가운데 하나로 평가 받고 있는 이 서킷은 아름다운 마카오 도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격한 레이싱 경기를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만든다.

또한 도심 도로를 그대로 활용하는 탓에 마카오 반도 어디에서도 ‘웅웅’거리는 우렁찬 자동차 엔진 소리를 듣고 관중석이 아니더라도 이따금 육교를 건널 때면 발밑을 스치는 아찔한 자동차의 모습을 보는 짜릿한 경험을 가능하게 해준다.

만약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아슬아슬한 레이싱 관람의 묘미를 더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면 총 3곳의 스탠드를 기억해두자.

먼저 기아 서킷의 가장 악명 높은 코너인 리스보아 밴드(Lisboa Bend)에 위치한 ‘리스보아 스탠드(Lisboa Stand)’를 방문해보자. 이곳은 마카오 그랑프리 레이스의 심장부라 할 수 있다. 90도로 꺾어지는 아찔한 커브에 위치한 리스보아 스탠드에서는 앞에 펼쳐진 긴 직선구간에서 추월이 일어나는 장면을 직접 지켜볼 수 있다.

서킷의 폭이 점점 좁아지는 가운데 드라이버들이 서로 앞서 나가기 위해 펼치는 아슬아슬한 접전은 결코 놓칠 수 없는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그랑프리 빌딩 건너편에 위치한 메인 ‘그랜드 스탠드(Grand Stand)’ 또한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장소다. 출발선과 결승선이 위치하고 있어 그리드에서 출발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뒤쪽의 피트레인과 피트 구역 또한 모두 볼 수 있다. 레이스가 시작되기 직전의 긴장감과 결승선을 통과해 들어오는 챔피언의 희열도 모두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마지막으로 ‘레저브와 스탠드(Reservoir Stand)’는 메인 그랜드 스탠드 출발선 바로 옆에 위치한 스탠드로 경주차와 바이크가 직선구간을 바람처럼 달려 서킷의 첫 번째 코너 구간인 만다린 밴드 (Mandarin Bend)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명소다.
 
 
<스타플레이어들의 무한도전>
 
마카오 그랑프리의 꽃은 F3 경주로 이 경주는 세계에서 가장 명성 있는 F3 경주 중 하나다. F1 선수로 성장하고자 하는 많은 F3 선수들이 참여해 기량을 쌓는 장이자 마이클 슈마허, 데이비드 쿨사드 등 걸출한 스타들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역사적인 대회이기도 하다.

F3경주는 최고의 자동차 경주인 포뮬러 원(F1) 보다 레이싱 카의 배기량과 차체가 작지만 F3에서 우승할 경우 중간 단계인 F3000을 건너 뛰어 바로 F1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인기가 높다.

실제로 포뮬러 원 대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하엘 슈마허와 전설적인 드라이버 아일톤 세나 등도 마카오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바 있으며 현재에도 마카오 그랑프리의 우승자 또는 상위권 입상자가 포뮬러 원 경기에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준다는 평이다.

현재 F1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 중 많은 선수들이 마카오 그랑프리 출신이며 1999년 개최된 8번의 F1 그랑프리의 우승자들은 모두 마카오 그랑프리의 ‘기아 서킷 졸업자’ 라는 사실. 또한 1999년 르망 경주 (24 Hours of Le Mans) 참가자 중 무려 58명이 마카오 그랑프리 F3 레이스 출신이었다.

마카오그랑프리 공식 웹사이트=www.macau.grandprix.gov.mo
입장권 구입=Kong Seng Ticketing Network MACAO (www.macauticket.com)
 
 
 
 
[플러스 마카오 1]
 
비단 자동차나 자동차 경주에 흥미가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도시 전체를 뒤흔드는 축제의 열기는 분명 매력적이다. 좀 더 느긋하게 마카오 그랑프리에 대해 알고 싶다면 마카오 그랑프리 박물관을 방문해보자.

실제로 자동차 경주를 하는 듯한 시뮬레이션 게임 등 흥미를 돋우는 전시물이 가득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바로 연결돼 있는 와인 박물관 또한 아직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포르투갈 와인을 접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선물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매주 화요일은 문을 닫는다.
(www.macau.grandprix.gov.mo)
 

[플러스 마카오 2]

F3 머신의 최고속도는 260km/h. 이것에 가까운, 아니 공포심에 더 가까운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체험이 있다. 바로 마카오 타워에서의 번지점프. 마카오 타워의 번지 점프는 기네스 세계 신기록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상용 번지 점프로 233m의 높이에서 하강 하도록 설계됐다. 안전을 위해 반동을 제어하는 장치가 마련돼 있으며 순간 최대속도는 200km/h에 이른다.
약 5초간의 자유 낙하 이후 풀어지는 50m길이의 와이어가 지상 30m위에서 멈출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담대한 도전 후에는 기네스 세계 신기록 인증서가 발행돼 만족감이 두 배 이상이다. 평일(월~목요일)은 오전 11시에서 오후 7시 30분까지 주말(금~일요일)은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www.macautower.com.mo)
 

[플러스 마카오 3]
 

그랑프리 기간 동안 온 도시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달리는데 최적화된 탈 것’들로 시끄러운 가운데 ‘성 라자러스’ 지구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마카오가 간직해온 유러피언 감수성과 이국적인 정서가 덧칠된 탓에 요즘 이 곳을 빼고 마카오를 논하면 섭하다.

포르투갈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조그만 기념품점부터 가죽공방, 패션 디자인 하우스, 베이커리, 싱글오리진 원두만으로 커피를 만드는 커피숍, 80년대 차찬탱(로컬 식당), 인접한 쇼핑타운 등을 만날 수 있다. 아직 한창 개발 중인 탓에 조금은 어수룩한 모습까지 예전의 신사동 가로수길이 연상되는 그야말로 트렌드 세터들의 놀이터를 자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