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73호]2014-12-27 18:02

2014 패키지 결산

 
 
키워드로 알아보는 2014 패키지사 핫이슈
 
 
큰 곳은 더 크게, 업계 빈익빈 부익부 심화

패키지 여행사를 뒤흔든 ‘총액표시제’ 등장
 
 
2014년 패키지 시장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빈익빈 부익부’. 대형사는 더욱 커지고 작은 곳은 생존조차 어려워진 것이 바로 올해다. 특히나 올해는 연초에 기대했던 수많은 호재들이 잇따른 악재에 가로막혀 기대이하의 성적으로 흐지부지 끝난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업체가 운영에 심각한 어려움을 느꼈다.

연초 패키지 여행사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목표는 “2014년은 몸집을 키우기보다 내실을 다지겠다는 것”. 그들의 말마따나 중견급 이상의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패키지 여행사는 몸집 확대와 새로운 시도보다는 ‘잘 팔리는 상품’에 집중하며 생존에 무게를 실었다.

투어2000은 경쟁력이 약한 해외패키지보다 국내패키지 판매에 더 열을 올렸고 KRT여행사도 새롭게 시도했던 ‘콜럼버스 新여행’사업을 유럽/아프리카 패키지팀으로 흡수시켰다.

대다수의 중소업체가 ‘내실다지기’라는 허울 아래 생존에 주력할 때 대형사는 몸집불리기에 나섰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오프라인 박람회와 항공권 판매.

특히 오프라인 여행박람회는 막대한 자본과 시간이 투자돼야 가능한 것으로 종전까지 하나투어가 유일했으나 올해부터 모두투어가 뛰어들며 경쟁에 돌입했다. 하나투어는 5월, 모두투어는 10월로 각각 봄과 가을 시즌 진행된 박람회는 각기 다른 장점으로 업계 대표 박람회로 자리 잡았다.

이와 함께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은 항공권 판매를 통한 볼륨확대를 위해 항공권 서비스 강화에 집중했다. 하나투어는 지난 5월 모바일 앱 ‘하나Free항공’ 서비스를 오픈, 각종 특전 및 프로모션으로 고공행진 중이다. 또한 최근에는 쿠팡에 해외항공권 서비스를 선보여 항공권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모두투어 역시 지난 9월 새로운 모바일 부킹엔진 도입 및 카드사 제휴를 통해 항공권 판매에 가속도를 높였다. 노랑풍선도 올 초 온라인 항공권 홀세일 브랜드 ‘노랑e’를 론칭, 전용 사이트를 오픈하고 항공권 판매에 나섰다. 현재 노랑풍선은 항공권 전용 메일링 서비스 ‘It Ticket’ 등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진관광과 롯데JTB도 항공예약시스템 강화를 통해 대리점 티켓 판매에 적극 나섰다.

중대형사들의 몸집 키우기와 함께 패키지시장을 흔들었던 또 다른 이슈는 바로 ‘총액표시제’.

그동안 줏대 없는 가격으로 논란의 중심이었던 여행상품가격표시 제도를 지난 7월 15일부로 총액표시제를 통해 표준화 시킨 것. 이로 인해 여행사 직원들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대대적인 시스템 개편 및 상품 정보 수정에 들어갔다. 총액표시제와 함께 12개 여행사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 국외여행 여행정보 표준안 제도도 함께 시행돼 여행사 관계자들을 힘겹게 만들었다. 여행정보 표준안 제도는 여행상품 정보를 명확하고 알기 쉽게 기재해 불필요한 분쟁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제도로 그동안 비일비재하게 사용되던 애매한 문구들이 정리되는 계기가 됐다.

일례로 ‘일정상에 표시된 호텔 또는 동급’ 이라는 문장 대신 ‘변경 시 유선안내’ 등의 문구로 신뢰를 높였다.

 또한 패키지 일정 중에 포함된 옵션사항 정보는 모두 기재하고 미리 안내하도록 했다. 선택 관광의 대체 일정 마련도 중요 사안으로 떠올랐다.

이처럼 올 한해는 중소형 패키지 여행사들에겐 ‘시키는 일 잘하고, 하던 것만 잘해도 본전’인 한 해였고 대형사는 ‘성장’을 위한 끊임없는 압박에 시달린 해였다.

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