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70호]2014-12-08 09:17

현지취재-마카오(上)

개성 뚜렷한 5인 가족 ‘엄지 척!’ 하게 만든 마카오의 매력

가족구성원 모두가 반해버린 오감만족 마카오

 

글 싣는 순서

●마카오<上> 가족 누구와 함께해도 Best! 마카오

마카오<下> 짜릿하게 즐겨라, 마카오의 맛과 밤

 



마카오, 이제 그만 오해를 벗을 때도 됐다. 마카오를 국내에 알린 영화 ‘도둑들(2012년 作)’도 한 달 뒤면 벌써 3년 전 영화다. 마카오에서 3년이면 없던 땅도 생겨나는 시간. 고로 마카오가 도박과 카지노에 능한 도시이긴 해도 결코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
 

분명 영화 속 마카오가 인상적이었고 기자 역시 ‘도둑들’에서의 모습을 기대하긴 했지만 아쉽게도(?) 실제로 마카오에서 보고 경험한 것은 예상과는 전혀 다른 ‘뜻밖의 마카오’였다.
 

카지노의 화려한 불빛으로만 기억하기에 마카오는 너무나 다채로운 색을 가진 도시다. 그래서 감히 추천해본다. 모든 방면에서 평균 이상의 만족도를 얻지 않으면 절대 가질 수 없다는 그 타이틀, ‘가족여행지’로 말이다. 본지가 가상의 5인 가족을 마카오로 보내봤다.
 

취재협조 및 문의=마카오정부관광청(kr.macautourism.gov.mo)/에어마카오(www.airmacau.co.kr)

마카오=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



 

 

“관광이 하고 싶은 아빠를 위한 마카오”
 

아예 휴양을 할 작정이 아니라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돌아다니길 원하는 ‘아버지들’에게 딱 맞는 관광지가 마카오에 있다. 마카오 반도의 번화가에서 벗어난 타이파, 콜로안 마을이 그것이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화려한 호텔과 거주자, 관광객으로 인구 밀집도가 극에 치달은 마카오 반도와 달리 타이파, 콜로안 마을은 여유롭고 고즈넉하다.


<타이파 빌리지(Taipa Village)>는 과거 마카오를 지배했던 포르투갈인들의 별장지였다. 그래서일까 골목골목 동서양의 오묘한 조화가 눈을 사로잡는다. 파스텔톤의 지중해풍 건물들과 포르투갈식 타일 바닥 ‘깔사다’는 특히 더 매력적이다.


타이파 빌리지에 왔다면 △타이파 주택박물관(Casa Museu da Taipa) 관광을 빼놓을 수 없다. 주택박물관은 1921년에 지어진 포르투갈 풍의 저택을 활용해 박물관으로 개조한 곳으로 총 5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각 동마다 각기 다른 주제의 전시가 마련돼 마카오만의 독특한 매캐니즈 문화를 엿볼 수 있다. 한 개 동을 제외한 4개 동은 입장료가 필요하며 일요일은 전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어른 기준 MOP5.


타이파 주택박물관에서 걸어서 1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쿤하거리(Rua Do Cunha) 역시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타이파의 번화 거리로 약 100m 정도의 짧은 거리지만 침샘을 자극하는 육포들과 마카오 대표 간식인 쿠키를 마음껏 맛 볼 수 있다. 특히 쿤하거리에는 마카오 대표 베이커리 ‘초이헝윤(Choi Heong Yuen)’과 ‘코이케이(Koi Kei)’가 거리를 사이에 두고 서로 바라보고 있는데 시식이 가능하니 두 곳의 쿠키를 비교해보는 것도 좋다.


<콜로안 빌리지(Coloane Village)>는 마카오 최남단에 위치한 땅 끝 도시다. 바다와 가까워 과거에는 어업이 주요 경제활동이었던 콜로안 빌리지는 사실 그 유명한 마카오 에그타르트의 원조집, △로드 스토우즈(Lord Stow’s)가 탄생한 마을이다. 그동안 가장의 권위만 내세웠다면 달콤한 에그타르트 한 박스로 아내와 자녀들에게 부드러운 아빠가 돼보는 건 어떨까.


달달한 간식을 입에 물고 또 다른 콜로안의 명소 △성 프란시스코 자비에르 성당으로 가보자. 영화 ‘도둑들’에서 김혜수가 목걸이를 바꿔치기한 장면의 배경으로 익히 알려진 이곳. 실은 아시아 선교에 일생을 바친 프란시스코 자비에르를 기념하는 성당으로 예배당 안에는 우리나라 김대건 신부의 초상이 있어 한국에서는 성지순례 코스로도 많이 찾는 곳이다.

 


 

“쇼핑하고 싶은 엄마와 언니를 위한 마카오”
 

아빠 따라 타이파, 콜로안을 둘러봤으니 이제는 여자들을 위한 마카오를 탐방하기로 하자. 타이파, 콜로안 빌리지 중간에 위치한 <코타이 스트립(Cotai Strip)>은 타이파 섬과 콜로안 섬 사이를 매립해 만든 인공 지역으로 베네시안(Venetian), 시티오브 드림(City of Dream), 갤럭시(Galaxy), 코타이 센트럴(Cotai Central)의 대형 엔터테인먼트 블록으로 구성된 곳이다. 특히 각 건물마다 호텔과 쇼핑센터, 카지노, 레스토랑, 바 등이 갖춰져 있어 네 개 건물을 돌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베네시안은 과거 F4 열풍을 몰고 온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배경으로 알려진 이후 현재까지도 한국 아줌마들에게 마카오를 대표하는 럭셔리 호텔로 인식되고 있다. 베네시안은 이름처럼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그대로 재현해낸 곳. 실제 하늘로 착각할 정도로 높은 천장과 중세유럽풍 건물 형태의 쇼핑센터들, 전체 쇼핑센터를 관통하는 인공 수로와 곤돌라까지. 베네시안에 왔다면 곤돌라 탑승은 필수다. 아름다운 중세유럽 도시를 배경으로 곤돌라에 앉아 모녀 인증샷을 남기자. 곤돌라 티켓 가격은 어른 MOP118, 12세 이하 아동 MOP 88.
 

베네시안의 그랜드 캐널 숍과 구름다리로 연결된 △샌즈 코타이 센트럴은 가장 최근인 2013년 오픈한 구역으로 밀림을 콘셉트로 한 것이 특징이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갈 때마다 아찔하리만치 사실적인 낭떠러지를 마주하며 인공 폭포와 야자수들을 감상할 수 있다. 매장은 자라, 나이키 등 대중적인 매장들이 많으니 그동안 졸라둔 허리띠를 풀고 엄마와 함께 신나게 쇼핑을 즐겨보자. 샌즈 코타이 센트럴에는 콘래드호텔을 비롯해 쉐라톤, 홀리데이 인이 자리하고 있다.
 

△시티 오브 드림(City of Dream)은 영화 ‘도둑들’의 배경이 됐던 곳이다. 위치는 베네시안 맞은편에 있지만 베네시안과는 정반대의 콘셉트다. 클래식하고 정적인 느낌의 베네시안과 달리 시티 오브 드림은 미래지향적인 느낌에다 내세우는 즐길 거리도 훨씬 더 강렬하다.
 

베네시안을 대표하는 즐길 거리가 곤돌라라면 시티 오브 드림은 마카오 최고의 쇼로 불리는 ‘더 하우스 오브 댄싱워터(The House of Dancing Water)’와 클럽 큐빅에서 펼쳐지는 19금 쇼 ‘타부(Taboo)’. 오감을 사로잡는 공연은 엄마와 딸은 물론 아빠와 오빠도 만족할 것이다.
 

 

“남자라면 바로 이 곳, 오빠를 위한 마카오”
 

아빠와 엄마, 언니를 위해 군말 없이 따라다닌 오빠를 위해 피 끓는 청춘에게 어울릴만한 마카오 여행을 해보기로 한다.
 

△마카오타워는 여행을 통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오빠에게 적절한 곳이다.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마카오타워에는 기네스 세계 신기록에 등재된 높이 233m의 아찔한 번지점프대에서 뛰어내리는 번지점프(MOP2,888)와 스카이점프(MOP1,888)를 체험할 수 있다. 번지에 성공하면 기네스 세계 신기록에 도전했다는 뿌듯함과 함께 도전에 성공했다는 인증서를 받게 된다. 성취감을 중시하는 젊은 청춘에게 마카오타워는 도전 그 자체!


점프 외에 전망대 바깥의 난간을 걸어 다니는 스카이워크X(MOP788)도 있다.


샘솟는 오빠의 아드레날린에 기름을 끼얹어 볼까.


심장을 울리는 자동차 엔진소리가 환청처럼 들리는 곳, △마카오 그랑프리 박물관은 차를 좋아하는 오빠에게 딱이다. 매년 11월에 개최되는 마카오 그랑프리에 대한 것들을 전시해 놓은 이곳은 역대 그랑프리에 출전한 차들과 트로피, 선수들 관련 기념품들을 직접 볼 수 있다. 게다가 박물관 입장 전에 미리 가상 운전 체험을 신청하면 박물관 내에 마련된 레이싱 체험 공간에서 실제 레이싱을 시뮬레이션으로 체험해 볼 수 있다.
 

오빠가 너무 흥분했다 싶으면 그랑프리 박물관 바로 옆에 위치한 △와인 박물관으로 이동해 한 템포 쉬자. 그랑프리박물관과 같은 건물 내에 위치한 와인박물관은 희귀한 포르투갈 와인과 그 생산 과정을 전시를 통해 알아보고 직접 시음도 할 수 있다. 브랜디가 첨가돼 첫 맛은 달달하지만 끝은 묵직하니 금방 달아오르는 와인, 톡 쏘는 향이 강렬하지만 의외로 목 넘김이 깔끔한 와인 등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포르투갈 와인을 맛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박물관 출구에서는 와인 코너가 있어 마음에 드는 포르투갈 와인을 구입할 수도 있다.

 


 

“꿈 많은 막내 여동생을 위한 마카오”
 

아직 어린 막내 동생을 위해 동심 가득한 마카오를 소개한다.
 

쉐라톤 호텔, 홀리데이 인, 콘래드 호텔이 입점해 있는 코타이 센트럴에서는 드림웍스의 인기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다.
 

코타이 센트럴 4층 우루무치 볼룸에서는 드림웍스 캐릭터들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슈렉퍼스트가 진행된다. 화요일부터 금요일은 오전 9시부터 10시 30분까지,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는 오전 10시에서 11시 30분까지 진행되는 슈렉퍼스트는 드림웍스 캐릭터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조식 프로그램이다.

뷔페식으로 운영되는 슈렉퍼스트는 각 음식 존(zone)마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장면들을 나타냈고 음식도 캐릭터를 입혀 아기자기하게 표현했다. 아침식사는 드림웍스 캐릭터의 무대 퍼포먼스로 시작한다. 슈렉과 장화신은 고양이, 마다가스카의 사자 알렉스와 펭귄, 쿵푸팬더의 포와 티그리스, 천재강아지 미스터 피바디, 드래곤 길들이기의 히컵과 아스트리드 등 드림웍스의 주요 캐릭터들이 차례로 무대 퍼포먼스 후 좌석으로 내려와 관객과 직접 소통한다.

식사를 하는 아이에게 먼저 다가가 사진을 찍자고 제안하거나 캐릭터 성격 그대로 관객에게 장난을 걸기도 한다.



슈렉퍼스트에서 배를 든든히 채웠다면 코타이 센트럴에서 베네시안으로 이동, △아이스월드에 가보자. 이번엔 얼음으로 만들어진 드림웍스 캐릭터들과 한 바탕 놀 차례다. 중국 하얼빈 빙등축제 장인이 직접 참여해 만들었다는 아이스월드의 얼음조각들은 화려하고 섬세하다. 아이스월드는 입장 전 불필요한 짐을 맡길 수 있는 짐 보관 서비스와 파카를 빌려 입을 수 있는 옷 렌트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어두침침한 아이스월드에 입성하면 색색의 실감나는 캐릭터 얼음조각들이 아이들을 맞이한다. 총 6개 존으로 마련된 아이스월드는 마다가스카의 펭귄들, 슈렉, 드래곤 길들이기, 쿵푸 팬더 등 드림웍스의 인기 영화의 한 장면을 얼음으로 재현했다. 수많은 포토존이 마련돼 있으므로 동심 가득한 막내 동생의 모습을 사진으로 실컷 남기자. 참, 쿵푸 팬더 존에는 얼음으로 만들어진 미끄럼틀이 있다. 생각보다 속도가 빠르고 높아 은근 아찔하지만 한 번쯤 경험해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