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71호]2014-12-15 08:11

유럽 철도여행 키워드가 달라진다!


‘요금은 저렴하게 혜택은 다양하게’
 
 
2015 유럽 기차여행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개별자유여행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여행객들의 맞춤 목적지로 사랑받고 있는 유럽에 또 다른 부흥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레일유럽 한국사무소는 최근 내년부터 달라지는 유럽기차 변동사항을 발표했다. 확정된 가격이 아닌 국가 조합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는 유레일 셀렉트 4개국 패스나 국가별 연속 패스의 증가, 초고속 열차들의 루트 개설 등 변화 폭이 다양하다. 언뜻 복잡할 수 있지만 이번 변화의 가장 큰 핵심은 합리적인 요금과 이용자 선택에 따른 혜택 증가로 압축된다.
 
 
△유레일패스의 변화

우선 한국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유레일패스의 경우 내년부터는 가족 여행의 필수품으로 사랑받을 전망이다. 만 4세부터 11세 미만의 어린이가 어른과 동행 시 어린이 요금이 무료로 책정된 것. (단, 예약비 동일적용) 방학을 맞아 유럽여행을 떠나는 4인 가족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레일 셀렉트 4개국 패스의 경우 그간의 확정된 패스가격이 아닌 국가 조합에 따라 패스 가격이 책정되는 시스템으로 변화했다. 어떤 국가를 선택해도 요금이 동일했던 과거와 다른 모습이다. 국가별 점수를 살펴보면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는 20점, 스페인, 베네룩스, 체코,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헝가리는 5점, 슬로바키아,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핀란드, 아일랜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그리스, 세르비아, 터키 등은 1점이다.

국가별 합산 점수에 따라 46점 이상은 H(Hight), 11점에서 45점은 M(Middle), 10점 이하는 L(Low) 요금을 적용한다. 기존 요금과 비교하면 L요금은 50~58%, M요금은 10~16% 수준으로 저렴해지고 H요금은 1~2% 정도 인상됐다. 그나마 가장 높은 레벨인 H요금은 오히려 5% 정도 인상하던 과거에 비해 인상폭이 거의 없는 셈이다. 여행자나 여행사 담당자가 잘만 조합하면 시즌별 차이에도 불구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기차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26세 미만 젊은이들을 위한 유레일 유스 1등석 패스(노르웨이 패스 제외)가 첫 등장했다. 지루한 배낭여행 중 한 번쯤은 럭셔리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이다. 또한 유레일 글로벌 패스에 폴란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니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등의 국가가 추가됐다.
 
△스위스 트래블 패스 선택 폭 넓어져

국철패스들의 변화도 주목할 양상이다. 먼저 스위스 트래블 패스는 추가인원에 따라 구매 시 인하가 가능한 세이버 패스는 판매를 중단했다. 그러나 성인 패스 요금은 약 8% 인하돼 모든 여행자가 평등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선택과 집중도 강화된다. 여행자 패턴을 분석한 결과에 따라 1개월 연속 사용 패스와 5일 선택사용 패스는 판매를 중단한 대신 3일 연속 사용 패스를 추가하고 8일, 15일 선택 사용 패스를 추가했다. 아울러 스위스 트래블 선택 사용 패스 또는 스위스 트랜스퍼 티켓과 함께 구매하면 현지 티켓 구매 시 50% 할인이 적용되는 스위스 반액카드 콤보 티켓을 판매한다. 남아있는 유효기간에 따라 반액 할인이 가능했던 기존 카드는 판매를 중단했다. 국가적으로는 독일 패스에 5일, 10일, 15일 연속 사용패스가 추가됐으며 영국 패스의 사용 유효기간이 종전 2개월에서 1개월로 변동됐다.
 
△초고속 열차의 확장과 야간열차의 생존 경쟁
 

초고속 열차들의 무한 경쟁도 재밌는 흥행요소다. LCC의 영향으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세계적인 초고속 열차들이 속도를 올리고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등 고객 만족에 주력하고 있다. 반대로 저렴한 요금으로 한국 배낭자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야간열차는 대부분 발자취를 감추게 됐다.

유로스타의 경우 오는 2015년부터 런던-마르세이유 직통 열차를 운행한다. 이미 지난 11월 14일부로 티켓 예약에 돌입한 상태. 유로스타는 이와 함께 런던-암스테르담까지 직통 열차를 운행할 예정이다. 특히 유로스타는 ‘e-320 Go Further’라는 슬로건 아래 유럽 100개 도시를 지속적으로 연결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잇는 TGV 또한 12월 14일부터 리옹을 연결한 파리-밀라노 구간에 일부 열차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영국 철도는 영국 오픈 티켓 판매를 증단하고 여행 시간 대에 따른 다양한 요금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야간열차는 상대적으로 축소되는 분위기다. CNL 씨티 나이트 라인은 지난 11월 2일부로 코펜하겐에서 출발하는 모든 서비스를 중단했다. 또한 12월 13일부터 파리에서 출발하는 모든 시티나이트 서비스를 중단하고 14일부터 암스테르담-프라하/바르샤바 구간을 쾰른-프라하/바르샤바 구간으로 대체했다. 이탈리아 야간열차 Thello는 12월 14일부터 밀라노-마르세이유 열차를 주간으로 스케줄을 바꿔 운행한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신복주 - 레일유럽 한국사무소 소장
 
“새로운 요금 시스템 까다롭지만 장점 충분해”
 
신복주 레일유럽 한국사무소 대표는 2015년부터 변화되는 유럽 철도의 규정에 대해 까다롭지만 분명한 장점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유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스스로 여행 정보를 찾는 얼리버드 고객들이 대폭 증가하고 있는 만큼 기차 패스를 통해 떠나는 인디비 고객들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복주 소장은 “여행사에 달라진 규정과 내용을 배포했는데 어렵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그런데 국가별 조합에 따른 셀렉트 4개국 패스나 스위스 반액카드 콤보 티켓 등 고객에게 가격은 물론 일정 면에서 혜택을 줄 수 있는 패스가 많아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소장은 이어 “여러 가지 변화 중 유럽 초고속 열차들의 변화가 특히 관심이 갔다. 현재 초고속 열차들은 LCC의 등장으로 고객들을 뺏기지 않으려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며 “유로스타는 아예 미쉘랑 셰프 요리를 제공하고 수송 인원의 20%를 추가 증설 하는 등 고객 마음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유로스타의 이 같은 노력에 TGV역시 동참하는 등 열차들의 건전한 경쟁으로 기차를 이용해 여행하는 고객들에게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고 있다”고 호평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레일유럽 4A는 프랑스 국영 철도청(SNCF)과 스위스 연방 철도청(SBB)의 투자 기업으로 전세계에 유럽 철도 상품(유레일 포함)을 공급하는 회사이며 본사는 프랑스 파리에 주재하고 있다. 자세한 회사 정보는 레일유럽(http://www.raileurope-korea.com)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