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476호]2006-09-08 00:00

종이항공권 시대 끝나나
e-티켓 이용률 점차 높아... 퇴출 눈앞
IATA, 2007년까지 e-티켓 완전 대체

노스웨스트항공이 지난 1일부터 종이항공권을 발권할 때마다 1장당 5만원의 별도 수수료를 부과함에 따라 종이항공권의 퇴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노스웨스트항공에서 e-티켓 대신 종이항공권을 구입하는 승객은 5만원의 별도 수수료를 지불해야만 한다.

노스웨스트항공 한국지점 관계자는 “이미 미국의 경우 e-티켓이 상용화돼 있고 또 노스웨스트항공이 판매하는 항공티켓 70% 이상이 e-티켓으로 보편화되어 있는 실정”이라며 “그만큼 이용률일 적은 종이항공권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수수료를 부과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올 초 독일의 루프트한자항공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종이항공권에 별도 수수료 2만원을 책정한데 이어 이 달 16일부터 싱가포르항공도 일부 노선에 한해 종이항공권 발권 시 1장당 1만원의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종이항공권에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한 것은 경비 절감 및 서비스 강화의 일환으로 고객들에게는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라며 “결국 e-티켓 이용률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종이항공권 시대가 막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유가 급상승 타개책의 일환으로 오는 2007년까지 종이항공권을 e-티켓으로 100% 대체키로 결정한 바 있다. IATA에 따르면 종이항공권을 발급하는 데 장당 평균 10달러, e-티켓은 1달러 정도의 비용이 든다. 따라서 e-티켓으로 전면 대체될 경우 전 세계에서 연간 30억 달러(2조8천8백30억원)가량의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현재 e-티켓 발급률이 50%에 불과해 종이항공권에 대한 수수료 부과는 고려치 않고 있지만 오는 2007년까지 모든 종이항공권을 폐지해 비용 절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내년에는 우리나라 여행업계에도 본격적인 e-티켓 시대의 서막을 장식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소비자들에게 e-티켓 이용의 편리함과 효율성을 홍보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IATA 연례 모임에서 세계 각국의 항공사 대표들은 기록적인 유가폭등 등으로 지난 3년 동안 항공업계는 3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는데 공감하며 비용 절감 차원에서 오는 2007년까지 종이항공권을 없애고 e-티켓으로 전환하기로 합의를 했다.
함동규 차장

[종이항공권 퇴출 이유는]
종이항공권에서 e-티켓으로 대체되는 데는 몇 가지 원인이 있다.
우선 종이항공권의 분실 위험을 막고 발권 비용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게 e-티켓이다. 인터넷 혹은 팩스를 통해 e-티켓을 발급받으면 각 항공사들의 전산망에 예약 및 발권 내용이 모두 기록될 뿐더러 e-티켓은 분실됐을 경우 재발급이 가능하고 예약 날짜를 바꿀 때 번거롭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