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66호]2014-11-07 08:09

제 1회 모두투어 여행박람회
 
 
“참가자, 참관객 모두 즐거웠던 모두박람회”
  
6만 5천여 명 방문|7,000여 명 상품 예약해
 
 
모두투어의 첫 여행박람회가 성공적으로 종료됐다.

지난 달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강남구 대치동 SETEC에서 4일간 진행된 모두투어 여행박람회는 ‘첫 여행박람회’라는 압박에도 불구, 수많은 관람객을 동원하며 기대 이상의 결과를 냈다. 특히 모두투어는 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전시장 위치와 부스 가격 등 각종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만큼 큰 사고없이 무탈하게 끝났다는 점에서 안도하는 분위기이다.

현재 대부분의 여행 산업이 온라인에서 이뤄지며 오프라인 여행박람회 역시 사양 산업의 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과감히 첫 발을 내딛은 모두투어의 첫 여행박람회는 그래서 올 하반기 가장 큰 이슈였다.

본지가 수많은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모두투어 여행박람회를 직접 방문, 취재했다.

취재협조 및 문의=모두투어네트워크(www.modetour.com / 02-728-8097)
강남 SETEC=강다영·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

 

 "모두투어, 첫 박람회 성공적"
 
모두투어가 지난 달 30일 'B2B DAY'를 시작으로 11월 2일까지 나흘간 열린 모두투어네트워크(사장 한옥민)의 ‘제1회 여행박람회’를 성황리에 종료했다.

여름 시장이 아닌 가을과 겨울 시장을 겨냥해 개최된 첫 여행박람회는 당초 예상했던 인원보다 약 5천여 명이 많은 6만 5천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상품 예약 인원은 7천여 명, 매출은 약 63억 원을 기록해 모든 부분에서 목표를 뛰어넘는 결과를 나타냈다.

300여 개 관련업체들이 참가한 박람회 첫날 ‘B2B DAY’에는 대리점과 관광청, 유관업체 등 국내외 관련 종사자들이 1:1 미팅과 세미나를 가지며 비즈니스 업체들 간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특히 B2B DAY는 그동안 항공사, 관광청과의 만남이 쉽지 않았던 지방 대리점 또는 소규모 여행사, 랜드 등이 만나 최신 여행트렌드 및 지역, 상품정보 등을 업데이트하는 기회가 돼 양쪽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시간이 됐다.

일반관람객을 대상으로 진행된 3일 동안은 궂은 날씨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람객이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일반관람객 대상 박람회는 각 지역별 전시관과 야외전시장이 각기 다른 테마로 진행돼 전시관 별로 다양한 볼거리가 쉴 틈 없이 펼쳐졌다. 또한 야외전시장에서는 실제 캠핑장을 재현한 ‘캠핑존’과 각 나라의 대표 음식을 시식할 수 있는 ‘World Best Food 9’이 마련돼 관람객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마지막 날인 2일에는 양병선 부사장이 전체 참여 부스업체에 감사장을 전달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옥민 사장도 우수참여업체 11곳에 대한 시상을 수여했다.

한옥민 모두투어 사장은 “단순히 상품만 홍보하고 판매하는 형식적인 박람회가 아닌 다양한 이벤트와 즐길거리를 준비한 것이 관심을 갖고 찾아준 방문객의 기대에 부응한 듯해 기쁘고 감사하다”며 “현장 목소리와 다소 미흡했던 점들을 파악 후 보완해 내년에는 모두투어만의 색을 가진 박람회로 거듭 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모두투어 여행박람회는 총 3개의 실내 전시장과 야외전시장으로 구성, 진행됐다. 제 1전시장에는 동남아관, 중국관, 일본관이 제 2전시장은 허니문관, 자유여행관, 골프관이 마련됐다. 제 3전시장에는 한국관과 유럽관, 남태평양관, 미주관이 각각 마련돼 지역별 테마별로 전시장을 구분했다. 이 밖에도 각각의 전시관 내에는 VIP라운지와 키즈클럽이 마련됐고 각 지역별 예약존이 마련돼 여행지에 대한 정보는 물론 여행상담 및 예약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 분위기와 참가자 반응”
 
강남 SETEC에서 진행된 모두투어 여행박람회(이하 박람회)는 예상보다 많은 참관객들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특히 여행박람회 최초로 마련된 야외전시장에는 실제 캠핑장을 재현한 캠핑존과 모두투어 직영의 서울호텔관광직업전문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전 세계 9개국의 음식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입구 오른편에 위치한 매표소에서 티켓을 수령한 후 입구로 들어갔다. 박람회는 출입구가 따로 구분돼 있었으나 현장 스텝의 지시 외엔 눈에 띄는 출입구 표시가 없어 들뜬 참가자들의 실수가 잦았다. 입구로 들어서면 간단한 박람회 브로슈어와 비닐 백을 제공했다.

 

 
이어 박람회 로비에는 1관과 2관, 3관이 수평으로 넓게 배치돼 있었으며 2관과 3관 사이에는 화장실을 비롯한 휴식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모두투어 박람회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참가자들의 연령대. 타 여행박람회가 견학을 목적으로 한 10대 학생들과 경품을 챙기려는 60대 노년층이 상당부분 차지했던 것에 비해 이번 박람회는 실수요라고 볼 수 있는 대학생과 중장년층의 참가가 돋보였다. 이는 실수요를 타깃으로 한 모두투어의 위치 전략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모두투어는 전시장 위치 선정과 관련, ‘접근이 불편하다’는 우려의 목소리에 “오히려 동 떨어진 위치 덕에 지나가다 들리는 수요가 아닌 여행에 뚜렷한 목적을 가진 실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프라인 박람회 후발주자인 만큼 타 여행박람회와 차별화를 두기 위한 다양한 시도 또한 돋보였다. 야외전시장과 각 전시장 별로 마련된 행사무대, 야외 메인무대와 카페테리아 등이 대표적인 예. 또한 적극적인 실수요 창출 및 잠재수요 자극을 위해 이벤트와 예약상담을 연계한 부분도 독특했다. 일례로 터키 아이스크림은 유럽 예약상담부스에서 여행 상담을 받고 관련 쿠폰(도장)을 받아야 받을 수 있고 스와로브스키 박물관 부스에서 나눠주는 목걸이 역시 여행 상담을 받아야 경품을 증정했다.

이번 박람회에 대한 참가자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졌다. 우선 B2B DAY가 매우 만족스러웠다는 것. 평소 만남이 어려웠던 지방 대리점들과의 1:1 미팅 또는 세미나를 통해 지방수요를 공략하는 기회가 됐다는 설명이다. 또 하나는 박람회 운영과 전시장이 1회치고 기대이상이었다는 것. 예측인원보다 방문자가 많은 것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는 참가업체의 기대가 그만큼 낮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모두투어 박람회 참가를 향후에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2회 때는 더 나은 모습으로”
 
박람회에 대한 공통적인 의견은 ‘1회치곤 나름 선방했다’는 것. 그 밑바탕에는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감안하자’는 참가자들의 심리가 깔려있었다. 모두투어 여행박람회가 한시적이지 않고 2회, 3회 꾸준히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몇 가지 보완이 불가피하다.

참가자들의 볼멘소리가 짙었던 의사소통과정이 제일 시급한 문제로 꼽힌다. 박람회가 개최된 당시 참가업체들은 “이러려고 모두투어가 참가자들에게 박람회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나 보다. 낮은 기대와 깊은 우려에 대한 불식이라는 반전을 주기 위한 행보였나”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1회임에도 불구하고 타 여행박람회와 비슷한 수준대의 부스비용 또한 참가자들의 거센 원성을 샀다. 모두투어 측은 부스비용에 대해 참가업체들의 오해가 없도록 충분한 논의와 설명을 거쳤다고 했으나 이 점 역시 소통의 부재로 보인다.
 

소통의 부재로 인한 아쉬움은 전시장에서도 이어졌다. 제 2전시장의 자유여행관에 들어선 홍콩, 마카오 부스는 제 1전시장에 위치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왜 제 2전시장으로 빠져나왔는지에 대해 참가업체들에 제대로 설명이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3전시장은 한국/유럽/미주/남태평양 4개 지역관이 과도하게 밀집해 있었다.

비교적 공간이 넓었던 2전시장으로 하나의 지역을 옮겼다면 공간 사용이 더욱 효율적이지 않았을까. 더불어 전시장 규모가 작아 한 번씩 진행되는 이벤트에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주변 부스들은 상담을 진행하거나 관람객을 유입시킬 동선 확보가 되지 않았다. 즉 공간 활용 역시 규모 대비 효율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동 박람회가 타 여행박람회와 차별화된 부분들이 존재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는 못했다. 캠핑존은 말 그대로 캠핑시설만 설치돼 있을 뿐 관련 상품을 설명하거나 제품을 홍보하려는 모두투어 관계자나 참가업체의 활동이 없었다. World Best Food 9은 전시장 주변 먹거리가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다양한 현지 음식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에 흥미를 유발했지만 그만큼이 전부였다. 현지 음식에 대한 설명과 해당 나라의 음식문화를 알려주는 것이 아닌 단지 판매가 목적으로 비쳐졌다.

이밖에 상품 예약 시 관람객들이 각 지역관 예약부스로 재이동해야 한다는 점은 참가업체와 관람객 모두 시간을 허비하게 만들었다. 하나투어 박람회는 각 부스마다 관련 직원을 배치해 그곳에서 상담과 예약을 동시 진행했다. 더불어 하나투어 상품 가격을 참가업체에 제공해 관련 정보를 숙지하도록 했다. 그러나 모두투어 박람회는 관람객이 실제 예약하기 위해 A호텔 부스에 숙박 요금 및 지역 정보, 특전사항을 묻더라도 관련 답변을 제대로 받아볼 수 없고 A호텔이 위치한 지역 예약부스로 옮겨 같은 상담을 두 번 받는 상황이 연출될 수밖에 없다.

모두투어 박람회가 자사 목표나 참가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이었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