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74호]2015-01-08 14:06

한국에 뭐하러 오세요?


한국은 이미 동남아 여행객으로 북적
 
겨울에 활동하는 프로그램 가장 인기

한류 효과로 방한 관광객 꾸준히 늘어


 
중국관광객 못지않게 한국을 찾는 동남아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주요 관광지를 가면 이제는 동남아 관광객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과거에는 일본인 관광객이 한국 관광시장의 주 원동력 이었다면 현재는 동남아 지역의 관광객들이 중국을 잇는 후발주자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타이완 관광객 수는 지난 해 12월 50만 명을 돌파했으며 말레이시아는 지난 해(11월 누계) 208,047명, 싱가포르 166,323명, 타이완 594,112명, 태국 419,737명, 필리핀 402,521명, 홍콩 504,224명이 방문해 전년 대비 꾸준한 유지 ·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동남아 관광객들은 대부분 쇼핑을 위해 명동이나 동대문 등을 찾고 있지만 쇼핑 이외의 다른 매력을 찾는 관광객들도 증가하고 있다. 동남아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한국의 또 다른 매력을 소개한다.

이예슬 인턴기자 titnews@chol.com
 

[한국관광시장, 동남아 관광객 유치에 주력]
 
동남아 관광객이 한국 인바운드 시장의 요우커를 잇는 차세대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동남아 관광객들이 방한하는 요인은 미디어 매체를 통한 한류효과와 FIT(개별자유여행)의 인기, 쇼핑 등으로 꼽힌다. 때문에 한국에 호기심을 갖고 처음 방한을 하는 관광객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처음 방한하는 국가별 관광객은 태국(79.4%), 타이완(75.4%), 말레이시아(78.0%)로 동남아 지역의 여행객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타이완 관광객의 경우 드라마나 K-POP을 통해 한국을 찾는 20~30대의 젊은 층이 많은 편이다. 홍콩은 올해 다양한 항공사에서 노선을 증편 해 방한객이 6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은 지난 해 인천아시안게임 개최 영향으로 운동선수와 스포츠 애호가들이 방한했다. 또한 여행사 및 항공사의 다양한 특가행사로 한국을 찾았다. 지난 2011년에는 한국을 방문한 필리핀 관광객이 24만여 명으로 전체 방한시장 중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향후 성장잠재력을 기대하며 2012년 필리핀 마닐라에 지사를 개소했다. 한국관광공사는 필리핀 지사 개소를 통해 한국관광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스키, 단풍 등의 계절별 방한상품을 활용해 필리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동남아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유치 전략도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방한하는 동남아 관광객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해부터 한류 홍보거점인 코리아플라자를 개설 해 초대형 문화홍보 행사인 ‘한국 문화 관광대전’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는 중이다.

또한 세계 인구의 1/4을 차지하고 있는 16억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해 12월 ‘무슬림 식당 친화 등급제’를 실시하고, ‘무슬림 음식 가이드북’을 발간한 바 있다. 이밖에도 관광업계 종사자를 위한 ‘무슬림 관광객 유치 안내서’를 발간하는 등 무슬림 시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제주관광공사의 동남아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도 꾸준하다. 제주관광공사는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제주의 겨울 콘텐츠를 주요 테마로 지난 1월 1일까지 마닐라-제주 직항전세기를 유치해 운영했다. 또한 이달 말까지는 한라산 어리목에서 ‘한라산 겨울이벤트’를 개최해 설경을 쉽게 접할 수 없는 동남아 관광객들에게 눈썰매 등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제주관광공사는 앞으로도 꾸준한 동남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콘텐츠, 무비자 활용 직항 전세기 활성화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키워드1. 인기 높은 겨울 활동
 
1년 내내 온난한 기후를 가진 동남아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겨울은 매력적인 요소이다. 때문에 겨울활동을 즐길 수 있는 행사장이나 관광지에서 동남아 여행객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올 겨울 시즌에도 동남아 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해 지자체 및 관련 민간기업에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경기관광공사는 동남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 ‘경기도 수퍼 스키’상품을 출시했다. 관광공사는 상품 개발 지역을 경기도 북부, 동·남부 지역으로 확대해 포천 베어스타운, 용인 양지 파인리조트, 이천 지산리조트 등과 주변 관광지를 묶은 상품을 오는 2월까지 운영 중이다.

국가별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홍콩, 중국,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 6개국에서 약 1만여 명의 관광객이 경기도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상품은 각국의 여행사인 타이완 웅사여행사, 콜라여행사 등 14개 여행사, 중국의 윈난성 국제 여행사, 태국의 Journey 여행사, 싱가포르의 Hongtai 여행사 등 6개국 30여 개 여행사가 공동으로 출시한다.

△하이원리조트는 2014/2015시즌 하이원 ‘고고스키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오는 3월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동 페스티벌에는 동남아 지역 및 중국의 스키초보자와 스키매니아들이 약 1천여 명 참가할 예정이다. 참여한 동남아 관광객들은 스키강습과 스키대회, 한국 문화체험, 공연관람 등의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용평리조트에서는 매년 외국인을 위한 스키 축제인 ‘펀스키&스노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축제에는 태국, 홍콩, 타이완, 말레이시아 지역의 관광객들이 대다수로 방문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오는 3월 8일까지 모두 7차례에 거쳐 진행 될 예정이며 매회 3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동남아 관광객들은 스키강습은 물론 인근 관광시설을 둘러보는 체험관광을 할 수 있다.

△경남 창녕군 부곡면의 ‘부곡하와이 얼음조각축제’는 오는 2월 1일까지 진행된다. 행사에서는 칼라 얼음을 이용한 만화캐릭터 얼음조각, 영화 속 주인공 얼음조각 등을 볼 수 있으며 야외 조각 전시장으로 매일 얼음조각 및 눈 조각 시연회도 진행한다. △화천 산천어축제는 오는 1월 10일부터 2월 1일까지 강원도 화천군에서 진행된다. 축제장에서는 얼음낚시, 맨손잡기 등 산천어 체험이 진행되며 눈썰매, 봅슬레이, 얼음축구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아이스 컬링장도 새롭게 운영한다.
 
 
 
키워드2. 특별한 웨딩촬영지
 
웨딩촬영을 목적으로 국내 관광지를 찾는 동남아 여행객도 증가하고 있다. 기존에는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제주도 중심으로 웨딩촬영이 이뤄졌지만 현재는 제주도 뿐 아니라 지방 곳곳에서도 웨딩촬영지로 유명한 명소들이 등장하고 있다. 또한 실내에서 웨딩촬영을 마치고 주변의 관광지를 방문하는 코스로 계획을 잡고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남이섬은 웨딩촬영장소로 가장 인기 있는 장소 중 한곳이다. 지난 12월 20일 기준 남이섬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92만 5천여 명으로 개별여행으로 남이섬을 방문한 외국인까지 합산하면 100만 명을 넘어선다. 지난 12월 기준 남이섬을 찾은 관광객 중 태국은 17만 명, 타이완 12만 1천 명, 말레이시아 8만 3천 명, 홍콩 7만 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관광객들은 남이섬의 메타세콰이어 길이나 산책로 등을 위주로 촬영을 한다. 또한 동남아 지역은 가을이 없기 때문에 남이섬의 가을 풍경을 배경으로 일생의 단 하나 뿐인 웨딩사진을 남기는 관광객들도 많다.

△충청권 지자체들은 방한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충청도의 자연경관을 활용한 웨딩관광지 조성을 계획 중이다. 충청도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많아 관광객들에게도 인기 있는 지역이다. 지자체는 충청권에 청주공항이 있다는 장점과 온천 등 웨딩촬영 후에도 즐길 수 있는 관광요소를 연결하여 웨딩촬영지로서의 관광지로 홍보 할 예정이다.

△인바운드 전문 여행사 HIM투어는 웨딩촬영을 목적으로 한국에 방문하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홈페이지 내 웨딩촬영투어 카테고리를 개설했다. 상품 중 3박 4일 상품의 주 일정은 드레스 가봉 및 메이크업 상담과 피부관리, 면세점과 동대문 시장을 쇼핑한다. 스튜디오 내에서 웨딩촬영을 마친 후 여행객은 스파 및 찜질방을 체험한다.

일정에는 숙박 이동비용을 포함해 웨딩촬영에 필요한 헤어, 메이크업, 드레스 렌탈 비용이 포함 돼 있다. 상품가격은 2인 기준 480만 원부터이다.
 
 


키워드3. 멈추지 않는 한류열풍

 
동남아 지역에 음악, 드라마, 영화 등 한국의 콘텐츠가 확산되면서 한류에 관심을 갖고 한국을 방문하는 동남아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동남아 여행객이 한국 방문 시 가장 하고 싶었던 활동으로 ‘K-pop가수콘서트/방송가요, 프로그램/공연이벤트’가 55.5%로 1위인 쇼핑(56.7%)의 뒤를 이었다. ‘한국 드라마/영화 촬영지방문’은 44.9%로 4위에 올랐다.

△인천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지로 동남아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인천의 관광지를 코스로 하는 ‘별그대 in Incheon’상품을 출시했다. 상품 코스로는 송도 석산, 인천대, 인천 시립박물관 등을 관광한다. 지난 2014년 상반기까지 이번 상품을 이용한 관광객은 15,000명이다.

또한 태국에서는 우리나라 드라마 ‘풀하우스’를 리메이크 해 방영했다. 리메이크 된 드라마 총 16편 중 8편이 월미전통공원, 월미 음악분수, 월미전망대 등 인천지역에서 촬영 돼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인천도시공사는 태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Love Memory’상품을 출시했다.

한국에서 촬영한 태국영화 ‘헬로 스트레인저’가 현지에서 흥행하면서 한국의 촬영지인 남이섬, 대장금테마파크 등을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증가했다.

△지난 해 인천에서는 한국방문위원회의 주체로 제 4회 ‘K-POP Festival in Incheon 2014’가 개최된 바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각 국가를 대표하는 우수 퍼포먼스팀인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8개국에서 선발된 50명이 인천과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고 한국 전통문화체험을 했다.

이들은 페스티벌 참가 이외에도 한국의 매력을 알 수 있는 프로그램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며 본 행사의 만족을 드러냈다. 지자체와 손잡고 진행해온 K-POP페스티벌은 동남아 관광객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방문위는 행사를 통해 각 국별 한류 대세 아이돌을 통해 앞으로 관광객 유치에 주력할 전망이다.

△엔터투어먼트(Entertoument)를 활용한 관광객 유치도 한창이다.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와 여행을 결합한 마케팅기법으로 한류에 관심이 있는 여행객들에게는 엔터투어먼트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투어익스프레스는 SM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행사를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CJ그룹에서도 한류 관광객 유치를 위해 비비고 쿠킹클래스, K-댄스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리우인터내셔널 여행사에서는 한류 패키지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일정으로는 드라마 촬영지를 관광하거나 먹거리, 인기 CF촬영지를 관광한다. 또한 한국의 화장품에 관심 있는 동남아 여행객을 위해 미용관광도 체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