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67호]2014-11-14 11:31

[Best Traveler(138)] 이윤복 패스엔조이 대표이사

“타고난 현장 체질, 좀처럼 멈추지를 못한다~”

 

패스엔조이 홈페이지 리뉴얼 단행, 콘텐츠 재정비

모바일 향후 10년 간 여행업계의 최후 격전지 부상

자유여행객 겨냥한 온라인 No.1 패스 솔루션 거듭나

 

이윤복 패스엔조이 대표가 여행업계에 처음 입문한 것은 지난 1993년, 소위 유럽 상품 하나 팔면 마진이 50만 원에 달했다는 전설 같던 시절이다. 대학 4학년 재학 중 첫 인연을 맺은 동양고속관광에서 2년간 일하며 시장 생리를 배웠고 1995년 당시 업계 1위였던 코오롱세계일주에서 세일즈를 익히며 손으로 정산을 했다고. 이후 2000년 레드캡투어로 옮긴 후에는 출장 및 상용, 기업 연수, 호텔영업 등 주로 굵직한 세일즈와 고객 마케팅을 도맡아 처리하며 스스로도 일에 미쳤었다고 했다.

 

그렇게 20년, 묵직하게 한 우물을 파는 사이 친정이던 코오롱은 문을 닫았고 무교동 주변에 빽빽이 자리했던 1세대 여행사들은 대부분 간판을 내렸지만, 이 대표는 여전히 보금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행업계의 흥망성쇠(興亡盛衰)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다는 그는 “손 안에 들어오는 스마트폰과 작은 티켓 한 장에 관심을 두고 그림을 그렸다”며 새로운 출발에 주목하고 있다. 온라인 NO.1 자유여행 솔루션을 지향하는 패스엔조이(passnjoy)가 그의 또 다른 20년인 셈이다.

 

취재협조 및 문의=패스엔조이(www.passnjoy.com) | 글·사진=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인터뷰에 앞서 궁금한 것이 있다. 누구나 알아주는 안정적인 기업에 몸담고 있었는데 밖으로 나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모든 직장인에게 꿈이 있다. 그냥 쉬고 싶은 사람도 있고 내 사업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도 있고. 나는 후자였다. 고민을 정말 많이 했는데 그렇다고 지나치게 길게 생각하는 타입은 또 아니었다. 더 늦어지면 아예 불가능하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그럼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 ‘에라이 해보자!’ 했다. 다행히 안사람도 응원해줬고. 같은 후회라도 하고서 해야지.(웃음)
 

 

-20년이면 상당한 시간이다. 여행시장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는가.
 

▲B2C 대상 온라인의 확장과 고객들의 지식 증가는 단연 놀랍다. 여행업계 전체가 따라가기 벅찰 정도로 모든 산업이 온라인과 스마트폰에 집중돼 있고 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 조금만 지체해도 뒤쳐진다. 여행사 간 메이저와 마이너의 구분이 극명해진 점도 두드러진다.

10년 전만 해도 패키지사나 상용 전문 여행사들이 어림잡아 30개는 넘었는데, 경기 침체로 몇몇 기업만이 살아남는 적자생존 형태로 시장이 재편됐다. 결국은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또 승부가 날 것이다. 특히 모바일은 향후 10년 간 업체들의 최후 승부처가 될 것이기 때문에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패스엔조이를 정식으로 소개한다면.
 

▲국내, 해외 소재 테마공원, 워터파크, 공연 및 전시, 교통, 액티비티, 스파, 스포츠 경기장, 테마여행, 일일투어 등 모든 입장권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일종의 솔루션 기업이다. 같은 그룹사인 호텔엔조이, 레스토랑엔조이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자유여행자를 위한 완벽한 자유여행 포털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5월 베타 홈페이지를 오픈한 후 현재까지 국내외 콘텐츠 구축을 비롯해 한화 호텔 엔 리조트와 홈쇼핑 판매, 오픈마켓 상품 판매 활동을 하며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관련 콘텐츠는 150개를 돌파했다.
 

 

-11월 중 홈페이지를 리뉴얼 한다고 들었다. 이유는 무엇이며 개선되는 기능들은.
 

▲리뉴얼 보다는 재오픈에 가깝다. 기존 홈페이지는 기본적인 내용에 반응형 웹만 도입해 임시적으로 운영해 왔다. 11월 17일로 예정돼 있는 새로운 홈페이지는 전 직원의 힘과 아이디어로 탄생하는 것으로 이제야 우리 안방을 찾았다는 느낌마저 든다. (웃음)
 

최대한 심플한 UI(사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와 쉽고 편리한 메뉴 및 시스템을 장착했다. 콘텐츠를 로딩하는 시스템(CSS Contents Supplier System)과 입장권 발송 및 관리 시스템(Tos Ticket Operation System)을 개발해 공급자가 편리하게 상품을 등록, 관리 할 수 있도록 했으며 고객 또한 실시간으로 입장권을 전달 받을 수 있다. 추가로 연말까지 모바일 앱의 기능을 강화하고 모바일 입장권, 모바일 결제 시스템 또한 완성할 계획이다.



 

-수많은 사업 모델 중 패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창업을 준비하면서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패키지나 종합여행사를 그대로 따라하고 싶지는 않았다. 상용 역시 전문화된 기업이 많이 자리해 있고. 결론적으로 패스는 시장이 아직 완전히 오픈되지 않았다. 항공이나 호텔 혹은 렌터카 등은 마켓은 물론 공급과 수요도 안정적으로 형성돼 있다.

그런데 관광지 입장권, 박물관 티켓, 통합패스 등은 수요가 늘어나는데 비해 공급이 늘어나거나 시스템이 안정적이지 않으니까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에어텔 시장이 완숙기에 들어서면서 패스, 현지투어, 테마, 액티비티 등에 대한 고객 문의와 요구가 크게 늘어나기도 했고. 무엇보다 호텔엔조이와 함께하면서 <호텔+패스>를 연결해 다각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패스는 항공이나 호텔처럼 해당일이나 해당 시간에 반드시 탑승하거나 사용할 필요가 없다. 패키지에 비해 사후처리나 고객 컴플레인도 적은 편이다. 1인이 구매하는데 한 장이 아니라 3,4장을 한 번에 구매하거나 통합된 상품을 더 선호하는 등 재고가 적고 아직까지는 마진도 안정적이다.


 

-개별자유여행시장이 성장하는 것과는 별개로 대형사조차 개별시장 공략을 어려워한다.
 

▲효율성이 떨어지니까. 개별시장 혹은 고객을 공략하려면 직원을 미리 교육해 투입하고 남이 가지 않은 신 목적지를 먼저 뚫어야 한다. 심지어 홍보마케팅도 처음부터 재점검해야 한다. 적어도 3~4년 동안 투자만 해야 하는데 어려운 일이다. 기업화 된 여행사 일수록 이미 상품 판매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고 항공사 같은 파트너와의 관계도 잘 다진 상태다.
 

우리 여행시장은 이제 막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 업체들이 알토란 같은 텃밭 대신 새 밭을 일구려니 당연히 시행착오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패스엔조이의 개별시장 공략법은 무엇인가.
 

▲현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항공권 및 호텔을 구매하는 프로세스가 패스 시장에도 비슷하게 적용된다. 다양하고 풍부한 옵션을 비교하고 가장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먼저 구축해 고객에게 선보이는 것. 물론 똑똑하고 수준 높은 여행자들을 이끌 수 있는 디테일한 정보와 스토리, 즉 콘텐츠를 추가로 제공해야 한다.

유용하고 세련된 그리고 정확한 정보는 미래 여행 산업의 핵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최소한 소비자들이 직접 생성시키는 블로그나 페이스북 보다는 우리 정보가 뛰어나야 한다고 마음을 잡는 편이다.
 

 

-홍콩 빅버스, 마담투소 등 국내 업체들의 패스 판매가 지나치게 한정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실제 여행고수들 중에는 직접 여행을 다니면서 개별적으로 할인을 받고 로컬이 운영하는 데이투어 상품을 쓰기도 한다.
 

▲고민하고 있다. 우리나라만 봐도 여행사와 업계가 모르는 현지 투어와 옵션들이 가득하니까. 그리고 박물관, 놀이공원, 민속촉 등 현지 업체들 가운데는 온라인에서 패스를 전담으로 파는 것에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경우도 더러 있다.

늘 많은 손님이 수시로 찾아오니까 굳이 필요성을 못 느끼는 거지. 위에도 말했지만 패스 시장은 아직 완전히 열리지는 않았다. 초기인 만큼 소비자가 잘 아는 그리고 선호하는 상품 위주로 판매에 집중하는 것도 시장을 형성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믿는다. 물론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



 




 

-올 여름 GSA를 체결한 아이벤쳐카드는 이후 어떻게 운영되는가.
 

▲한국어 홈페이지 오픈을 위해 번역 및 기타 작업을 준비 중이다. 아이벤쳐카드가 중요한 것이 우리 고객이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해외고객들이 한국의 여행 관련 콘텐츠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우리 쪽에도 시스템 구축을 요청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이벤쳐카드는 유명 관광지역에 자리한 관광지, 유람선, 교통권, 공연, 액티비티 등을 자유롭게 선택 및 결합해 이용할 수 있는 할인 상품으로 1일에서 5일까지 기간에 따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패스와 약 7곳의 관광지 등을 일정에 상관없이 입장 횟수로 이용 할 수 있는 패스 두 가지 형태로 제공된다.

싱가포르, 호주(5개 도시), 홍콩, 하와이, 라스베이거스, 남아공 더반, 영국 런던, 타이완 등에서 사용가능하다. 상당히 저렴하고 지역에 따라 데이투어가 아예 포함된 경우도 있다. 연내에 한국어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홍보마케팅에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꿈꾸는 패스엔조이의 미래는 무엇인가.
 

▲온라인 No.1 패스 솔루션이자 전용포털이 되는 것은 영원한 화두다. 풀어 말하면 각종 패스와 티켓을 온라인에서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독창적인 기업 그리고 여행 산업 전반에 걸쳐 도움이 되는 유익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늘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고 국내외 다양한 공급자와 상생하면서 B2B, B2C, B2E 등 다양한 판매채널에서 활약할 것이다.

(현장 체질 같다는 질문에) 평사원으로 일하던 때부터 이것저것 벌리고 개발하고 만들고 그런 것만 좋아했다. 한 달에 네 번 출장 간 적도 있고, 타고난 성격이 가만있지를 못한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