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80호]2015-02-27 11:40

[기획] 자유여행 시장
여행사, 자유여행객 마음 사로잡아야 할 때
여행객 대부분이 인터넷, 서적 통해 여행계획
자유여행객 위한 현실적인 여행정보 제공 필요
 
 
여행시장의 흐름이 이미 자유여행객들로 움직이고 있지만 여행사의 자유여행상품 판매율은 늘어나는 여행객만 못하다. 이는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직접 여행을 계획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여행도서를 넘어 블로그, 소셜 등을 통해서도 여행정보수집이 가능해졌다. 단어 하나로도 무한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여행선택 시 주요 정보원으로 여행사보다는 도서나 인터넷을 통한 수집이 더 높게 나타났다. 개별여행객 중 여행사를 통해 여행을 계획하는 여행객이 2011년 5.3%에서 2012년 3.7%, 2013년 2.8%로 감소현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인터넷이나 도서를 통해 여행을 계획하는 여행객은 2011년 6.7%, 2012년 4.4%, 2013년 4.5%로 여행사를 통한 방법보다 높다. 여행객들이 여행사보다 각종 매체들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이예슬 인턴기자=titnews@chol.com
 
 
“시간이 오래 결려도 다양한 정보 알 수 있어요”

자유여행을 가장 많이 하는 세대인 2030의 경우 여행 도서뿐만 아니라 블로그, 페이스 북 등의 매체를 통해 여행지의 정보를 얻거나 자신의 여행을 공유한다. 또한 타인의 여행정보공유로 새로운 여행계획을 세운다.

20대 여성 A씨는 여행비용이 모아지면 곧바로 여행을 계획한다. 그녀가 여행상품보다 직접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을 택한 이유는 과정의 즐거움 때문이다. “직접 여행계획을 짜게 되면 일단 내가 가고 싶은 곳만을 코스로 구성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여행사에서도 자유여행객을 위한 에어텔 상품이 출시되고 있는 것은 이미 알고 있어요. 하지만 호텔 위치가 멀거나 선택할 수 있는 호텔이 한정돼 있죠. 이왕 가는 여행 처음부터 끝까지 나에게 딱 맞는 여행으로 계획하고 싶었어요. 때문에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여행관련 서적을 보기도 하고 블로그를 통해 이미 여행지를 다녀온 여행자들의 후기와 사진을 보면서 여행계획을 짜곤 해요. 나는 여행을 갔을 때 보다 이렇게 여행을 계획하면서 그 여행지에 대해 상상하고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단계가 가장 설레고 행복해요. 요즘엔 매체들이 너무나도 잘 발달돼 있어 정보수집에도 어려움이 없죠. 작년에 다녀온 홍콩과 일본도 스스로 계획했지만 너무나도 재밌게 다녀왔는걸요.”
 

30대 남성 B씨는 여행을 계획할 때 인터넷이나 외국인 친구들이 추천해준 정보를 바탕으로 목적지를 정한다. “여행을 계획할 때 인터넷이나 여행 도서를 많이 이용하는 편이에요. 이런 매체를 이용하는 이유를 말하자면 여행지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그곳의 사진 등을 통해 얻는 시각적인 즐거움이 크죠. 때문에 여행지에 대한 기대도 상승하는 것 같아요. 인터넷에서는 여행지에 대한 다양한 영상을 볼 수 있고 또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를 통해 목적지의 스토리도 알 수 있죠. 여행지에 대해 더 현실적으로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여행을 계획할 때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자유여행상품은 생각해보지 못한 것 같아요. 다양한 상품이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여행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위해 검색엔진을 먼저 이용하다보니 직접 여행을 계획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여행을 계획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만약 내가 원하는 여행지를 여행상품을 통해 더 합리적 구매가 가능하다면 여행상품을 이용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가격은 합리적이지만 관광정보는 소홀해”

여행사에서는 자유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에어텔 상품은 이미 흔한 상품이 됐고 호텔 단품 예약부터 각종 입장료나 패스예약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장 많이 판매하는 에어텔 상품의 경우 일정은 여행객이 자유롭게 조정을 할 수 있다.

 또한 에어텔 가격은 항공권과 호텔을 각각 예약했을 경우보다 더욱 저렴하다. 일례로 내일투어의 홍콩 3박 4일 상품의 항공과 호텔을 포함한 가격이 529,000원부터 판매되고 있다.(26일 출발 기준) 동일 동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항공권만 515,000원으로 호텔 비용까지 포함한다면 부담비용은 더욱 증가하게 된다. 가격적인 면에서는 여행상품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반면 자유여행상품의 추천일정은 패키지상품의 일정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여행상품의 추천일정 중 5~6개의 관광지가 패키지상품의 일정과 동일했다.
 

 또한 여행 정보제공 면에서는 다소 소홀한 점이 많았다. 대부분의 여행상품이 여행지에 대한 단순한 설명제공 뿐이었다. 입장료와 이동수단, 관광지 주변에서 즐길 거리나 맛집 정보 등의 관광객들이 필요로 하는 현실적인 정보제공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랑풍선의 ‘삿포로 3일’여행상품의 경우 추천 일정을 제공하고 있다. 추천일정은 대부분 삿포로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구성됐다. 관광지에 대한 설명은 간단하게 이뤄졌으며 위치정보는 ‘00역에서 10분거리’ 등의 표시로 다소 소홀하게 표기됐다.

△참좋은여행의 ‘방콕 자유여행 2박 4일’ 상품은 공항 수속단계부터 입국 시 주의사항 등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추천일정은 방콕의 주요 관광지로 구성 돼 있었다. 일정에 따른 관광지에 대한 설명은 제공됐으나 접근방법이나 입장료 등의 여행객들에게 필요한 현실적인 정보는 부족했다.

△모두투어의 ‘하노이 3박 5일’상품은 출입국 시 주의사항, 현지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하는 방법, 호텔 체크인 주의사항 등의 정보를 제공했다. 추천일정은 관광지에대한 간단한 설명으로 구성됐으나 이동경로나 입장료 등의 설명은 없었다.

△웹투어의 ‘타이베이 3박 4일’상품의 경우 공항 수속에 대한 정보를 간단하게 제공했다. 관광정보의 설명과 접근방법 등의 정보는 잘 게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입장료 설명은 없었다.
조사결과 대부분의 여행사가 자유여행상품을 추천일정을 통해 관광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관광지에 대한 설명은 다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관광지에대한 형식적인 설명이나 간략한 안내로 구성됐다. 또한 여행객이 여행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인 접근방법과 입장료의 정보를 제공하는 여행사는 소수였다. 접근방법 정보제공의 경우도 ‘역에서 몇 분 거리’라는 식으로 간략하게 표기 돼 여행자가 정확한 위치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었다.
 
 
“스마트한 세상, 단어 하나로 관광정보 얻어”

여행객들이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많이 찾는 매체는 도서나 인터넷, 각종 소셜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여행도서가 붐을 일으키는 시대도 있었지만 현재 대부분 여행객은 여행도서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여행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여행객이 관광안내서적을 이용해 여행 정보를 수집하는 비율은 2011년 0.9%에서 2012년 0.7%, 2013년 0.4%로 감소하고 있다.
 

반면 인터넷을 통한 정보수집은 2011년 5.8%에서 2012년 3.7%, 2013년 4.1%로 꾸준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 이제 시작부터 끝까지 스마트폰 하나로 여행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여행지에서 무겁게 책을 들고 다닐 필요 없이, 큰 지도를 펼쳐볼 필요 없이 여행지 관련 앱 이나 구글 등의 스마트폰 기능을 통해 쉽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것.

여행객뿐만 아니라 예비 여행객들도 이미 스마트한 세상에 노출 돼 있다.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통해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검색어 하나만 입력해도 태그 돼 다양한 사진을 접할 수 있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처음 여행을 계획 했을 때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은 무엇일까? 바로 검색엔진으로 향하는 것이다. 검색엔진을 통해 여행지를 검색한 후 관련 앱을 깔아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여행객이 검색엔진을 통해 가장 많이 접하는 매체는 단연 블로그일 것이다. 검색창에 ‘타이완’만 검색해도 가장 최신의 게시물부터 수많은 관광지 정보들이 줄을 선다. 일부 블로거들은 여행에 필요한 항공, 호텔들의 예약과정까지 자세히 게재 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여행 일정을 사진과 함께 공유해 예비 여행객의 일정구성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블로그의 장점은 홍보성 멘트 보다는 현지에서의 경험담, 추천 등의 현실적인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블로그에서는 관광지의 위치를 ‘00역에서 하차 후 오른쪽 방향으로 10분 00건물에서 왼쪽방향’ 등으로 표현하거나 직접 지도를 첨부해 위치를 공유하고 있다. 입장료나 현지에서 구매할 수 있는 기념품의 가격도 현지금액과 한국 금액으로 표기해 예비여행객의 이해를 도왔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은 여행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 보다는 사진을 접할 수 있는 매체이다. 때문에 여행정보수집의 경로보다는 여행지를 계획하기 전 여행지를 알아가는 단계에 적합한 매체이다.
이 밖에도 자신의 여행기를 공유하는 앱인 ‘여행노트’, 목적지까지 안내가 가능한 ‘구글 지도’ 등 여행에 관련된 앱도 다양하게 출시 돼 여행객의 편의를 돕고 있다.
 
“여행사, 관광지에 대한 현실적 정보 제공해야”

여행사가 돌아서는 자유여행객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는 보다 현실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행자가 직접 여행을 계획하는 이유는 자신의 기호에 맞게 여행지를 택해 보다 즐거운 여행을 하기 위해서다. 여행사에서도 추천일정을 통해 여행객 스스로 일정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상품에서 제공되는 정보만으로 여행을 계획할 때에는 다소 부족한 점이 많다.
 

때문에 직접 여행지에대한 정보를 수집하며 필요한 항공이나 숙박을 예약하는 여행자가 늘고 있다. 자유여행객을 모객하기 위해 일부 여행사는 맵북과 자사가 출시한 가이드북, 앱북 등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소수에 불과하다. 단순히 여행지에 대한 설명과 간단한 이동경로 제시만으로는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하다. 여행사는 관광지에대한 정확한 위치나 여행객이 이해하기 쉬운 접근방법, 정확한 입장료 게재 등이 요구된다. 또한 패키지상품과 비슷한 일정을 추천하기 보다는 자유여행을 했을 때 패키지상품과 차이가 있도록 다른 관광명소나 즐길 거리 등의 정보를 제공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