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93호]2015-06-05 10:07

이슈 - 뉴질랜드 트렌즈(TRENZ) (上)
 
 
2025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
 
글 싣는 순서
●뉴질랜드<上> 관광 현황 및 Tourism 2025
뉴질랜드<下> 핵심 테마 및 현장 관계자 인터뷰

 
‘Tourism 2025’ 체계적인 마케팅 플랜 공개
 
 
2025년까지 410억 달러 수준의 관광수입 창출 할 것
한국시장 2021년까지 77,000명 유치 목표
 
 
뉴질랜드가 다변화되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테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럽 및 미주에 쏠린 글로벌 관광객들의 시선을 붙잡아 오는 2025년 No.1 관광지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포부가 뉴질랜드 관광업계를 뒤흔드는 중이다. 지난 달 17일부터 20일까지 뉴질랜드 로토루아(Rotorua) 소재 에너지 이벤트 센터(Energy Events Centre)에서 열렸던 ‘2015 TRENZ’가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TRENZ는 뉴질랜드 관광 협회(Toursim Industry Association of New Zealand) 및 뉴질랜드관광청(TNZ)가 주최하고 에어뉴질랜드가 후원하며 뉴질랜드 관광 시장의 현황과 미래 비전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초대형 이벤트이다. 트렌즈를 통한 잠재적인 경제적 효과(관광)는 약 240억 달러로 추정된다.

한국에서는 권희정 뉴질랜드관광청 한국지사장을 필두로 총 10개 주요여행사 담당자(△하나투어 △모두투어네트워크 △자유투어 △온라인투어 △롯데관광개발 △내일투어 △세계로여행사 △혜초여행사 △시드니 트래블센터 △참좋은여행<무순>)들이 현장을 찾아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

올해 트렌즈의 핵심은 점차 늘어나는 개별관광객을 위한 마케팅 전략과 신상품들의 향연. 실제 FIT들을 겨냥한 렌터카 및 캠퍼벤, 로지(Lodge)와 중저가 호스텔 등 맞춤 업체들은 전 세계 바이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뉴질랜드 관광시장의 변화를 실감케 했다.

취재 협조 및 문의=뉴질랜드 관광청(newzealand.com)
로토루아=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키위(Kiwi)를 이끄는 힘 ‘관광’
 
키위는 뉴질랜드 현지인을 일컫는 일종의 애칭이다. 키위들은 타인에게 관대하고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며 서비스에 대한 개념과 철학이 철저한 편. 뉴질랜드는 아주 오래전부터 관광대국으로의 순탄한 길을 걸어왔는데 이는 자연환경과 마오리로 대표되는 독특한 문화유산 외에도 이 같은 키위들의 노력이 더해진 결과다.

2015 TRENZ 현장에는 현지여행사, 호텔 및 리조트, 어트렉션, 관광시설 등 다양한 업체가 총 290개의 부스 형태로 참여해 바이어들과 1대1 미팅을 소화했다. 추가로 전 세계 미디어를 위한 프레스 컨퍼런스가 매일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에너지 이벤트 센터 2층 세미나 룸에서 진행돼 뉴질랜드 관광에 대한 흥미로운 이슈들을 각 국으로 신속하게 전달했다.
 

전시장은 크게 두 개 관으로 연결돼 1000번부터 부스 번호를 달았으며 주최 측인 뉴질랜드관광청과 메인 후원사인 에어뉴질랜드가 중앙에 들어섰다. 특히 행사에 처음 참여한 신생 업체들을 빨간색으로 표시해 특정 공간에 몰리지 않도록 배려했으며 바이어 편의를 위해 전시장 곳곳에 물과 간식, 과일 등을 비치해 놓았다.

또한 3일 간의 비즈니스 일정 중 둘째 날 오후를 통째로 외부 관광(사전 온라인 신청을 통해 참가자가 원하는 관광지 및 테마 등 일정을 선택하게 함)으로 기획할 만큼 참가자들의 체험과 만족도 제고에 주력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상품 홍보 및 판매차 교역전에 참가한 현지 관계자들은 뉴질랜드의 장점을 인정하지만 앞으로는 개별관광객을 위한 테마 개발과 홍보가 중요한 과제임을 인식하고 있었다. 290개에 달하는 부스 중 에코 투어, 트레킹, 해양 탐험, 다국적 배낭처럼 액티비티 위주의 데이투어 업체가 많았다는 점은 개별관광객 유치에 대한 뉴질랜드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취재 차 만난 업체 중 다수는 한국여행사 혹은 실무진과 직접 거래를 원했으며 가격적으로는 인센티브 그룹이 아닌 이상 특별한 할인 혜택을 주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그룹과 개별여행사에 대한 차이는 확실히 알면서도 직/간판이 혼재한 한국의 사업모델은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현지 업체들은 국내 여행사를 통한 대량 모객보다는 개별관광객 유치에 좀 더 뜻이 있고 이들을 위한 온라인 홈페이지와 예약 엔진 개발에는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물론 한국뿐 아니라 그룹 고객의 주요 방문지로 꼽히는 관광지와 시설에는 아직까지 커미션이 존재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개별이 그룹 수요를 앞지를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됐다.
 
 
한국여행시장, 상품 활성화가 답
 
뉴질랜드 인바운드 시장의 최고 손님은 바로 옆에 위치한 호주. 전체 마켓에서 약 28%를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2014년 기준 약 1,248,000명의 호주인들이 뉴질랜드를 방문했으며 그 뒤를 중국, USA, UK가 뒤따르고 있다.

2014년 약 55,000명이 방문한 한국은 중국, 일본과 함께 아시아 3위를 유지하며 뉴질랜드 관광시장의 키 마켓 중 하나로 평가받지만 비중은 2%에 불과하다. 14%를 차지하는 중국의 성장속도를 감안할 때 그리고 인도, 브라질, 미국 등 신 시장의 잠재가능성을 생각한다면 향후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조금 더 채찍을 가할 필요가 있다. 뉴질랜드 관광청은 오는 2020년 74,000명 2021년 77,000명의 한국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표 참조>
 

업계 관계자들은 뉴질랜드 시장 활성화에 가장 큰 걸림돌로 직항 편 부족을 꼽는다. 한국에서 뉴질랜드로 이동할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은 에어뉴질랜드를 이용해 일본 나리타공항을 거쳐 오클랜드로 향하는 것. 항공편이 부족하고 상대적으로 항공료가 높다보니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가족여행객 및 2030 여행객 유치를 위한 직항편 개설은 시급한 과제다.

교역전에 참가한 국내여행사 한 관계자는 “뉴질랜드 패키지 상품 일정이 수년 간 변화가 없다보니 시장이 약간 정체돼 있다는 느낌이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도 호-뉴 연계상품이나 뉴질랜드 남섬과 북섬을 한 번에 아우르는 일정을 주로 판매한다”며 “지난 2013년 MBC ‘아빠어디가’를 통해 뉴질랜드가 가족여행지로 홍보된 것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 뉴질랜드를 찾는 수요를 좀 더 다각화하고 캠퍼벤 상품, 허니무너 대상 로지 상품 등 신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5개 키워드로 시장 공략

 
관광은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산업 중 하나다. 단적인 예로 영화 ‘반지의 제왕’과 ‘호빗’의 촬영지를 둘러보기 위해 뉴질랜드를 방문하는 인구가 전체 방문 비중의 6~7%를 차지할 정도. 관광청에 따르면 뉴질랜드 관광산업은 매일 6,510만 달러의 규모로 뉴질랜드 경제에 막강한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전체 외화 획득액의 약 15.3%를 차지한다. 여기에 고용창출효과까지 연계돼 뉴질랜드 전체 고용에서 관광업에 직간접적으로 종사하는 사람은 약 8.3%에 달한다.

관광청은 이처럼 국가 성장 동력인 관광업을 더욱 성장시키기 위해 ‘Tourism 2025’라는 전체적인 프레임 안에서 향후 10년 간 다양한 세일즈 및 홍보 마케팅을 전개할 방침이다. 총 5개 키워드가 핵심 전략으로 타깃 다양화, 방문자 경험 증대, 항공 연결편 개설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오는 2021년까지 약 3,755,000명의 외래관광객을 유치하고 관광수입은 2025년까지 기존 240억 달러에서 410억 달러까지 증대시키는 것이 목표다.

한편 트렌즈 마지막 날인 5월 20일 미디어 룸을 방문한 존 키 뉴질랜드 총리(John Key, Prime Minister of New Zealand.사진)는 2016년 트렌즈 행사가 올해와 동일하게 로토루아에서 열리며 내년에는 다양한 기관과의 제휴 및 확장 공사로 로토루아에 새로운 변화가 올 것을 예고했다.
 
 
 
Chris Roberts - 뉴질랜드관광협의회(TIA) 최고 경영자
 
“2014 뉴질랜드 관광수입 230억 달러”
 
지난 2014년 뉴질랜드 관광시장은 경쟁국가의 거센 도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했다. 호주, 중국, 독일, 미국, 영국 등 주요 시장에서 관광객들이 꾸준히 뉴질랜드를 방문했으며 전체 방문객 수는 약 285만 명, 관광수입은 전년대비 5.0% 성장한 230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가스 및 오일, 나무, 육류 등 뉴질랜드 내 다른 수출 분야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뉴질랜드는 현재 2025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제관광객 수 증가에 (특히 아시아와 신흥 시장 공략) 주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뉴질랜드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여행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서는 오클랜드, 퀸즈타운, 크라이처치 등 유명 관광지의 시설에 보다 많은 관광 관련 노동자와 전문가들이 필요할 것이다.

뉴질랜드 정부와 각 기관은 관광업계 종사자 비율을 기존보다 확대시키기 위한 인재유치 등 전략 마련도 고심하고 있다.
 
 
Kevin Bowler - 뉴질랜드관광청장
 
“Everyday A different journey”
 
 
올 상반기 뉴질랜드 관광시장의 스타트는 경쾌하다. 지난 3월까지 뉴질랜드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약 7.1% 성장했으며 방문객들의 체류 시간도 7.9% 늘어나 고무적이다.

올해 특히 관광청이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은 신규 광고 캠페인인 ‘Everyday A different journey’를 전 세계 시장과 잠재고객들에게 알리는 것. 자연 뿐 아니라 뉴질랜드 여행이 늘 새롭고 개인이 선택하는 여행 일정과 테마에 따라 매번 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것을 무기로 홍보할 계획이다.

캠페인과 함께 영국 해리 왕자처럼 뉴질랜드를 찾는 VIP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뉴질랜드를 ‘럭셔리/프리미엄 여행지’로 이미지 메이킹 할 생각이다. 요트, 골프, 헬리콥터 투어, 고급 별장, 스파, 호빗 투어 등 뉴질랜드는 럭셔리 여행을 위한 안성맞춤 여행지이다.